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작은 손이다, 아무리 컸다고는 하지만 나에게는 너무나도 작은 손이다.



"왜 아픈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거야?"



[오리진 더스트 보험적용 부결... 고통받는 국민들]



기특한 녀석, 벌써부터 이런거에도 관심을 가지는 모습이 역시 내 아들이다.



"그건 아니야, 옛날에 비해서는 아픈 사람이 훨~씬 적어진 거란다."



아빠 어렸을 때만해도 불치병이라 불렸던게 얼마나 많았는 줄 아니?



"그치만 그래도 많은거잖아요."



...맞네, 맞아



"...똑똑한 녀석, 그래 맞다."



"벌 꼬딥띠 마떼여..."



귀여운 녀석



"그래 세상에 아픈 사람들이 많은 모양이야, 그런데 어떤 부분 궁금했니?"



"궁금해서요, 의사도 많고 약도 있는데 왜 사람들이 아픈거예요?"



요즘 시대에 종이책 읽을때부터 알아봤지만 참 똑똑해



그래, 질문을 받았으면 답을 알려줘야지



음... 뭐로 말해줘야지 이해하기 쉬울까



...그래



"우리 아들, 오늘 저녁에 뭐 먹고 싶어?"



"햄버거!"



역시 애는 애야, 이렇게 말해도 하나도 의아해하지 않는거보면



"어떤거?"



"더블버거!"



"그래, 그러면 가서 먹으렴, 아빠는 별로 먹고싶지 않네"



"...?"



당황한거봐



그렇겠지, 직접 사먹어 본 적 없고 다 사다줬었으니까



"버거집에 가면 햄버거는 쌓여있어"



"..."



답이되었으려나



...



...하긴 아직 어린애일...



"...나 알 것 같아"



"?!"



...어라?



"모두가 쓸 수가 없는거지? 아무리 많다고 해도 모두를 위해서 많은게 아닌거야"



"..."



...



......



"...아니야?"



-짝, 짝, 짝


"정답이야, 완벽한 정답이야"



이게 내 아들이다.



와이프 오면 바로 말해줘야겠어, 우리 아들 천재라고



영재학교 등록해야하나?



"히히..."



좋아하는거봐라, 그래, 뿌듯해 하렴!



"...더블 버거에 감자튀김, 쉐이크다."



"와아아아!!"



애엄마가 나를 죽이겠지만, 감수하겠어 



죽이려할때 지금 이야기 말해주면 살겠지 



...아마



"그런데 그거는 왜 궁금했었니?"



호기심이 많다는 건 좋은거지만 그런 모습을 보면 보는 사람도 호기심이 생긴단 말이지



"...나 꿈이 생겼어"



벌써 꿈까지 생겼다고?



거기다가 그런 심오한 질문까지 할 정도의 꿈이라고?



요 녀석봐라?



각오해라 쉐이크 먹고 과자까지 사서 들어올거다.



"...어떤 꿈인데?"



의사 되고싶니?



기왕이면 의사면 참 좋을텐데



의사되보렴, 그 다음부터는 돈을 그냥 마~악 쓸어담는거만 하면되는거야



의사, 의사! 의사!!



"기계를 만들거야!"



...



과자 두개는 취소다, 하나만 사줄거야



"어떤 기계를 만들고 싶은데?"



"사람들이 아프지 않게 하는 기계!"



음... 뭐 몸에 장착하는 생체 모듈 같은 느김이려나



저번에 보니까 그런 책 읽고 있던데, 몇 권 더 사봐야지



...그냥 인터넷 서적이면 더 쌀텐데



아니다, 그렇게라도 읽어주는게 어디야, 이정도 투자는 해야지



"그러면 어떻게 만들어볼거야?"



"대학교가서 스타트 업으로 해볼거야!"



"오..."



이야, 계획도 나름 있네?



똑똑해 똑똑해!



"그래! 좋은 대학가서! 스타트업 하고! 기계 만들어서! 꿈을 이룬다! 완벽한 계획이다!"



이리와 쓰담쓰담 해줄 시간이다.



"그런데 어떤대학을 가야해?"



음...



"의대"



"아니야!"



짜식, 이런거는 눈치가 빨라



꼭 거짓말인 것도 아닌데



흠흠...아무튼



"...좋은 대학만 가렴, 과는 상관없어"



"왜?"



예전에 스티브 잡X도 그러했고 오랜 역사와 전통이 있거든



"좋은 대학교에 가면 좋은 공돌이가 있을거다, 그녀석을 데리고 사업을 하면 되는거야"



꼭 직접만들 필요는 없어



적당한 공돌이 한테서 기술력만 긴빠...아니 이놈의 말버릇 정말, 가져오기만 하면되는거거든



"...공돌이?"



...나의 실수, 미안하다 아들



"...기술자"



"아항"



이거는 깨달았다는 표정 안 지어도 돼



어우 화끈거려



"꼭 너가 다 만들 필요는 없어, 너의 꿈에서 어떤 부분을 너가 하고싶은지 한번 자세히 생각해봐, 물론 만드는게 꿈이면 만들면 되고"



비록 의사는 아니지만...흑흑



그래도 아빠는 아들 믿어



"나는 그걸 다 하고싶어!"



"그러면 CEO하면 되겠다, 그걸 전부 총괄하는게 역할이니까"



우리 아들이 CEO라....



이야 멋지다.



"그러면 CEO가 될거야!"



...그래 그래야지 내 아들이지



"그러면 햄버거 먹으러갈까? 엄마 오면 못 먹어"



"햄버거! 햄버거! 햄버거!"



에너지 넘치는것봐, 어우 보고만 있는데 내가 다 빨리는 것 같네



"손"



"손!"



역시 작은 손이야



"그러면 출동해보실까!"



"출동!!"



...



우리 애가 이렇게 컸어



나는 언젠가 우리 아들이 큰 사람이 될거라고 믿어



오늘 이야기 이따가 해주면 당신도 그렇게 되겠지만



...



"...응?"



이런 언제 놨었지



"아빠?"



그런데 언제 거기까지 간거야, 아주 그냥 미국까지도 뛰어가겠다.



...



착한 우리 아들



꿈을 이루기 쉽지는 않을거란다.



하지만 포기하지는 마렴



"...아니야, 가자"



너는 해낼 수 있을거란다.



나의 아들이니까



"그러면 나 먼저 갈거야!"



그러니 꿈을 위해서 지금처럼 끝없이 달려가렴



너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을거란다.



"...지석아! 어차피 너 햄버거 결제도 못하는데 뭐하러 뛰어가!"



김지석



나의 아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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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자유롭고 아름다울 수 있는데도, 


우리는 그 방법을 잊어버렸습니다.


-영화 위대한 독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