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입니다. 일어나십시오 사령관님."


...언제 잠들었는지도 모르겠는데 이미 홍련은 작전관복으로 갈아입었고 방청소도 깔끔히 되어있었으며 아이들역시 다들 돌아간듯 보였다. 아무도 없었으니까.


"좋은아침이야. 지금 기상까지 얼마나 남았지?"


"5분쯤 남았네요. 사령관님도 얼른 씻으세요.

아침점호는 제가 진행하겠습니다."


"응, 하아암.. 그럼 부탁할게~~"


홍련을 뒤로하고 샤워실에 들어가 따뜻한물을 맞으며 

샤워도중 평소기상음악이 아닌 잔잔한 음악소리가 오르카에 퍼졌다.


쟈라라랑~~~

은은하면서도 귓가에 맴도는 음악.

이런 기상음악이 있었나? 맨날나팔소리로 일어났더니

이런것도 새롭네?


-아아, 오르카의 여러분 모두 일어나서 침구부터 정리하고 

샤워하세요. 그리고 드라코 이불 다시 덮지말고 일어나세요.

핀토~ 눈뜨고~, 미호~ 귀막아도 다 보이거든요? 얼른 일어나세요.-


아아.. 들린다 들려, 몽구스팀 얼굴 빨개지는 소리랑 엄마를 부르짖는 목소리가...


샤워를 마치고 나오자 샤워실앞에는 제복이 곱게 다려져있었고 홍련작전관은 자릴 비웠다. 아마도 칸때처럼 임무를 배정하러 간거겠지?

근데 오늘.. 뭐있나?


뭔가 조급한생각이 들어서 서둘러 제복을 갖춰입고 

강당으로 향하자 모든 부대원들이 나오고 있었고 별다른일은 없는모..엥? 뭐야 저게?


"왜 그녀석이 없는거야? 당장 데려오라고."


"사령관님이 당신 친구인가요? 위계질서를 지키시죠. 당신의 계급이 어떻든 지금 저는 사령관님이 전권을 위임한 부관이에요."


"겨우 하루짜리 권력주제에 어깨에 힘빼시지?"


짜악-


"입조심하시죠. 하극상으로 즉결처분권도 제게 있다는걸 잊지마시죠. 멸망의 메이."


"너..너.. 이게 무슨짓이야!?"


"그만. 뭣들하는거야?."


도저히 보고있을상태가 아니다.

같은 부대원끼리 손찌검은 큰문제다.


"아, 사령관님. 메이씨가 위계질서위반 및 하극상을 행하기에 처벌중이었습니다."


"이게 왜 하극상이야? 그리고 하극상은 홍련 네가 하는게 하극상이지!"


"조용."


내말에 둘다 입을 다문다.


"홍련. 너무 딱딱하게 할필요없어. 적당히 유순하게해.

그리고 처벌은 나를 통해서 하도록하고 지금건 사과해.

그리고 메이. 너도 잘한거 하나없어. 계급상관없이 내 부관이야. 쉽게 대할경우가 아니야. 앞으로도 자주볼텐데 

그렇게 막말하는건 경우가 달라."


"죄송합니다 메이. 제가 경솔했습니다. 

화가 안풀린다면 저를 때려도 좋습니다."


그리곤 자신의 뺨을 내어주는 홍련.

메이는 한대칠듯 손을 올렸다가 다시금 내렸다.


"내가 때려봐야 내손만 아프지. 됬어. 어차피 내잘못도 있으니까, 그나저나 사령관. 이번 작전계획서좀 봐. 고쳐왔어."


메이는 홍련을 지나쳐 작전계획서를 펼쳐보이며 하나하나 세밀하게 설명했고 들으면 들을수록 납득이 되었다.

아니 가끔은 안되는것도 있기는 했지만 곧바로 납득하고 같이 고민하며 천천히 수정해나갔다.


"이정도면 충분히 멋진작전 계획서야. 

다음회의때는 이걸로 제안할게."


메이의 얼굴이 붉어진거 같은데 착각인가?

그렇게 메이가 나가고 홍련과 나는 느긋하게 오르카 내부를

시찰했다. 뭐 말이 시찰이지 그냥 산책이나 다름없다.


"아, 바보사령관 발견. 엄마도 옆에있다. 얘들아 튀어-!"


미호와 애들은 PX에서 간식거리를 잔뜩든채로 나오다가 우리를 보고선 후다닥 도망갔다. 아이코 드라코 넘어질라..어어...


"밥시간 얼마 안남았으니까 간식먹지 말라고 했죠-!"


애들이 사라진 뒤로 잔소리를 하는 홍련.

하지만 표정만은 진짜 딸을 보는듯 아름다운 미소가 걸려있었다.


"애들때문에 고생이 많네."


"후후.. 그래도 저 애들덕분에 힘도 많이 나는걸요.

그리고 오르카 전부를 관리하는 사령관님만큼이나 힘들겠어요?"


뭐... 그런가?

각 부대별 장들만 봐도 열명이 넘어가니.. 홍련보단 더 많긴하구나.


-꼬르륵...-


"후후, 식사때가 됬다고 알람이 들리네요. 조금 이르지만 식당으로 가실까요? 아니면 방에서 드시겠어요?"


"음, 오늘은 홍련하고 1대1 식사로?"


"그.. 그럼 제가 식사대접해도 될까요?"


그럼 소완이 식칼들고 난리가 날테니 미리 언질을 해야겠군.

아우로라때처럼 진짜 죽이려들진 않겠지만...


"그럼 이따가 내 방에서...?"


"아뇨, 저희 숙소로 오세요. 후후.. 맛있게 해드릴테니까 30분정도 있다가 오세요~~.♡"


그렇게 홍련이 자리를 먼저 비우고 나는 패널을 꺼내

소완에게 문자를 넣었다.


- 미안해 소완. 오늘 점심은 다른데서 먹을게. -


...

...


- 언 년이옵니까? 그년의 살로 육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