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rca.live/b/langrisser/98952608?target=all&keyword=%ED%83%90%EC%A0%95%EB%B6%80&p=1


--------------------------------------------------------------


랑그 탐정부 24화


- 실험 시작 2



2022년 9월 시간 불명, 기자로프의 아지트 지하 1층.


"진정하세요. 올리버. 전투의 시작은 우선 적의 정보를 파악하는 거에요."


 무작정 달려나가려는 올리버를 멈춰세우며 크리스티아네가 말했다.


"으응..? 아! 그러고 보니 누나도 제국사관학교 졸업생이었지?"

"그렇죠. 일단 적의 숫자를 확인하세요."

"어디 보자. 숫자는 4명인데 칼을 든 스켈레톤이 2명, 방패를 든 스켈레톤이 1명, 활을 든 스켈레톤이 1명이네."

"그럼 어떤 적을 먼저 쓰러트리는 게 좋을까요?"

"아! 활을 들고 있는 적들을 먼저 공격해야 되나?"


 크리스티아네가 올리버의 대답에 웃으며 대답했다.


"정답이에요."

"그럼 그 역할은 내가 할게, 누나! 마침 나는 파티원과 떨어져야 능력치 증가가 생기니까 어떻게든 되겠지."

"올리버는 센스가 좋은 편이니까 맡기도록 할게요. 다만 무리하지 말도록 하세요."

"알겠어, 누나! 멜파니야! 누나를 잘 부탁해!"

"네, 맡겨주세요."


 멜파니가 올리버를 보며 말했다.


"그럼 시작해볼까? 어? 그러고 보니 쟤들 안 움직이네?"


 올리버의 말이 끝나자마자 또 다시 목소리가 들렸다.


"준비는 다 된 거야? 뮤는 너무 오래 기다렸어."

"그래, 바로 시작해줘. 넌 대답할 준비나 하고 있으라고!"

"뮤는 기대하고 있을게."


 뮤의 말이 끝나자 스켈레톤 병사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며 올리버가 말했다.


"난 옆으로 돌아갈테니 누나가 시선을 끌어줘!"

"네, 그러도록 하죠. 멜파니는 제 뒤에 붙어주세요."


 크리스티아네는 그렇게 말하며 제일 가까이 있는 스켈레톤 검병을 향해 달려들었다. 재빠른 공격 덕분에 첫번째 스켈레톤 검병을 베어넘기기까지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진 않았지만, 곧 크리스티아네는 또 다른 검병과 궁병, 그리고 방패병과 대치하게 되었다. 


'올리버는 어디에 있지?'


 크리스티아네가 잠시 주변을 바라보는 사이에 궁병의 화살이 그녀에게 날아들었고 그녀는 방패를 들어 화살을 막아냈다. 그리고 바로 뒤이어 검병이 그녀에게 덤벼들었다. 검병의 공격을 막는 사이에 또다시 화살이 날아왔고, 그녀는 미쳐 피하지 못했고, 화살은 오른쪽 어깨를 스치고 지나갔다. 부상을 입은 그녀는 방패를 휘둘러 앞에 있는 검병과 거리를 벌렸고 그사이에 멜파니가 그녀에게 다가왔다.


"언니! 괜찮으세요?"

"네. 이정도야 뭐 문제될 것도 없죠. 근데 아프지는 않네요. 상태창을 보니 hp가 조금 내려가있는 걸로 봐선 일정량의 공격을 받을 시 전투불능이 되는 시스템인 거 같네요. 아! 저에게 힐을 해주시겠어요?"

"힐!"


 멜파니는 크리스티아네의 말을 듣고 그녀를 보며 주문을 걸었다. 힐을 받자 크리스티아네의 hp가 다시 차올랐다. 


"어떤가요?"

"역시 그렇군요. 멜파니의 회복 스킬만 있다면 버티는 데에 큰 문제는 없을 거 같네요." 

"그런데 이것도 계속 쓸 수는 없는 거 같아요, 언니. 힐을 사용하니 mp가 소모되고 쿨타임이라는 게 있어서 바로 사용할 수는 없네요."

"그렇군요. 더욱 어려운 단계로 넘어가게 된다면 계산을 잘 해야겠어요. 이얍!"


 크리스티아네는 다시 날아든 화살을 방패로 막으며 멜파니에게 대답했다. 그리고 그때 올리버가 궁병의 뒤쪽에서 나타났다. 


'먼저 궁병을 공격해야겠지?"


 혼잣말을 하며 올리버는 궁병에게 들고있던 비수를 날렸다. 하지만 그의 비수는 궁병 옆에 있는 방패병에게 막히고 말았다. 방패병은 궁병이 공격받자 놀라운 속도로 공격을 대신 받아 내었다. 그 모습을 보고 올리버는 다시 뒤로 빠졌다.


'흐음, 이게 호위라는 건가? 꽤 성가신 걸. 다음번엔 아까 얻은 스킬을 써봐야겠는데.'


 올리버의 기습 때문에 잠시 주변을 경계하던 궁병과 방패병은 재차 올리버의 공격이 없자 다시 다음 공격 목표를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사이에, 크리스티아네와 멜파니는 남은 검병 하나를 더 쓰러뜨리는데 성공했다. 


'이정도면 충분하겠네. 호위 무시 스킬을 써봐야겠다."


 그렇게 말하며 올리버는 궁수의 뒤로 돌아들어가며 비수를 던졌다.


"약탈!"


 올리버가 스킬을 쓰고 비수를 던지자 이번에는 방패병을 통과해 그대로 비수가 궁병에게 적중했고, 궁병이 쓰러져버렸다. 그리고 세사람은 혼자 남아있는 방패병을 어렵지 않게 처리했다. 


"짝짝짝. 축하해. 뮤는 안심했어."


 스켈레톤들이 다 쓰러지자 뮤가 다시 말했다.


"어디에 있는거야? 나와서 얘기해!"

"그럴 수는 없지. 뮤는 관리자인걸."

"시험은 끝난 거 아니었어?"

"뮤의 시험은 이제 시작인 걸. 어? 또 다른 손님이네."

"뭐라고?"


 올리버가 다시 외쳤지만 응답은 없었다.


"어떻게 하지, 멜파니야?"

"어, 일단 좀 쉬는 게 좋을 거 같아요. 다들 오늘 아침부터 하루종일 쉬지도 못했으니까요."

"그래야되나? 그나저나 여긴 대체 무슨 공간이지."

"지금은 저희가 가진 정보가 너무 없어요. 일단은 저 뮤라는 분이 하라는 대로 따라하는 게 좋을 거 같네요."

"누나는 어떻, 아 이미 자고있네. 이런 거 보면 누나도 참 대단하단 말이야."


 올리버가 이미 잠들어버린 크리스티아네를 보고 감탄하며 말했다.

 

"저희도 잠깐 쉬도록 해요."

"난 아직 괜찮으니까 경계를 서도록 할게."

"네. 그럼 부탁할게요, 오빠."


 그렇게 말하며 멜파니는 몸을 눕혔고, 올리버는 한참을 주변을 둘러보다 결국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2022년 9월 시간 불명, 기자로프의 아지트 지하 1층.


"어이! 일어나!"

"멜파니야! 크리스티아네 언니! 정신 차려!"

"으음..?"

"너희 여기서 뭐하고 있는거냐?"


 올리버가 눈을 뜨자, 눈앞에는 보젤과 리코리스가 있었다. 


"으음.. 여기가 어디지?"

"잠꼬대는 그만하고 정신 차려라. 그건 우리가 할 얘기다. 여긴 대체 어디냐?"


 보젤이 잠에서 막 깨어난 올리버를 보며 다시 물었다. 그리고 차례차례 멜파니와 크리스티아네도 일어났다.


"앗! 보젤? 그리고 리코리스?"

"너희가 없어지고 한참이 지나도 오지 않아서 리코리스가 나를 불러서 같이 이곳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여기서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

"보는 대로야. 우리는 여기 갇혔어."

"뭐라고?"

"그나저나 너희들까지 여기 들어올 줄은 몰랐는데."


 올리버와 보젤의 대화를 듣던 리코리스가 멜파니를 보며 말했다.


"어떻게 된거야? 멜파니야?"

"아, 그게 말이죠."


(잠시 후)


"그렇다면 우리 전부 여기서 나갈 수 없다는 것이냐?"

"혹시 누군가에게 알리고 오셨어요?"


 보젤을 보며 멜파니가 물었다.


"그럴리가, 이런 일은 예상하지 못했다."

"이런 도움 안되는 녀석 같으니라고."

"네녀석이야말로 왜 하필 이렇게 위험한 곳으로 들어온 것이냐!"

"그래서 리코리스를 남겨뒀잖아! 미리 준비를 했어야지!"


 두 사람이 또 티격태격하는 것을 보며 크리스티아네가 말했다.


"그런데 리코리스 양과 보젤 군도 상태창이 생겼나요?"

"상태창이라고? 그건 뭐지?"


 보젤이 크리스티아네에게 물었다.


"상태창 오픈! 이라고 말해보도록 하세요."

"그게 대체 뭐라는 거냐?" 

"상태창 오픈!"


 보젤이 머뭇거리는 사이에 리코리스가 외쳤다.


"아니, 리코리스여. 뭐가 나올 지 알고."

"앗! 보젤 님! 정말로 상태창이 떠요! 저는 '치료효과 증가'네요. 그리고 '변신시 주는 피해량 증가' 이건 뭔지 잘 모르겠네요."


 그 말을 듣고 보젤도 자신의 상태창을 열었다.


"나는 전투시 무작위 디버프 부여로군."

"역시 대단하세요! 보젤 님!"


 리코리스가 보젤을 보며 말했다. 


"인사는 다 끝난거야? 새로 온 손님들과 아는 사이였다니 뮤의 예상 밖이야."

"너는 누구길래 모습도 보이지 않고 얘기하느냐?"


 보젤이 뮤의 말을 듣고 외쳤다.


"인원이 다 모였으니 뮤가 간단하게 해야할 일을 얘기해줄게. 이 시설의 최하층에 있는 화룡 파프니르를 물리치면 돼. 그럼 여기서 나갈 수 있어."

"우리가 그것을 왜 해야하지?"

"뮤가 아는 한, 여기 들어온 참가자들에게 선택지는 없어."

"너도 우리를 내보내줄 수 없다는 얘기야?"

"뮤는 그렇게 알고있어."


  그때, 올리버가 보젤의 말을 끊으며 뮤에게 물었다.


"하아.. 뮤라고 했지? 우리 배고파! 이래가지고 어떻게 싸우라는 거야?"

"그러고보니 뮤가 얘기를 안했구나. 상태창을 열고 아래쪽에 있는 상점 버튼을 눌러봐!"

"어? 이런 게 있었네."


 그렇게 말하며 올리버가 뮤의 말대로 상점 버튼을 눌렀다.


"와! 이게 뭐야! 여기에 먹을 게 있잖아? 근데 이건 어떻게 주문하는 거지?"

"그건 뮤가 알려줄게. 몬스터들에게서 얻은 골드를 사용하면 되."

"아! 그 골드의 사용처가 이 상점이었구나. 아니! 크리스티아네 누나! 언제 그걸 시켰어?"


 올리버의 말대로 크리스티아네는 이미 무언가를 먹고있었다. 

 

"모르겠다. 처음 보는 음식이 많네. 나도 일단 뭐라도 먹어야지."


 그렇게 말하며 올리버는 빵과 음료수를 하나씩 골랐다. 그리고 구입 버튼을 누르자마자 뒤에 있는 벽에서 작은 부분이 한바퀴 회전하면서 올리버가 주문한 빵과 음료수가 나왔다.


"이거 대단한데? 몬스터만 잡으면 먹는 건 지장 없는건가."

"그거 뿐만이 아니다. 상점엔 음식 뿐만 아니라 온갖 장비들, 그리고 물건들, 심지어 보석 같은 사치품들도 있다."

 

 상점을 보고 있던 보젤이 올리버를 보며 말했다.


"점점 더 알 수 없어지네. 모르겠고, 일단 지금은 먹어야겠다."


 그렇게 말하며 올리버는 빵을 먹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