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관님을 위해!!"

"아니 이건 못들었던 이야ㄱ... 씨발! 커흑"

"All For one."


오늘도 악몽에서 눈을 뜬다.

나의 안위를 위해 산제물이 된 아이들. 너무도 고마워서 어찌 보답해야 할 지 모르겠다.

나의 실수로 희생된 아이들. 너무도 미안해서 어찌 사죄해야 할 지 모르겠다.

나를 위해 스스로 희생된 아이들. 이런 제로베이스들을 얼마나 기억해야 할 지 모르겠다.

나는 눈을 뜨면 모든 시체 위에 떠있는것만 같았다.


"하... 관 각하!!"


오늘도 거칠게 숨을 내쉬며 눈을 번쩍 떴다.

마리가 내 옆에 앉아있었다.

나는 거친 숨을 연신 내뱉고는 오르카 호 안쪽인 것을 인식 하자 마자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려 애썼다.


".....저로서도 지난 동료들을 잊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만해줘 마리. 너도 알잖아. 내게는 말이야....."

마리가 말없이 건네준 패널엔 우리의 "손망실"이 적혀있었다.

그것은 분명 나의 합류 이후엔

수치상으론 분명 기적에 가까운 진보였다.

그래도 내게는 그렇게 닿을수 없었다.

"지난 브라우니 손실이 몇기인줄 알아? 레프리콘은? 워울프는? 퀵카멜은? 발키리는? 님프는? 베라는?


나와 같은 모습을 한 이들이 죽어간다.

나와 같은 모습을 한 이들이 나의 명령을 받고 죽어간다.

나와 같은 모습을 한 이들이 나의 명령을 받아 지정된 위치에서 죽어간다.

나와 같은 모습을 한 이들이 나의 명령을 받아 지정된 위치에서 특정 임무를 수행하다 죽어간다.


나는 매일 밤을 모두와 고민했다.

"더 효율적인 방법은?" / "지금 우리게에 가장 급박한 리소스는?


같이 의논할 이들을 물리치고 나는 매일 혼자 벗어나지 못했다

"피해를 최소화할 방법은?" /  "지금 당장 지켜야할 리소스는?"

이들은 진화하여

"내가 오늘 져버린 기대는?" /  "내가 오늘 포기한 것들은?" / "내가 좀더 잘했었더라면"


이러한 것들에 짓눌리다 보니 잠을 잘 수 없었고

강제로라도 그 것들을 잊기 위해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몰리게 되었다.

'조금이라도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 정말 조금이라도.'


그러다 어느 순간이었을까 나는 우리 대원들을 챙겨주고 싶은 마음에

몰래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이벤트 선물들을 위해 도시를 부관과 함께 다니는 때에

"운디네는 불만 없어?"

"무지 많지! 햇볕도 보고싶고, 마음대로 씻고싶고,  사령관도 보고싶고 (중략) 

아니. 아니이이 아니 그런 뜻이 아니라, 그래도 그래도 말이야

사령관을 위해서 싸운다는 뜻이 아니라! 응. 단순히 그런 느낌일 뿐이니까!"


운디네의 변명에 가까운 이야기를 들으며 내 입가에 미소가 번져갈때

나는 쓰러져 버리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