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모음집





옥상은 시야를 확보하기 좋다, 가장 높은 위치에 뻥 뚫린 공간이니까 주변을 모두 감시할 수 있다.



("남자 하나 옆에 초록 머리는 바이오로이드인가?")



그렇기에 피한다, 유명한 말이 있지 않은가? 내가 심연을 들여다보면 심연도 나를 들여다볼 것이라고



"..."



뭐 이런 의미는 아니겠지만



-타앙~!!



그런건 중요하지 않다.



그저 남은 볼 수 없을 어두컴컴한 공간에 작은 총안구만 뚫은체 누군가를 향해 방아쇠를 당긴다.










수많은 이들의 노력이 무색하게 철충들은 섬 내부까지 점점 밀고 들어오고 있었다.



-삐빅"(비행기 엔진 소리) 마지막 임무를 하달하겠다, 섬 내부로 진입한 철충과 비허가 인원들을 모두 사살하라 무슨 수를 쓰는한이 있어도"



저 멀리 보이는 인천공항을 이내 뒤로하고 폐허로 변해가고 있는 시가지로 눈길을 돌린다.



연기와 총성이 끊이지 않는 곳, 전장으로 말이다.



-삐빅

"비허가 인원을 어떻게 판단하면 될까요?"



철충을 구별하는 것은 어렵지않다, 하지만 비허가 인원이라는 부분은 의문이 생길 수밖에없다.



아, 물론 왜 쏴야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아니다, 어떤거를 쏴야할지 확실히 하기 위해서다.



-삐빅"뭐...기업 쪽이랑 정부 쪽 제외하고는 전부 다, 작전 방해하는 바이오로이드 포함해서 전부"



'꽤나 쉽겠군'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녀는 완벽을 추구하는 저격수 완벽한 임무 수행을 위해서는 완벽한 명령이 필요하다.



-삐빅

"만약 구별할 수 없는 경우에는 교전 수칙을 어떻게할까요?"



기업쪽인지 정부쪽인지 아니면 바이오로이드인지 구별하기 힘든 경우들이 종종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렇게 물어보는 그녀도 무슨 답이 나올지 모르는바는 아니다.



-삐빅"쏴버려, 명령이다."



마지막 통신은 그렇게 끝났다.



("좋아, 우리의 마지막 임무가 되겠네?")



"...맘에 드는걸?"



최고의 져격수인 자신이기에 이런 명령을 받들 수 있으리라









[저격수...]


"크윽...."



핏자국을 추격해 오니 아까 자신이 맞춘 남성이 자신의 피로 글짜를 쓰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혼자였네?"


"!!!"



이내 경악한 남성의 눈빛을 보니 묘한 우월감을 느낄 수 있었다.



"뭐, 오랜만에 본 바보였어서..."


"바닐라...바닐라를 어떻게 한거여?!!"



시끄러워라, 아마 내 신발에 묻은 피를 본 것일까? 



'...이걸 본거야? 눈썰미는 좋네'



그리 생각하며 신발을 보니 붙어있는 초록색 머리카락 한가닥



"...바보 주인을 닮았어서 그런가? 바보더라고, 그냥 조용히 사라졌으면 살았을텐데 무기도 없이 나를 막아서가지고"


"아아...."



남성은 절규하는 듯 보였다, 지금 보니 반지를 하나 끼고있는데 아까 그 바닐라 라고 불리는 바이오로이드가 끼고있던 것과 같았다.



("한심하기는, 바이오로이드랑 결혼이라도 했던거야? 푸하하하! 악취미네~")



도구랑 결혼하는 인간이라니, 그녀들은 어이가 없었다.



"뭐, 사담은 이쯤해두고


-척


바보 발..."


"...왜 우리한테 이러는거야?"



순간 방아쇠를 당기려던 그녀의 손가락이 멈췄다.



"그게 나의 임무니까"



도구로서의 바이오로이드로서의 그리고 최고의 저격수로서의 임무



"...나는 너를 알아, 미호지? 몽구스팀의"



"!"



자신의 이름이 나오자 순간 그녀가 조금 동요했다, 처음이다 누군가가 자신을 알아보는 경우 말이다.



"...그게 뭐"



"뭐?! 뭐냐고?!!! 너희는 몽구스팀의 바이오로이드잖아!! 시민들을 지키는게 너희의 임무인데...왜 우리한테 이러는거야...?"



("...이쯤에서 끝내고 움직여, 자리로 돌아가야지")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방아쇠를 당기지 않고있었다.



"...시민을 지키기 위해서 나는 명령에 따를 뿐이야"



"하! 철충이 모두를 죽이고 있는 세상에서? 도대체 누굴 위해서! 어떤 시민을 지키기 위해서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고 있는건데?!"



남자의 절규가 더더욱 악에 받혀가자 그녀는 가슴한켠에 불편한 느낌을 도저히 지울 수가 없었다.



'.....그건'



몽구스 팀이기는 하지만 무언가 합동 작전을 한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대부분 명령에 따라 '테러 용의자'를 암살하거나 '테러리스트'들을 제거하는 것들을 수행해왔지만 그들이 누구를 위협하는 것인지 생각해본적은 없다.



...지금까지 누굴 위해서 최고의 저격수가 되려했던 것일까?



".....나는 그저 도구로서"



"헛소리! 너도 알거아니야!! 너희는 명령에 강제로 복종하는걸 빼면 인간이랑 다를게 없다고!! 



너는 명령 때문에 억지로하고 있는게 아니야! 즐기고 있잖아?!!"



억지로인지는 모르겠지만 명령 때문에 하고있는 것은 맞다.



최고의 저격수인 만큼 늘 자신이 정확히 맞춘 총알에 희열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시민여러분! 이곳은 안전합니다!]



...몽구스 팀의 구호



왜 갑자기 그것이 생각나는 것일까?



...여기는 안전하다라, 



...



그러면 사람들이 모여들테니 쉽게 사냥하겠네 그거 재미있겠...



...재미?



...아니...잠깐,



"도대체 왜?!! 바이오로이드는 인간을 좋아하는게 정상인데 너는 어떻게 인간보다 더 악독할 수 가 있어!"



.....으으












"대...아니, 이제 작전관이구나, 무슨 일이야?"



"...한가지 말해주고 싶은게 있어서요."



-철컥

"빨리 끝내줘, '테러범'들이 기다려주지는 않을테니까"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서 한편으로는 다행인데, 그래도 잊지 말아줬으면 해요."



"저격수니까, 외로워도 힘들어도 자리를 지켜야하는 저격수니까, 그래서 그게 뭔데?"



"...그건 바ㄹ.....$%^&$%$#(*$*(#((#"















("쯧")















-쉬이익....



남성의 얼굴이 처참히 조각났고 그녀의 소통에서는 작은 소리를 내면서 식어가고 있었다.



("...솔직히 방금 조금 실망했어")



"..."



그녀는 잠시 멍하니 자신의 손에 쥐어진 소총을 내려다보았다.



("어서 움직여")



[저격수...]



그녀는 잠시 피로 써진 글자를 보고있다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생각했다.



'최고의....저격수....'



자신이 생각하던 최고의 저격수가 이런 모습이었던가













옥상에 서있으니 감희가 새로웠다.



평소라면 이렇게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았겠지만 주변을 한번 정찰하려는 것이라고 합리화해본다.



[저격수...]



피로 쓰여진 그 글씨가 계속해서 그녀의 머리속을 감돌았다.



'...이걸 원했던걸까'



최고의 저격수인 그녀가 느낀 것은 피로 처절하게 쓰여진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글씨와 증오의 시선뿐이었다.



'그때 작전관이....'



무언가 떠올릴락말락 하다가



("바보 발견")



무언가가 보였다.















머리를 노렸으나 실수로 목에 맞췄다.



("정신 안차려?")



"..."


-철커덕



말없이 다음탄을 장전하고 다시금 스코프에 눈을 가져다댄다.



검은 정장 차림의 푸른 머리를 한 여성, 네모 안경은 깨져서 바닥에 떨어져있다.



'역시 바이오로이드였나? 아니면....아니 그게 뭐가 중요해'



아까도 주저했고 또 주저하고 있다.



'...나를 본건가?'



그 여성과 순간 눈이 마주쳤다, 스코프 너머이기에 아마 저 여성은 자신의 눈을 보지 못하겠지만 자신은 볼 수 있었다.



"....!"



그리고 뭐라고 말하려는 듯 꼬물거리는 입을 보고 순간 그녀의 심장이 멎어버리는 것만 같았다.

















파란 머리의 여성, 사원증을 보니 커넥터 유미라고 하는 바이오로이드였다.



"..."



그리고 지금은 그녀의 거처에서 잠에 든 상태, 물론 목의 상처도 처치된체로 말이다.



("뭐하자는거야?")



"...인간이 아니었잖아"



("그래, 그렇다고 쳐도 왜 저걸 굳이 가지고 왔냐고")



솔직히 모른다.



그냥 충동적으로 그랬다, 안 그래도 오늘 마음이 편치 않았기에 행동을 하고 나선도 왜 이러는지 잘 몰랐다.



대충 이유를 생각해본다.



"...'커넥터' 유미잖아?"



("근데?")



"통신을 할 수 있다는 의미일 거 아니야."



코에걸면 코걸이 귀에걸면 귀걸이니



명분은 그냥 대충 만든다.



("...호오



이걸 위해서 오늘 좀 상태가 나빴던건가?")



"그럴지도, 그리고 앞으로는 최대한 조용히해, 의심안하게"



("좋아")



머리속에 왱왱거리는 것도 지긋지긋한데 오히려 잘됐다.












[1일차



나에 대한 의심을 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커넥터 유미들은 보통 통신 장치를 가지고 다닌다고하는데 이상하게 이 녀석은 없다, 한번 수색해서 찾아봐야겠다.]



[3일차



나에 대한 경계가 많이 옅어졌다, 딱히 대하는데 어색해하지도 않고 있는데 나름 첫날 준 핫초코가 효과를 본 것 같다, 그게 유일한 초코였으니 다음 수색에는 초코를 좀더 찾아봐야겠다.]



[5일차



유미의 상태가 좋아진 것 같다, 초코를 나눠먹었는데 지금껏 먹어본 것 중 가장 맛있었다, 분명 싸구려 초콜릿인데 이상한 경험이었다.


그래도 즐거웠다.]



[7일차 



유미와의 대화는 정말 즐웠다! 얼마만에 이렇게 대화를 나눈 것인지 기억조차 안난다, 이대로 가다가는 스케치북 수십권이 잇어도 모자랄 것 같다.


종이를 많이 가져와야겠다, 기왕이면 유미에게 줄 선물도 찾아봐야겠다.]



[10일차



(쓰다가 지운 흔적이 아주 많다)


...두려웠다.



내 이름을 알고 있는 줄 알았다



뭐가 두려웠던 걸까?



내 정체가 탈로 나는 것? 그렇다고 해도 그냥 협박하면 된다, 



(읽을 수 없는 글씨)



내가 두려웠던건...(이후로 찢어짐)]



.



.



.



[121일차



오늘 저녁은 유미가 준비해줬다! 일기에 적기에는 너무 즐거운게 많아서 짧게 적을 것이다, 어차피 모두 기억할 것이니 굳이 적을 필요도 없다.



이 순간이 영원하면 좋을 것 같다.



새로운 이름, 새로운 삶!]















똑딱 똑딱



시계침이 다시 12시를 가리키네
















달빛을 벗삼아 물자를 찾아 밤길을 걸어간다.



("도대체 언제까지 저거랑 함께할거야?")



"....뭐, 아직 통신 기기도 못찾았고"



("그런데 필요 이상으로 잘해주는 것 같다?")



"믿음을 얻기 위해서야"



이리 말하니 더 이상 뭐라 캐묻지도 않는다.



-덜컹....



저 멀리서 움직이는 철충들이 몇 보였다.



"....!"



그녀는 순간 온몸에 닭살이 돋는 것을 느꼈다.








-콰앙!!



"꺄아아아악!!!"



유미는 어떻게든 자신의 뒤에 있는 철제 사물함이 넘어지지 않게 하기위해 최선을 다했다.



문짝은 이미 뜯어졌지만 이게 남아있는 한 조금이라도 더 버틸 수 있으리라



-위이잉~



이유는 모르겠으나 갑자기 철충이 거처를 습격했다, 그래서 숨어있으려고 했으나 바이오로이드인 자신을 죽이려고 하는 상황



'도대체 왜?'



이유는 아무도 모를 것이다, 그저 갑작스레 닥쳐온 재난에 어떻게든 대처하려던 그녀였지만



-타타탕!


"커억...!"



철제 사물함은 총알을 막을 만큼 두껍지는 못했다.



그녀는 이내 힘없이 쓰러졌다.










-...위이~



-타앙~!! 팍!!



-타타타탕!!!



-철커덕! 타앙~!!



-파악! 파팍!



-타타타......










"....커흑"



한기에 이내 정신을 차린다.



-...



주변은 철충 잔해와 부서진 건물 조각등이 뒤썩여서 난장판이 돼어있었고 자동차만한 구멍이 뚫린 벽으로 찬 공기가 들어오고 있었다.



"..."



그리고 그 사이로 보이는 실루엣 하나



'저격수...!'



총을 보고 자신을 쐈던 저격수라 확신하는 유미



하지만 이내 그 얼굴을 보고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미호"



그 저격수가 미호였다.









"..."



새 이름을 받았을때 그녀는 생각했다.



어쩌면 지난날을 없던 셈 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스스로 입을 다물고 총만 들키지 않으면될거라고



그러면 아무 일없다는 듯 지금의 일상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렇게되었다.



결국 매듭짓지 않은 과거는 어두운 심연에서 떠올랐다.



"....미호"



경악한 유미의 얼굴을 보니 차마 이전처럼 웃어보일 수가 없었다.



스스로 썼던 가면이 얼굴에 달라붙었었거늘 그것이 강제로 때어지면서 들어난 밑낯을 도저히 보일 수가 없었다.



-...휙



구급상자를 하나 유미의 곁에 던져준다.



그리고 뒤돌아서 말없이 떠나려했거늘 유미가 눈치챘는지 멈춰세운다.



"잠깐...어디가는거야?"



스스로가 증오스럽다, 왜 멈추는 것인가?



뭐가 아쉽다고...무슨 자격이 있다고



"...내가 너를 쐈던 바로 그 저격수야"



"..."



"역겹지 않아? 그 사실을 숨기고 나는 아니라는 듯... 하하호호 거리면서 너의 곁에 있었어, 뻔뻔하게..."



"..."



"하지만 이렇게 결국 들켜버렸지, 그래서 떠나는거야 들켜버린 마당에...더 이상 여기있을 이유는 없으니까"



너를 이용했던거라는 투로 말하고 이것을 들은 유미의 야유가 들려왔으면 좋으련만 



"....왜?"



또 의문형이다.



"너를 이용하려고...."



하지만 다른 의문이었다.



"왜 나를 살려줬던 거야?"












"그냥....변덕이었어"



"아니야, 거짓말하지마"



"정말이야, 그냥 그랬던거야, 특별한 이유는 없었어, 그리고 지금까지 잘 대해줬던거는 너를 이용하려고 그랬던거야"



"...그냥 협박을 했으면 되는거잖아?"



"그건....."



"...미호, 나는 너를 알아 너는 초콜릿을 좋아하는 기쌘 소녀같은 바이오로이드잖아"



"아니...나는 저격수야, 지금껏 수없이 많은 이들을 저격한 저격수"



"그럴 수도 있지 하지만 그건 명령..."



"아니야!!"



"!!!"



"중요한거는 명령이 아니야...."



"...우리는 명령을 거부할 수 없잖아, 원하든 원하지 않..."



"...즐겼어"



"...뭐?"



"...즐겼다고 저격하는걸"














"저격수니까, 외로워도 힘들어도 자리를 지켜야하는 저격수니까, 그래서 그게 뭔데?"



"...그건 바로 우리의 임무를 즐겨서는 안된다는거예요."



"....왜?"



"...테러리스트들도 시민분들이기는 하니까요, 비록 잘못된 선택을 해서 저희의 총구 앞에 서게되었다고 해도 그분들은 시민분들이라는 사실이 변하는건 아니예요."



...그리고 우리는 다른 시민분들을 지키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그들을 죽여야만 하는 거고요, 그러니 절대로 그걸 즐겨서는 안되요."












유미의 경악한 표정을 직접 마주하니 그녀의 머리는 계속해서 이곳을 뜨라고 말하고 있었다.



"...나는 이제부터 다른 거처를 찾을거야, 그리고 나는 이 섬 내부에서만 작전을 하니까 이섬만 벗어나면 나랑 만날일은 없어



...기왕이면 낮에 움직여, 그러면 내가 너를 찾아도 바이오로이드니까 그냥 무시할거야"



작별인사 아닌 작별 인사를 하고 이 자리를 피하려고한다.



"...지금은?"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녀의 다리를 다시금 유미의 말에 붙잡히고 말았다.



"지금은 후회하고 있어, 명령 때문에 그들을 죽이지 않을 수는 없었겠지만....적어도 그걸 합리화해서는 안됐어



...이미 늦었고 이제와서 무슨 소용이 있겠냐마는 이제부터라도 책임을 저야지...나름대로"



유미와 헤어지고는 어떻게든 철충들만 죽이리로 스스로와 약조한다.



...정확히는 하려고했다.



("도저히 못봐주겠네")













백색의 공간 두명의 미호가 있다.



"....다 너 때문이야!"



"모순인걸, 내가 너인데"



"말장난은 집어쳐! 애초에 너가 나한테 최고의 저격수가 어쩌구 하지만 않았어도...."



"하하하하하!"



"...뭐가 그렇게 웃겨"



"이야~ 이거 웃기네? 역시 불량품답다."



"..."



"...한가지 알려줄게"



"아니 알고 싶지..."



"내가 뭐라고 생각하는거야?"













뭐... 다른 인격같은...



("핵심은 너랑 같은 몸을 쓴다는것, 결국 공동의 책임이라는거지")



아니야...그건...



("...저격수의 미덕은 침묵이야



그 말로 얼마나 정당화시켰지?")



그건 너가....



너가....



....내가



("알고 있었잖아?")



그들은 테러리스트들이 아니었어












"아아악...!"



미호가 말하던 와중 갑작스럽게 자신의 머리를 부여잡았다.



"미..."


"빨리 도망쳐...!!"



미호는 벽을 짚으면서 힘겹게 버티고 있는 모양



유미는 자신이 저격수라는 것을 이제 알고있다.



(-삐빅"뭐...기업 쪽이랑 정부 쪽 제외하고는 전부 다, 작전 방해하는 바이오로이드 포함해서 전부")



명령에서 작전 방해하는 바이이로이드의 기준을 유미가 충족시키게 된 것이다.



"빨리!!!!!!"


-끼리릭



미호는 자신의 저격 소총의 스코프를 조절하면서 목청껏 소리쳤다.



-...타닷



유미는 하고싶었던 말을 일단은 삼키고 걸음을 재촉했다.














...저격수의 미덕은 침묵이야, 



그 말로 얼마나 정당화시켰지? 



알고 있었잖아? 



그들은 테러리스트들이 아니었어, 



그러니 외쳐 



시민 여러분! 이곳은 안전합니다!



그러니 어서 모습을 들어내세요.









".....어디로갔으려나?"












-타앙~!!



그날과 같은 총성이다.



-파악!



그래도 총탄은 그녀를 맞추지 못한체 저 옆에있는 가로수에 맞았다.



총성이 남과 거의 동시에 골목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허억...허억...."



조준만 제대로 했다면 분명히 죽었을 것이다.



이 골목은 안전하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미호는 아마도 적극적으로 추격해 오지는 않을 것이다, 이곳을 저격하기 좋은 위치가 주변에는 없으니까



"..."



숨을 고르기 시작하니, 그녀는 차가워진 머리로 생각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미호는 저격수였다, 그것도 잔인한 저격수



다시 그녀를 마주한다면 분명히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그러니 그냥 이섬을 어떻게든 빠져나간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그러지 못했다.



("지금은 후회하고 있어....")



미호는 스스로 변덕이었다고 하지만 그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미호와 함께하면서 느낀 그 모든 것들이 거짓이라고 결코 생각하지 않는다.



미호가 잘못한 것은 사실이다.



("....명령 때문에 그들을 죽이지 않을 수는 없었겠지만....")



하지만 그녀는 직감했다, 그저 명령이라는 굴레를 받아들이지 못해 무너져 내렸던 것이라고



("적어도 그걸 합리화해서는 안됐어...")



그리고 지금의 미호는 그러지 않다는 것을



("빨리!!!!!!")


-끼리릭



오히려 마지막까지 저항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자신이 아닌 저 나무에 총알이 박힌 것은 미호가 마지막에 스코프의 정렬을 망쳐놨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미호는 어떻게든 자신을 살리고 싶어했다.



자신에게 내려진 명령에 저항하려 한 것이다, 그 시도 자체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그녀는 알 수 있다.



그래서 그녀는 결심했다.



"...어떻게든 너를 구할거야"



그녀가 자신을 구했듯



"커넥터 미호"



자신도 그녀를 구하리라고






-----


미호 나쁜애 아니에요... 명령권 우회 못하게 명령으로 못 제대로 박았던 나쁜 인간 때문입니다...


다음화는 다시 현재로 넘어갈거야!


이부분 조금 신경써서 쓰느라 평소보다 조금 오래 걸림, 분량이랑 서사 개연성 확보가 꽤나 어려웠어서


대신 고봉밥으로 넉넉하게 넣어놨어. 평소의 2배 양이니까 만족했기를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