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타가 오질 않는다. 멈추질 못하겠다.


" 하으읏 ! 히-ㄱ 히읏 - 히잇 ! 주..주인니이임 -!!! 소첩- !!! "


절제. 절제. 절제. 참아라. 금란은 과할정도로 민감한 감각을 가진 것을 알고있지 않나.

내 것. 나의 사람. 이제 온전히 내 품안에 들어와버린 여자. 

고상한 미인의 얼굴이 눈동자는 돌아가버리고, 침을 줄줄 흘리며 완전히 풀어헤쳐진 모습은 저절로 음습한 욕망과 '더 과한' 행동을 부추긴다.

경계. 경계해야 할 마음이다. '선'을 넘어버린 자들의 시작점을 익히 알고 있다.

상대를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인 자기만족을 위한 행동.

식인에 빠져들었던 전장의 동료(였던 것)들도. 멸망한 인류 -후손들도 모두 마찬가지 였을 것이다.

다행이도 지금 내 곁에는 금란만 있는 것이 아니다.


" 주인님. 금란은 잠깐 쉬게해주셔요. 여기 당신의 라비아타가 기다리고 있답니다. "


이미 나의 흔적으로 질퍽하게 젓어있는 또다른 미인이 귓가에 속삭인다. 

조금 강하게 그러쥔 내 왼손을 금란의 가슴으로부터 살며시 떼어내며 자신의 가슴으로 이끄는 하얀 요부.

이 커다란 한손에 간신히 그러쥐던 금란의 것 보다도 몇치수나 크고, 좀 더 탄탄한 탄성이 일품인 감촉에 그치지않는 욕망이 방향을 바꾼다.

쓸데없이 과한 행위에 낭비할 여유가 없다.

정말 미칠듯한 쾌락을 계속 이어가줄 내 여자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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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가 비추지 않는 사령관의 침실에서 시작된 밤의 시간.

제 손으로 사령관의 이성을 끊어놓은 라비아타는 주인님을 위해 자신에게 입력되어있던 온갖 밤기술을 동원하였다.

인간의 한계를 가볍게 뛰어넘은 신체능력과 고도의 지성이 응용하여 발휘하는 밤기술은 그야말로 절륜.

주인을 만족시키고자 최선을 다한 그 행동이, 오히려 그의 욕망에 끊임없는 불을 지폈다.


시작은 그대로 밀쳐져 한시도 맞춘 눈을 떼지않은채 느긋하게 이어진 정상위. 

라비아타는 사령관이 자신의 몸에 흡족함을 느끼고 있으면서도 눈을 떼지않고 그녀의 기분을 살피고 있음에 타고난 사용인으로서. 그리고 여자로서의 어떤 만족감이 충만해졌다.

느긋하지만 높게 올랐던 첫번째의 사정.

이마를 맞대고 가만히 후희를 즐기고 있는 사령관의 귓가로 라비아타의 유혹이 파고들었다.


" 주인님. 저를 배려해주시는 마음 너무나 감사합니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진 마세요.. 저희 바이오로이드는 꽤나 튼튼하답니다. 저는 더더욱이.. 지금 참고 계시는 그 체위도 전혀 무리가 없으니 - "


뱀이 움직이는 것처럼 유연하게 빠져나온 양 다리로부터 몸이 거의 반으로 접혔다.


" 온몸을 다해 눌러주셔도, 라비아타는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답니다 ♥ "


굴곡위의 변형. 소위 교배OOO 불리는 그 것.

불건전한 어른의 만화에서나 가능한 그것을 현실에서 정말 만화처럼 온 체중과 힘을 실어 찍어눌렀다가는 받아들이는 상대의 허리와 연약한 부위에 폭력을 가하는 것이나 다름없기에 위험한 체위이다.

상대가 바이오로이드라는 것, 그 중에서도 라비아타라는 것에서 괜찮을 거라는 생각 따위는.... 할 겨를이 없었다.

그저 눈앞에 미치도록 아름다운 여자의 유혹에 망상만 하던 성적판타지를 충족시킬 뿐.


" 하아- 하앙! 주인님 - 원하시는대로 - 하읏 ♥ 더 강하게 하셔도 -- 으으읏 !? "


" 훅 ! 그 ! 훅 ! 건방진 소릴 ! 못하게 ! "


쿵 - 쿵 - 쿵 ... 그다지 좋은 쿠션감을 가지지 못한 사령관의 침대가 그대로 바닥을 때리는 소리를 낼 정도로 격한 관계가 이어졌다.

이어 레슬링을 하듯이 사령관과 단숨에 자세를 역전시킨 라비아타가 위로 올라가 스스로 허리를 돌리며 그 어마어마한 가슴이 사령관의 눈을 희롱했고,

한 차례 휴식을 가진 사령관이 상체를 일으켜 서로의 몸을 최대한 밀착시키는게 지상과제인냥 미친듯이 껴안으며 대면좌위를 이어가고 ..

세번의 사정이 끝나고, 사령관이 욕구가 잠시 수그러든 순간 또다시 하얀 요부의 새로운 유혹이 귀를 간질인다.


" 주인님- 하흣♥ .. 아까 말씀드렸다아! 싶이, 오늘 저 혼자만 온 것이 아니 -- 랍니다. 감히 청하건데~에 - 큰 결심을하고 찾아온 저희 동생도...ㅎㅣ♥ 귀여워..해주시며언♥ 안될까요 ? "


후희 중에 오는 자잘한 절정으로 성조가 이상했지만, 그 내용자체가 이미 이성을 날려버린 사령관을 쉽게 자극했다.


" 하웁 -? 쭙 - 쯔읍 - "


한시도 놓치기 싫다는냥 라비아타를 안아 일으켜 키스를 이어가며 응접실로 나온 사령관의 목에서 거친 음성이 흘러나왔다.


" 들어와! "


앞뒤가 없는 짧은 한마디에 사령관실의 문의 열리고. 라비아타와 비슷하게 하얗고 속이 비치는 시스루 재질의 소복을 걸친 금란이 조용히 입실했다.

짧은시간 열린 문틈사이로 안의 라비아타와 사령관을 본 콘스탄챠는 그대로 얼어버렸다.

언제나 늠름하던 큰언니의 얼굴이 너무나 낯설었다. 


" ..이리와. "


사령관의 낮은 부름에 다가가는 금란의 얼굴 역시도.

그리고 - 첫번째는. 저 자리는 내 자리였다는 생각을 하는 그 자신조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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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단하군. 그 통령을 끼고 3명이라.. 아. 이번에도 3명이군. 사령관은 진짜 순수한 인간이 맞는건가. "


아스널의 감탄사에 앞에 앉아있던 닥터(2호)의 입에서는 한숨만 나올 뿐이였다.


" 아 언니! 집중하라고 !! 확 사령관 오빠한테 상담에 불성실하게 임한다고 말해버린다 !! "


화난 소동물마냥 씨이! 거리는 닥터의 행동에도 아스널은 여상하게 본인의 패널에서 재생되고 있는 영상의 시간대를 조정할 뿐이였다.


" 무얼.. 이 이상 뭘 할게 있는가? 원인은 명백하지 않나. 나 뿐만이 아니라 다른 녀석들 모두. 인간.. 지금의 사령관이 시야밖으로 멀어지자마자 정신병들이 도진거지. 그래서 정상적인 판단이 불가능했고.. "


" 아니 그러니까.. 원인은 그거라 치고, 고쳐야될꺼 아니야. "


그제서야 아스널의 시선이 닥터에게로 옴겨갔다.


" 내 치료법은 간단하다만. 그저 사령관이 여기 통령의 표정처럼 내 얼굴도 이렇게 만들어주면 그만일 일이야. 나한테 쓸데없는 시간을 낭비하는 것보다는 다른 지휘관들에게 시간을 더 할애하는 좋지않겠나? "


닥터의 이마에 빠직- 나 열받았소- 하는 주름이 일어났다.


" 그.러.니.까. 그런거라도 요청할려면 사령관 오빠한테 정식으로 보고라도 해야될꺼아니야! 과.학적.으.로 ! 오빠 성격 몰라?? "


느슨한 합리의 추종자. 모순되어 있기에 가장 인간답다 할 수 있는자.

지휘관들끼리의 가벼운 모임에서 토론되었던 내용을 떠올린 아스널이 패널을 잠시 엎어놓았다.


" 흐음.. 나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솔직히 나는 괜찮지만 다른 대원들... 특히, 에밀리. 만약에라도 사령관이 전임자처럼 변했을 때 그 타겟이 에밀리가 되면 어쩌나- 하는. 

그런 생각이 자꾸 머리 속을 괴롭히는군. 사령관이 시야안에 있을 때는 내가 매일 사령관을 확인할 수 있었으니 괜찮았는데, 사령관이 내가 파악할 수 없는 범위로 나가버리자 계속해서 초조함이 몰려왔다. 

물론 그 때 당시에는 그게 원인일꺼라는데 생각이 닿지를 않았으니, 이유도 없이 계속 초조하기만하고 미칠지경이였지. 그런 상태에서 다른 지휘관들이 명백하게 폭주해버린 상황이였던 거다."


담담하게 스스로 내린 자신의 진단을 읊는 아스널. 

닥터는 그 내용뿐만이 아니라 몸짓으로 표현되는 작은 흔적들, 측정되고 있는 심박수 등을 확인해가며 아스널의 상태를 진단했다.


" 우리부대는 원래도 발이 느린편인데 도보로 이동한 상태였고 몸상태들도 다들 정상이 아니지. 그 혼란속에서 사고가 한쪽으로 쏠리기 시작했다. .. 복기해보면 적절하게 진퇴를 반복하면서 아군을 지원하는데 충분했을텐데도 무조건 후퇴로만 생각이 흘러갔다. 결국 그 추한 후퇴를 단행했고. 후우- 명백한 내 잘못이다. "


아스널의 상태는 침착했다.

닥터가 보기에도 아스널의 자가진단은 상당히 신빙성이 있었다. 

그 결과가 왜 사령관과의 밤놀이로 이어지는지는 모르겠지만!


" 내가 사령관과 섹스로 이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는 건 단순히 내가 색욕에 미쳐서는 아니다. 나보다도 더 잘 알고있겠지만, 사령관은 속마음이 솔직한..? 사람이지 않나. 집중하고 있을때 더더욱이. "


아스널의 손이 다시 패널을 켰다.


" 상스럽다고만 생각하지말고, 혹시 통령의 표정을 자세히 봤나? 다른 닥터(1호)와 일부 기억은 공유한 것으로 알고있는데... 단연코, 저렇게까지 마음을 놔버린 통령의 얼굴은 본 적이 없어. "


아스널이 자꾸만 돌려보던 장면은, 그들이 한창 관계를 맺던 부분이아니라 유난히 라비아타의 얼굴이 잘 드러나는 부분들이였다.


" 사령관의 속마음이 훤히 보일 상황에서 저런 표정인게.. 그 내리사랑을 받을 때 조차도 저렇게 '편해'보이는 얼굴이 아니였다. 심지어 배틀메이드의 자매들을 권하기까지 하지. 이게 무슨 의미일까? "


아스널이 일시정지 시켜둔 라비아타의 얼굴에 닥터의 시선도 조금 더 진지해졌다.


" 여자... 아니. 암컷으로서 나를 지켜줄 수컷을 찾았다는게지. "


" 아니. 그건 좀 반대아닌가? 사령관 오빠가 어떻게 라비아타 언니를 지켜.. "


그런 직관적인 의미가 아님을 알면서도 닥터는 아스널을 더 부추겨보기위해 딴죽을 걸었다.


" 프흐-. 음흉하기는 다른녀석이랑 똑같군. 요는 믿음이란 이야기다. 이 수컷은 나를 다치게하지 않을 것이다. 이 수컷은 나를 소중히해줄 것이다. 이 수컷은 나를 갈구할 것이다 따위의. 

사령관이 그 속을 환히 내보이면서, 오롯이 나에게 만족하고, 에밀리같은 아이에게 검은 손이 닿지 않을 거라는 믿음을 얻을 수 있는 방법. 내게는 아무리 생각해도 섹스가 가장 직관적일거라고 생각되는군. "


-- 주인님. 라비아타 언니가 최고라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습니다만.. 좀 더 저도 봐주셔요 --

패널에 재생되고 있는 장면은 '그' 콘스탄챠가 질투어린 눈으로 '그' 라비아타를 흘기며 사령관의 얼굴을 양손으로 감싸쥐고 있었다. 그에 너털 웃음을 터트린 사령관이 이내 상냥하고 정중하게 콘스탄챠에게 입을 맞춰주고 있었다.

그리고 풀어헤쳐지는 콘스탄챠의 표정은 .. 그 오리지널이라고 할 수 있는 라비아타와 꼭 닮아 있었다.


" 자가점검이지만, 복기하면서 확인한 내 기능은 지극히 정상범위였다. 심리적인 불안만 정리가된다면... 이번 실책을 만회하기위해 내 능력을 온전히 투사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 어떤가? "


과연 지휘관개체. '고급' 바이오로이드라는 것 일까. 그 멘탈도, 지성도 제법이라는 생각을하며 닥터는 시간 끌 것 없이 다이렉트로 사령관에게 보고서를 날려보냈다.


" 흐음~. 뭐. 행운을 빌어줄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