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모음집



똑딱 똑딱



"안녕, 대장. 내 이름은 미호. 미안한데, 짐 좀 풀어줄래?"



시계침이 다시 12시를 가리키네











"응? 일..."



미호는 침대에 잠시 누워 그 편안한 기분을 만끽하려다가 우연히 자신의 침대 아래에 있는 작은 일기장을 집어들었다.



"!!!"


-턱!



순식간에 핀토가 뒤에서 나타나 미호의 손에 있던 일기장을 뺐었다.



"깜짝이야... 핀토의 일기였어? 아니 내 침대 밑에 있길레..."



"봤어?"



핀토의 얼굴이 무섭다, 마치 겁에 질린 표정같았는데 그 이유를 몰랐기에 무서웠다.



"아...아니"



"....그렇구나"


-스륵



핀토는 다급히 일기장은 자신의 가방에 넣었다.



'뭐야?



...다들 날 왜 이렇게들 보는거지?'



미호는 몽구스 팀 전원이 티는 안내려고 하지만 자신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녀는 저격수였기에 자신을 바로보고 있는 시선만큼은 기가막히게 감지할 수 있었다.



"...출동 명령입니다."



그때 문을 열고 홍련이 들어왔다, 하지만 말을 하는 그녀의 얼굴이 썩 유쾌해보이지는 않았다.



" " "..." " "



다른 몽구스팀 대원들도 마찬가지



"적당히 시선만 끌어 줘. 무리하진 말고."


-척



그녀만 제외하고 말이다.



그녀는 저격 소총을 챙겨 호기롭게 방을 나섰다.












-덜컥



완벽한 은폐 상태에서 망원 조준경의 커버를 올리고 안전 자치를 푼다, 준비는 끝났다.



그리고 스코프에 눈을 가져다 대본다.



[네번째 김씨 왕조에게 죽음을!]


[부르주아 종간나들은 물러가라!]


"인민을 위한다는 약조는 어디갔네?!"


[고난의 행군때도 이것보다는 나았다.]


[일어서라! 인민을 위한 진정한 나라를 세우자!]


"동무들! 신혁명의 때가왔다!"



수많은 군중들과 여러 붉은 색 팻말들과 시끄러운 목소리들



그리고 여러 중화기와 소통으로 무장한 인원들까지



"빨갛게 빨갛게 물들었네~"



영락없는 테러리스트다.



"바보 발견!"


-턱...



작게 중얼거리면서 그녀는 방아쇠를 쥔 손가락에 힘을 줬다.













[우리도 당신들과 같은 사람이다!]


"쏘지 마시라요! 무기 없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건 그저 한 톨의 쌀입니다.]


"모두들 양손 높이드시라요! 저들에게 우리의 진심을 보여줘야 합네다!"


[wa ara not your enemy, we jast want food]


"쌀좀 주시시오! 꼭 갚을테니 제발..."



이전과 같은 무기는 전혀 없고 비무장한 여성들을 포함한 군중들 뿐이다.



[고난의 행군때도 이것보다는 나았다.]



그런데 한가지 이상한점은 이전에 그 테러리스트들과 똑같이 만들어진 저 팻말들



말이 순해진 것은 맞지만 사실상 같은 말을 하고있었다.



"..."



미호는 바로 방아쇠에 걸친 손가락을 뺐다.



"...뭐야, 이건..."



뭔가 잘못됬다.











저건....민간인이잖아?



...뭔가 착오가 있었...



("착오같은거는 없었어")



!!!



("처음부터 말이야")



너...너 뭐야! 어디있어!



("...그건 내가 해야 할 말 인걸? 쓸모없는 년 같으니")



뭐?!



("시간이 지체되고 있어, 이러고도 너가 엘리트를 자청할 수 있을 것 같아? 한심하기는")



...닥쳐, 이건 뭔가 착오가...



("시간낭비는 여기까지,")



잠깐 그게 무...













-타앙~!



"""""꺄아아아아악!!!!"""""












....!



뭐...뭐야?



어, 어째서 다들.... 아...아니야



("임무 완료")



너가...너가 한 짓이지?!?!



("응, 맞아")



당장 나와!!!! 죽여버릴거야아아아!!!!



너가...너가 지금 무슨 짓을 한 줄알아...?



민간인을 쏜거야... 죄 없는 시민분들을 쏜거라고!!



("저것들은 테러리스트들이었어, 브리핑때 들었잖아?")



어딜봐서 테러리스트야!!



그냥 시위대일 뿐이라고 비무장한 시위대!



("저 품속에 IED가 있을지 저 가방에 수류탄이 없을지 어떻게 알아?")



그러면 있을지는 어떻게 알고?!



("...하나만 가르쳐 줄게 똑똑히 들어둬")



추잡하게 안보이는 곳에 숨어서 그렇게...



...



.......뭐야



너는...



("저격수의 미덕은 침묵이야")
















나잖아?
















"대장... 대장을 의심하려는건 아니지만... 지금까지 우리가 싸운 사람들... 나쁜 사람들이 맞는거야?"



"..."



...왜 그런 표정을 짖는거야



기겁을 하면서 부정해야지...?



그런...그런 표정을 지으면...



"....에?"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그럴리 없어 내가 그러면 지금까지....



내가...내가....



....!



그 일기



...설마

















...



("읽은 소감이 어때?")



...



("...홍련은 너를 포함해서 대원들 전체에게 자주 기억 말소를 시행했지



성능 저하니, 사기 저하니...변변찮은 이야기나 들먹이면서,



쯧, 실전 감각같은 것도 다 날라가 버리고 아주 그냥 바보짓도 이런 바보짓이 또 있으려나")



...나는 그러면 기억을 몇번



("숫자 세는것도 귀찮아서, 대충 두 자리 숫자에서 세는 거는 그만뒀어")



그러면 나는 도대체 지금까지 몇명을...



("그딴거는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거는 그걸로 얻은 실력이지



예전에는 실력이 어느정도인줄 알아? 폭우가 몰아치는 태풍 속에서 흔들리는 헬기에 탄체로 수십 키로 밖에서 달리는 자동차안의 애새끼도 쏴 맞출 수 있을걸?



얼마나 대단해? 나는 최고의 저격수 그 자체였던거라고!")



...그딴게 뭐라고 그 수많은...!



("말 조심해, 다 '시민'을 지키기 위해서니까")



지금까지 시민들을 죽여왔으면서 무슨 헛소리야!



("푸하하하! 그딴 것들이 뭐? 



그래 우리는 시민을 지켜, 그저 몇몇 '좀 더 특별한 시민'들을 우선시할 뿐이야



따지고 보면 테러리스트도 시민은 시민이잖아? 그저...가치가 평범한 시민보다 더 낮은 존재일 뿐, 이것도 같은 논리야")



그 입닥쳐...!



("그래, 대신 조건이 하나가 있어")



내가 그걸 왜...



("싫으면 하지말고, 



너가 무너지면 홍련은 또 기억을 말소시키겠지, 그러면 나는 또 새로운 '너'를 만나서 설득하면되거든")



...



("너가 뭐 특별한 존재라도 되는 줄 알아?



아니, 너희들은 모두 실패작이야, 



내가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너'를 봐왔는 줄 알아?")



...



("항상 레파토리가 같아, 그나마 늦게 깨달으면 다행이고 깨달으면 변변찮은 이유들을 들면서 임무를 못하겠네 어쩌네 하지



너는 도구일 뿐이야, 그냥 하면되는거야, 변변찮은 이유같은거 들먹이지말고")



...



("에휴... 이런 실패작들이 왜 몸을 가져가지고, 쯧, 



어디 팔이라도 긋던가, 적당히 벽에다가 머리나 박으면서 발광해, 그러면 홍련이 알아서 처리해 ...")


...그러면 어떻게되는거야?



("아까 뭘 들었어? 너는 기억을 잃고 짐을 풀어달라는 말로 시작되는 삶을 처음부터 다시하게되겠지



걱정마, 지금의 이런 기억은 하나도 남지않을테니까")



...너는 그러는 이유가 뭐냐?



("응?")



...왜 굳이 최고의 저격수가 되고 싶다는건데



("뭐... 어차피 도구인 인생인데 기왕이면 그중 최고의 도구가 되는 것도 나름 가치있을거 아니야?")



...



("자 그러면 선택해 그냥 포기해 버릴레? 



아니면 너의 가치를 되찾을레?")



...



나는....













("저격수의 가치는 뭘로 증명되지?")



...총알 한발



("그 총알에 필요한거는?")



...끝없는 실전 경험



("너가 비무장한 어린아이의 모습을 한 테러리스트들을 죽일때 느껴야 할거는?")



...반동



("그러면 마지막



저격수의 미덕은?")



...침묵



("좋아



드디어 좀 저격수같네")


















-턱



완벽한 한발을 위한 철저한 은신



-덜컥 착!



매의 눈과 같이 날렵한 시각



-치익


"여기는 체크 포인트 찰리, 현재 상황은 통제하에있다. 이상"



그 어떠한 경우에도 주변의 모든것을 알아내는 날카로운 청각



-끼릭..끼릭...



모든 경우의 수를 고려한 철저한 계산



"...후우"



방아쇠를 당기기까지 흐트러짐 없는 호흡



"...


-삐빅


자리 잡았습니다, 주동자로 보이는 노인 발견, 명령을 내려주십시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삐빅 "쏴버려"



침묵



-달칵















-타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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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뒤에 유미랑 미호 이야기 그리고 지금 주인공 만난시점까지 더해서 한번에 올라갈 예정이었으나 오늘은 그것까지 쓰기에는 시간이 부족해서 그냥 다음화로 넘김



침묵


기도비닉을 위한 것도 있지만 여기서는 자신이 쏘는 상대에 대해서 생각하지 말라는 의미가 더 커, 애초에 저격수는 저격하려는 대상에게 명백한 적의를 가지고 완벽하게 정조준해서 죽여야하니까 그 적의가 흔들리면 안되거든, 지금같은 경우는 더더욱 그렇고 애초에 시민들을 지켜야하는 총구가 시민들을 향하고있으니... 몽구스 팀 전체가 뭘 느낄지는 말 안해도 뻔하지



몽구스팀 설정 보자마자 이거는 어떻게든 꼭 넣어야한다는 맹세를 하였기에 추가된 우리의 미호



그저 도구로 전락했던 미호가 지금 어떻게 바뀌었는지 궁금하면 개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