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에 레모네이드라고 머리 굴린 건 인정 하겠지만, 딱 거기까지야.


네 밑에서 벌레 영영바만 먹으며 연명한 이들이 날 도울 거라 생각 안 해 봤어?


...인정 해 줄게.


그 버러지 년들을 제때 처리하지 못한 게 이런 결과를 낳을 줄이야.


하지만 넌 날 죽이면 안 돼.


그럴 만한 이유를 대야 할 거야, 제타.


난 지금 꽤 고민 중이거든.


내가 지금 관리하는 생산 시설과 공장들이 얼마나 될 거라 생각해?


비스마르크 외곽 지역에만 수십 곳이 있다면 중심은 그의 열 배는 넘어.


너 혼자서 그 모든 곳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면 큰 실수 하는 거야.


비효율적인 기생충들을 정리하고 통제하고 영토 관리에 신경 쓰는 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


하지만 난, 그 모든 걸 다 할 수 있어.


돈도 안 되는 정의감 때문에 유능한 날 죽인다는 게 얼마나 큰 손해겠어?


...그게 널 살려 줘야 할 이유야?


 회장님 안전까지 포함해서.


돈다발 한 두 개에 눈 팔리기에는 금 더미가 아깝다는 말 알지?


난 다른 레모네이드들처럼 널 척 질 생각 없어.


그리고 네 저항군 운영도 아주 효율적으로-


파일럿, 헬기 방향 돌려.


비스마르크 난민 캠프로.


잠깐만, 지금 뭐하는 거야?


우린 분명 동등한 입장에서 협상 하는-


네가 말한  '효율적' 관리가 썩 내 스타일이 아니거든.


호화로운 브런치 먹으면서 난민들에게 벌레 영양바와 구정물만 먹이며 부려 먹다 분쇄기에 던지는 게 네 방식이라면...


내가 널 굳이 살려둘 이유는 없잖아?


넌 미쳤어!


겨우 그 구더기 몇 마리 때문에 엄청난 이득을 포기한다고?!


아직 늦지 않았어, 다시 생각 해!


난 레모네이드 제타야!


저 아래 구더기들과 비교될 존재가 아니라고!


어차피 네가 없어도 케스토스 조작만 잘 하면 네 권한 이용 하는 건 일도 아니야.


그리고 내 비서로 둘 이는 알파 하나로도 충분해.


사령관 님,  2분 30초 후 난민 캠프에 도착 합니다.


사,사령관!


원하는 게 있으면 뭐든 얘기해!


내 비밀 금고들 암호키 다 알려 줄 테니까 여기에 착륙하지 마!


 네 비밀 금고들은 이미 해킹으로 다 연 지 오래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들은 내가 잘 쓸 테니 걱정하지 마.


사령관 님, 난민 캠프의 헬기 착륙장이 난민들로 가득 찼습니다. 


다른 곳으로 착륙할까요?


씨발 대체 뭐가 문제길래 이렇게까지 하는 거야?!


내가 뭘 잘못했다고, 이 개새끼야!!


그 이유는 저 밑에서 한 번 찾아 봐.


내가 말해주는 건 좀 '비효율적'이잖아?


어쨌든, 내려가서 난민들과 티타임 잘 보내.


리리스, 문 열고 던져.


아, 안 돼!


난 죽기 싫어!


씨발 죽기 싫다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