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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그 탐정부 19화




- 접전2






2022년 9월 19일 아침 10시 반, 기자로프의 아지트 앞, 전투 현장.


"일단 내 곁에서 모두 흩어지도록."

"보젤 님! 너무 위험해요."


 리코리스가 대답했다.


"구스타프가 있다면 시그마의 화살은 큰 문제가 안된다. 오히려 지킬 사람이 많아질수록 우리가 더 위험해진다."

"그 말이 맞아. 리코리스."


 팟시르가 보젤의 말에 대답했다.


"그렇다면 보젤 님은 어쩌시려구요?"

"난 남아서 시그마를 유인해야지. 걱정 마라. 리코리스여. 구스타프가 있으니 내가 다칠 일은 없을 거다."

"하지만.."

"팟시르여, 리코리스를 부탁한다. 그리고 레나타는 시그마를 찾아보도록. 날지는 마라. 그의 화살에 맞을 수 있으니. 그리고 너희들도 알다시피 구스타프가 있다면 서로 연락이 가능하다. 다들 무리하지 않도록."

"알겠어요, 보젤 님."


 그렇게 말하고 보젤과 구스타프를 제외한 유쾌한 친구들 멤버들은 전부 자리를 떴다.


"자, 그렇다면 우리는 시그마를 유인해볼까? 구스타프여, 준비는 됬느냐."

"네, 보젤 님. 앞으로 화살이 날아온다면 화살이 날아온 위치를 추적할 수 있습니다."


 구스타프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다시 화살이 날아왔다. 


"파이어 볼!"


 미리 준비를 하고 있던 보젤은 마법으로 화살을 태워버렸다.


"지금 화살이 날아온 위치를 레나타에게 알려주도록. 우리도 움직인다."

"적의 위치를 레나타 님에게 전송하였습니다. 지금쯤 레나타 님은 그 지점에 도착했을 거라 예상됩니다."

"어떻게 됬지?"

"레나타 님이 도착했지만 시그마 님의 모습은 없다고 합니다."


 그때 다시 화살이 날아왔다.


"자동 요격 기능 활성화."


 구스타프는 알 수 없는 기계음을 내며 다시 화살을 처리했다.


"다시 적의 위치를 전송할까요?"

"시그마 녀석, 쥐새끼처럼 잘도 피하는 군. 양동작전으로 나갈 수 밖에 없겠어."

"그렇다면?"

"다음번 화살이 날아오면 남은 멤버들까지 동원해서 그 주변을 포위한다. 그럼 도망갈 곳이 없겠지."

"네, 알겠습니다."


 보젤은 다시 기계병사들을 물리치며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시그마의 화살은 더이상 날아오지 않았다.


"시그마 녀석, 화살이 쓸모없다는 것을 알았나보군."

"어떻게 할까요? 보젤 님."

"나와 붙어있지 않은 이상 시그마는 다른 멤버들을 노리진 않을거다. 일단은 이 상태를 유지하기로 하지."

"알겠습니다, 보젤 님."


 한편, 레나타는 기계병사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레나타!"

"리스틸 선생님?"

"슬슬 시간이다."

"벌써 그렇게 됬어요? 아쉬운데.."


 레나타가 달려드는 기계 병사 하나를 때리며 대답했다.


"작전 내용은 기억하고 있는 게 맞지? 레나타."


 리스틸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네, 물론 알고 있다구요."


 그렇게 말하며 레나타는 보젤을 향해 뛰어갔다.


"보젤 님. 슬슬 움직일 시간이에요."

"벌써 그렇게 된건가?"

"시그마를 그대로 내버려두고 가도 되는 거에요, 보젤 님?"


 레나타가 말했다.


"어짜피 남의 엉덩이에 숨어있는 녀석 따위 신경 쓸 필요 없다."

"후훗, 역시 보젤 님이셔."

"모두 모여서 퇴각한다!"


 그 말과 함께 보젤과 엘사리아 친구들은 주변을 둘러싼 기계 병사들을 헤치며 물러나기 시작했다.



2022년 9월 19일 아침 11시, 기자로프의 아지트 앞, 전투 현장.


 엘윈은 기자로프의 명령으로 기지에 남아있던 잔여 기계 병력들과 출전하지 않고 있던 디하르트, 리아나 등 학생들을 데리고 출전했다. 


 전투가 벌어진 지 30분이 지나갔고 기자로프의 병력 숫자가 압도적이었지만 발가스 측의 진영은 무너지지 않은 상태였다. 


"모두 나를 따르라. 레딘을 지원하겠다."

"지원군이다! 엘윈이 왔다!"


 무력차이로 인해 뒤로 물러서고 있던 기자로프의 병사들은 지원군을 보고 다시 힘을 얻어 진군하기 시작했다. 엘윈의 가세를 보고 발가스의 옆에 있던 토와가 발가스에게 말했다.


"지금이 물러나기 좋은 타이밍인 거 같습니다. 지원군을 예측한 건 아니지만 오히려 그것이 좋은 눈속임이 되어주겠네요."

"알겠네."


 토와에게 대답을 하고 발가스는 남아있는 병력들을 보며 외쳤다.


"전군! 후퇴한다. 내가 맨 뒤를 맡을테니 이탈하는 사람이 없도록!"


 그의 외침과 함께 여기저기 산개해 있던 발가스 군의 병사들은 일사분란하게 후퇴하기 시작했다. 발가스 군이 물러나는 모습을 보며 기자로프 군의 학생들과 기계 병사들이 달려들었으나 최후방에 있는 발가스를 어찌할 수가 없었다. 


"레딘! 발가스를 그냥 보낼거야?"


 그제서야 전장에 도착한 엘윈이 레딘을 보며 물었다.


"이미 한참동안 발가스를 무너뜨리려 했지만 실패했다. 너도 알잖아. 전장에서 그가 얼마나 괴물인지를."

"이렇게 저들을 보내선 안 돼! 나는 발가스 군을 쫓겠어."

"하지만 학생들이 이미 겁을 먹었어."

"아직 늦지 않았어. 진열을 재정비하면 따라갈 수 있어. 너 왜 이렇게 된거야! 넌 레딘이라고! 너 혼자일땐 모르지만 우리가 함께 있다면 충분히 그를 무너뜨릴 수 있어!"

"나도 그렇게 생각했지만 전장에서 보는 그의 모습은 우리와 같은 인간이 아닌 거 같았어."

"이런 겁쟁이 녀석 같으니. 기계 병사들의 권한을 내놔!"


 그렇게 말하며 엘윈은 학생들과 기계 병사들을 다시 모아서 발가스군을 다시 쫓기 시작했다. 


"따라옵니다. 발가스 선생님."


 토와가 발가스 옆에서 말했다. 


"역시 토와 선생의 전술은 대단하군."

"과찬이십니다. 제가 볼 땐 발가스 선생님의 무력이 더 대단한 거 같습니다."

"아쉽게도 실전을 경험한 지 오래되서 예전 같지가 않군. 그래도 몸은 풀렸지만 말일세. 아, 저기 보젤 군과 학생들이 오는군"


 발가스가 보젤일행을 보며 말했다.


"다들 무사합니까?"

"네, 전부 무사합니다."


 보젤 옆에 있던 리스틸이 대답했다.


"잘 됬군요. 이대로 약속 지점까지 후퇴합니다."


 그렇게 말하며 보젤 일행과 합류한 발가스 군은 전장이었던 평야를 가로질러 호텔 방향으로 나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