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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그 탐정부 21화


- 격돌






2022년 9월 27일 오후 12시 30분, 서밋 아레나 경기장.


경기 시작과 함께 엘윈은 그대로 보젤을 향해 파고들었다. 


"아, 역시 엘윈은 마법사들의 약점을 잘 알고 있어요. 시간을 두고 거리를 벌리면 불리하다 이거죠."

"그렇습니다. 엘윈 같은 보병 클래스가 보젤 같은 마법사 클래스의 마법을 한번이라도 잘못 맞으면 위험하거든요. 발이라도 잘리면 접근도 못하고 질 수도 있습니다."

"아! 설명하는 순간, 보젤! 엘윈의 공격을 피하며 유유히 뒤로 빠져버리네요. 그러면서 주문을 영창합니다!"


"어스퀘이크!"


 보젤이 외쳤다.


"아! 말씀드리는 순간! 보젤이 어스퀘이크를 쓰는데 성공합니다."


 보젤의 어스퀘이크의 영향으로 경기장 전체가 흔들렸다.


"보젤! 엄청난 마법입니다! 엘윈이 어스퀘이크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뒤로 물러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보젤의 공격으로 엘윈이 받은 데미지는 경미한 거 같습니다만 디버프가 많이 걸린 거 같네요."


"망령 소환!"


 보젤이 연이어 주문을 외쳤다.


"아! 말씀드리는 순간, 보젤! 소환수를 연이어 불러냅니다. 엘윈!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보젤의 소환 주문과 함께 땅에서 솟아난 망령술사 부대는 그대로 엘윈을 향해 달려들었다. 갑작스런 공격을 받은 엘윈은 잠시 주춤했지만 그대로 반격했다.


"앗, 저것은 엘윈의 고유 스킬 용사의 의지군요."

"그게 무엇이죠? 아론 님?"

"엘윈은 전투에서 적에게 피해를 입히게 되면 그만큼 체력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보젤! 이 선택이 맞는 건가요?"


"블랙홀"

 

 그때 다시 보젤의 주문 영창이 끝났다. 망령술사를 상대하고 있던 엘윈은 미쳐 블랙홀을 피하지 못하고 검은 소용돌이에 갇히고 말았다.


"으윽."


 엘윈이 무릎을 꿇었다.


"보젤! 대단합니다. 망령술사 소환을 통해 상대의 허점을 만들어낸 뒤 후속타로 상대에게 큰 데미지를 입힙니다."

"와아아!"


 사람들의 환호가 울려퍼졌다. 한쪽 무릎을 꿇고 숨을 몰아쉬고 있는 엘윈을 보며 보젤이 말했다.


"너는 나의 상대가 될 수 없다. 엘윈. 내가 그날 이후로 너희를 이기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모를 거다."

"젠장! 보젤, 네 녀석은 진정 네가 가진 재능이 얼마나 큰 지 모른다는 말이냐!"

"그게 무슨 소리냐?"

"그때 우리가 널 싫어했던 건 네가 가진 재능이 우리보다 훨씬 뛰어났기 때문이다!"

"뭐라고?"


 그때였다. 하늘에서 무언가 커다란 물체가 경기장 안으로 떨어졌고 그 충격으로 엄청난 먼지가 일어났다. 잠시 후 먼지가 걷히자 큰 물체가 떨어진 자리에는 거대 로봇이 있었다. 


"기자로프! 아직 살아있었나?"

"보젤! 잘 지냈나? 오랫만이군."


 그렇게 말하며 기자로프는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기자로프의 거대 로봇이 반응했다. 그것을 보고 있던 경비들이 기자로프를 잡기 위해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려 했으나 그 거대 로봇에 의해 만들어진 투명한 베리어 때문에 경기장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다.


"아니! 이게 무슨 일입니까! 경기장이 엉망이 되버렸습니다."


 엉망이 되어버린 경기장은 아랑곳하지 않고 기자로프는 엘윈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기자로프가 오기 전부터 보젤에게 연타석으로 큰 마법을 맞고 디버프까지 누적된 엘윈은 이미 한계인 상태였다. 그런 엘윈에게 다가간 기자로프는 그에게 검을 하나 쥐어주었다.


"으아아아."


 그 검을 받은 엘윈은 갑자기 괴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마지막 실험이다. 엘윈. 그럼 좋은 시간 보내도록."


 그렇게 말하며 기자로프는 모습을 감췄다.


"눈을 떠라! 엘윈."


 보젤이 외쳤지만 엘윈은 대답 없이 보젤을 향해 달려들었다.


"검혼!"


 보젤은 간신히 달려드는 엘윈의 공격을 피했다. 하지만 엘윈은 반격할 틈을 주지 않고 다시 달려들었다.


"검혼!"


 엘윈의 두번째 공격을 보젤은 완벽하게 피하지 못했다.

 

"으윽! 같은 기술을 연속으로 쓰다니!"


 기세를 더해서 다시 달려들던 엘윈이 문득 다시 멈췄다.


"엘윈!"


 관중석에서 누군가 엘윈을 불렀고, 엘윈은 거기에 반응해서 그쪽을 돌아보았다. 거기엔 쉐리가 서있었다.


"엘윈! 넌 이렇게 기자로프에게 조종 당할 남자가 아니라구! 이 쉐리 님이 좋아하는 남자란 말이야!"

"으으."

"날 기억해내, 엘윈!"

"방해하지 마라!"

 

 숨어있던 기자로프의 말과 함께 기자로프의 거대 로봇이 쉐리가 있던 관중석을 공격했다.


"꺄아악!"

"쉐리!"


 쉐리가 공격당하는 것을 보고 엘윈은 정신을 차렸다. 보젤은 부상을 입어 쓰러져있었고 쉐리가 있던 관중석은 반파되었으며, 여전히 경기장을 중심으로 기자로프의 거대로봇이 반원형의 베리어가 안과 밖을 나누고 있었다.


"기자로프!" 


 엘윈은 이를 갈며 눈앞에 있는 거대 로봇을 보았다. 


"어쩔 수 없지. 보젤, 네놈을 상대하기 위해 아껴둔 기술이지만.. 받아라! 영원의 빛"

 

 그 말과 함께 엘윈의 앞에는 거대한 빛의 검이 소환되었고 엘윈은 그 검으로 눈앞에 있는 거대 로봇을 반으로 갈라버렸다. 그에 따라 큰 폭발이 일어났고, 힘을 다 쓴 엘윈은 그 폭발에 휘말려 뒤로 날아가 버렸다. 그리고 로봇이 파괴되면서 경기장을 둘러싸고 있던 베리어도 없어졌다. 


"엘윈.."


 그리고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보젤도 정신을 잃고말았다.


 

2022년 9월 27일 오후 9시 30분, 서밋 아레나 인근 병원, 보젤의 병실.


"으음.."

"보젤 님!"

"정신이 드세요? 보젤 님?"


 보젤이 눈을 뜸과 동시에 옆에서 기다리던 친구들이 보젤에게 달려들었다.


"여기가 어디지? 나는 경기장에 있던 게 아니었나?"

"보젤 님! 보젤 님은 거의 반나절이나 기절해있었어요."


 리코리스가 대답했다.


"엘윈 놈이 거대 로봇을 베어넘긴 것까진 기억이 난다."

"네, 보젤 님. 다행히도 경기장을 둘러싸고 있던 베리어가 폭발의 충격까지 막아준 덕분에 관중석에 있던 사람들은 무사했어요."

"엘윈은 어떻게 됬지?"

"그게.."


 리코리스가 잠깐 대답을 멈췄다가 다시 답했다.


"엘윈 님은 크게 다쳤어요. 그리고.. 의사 선생님 말로는 다시는 검을 들지 못할 거라고 하셨어요."

"뭐라고?"


 그 말을 듣고 보젤이 벌떡 일어나려다 넘어질 뻔했다.


"앗! 무리하시면 안 돼요! 보젤 님."


 리코리스가 보젤을 부축하며 말했다. 


"리코리스여, 엘윈이 있는 방이 어딘 지 알려다오."



2022년 9월 27일 오후 9시 40분, 서밋 아레나 인근 병원, 엘윈의 병실.


'똑똑'


"들어오세요. 앗, 보젤 님."


 엘윈의 옆에 있던 쉐리가 먼저 보젤에게 인사를 건냈다. 하지만 보젤은 쉐리를 보고있지 않았다.


"너 그게 정말이냐?"

"무슨 소리하는 거냐?"


 보젤의 물음에 엘윈이 대답했다.


"너 더 이상 검을 쓸 수 없다고 들었다."

"그건 내 업보다. 더 이상 네게 할 말은 없다."

"아니, 네 녀석이 없었다면 나는 죽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그걸로 내가 지금까지 네게 졌던 빚을 갚는 걸로 하면 되겠군."

"뭐라고?"

"그만 나가라. 더이상 네 얼굴을 보고싶지 않다."


 그렇게 말하고 엘윈은 반대쪽으로 누워버렸다. 보젤이 무엇인가 말하려했으나 옆에서 리코리스가 보젤을 말렸다.


"보젤 님. 여기선 물러나도록 해요."

"으음.."


 보젤은 리코리스의 말을 듣고 엘윈의 병실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그뒤를 쉐리가 따라나왔다.


"보젤 님."

"쉐리여. 이번 일은 내가 빚을 지고 말았다."

"그이는 기자로프 아래에 있으면서도 항상 고민을 했어요. 정말 보젤 님을 이기기 위해서 자신이 그렇게까지 해야되는지를요. 저는 그이를 말리고 싶었지만, 결국 말리지 못했어요."


 보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부디.. 기자로프를 멈춰주세요. 더 이상 그이 같은 피해자가 나와서는 안 돼요."

"알았다. 쉐리여. 그 일은 내게 맡겨다오."


 쉐리는 그렇게 말하고 다시 엘윈의 병실로 들어갔다.


"리코리스여."


 보젤은 리코리스를 불러서 무언가 이야기를 건넸다.


"알겠어요. 보젤 님."



2022년 9월 27일 오후 10시, 서밋 아레나 인근 병원, 보젤의 병실.


 보젤의 병실에 올리버와 멜파니, 크리스티아네가 들어왔다.


"이제 몸은 괜찮은 거야, 보젤?"

 

 올리버가 물었다.


"몸은 멀쩡하다. 어둠의 왕자에게 그정도 부상은 아무것도 아니지."

"정말 다행이에요."


 멜파니도 옆에 있다가 거들었다.


"그런데 이렇게 밤중에 우리를 부르다니 무슨 일이야?"

"너희 탐정부에게 의뢰할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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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회일줄 알았는데 쓰다보니 또 길어짐


이제 나도 몰?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