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화는 무언가의 이질감으로 잠에서 깬다.


"으음...뭐야..."

"야,뱀년 몇시냐 지금?"


아무 대답도 들려오지 않는다.


"얘 어디간거야...돼지! 바보니르!"


이번에도 아무의 대답도 들려오지 않는다.


"하...대답을 안해 썅년들...

귀찮게 이씨..."


방밖으로 나간 장화는 숨막히는 고요함을 느낀다.


"뭐...뭐야...왜이리 조용해?"


장화는 숙소 밖으로 나가봤지만,

고요함은 그대로였다.


"풉...장난 그만쳐"

"내가 이런거에 쫄줄알아? 야, 다 나와!

장난인건 다 알았았어 병신들아!"


장화는 이 모든 상황이 자신을 향한 

장난인줄 알았지만,

이번에도 고요함은 사라지지않는다.


"...적당히 해라 재미없다"

"이거 진짠가? 아무도 없는거야...?

... 홍련...홍련은 있을거야"


일말의 희망을 품고 몽구스 팀의 숙소로 가본 장화는

이내 더 큰 절망을 얻었다.

잔뜩 어질러져 있어야할 드라코와 핀토의 방은

모든 물건이 가지런히 놓여있었고

초코바 봉지로 가득차 있어야할 미호의 책상도

너무나도 깨끗했다.

도넛박스가 쌓여있을 불가사리의 방도

다른방과 마찬가지였다.


"호...홍련...너...너는...있지...?"


덜덜 떨리는 손으로 홍련의 방문을 열었지만

결과는 역시 아무도 없었다.

잘 다려진 정장하나만 있을 뿐 이었다.


"홍련...너 마저도 없으면...난...난..."


장화는 주저앉아 울음을 터트렸다.


"흐...흐흑...언니...언니...도대체 어디간거야...

보고싶어 언니...날 혼자 두지 않겠다며...

외롭지 않게...해준다며..."


그 때 장화의 머리에 한 사람이 떠올랐다.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

가장 소중한 사람,

사령관.


"넌 있을거야...넌 꼭 있어야해..."


몽구스 팀의 숙소에서 빠져나온 장화는 미친듯이

함장실로 달렸다.

그리고 달리면서도 이상함을 느낀 장화였다.

시끌벅적해야할 호드의 숙소에도,브라우니가 혼나고 있어야할 스틸라인의 숙소에도,이터니티와 아자즈,드라큐리나가 티격대고 있을 드라큐리나의 방 문 앞도,

마이티,레나,메인,스카디가 있어야 할 헬스장,

블러디 펜서가 나스호른에게 하는 잔소리로 울려퍼질

아머드 메이든의 숙소, 소완과 아우로라, 포티아가 요리하는 소리가 나야할 식당, 또한 호라이즌,비서실,베틀메이드,엘븐,케노니어,컴페니언,머메이드,080기관,닥터의 연구실,발할라,AGS출격 포드 

모두 다 소름끼칠 만큼 조용했다.


"흐흑...흐...다 이상해...

이상해이상해이상해이상해애!!!!!!!!

제발 있어줘...제발..."


그렇게 달리고 달려서 함장실로 온 장화는 

흐르는 눈물을 닦고 미친듯이 떨리는 손을 붙잡고

함장실문을 열려던 순간.


"일어나라"

"어...어...?"

"해가 중천이다. 그보다 무슨 꿈을 꾸었길레

왜그리 땀을 많이 흘렸나?"


바르그의 말대로 장화의 이부자리는 

땀과 눈물로 잔뜩 젖어 있었다.


"너...너..."

"오늘 왜그러는 거냐?

보아하니 눈물도...우왁!"


장화는 바르그의 품에 안겼다.

안겼다기 보단 덮쳤다.


"흐윽...너 진짜지...? 안 사라질거지...?"

"으...으악!! 떠...떨어져라!!

징그럽게 왜 그러는..."

"니네 뭐해? 왜이리 시끄러?"

"하...천아도 있어...다행이다...그냥 악몽이었어..."

"뭐?천아?뱀년이 아니고 천아?

그리고 뭐? 악몽이라고?"

"킥...우리 장화 악몽꿔또~?

우리 장화~많이 무서워또~?"

"그...그보다 이것좀 놔라..."

"뭐야!밥먹으래서 나왔더니 왜 다여깄어!"


장화는 바르그에 이어 파프니르도 껴안았다.


"뭐야...너 울어??왜그러는데 갑자기?"

"그냥...그냥...다행이야..."


이후 장화는 몽구스 팀에도 갔다오고

사령관과도 몸의 대화(?)를 아주 길게 나눴다.

비록, 그날은 장화의 크나큰 흑역사로 남았지만

자신과 가까운 사람의 

소중함을 아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끗-


P.S

라오 안망할거에요 희망사항일지는 몰라도

절대 안망합니다. 그냥 다음 패치를 기다리죠!

그냥 이것도 장화의 악몽처럼

아무것도 아닌 그저 지나가는 일 일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