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모음집



"이 망할년이!!!"


-척! 타닷!



순식간에 브라우니가 자신의 소총을 챙겨서 켈베로스의 총구 앞을 가로막았다.



"역시 아니었네요, 보세요! 거짓말이잖아요!! 하악...하악...인간님을 속이고 있는거에요,, 속으시면 안되요, 모두가...모두가..."



켈베로스의 상태가 크게 악화되었다. 숨소리가 가빠지면서 총구가 방황하고있다.



마치 처음처럼 모든 것을 부정하면서 어둠속에 몸부림치고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브라우니! 어떻게한거야?!"



브라우니를 나무랐지만 브라우니는 툭 던지듯 답하고 켈베로스를 째려봤다.



"내려놓으라 명령하셨지만 다시 들지 말라고는 안하셨으니까요!"



명령에 틈이 있었다.



"브라우니! 당장 그거 저기에 내려놓고 줍지마! 명령이다!"



"...제기랄!



-턱



어차피 쏘지도 못하는데..."



브라우니가 툴툴거리며 이내 소총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하지만 여전히 켈베로스의 총구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



"모두를 잃고 말거야 모두를...."



"지금 상황이 혼란스러운거 알아 켈베로스, 하지만 나를 믿어야해"



켈베로스는 그의 말에 반응하지 않고 소리쳤다.



"...모두 물러서라고 하세요! 더 이상 접근하면 정말로 쏠거예요!"



켈베로스의 충구가 자신과 상대적으로 가까운 애니와 이프리트를 오갔다.



"모두 물러서"



그의 손짓에 하베트롯이 고개를 끄덕였다.



-끄덕

"상황은 통제하에 있어요."


"...쯧"



그녀의 말에 브라우니가 하베트롯과 함께 켈베로스와 좀더 거리를 벌렸다.



"켈베로스, 우리는 모두 같은 편이야"


"진정해 켈베로스, 진정해"



이프리트와 애니 또한 양손을 든체 천천히 뒷걸음질을 쳤다.



"자, 켈베로스 너의 말 대로했어, 너도 이제 나를 믿는거지?"



"원래부터 믿었어요! 그저..그..그러니까...으으으으..."



자신이 그에게 방금과 같은 부탁을 했다는 사실에서 '모순'을 느낀 켈베로스가 두통에 고개를 저었다.



"그런데 왜 그런 말을 했던거야?"



"그저...실험...그래..실험을 해보려고...!"



"그래, 괜찮아 그럴 수 있어 그래서 결과가 어떤것 같아?"



"인간님의 명령에 따르지 않았어요!! 분명히 무기를 내려놨는데 무기를 들어서 인간님을...


 ...에? 인간님을 지켜? 에? 어째서?...으으으으....에? 그러면...모두 동료야? 우리는 모두 동료야 응...."



'모순'이다, 하지만 조금 버거웟는지 혼잣말을 중얼거리기 시작한다.



"...내가 이런 말을 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기습해서 제압하는걸 고려해야할지도 몰라"



이프리트가 가까이있던 그와 애니만들리게 작게 속삭였다.



"완전히 틀린말은 아니에요."



애니는 켈베로스를 응시하며 작게 읊조렸다.



"어떻게 할 생각인데?"



"철충 때문에 제압과정에서 부상은 피할 수 없겠지만, 적어도 발포하는거는 막을 수도 있어,켈베로스 상태도 그렇고 둘이 달려든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어



브라우니와 하베트롯이 시선을 끌면 나와 애니가 뒤로 몰래 이동해서 제압해볼까? 당신이 결정해"



그는 잠시 고민했다.



원래라면 충분히 시간을 들여서 안전하게 진행하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일촉즉발의 상황, 이 상태가 길어져봤자 켈베로스에게도 다른 모두에게도 좋을 것은 없었다.



그러니 일단은 이 사태를 밀봉하고 나중에 풀어나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터



"...아니야, 너무 위험해 그리고 그러면 더 이상 우리를 믿지 않을 수도 있어, 일단은 보류하자"



하지만 그렇게 했다가는 신뢰가 완전히 무너질 위험성이 있었다, 그리고 제압과정에서 발포가 일어나거나 치명적인 부상을 초래할 수도 있을 터



"당신이 그렇다면야 알겠어"



일단 그 선택지는 보류하고 다시 협상에 집중한다.



"이제 괜찮을거예요 '시민'분, 제가 지켜드릴게요...무슨 일이있어도"



자신을 향하는 압박감이 줄어든 켈베로스의 상태가 조금은 진정되어 보였다.



"켈베로스, 나는 너에 대해서 모르는게 많아, 너도 나에 대해서 모르는게 많고, 대화를 조금 해볼까?



나는 나쁜 인간이 아니야, 착한편이지, 지금 켈베로스가 힘들어 보여서 이러고있는거야"



"알아요, 안다고요! 처음 뵀을 때부터 알았어요, 인간님은 착하신 분이예요, 그래서 맹세했어요! 인간님을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키겠다고!"



켈베로스의 상태에 큰 변화는 없었다, 조금 흥분한게 전부다.



"정말 고마워 켈베로스, 정말로, 너의 이야기를 듣고싶은데 들려줄 수 있어? 왜 나를 지키겠다고 맹세한거야?"



"그날 저는 모든걸 잃었어요! 모든걸 포기했었다고요! 아무도...아무도 지키지 못했다고요... 그 감정을 아세요?! 제가...제가 부족해서..."



켈베로스가 눈가에 눈물을 뭍이면서 호소하기 시작했다. 



"너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나는 짐작조차 못하겠어, 하지만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할게, 너가 포기하지 않은 덕분에 지금 내가 있는거야"



"...고마워요."



켈베로스의 기분이 조금이지만 나아진 듯 보였다.



"앞으로의 계획이 뭐야 켈베로스?"



"인간님을 지켜야하니..."



"고맙지만 괜찮아 켈베로스, 나는 더 이상 위험하지 않아, 굳이 힘들게 그럴 필요없어"



켈베로스가 조금 발끈한다.



"아니에요! 이 세상은 너무 위험해요 저 둘이 더 이상 위험하지 않다고 쳐도 수많은....


어라? 그...아니....으으으으으...."


-덜그러럭...



'모순'이다, 켈베로스의 손에 쥔 리볼버가 크게 떨렸다.



"총을 엄청 약하게 잡고 있어요, 의지가 많이 꺽인 모양이예요, 조금 접근해볼까요?"



애니가 켈베로스가 더 이상 총을 이전처럼 강하게 쥐고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어쩌면 우리한테 직접 건내주게 설득할 수도 있고, 상황이 악화되면 총을 뺐어서 최악의 상황을 막을 수도 있을거야"



이프리트는 상황을 완전히 통제할 좋은 기회라고 언급했다.



"괜찮은 생각인 것 같아"



"둘이서 같이 가면 켈베로스가 경계할 가능성이 크니 우리 둘 중 누가 가느냐가 문제인데..."



애니가 이프리트를 보면서 중얼거렸다.



"당신이 결정해줘, 따를테니까"



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원래는 켈베로스와 가깝기는 애니가 더 가깝지만 지금 켈베로스는 애니에 대해서 오해해서 적대하고 있는 상황, 애니가 다가온다면 크게 경계할 것이다.



지금 이프리트는 크게 적대하지 않고있었기에 켈베로스가 경계를 훨씬 덜 할 가능성이 높고 상대적으로 방심할 것이다.



그렇기에 만약에 상황이 통제를 벗어나려하기 시작하면 이프리트가 발포가 일어나는 최악의 상황을 막을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모순'을 지적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애니가 더 잘할 것이 분명하다, 즉 벨케로스가 '모순'을 인지하고 사태가 해결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위험을 줄이느냐, 



성공의 가능성을 높이느냐,



"...



애니 부탁할게"



"내게 맡겨줘



..."



애니가 그를 보며 웃어보였다, 



하지만 금방 그 미소를 얼굴에서 지워버리고 이내 씁슬한 감정을 감추기 위해서 노력한다.



'...그만 둬야 하는데, 인간님한테 이러는거'












...이상해



뭔가...



뭔가 잘못됐어



"켈베로스"



"!! 가까이 오지마!!"


-척



몰라 모르겠다고!!



제발...제발 나를 내버려둬...



"...켈베로스, 내가 말해줬던 계획 기억해?"



...당연하지



옛날 TV에 둘러앉아 편안한 옷을 입고 과자를 나눠먹고 억지 개그씬을 보며 함께 깔깔대고



취기에 바보같이 웃으며 모두가 웃는 그 모습을 안주 삼아 또 한 병을 건배하기도 하고



용도를 잃었던 방패는 다시 누군가를 감싸고 긴 시간동안 버텨왔던 그녀의 삶에 의미가 돌아오는 



그 꿈을 



...내가 잊을 리 없잖아



"..."



...하지만 이제는 꿈을 뿐이야



모두가...모두가 속고있어



나는....도대체 어떻게해야할지 모르겠어



도저히 모두를 설득할 수 없을 것 같다고...



...



나는 아직도 부족했던거야



"...흑"



왜 그러는거야...



왜 죄없는 '시민'분들을 죽이려고하는건데...



"...우리는 그날 모든걸 잃었잖아, 그리고 세상은 무너지고 우리들만 남았지


포기할 수 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잖아, 우리는 악착같이 버텨왔어, 그래야만했으니까


...그래서 우리는 이유가 필요했었던거야, 살아있어야하는 이유가"



...저 둘이 언젠가 돌아올거라 믿었어



세상이 멸망하고, 언젠가는...



...



...잠깐



"...멸망?"



세상이... 멸망?



그..그럴리가 '시민'분들이 아직도 도시에...



"그때 너가 나한테 했던 말 기억하지? 나도 동의해, 나도 마찬가지니까!"



"...100년이야, 그 시간이 지금 이 순간을 위해서 준비해온거나 다름없어"



...100년 만인데



드디어 누군가를 지킬 수 있게됐는데



...?



100년간... '시민'분들을 지켜왔었는데



"으으윽...!!!"



아니야...



"경위님! 현재 하늘에 미확인..."


"아아...으으으...."



아니야...아니라고....



"현재 대규모 철$%이 이곳을 향해 접근해오고 있다! 모든 시티 가드 병력들은..."


"아아악....끄윽...."



뭔가...뭔가 잘못됐어



이상해... 이상하다고!



"...님"


"아아아아아....으아...."



모순이야



뭐야 도대체... 



"...위님"


"끄아앗! 끗...아아...."



내가...내가...



"...경위님"


"윽...아아아아아아아!!!!!!"



내가....왜... 이러고 있는거지



-----


(대충 디비휴 루트 해제)


드디어 정신 차린 켈베, 스스로 모순을 자각하여 진실을 깨닫다!


이렇게 켈베와 애니 그룹과 브라우니와 하베트롯 그룹의 끝이 보이지 않던 끝났네, 물론 자잘자잘한 갈등들은 남아있겠지만 더 이상 같은 편끼리 피튀기는 가슴아픈 싸움은 안해도되니까 다행이지


다음화 스포좀 하자면 약간 코난 자백 느낌?


켈베 정신 상태에 따라서 글의 배경색을 다르게 줘봤어


이제 정말로 절반 정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