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음집: https://arca.live/b/lastorigin/102218054
====



"히힝... 어때? 이거 예쁘지? 국악 공연하러 다닐 때마다 이거 입고 다니잖아."


"..."


별 다를 일 없이 흘러가던 어느 오후. 미호는 나를 자신의 집에 부르더니 대뜸 자신의 의상을 보여준다고 했다. 보랏빛 한복 치마와 질끈 동여맨 가슴가리개. 그리고 살짝 비치는 시스루 저고리까지.

단아하면서도 어딘가 요염한 미호의 모습은 마치 구미호처럼 나를 홀리는 것만 같았다. 그녀는 특별히 준비한 여우 귀 머리띠를 꼭 끼더니 풀썩 앉아 내 턱을 살살 긁으며 말했다.


"김라붕 간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어때? 나 예뻐? 진짜 구미호 같아?"


"으... 응. 정말 예쁘다... 정말로."


그러면서도 내 시선은 미호의 적당한 알가슴이 폭 파묻힌 가슴에 향했다. 물론 홍련과 장화보단 훨씬 작지만... 그 나이 때 풋풋한 느낌이 물씬 나는 가슴이랄까.

반투명한 시스루 저고리를 보고 있자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혀를 입술로 쓸었다.


"오호... 김라붕... 이 변태. 한복 입은 거 때문에 벌떡 선 거야?"


"아, 아냐... 그건. 그러니까..."


미호의 돌직구에 조금 당혹스러워하고 있었을 때였다. 노크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침대에서 둘이 앉아있는 모습을 보며 온 것은 홍련이었다.

사과를 깎아왔는지, 접시에 담아 온 그녀는 침대에서 뒹굴거리던 우리를 보더니 얼굴을 붉히면서도 이내, 더듬거리며 말했다.



"라붕이한테 모르는 문제 알려달라 불렀다더니. 어째서 둘이 침대에 뒹굴고 있니... 미호?"


"으... 응? 뒤, 뒹굴거린다니 엄마! 그냥 쉬면서 문제 풀고 있었어요! 라붕이가 한복도 좀 보여달라 말해서..."


"...그래도 너무, 이모 남자친구랑 가까이 지내는 거 아니니?"


짐짓 엄한 태도로 홍련은 미호에게 타이르듯 말했다. 그 말에 미호는 잠시 뚫어져라 홍련을 바라보다, 이내 한쪽 입꼬리를 살짝 올리더니 미호에게 대뜸 핸드폰 액정을 내밀었다.


'라붕아... 나... 어울려?'


'잘 어울려요... 홍련...'


'으음... 서방님. 둘이 있을 때는 부부처럼 부르기로 했잖아요♡'


'그... 그랬지 여보? 하... 하하...'


'어머 우리 서방님... 제가 교복 입은 거 보고 많이 설레셨어요?'


달칵.

미호가 핸드폰을 내리고 정지를 누르자, 홍련의 표정은 사색이 되어 있었다. 며칠 전 내 간곡한 부탁에, 홍련이 미호의 교복을 입고 나와 시간을 보냈던 것을 어째서 미호가 핸드폰 동영상으로 찍었던 것일까.


"...엄마, 저한테 할 말 없어요?"


"..."



"...엄마. 제 교복 입고 라붕이랑 섹스한 이거. 장화 이모도 알고 있어요?"


차갑게 굳은 미호의 질문에 홍련은 사과 접시를 떨어뜨렸다. 미호는 태연하게 땅에 떨어진 사과들을 주워 다시 접시에 담곤 그중 하나를 와삭, 베어물며 말했다.


"...제가요. 눈치 백단 인거 엄마도 인정하시죠?"


"..."



"이해는 해요. 엄마... 남자 없이 평생 일이랑 육아에만 전념했던 거. 그래서 전 그걸 알고도 넘어갔던 거고요."


평소에 생글거리던 것과 다르게 미호는 무거울 정도로 굳은 표정으로 다가 와 홍련의 앞에 섰다. 그리고 베시시, 한 쪽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그리고. 장화 이모 말이죠. 라붕이랑 사귄다고 말은 했어요? 저녁 밥상 때마다 엮으면 장화 이모 싫어했던 거 아시죠?"


"그거야 장화가 워낙 내색하는 걸 싫어하니."


"라는 자기합리화로 엄마 욕망을 채운 건 아니고요?"


"미호 너! 엄마한테 무슨 말이 그런."


그때였다. 쿵쿵거리는 소리와 함께 별안간 미호의 방문을 발로 차듯 문이 열렸다.


"미호 씨발년아. 내 카톡에 왜 좆같은 동영상을 보내고 지랄인데. 뒤지고 싶냐?"


"이모 왔어? 엄마가 라붕이랑 섹스하는 장면 찍었는데. 각도 개쩔지 이모, 그치?"


"썅년아 묻잖아. 왜 쳐 보냈는지 말하라고!"


"어머~ 왜 나한테 화를 내고 그래요 장 화 이 모? 듣자하니 오르카 고교에서 빵셔틀에 성노예로 라붕이 따먹었다면서."


"그게 너랑 무슨 상관인데 씨발년아."


"...이모 헐레벌떡 집 온 거 보니까. 우리 질투하기라도 했어? 아님 바람이라도 피운 라붕이 죽이러 온 거야?"


그 서슬퍼런 장화 앞에서도 미호는 기죽지 않고 맞받아 쳤다. 불가사리도 그렇지만 이 집은 성격 만큼은 정말 드센 것이.틀림 없을 지도.

그 둘의 싸움을 말리기 위해 홍련은 둘의 사이를 갈라놓곤 버럭 소리를 질렀다.



"대체 뭐 하는 거야 둘다! 어서 조용히 못."


"꺼져. 나이값도 못하는 아줌마년아. 남 노리개 딸년 옷 입고 따먹은 게. 자랑이야?"


"뭐라고 했니 지금 너? 언니한테 무슨 말버릇이..."


정말 이 상황 괜찮은 걸까, 이러다 정말 개판이 나는 걸까 싶어 불안한 감정이 들었다. 남자는 좆을 조심하라고 했었는데... 한 가정을 내가 풍비박산 내버리고 마는 구만.


"야... 라붕아. 널 어떻게 불러야 하냐? 이모 남자친구로 불러야 하냐... 아님 엄마 남자친구로 불러야 하냐?"


"넌 입 닥쳐 미호. 언니, 내가 내 물건 건드는 거 싫어하는 거 알지?"


"물건? 너는 사람이 물건이야, 장화?! 좋게 넘어가려고 했었는데... 언니가 버릇 좀 고쳐줘야."


"자. 다들 조용! 우리 싸우려고 이모랑 엄마 부른 거 아니니까. 잠깐 내 말 좀 들어봐."


그리고 미호가 중재하듯 둘을 말렸다. 과열된 두 여자 사이를 가로막고 선 그녀는 나를 보곤 히죽 미소를 짓곤 이내 장화에게 말했다.


"이모. 이모 혼자... 섹스 잘하고 귀여운 남자 독차지하는 거. 좀 불공평하다고 생각 안 해?"


"아가리 안 닥쳐?"


"이모. 욕하지만 말고... 아니, 이모가 정색하고 욕하는 거 보니 라붕이를 진짜 남친처럼 생각하는 거 아냐?"


설마 나를 정말 그렇게 생각할까 싶어 장화를 쳐다보았을 때, 그녀의 얼굴에 묘한 홍조가 피어오른 것이 보였다. 애써 눈은 당혹감을 감추기 위해 부릅떴지만 눈빛이 상당히 흔들리는 건 감추지 못했나 보다.



"씨발... 말하는 거 천아 닮아서 더 좆같네 진심."


"난 솔직히 말할게. 라붕이가 학교에서 찐따든 뭐든 난 라붕이 좋아해. 엄마도 라붕이를 상당히... 좋아하는 것 같고..."


"..."


"뭐... 그래도 엄마가 우리랑 이모 키우느라 고생한 건 사실이니까. 엄마도 라붕이한테 위로 받는 게 필요하다 생각해."


"하고 싶은 말이 뭔데. 뱅뱅 돌려말하지 마."


"좋아. 그럼 본론 들어갈게."


그렇게 대답한 미호는 으르렁거리는 장화를 라붕이의 옆에 앉혔다. 그리고 홍련을 장화의 반대편에 앉혔다. 자연스레 내 양 옆에는 홍련과 장화가 앉았고 미호는 시스루 저고리를 벗어 던진 뒤, 씩 웃으며 내 허벅지를 벌린 후 지퍼를 이로 끌며 내렸다.

이윽고 거침없이 지퍼 안으로 손을 불쑥 내민 뒤 내가 뭐라할 새도 없이 축 늘어진 내 자지를 꺼냈다. 나는 황급히 손으로 제지하려 했지만 손을 쳐낸 그녀가 내 귀두에 키스한 뒤, 장화와 홍련에게 말했다.


"라붕이. 우리집 공공재로 쓰자, 이모. 그리고 엄마♡"


"뚫린 입이라고 멋대로 지껄이지마! 왜 얘를 집에서까지 공공재로 써야 하...읍?!"


장화는 투덜거리다 이내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깨닫곤 입을 틀어막았다. 하지만 그것을 놓치지 않고 미호는 내 자지를 손으로 꼼지락거리며 귀두를 자극시킨 뒤 말을 이어갔다.


"학교에서 언니 친구들이랑 공공재로 쓰는구나? 그래서... 집에서 만큼은 혼자 쓰고 싶어서 그렇게 열을 냈네?'


"너, 너! 이, 이 씨발..."


"엄마~ 라붕이 장화 이모 정식 남친 아니래. 엄마도 그럼... 쓸데 없는 죄책감 가질 필요 없잖아. 엄마 지금 라붕이 자지 뚫어져라 쳐다보는데?"


홍련은 화들짝 놀라 시선을 돌렸다. 나는 황급히 미호의 손에 잡힌 내 자지를 놔달라 부탁했지만 그녀는 오히려 내 자지를 꼭 틀어 쥔 후 자신의 이모와 엄마를 바라보며 말했다.


"우리 가족의... 남자친구로 쓰는 건 어때? 그니까 라붕이는... 나의 남자친구이기도 하고...♡"


"..."


"나의 이모부이기도 하고...♡"


"..."


"나의 아빠이기도 하고...♡"


그렇게 대답한 미호는 잔뜩 발기된 내 귀듀에 입술을 가져다 댄 뒤 키스하곤 혀로 핥으며 말했다.


"오늘은 여태껏 남자 없이 고생한 우리 엄마를 위해... 내가 아빠로 부르고... 장화 이모가 형부로 부르는 플레이를 해볼까♡?"
====


요즘 반쯤 체념하고 지내다가, 그래도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은 마음에 글 썼음.

솔직히 4월 24일에 정상화 될 거란 기대 좆도 안 됨.거의 희망도 접고, 이미 서약한 마누라들은 서약 영정사진도 찍어놨음.

뭐가 됐든 그래도 써보잔 생각에 써봄.

아마 12화쯤 이 부분은 완결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