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디 펜서가 터덜터덜 

아머드 메이든 숙소로 돌아온다.

"갔다왔다."

"왔어?오늘도 대장 회의 안가서 대리로 간거지?"

"...그래"

"뭐야...무슨일 있었어...?"

"아무일도 없었어. 신경쓰지마"


잠깐의 적막이 있고난 후

블러디 펜서가 스프리건에게 말을 건다.


"스프리건,대장 어디갔는줄 알아?"

"어?아...대장 지금 자는데...?"


블러디 펜서의 표정이 더욱더 어두워진다.


"잔다고?지금?

...하,이오야 대장좀 깨워봐"

"ㅇ...응..."


이오가 나스호른은 깨우고 대려온다.


"하암...불렀어...?"

"...오늘 회의 있는거 알았어요 몰랐어요?"

"아!오늘 회의 있었나?

나 그래도 니가 시킨 보고서는 제출했어!

무슨일 있었어? 기분풀어~"


나스호른이 블러디펜서의 어깨를 주무른다.


"놔요.당장"

"...너 왜그래?무슨일 있어?"

"솔직히 또 귀찮아서 회의고 뭐고 다 좆까고 잔거죠?"

"뭐라고?"


둘 사이에 차가운 기운이 돈다.


"내가 잘못한건 인정할게 미안해, 그런데 

아무리 화나도 대장한테 그렇게 말하는게 맞아?"

"...씨발 존나게 죄송한데요

이런게 한두번이에요? 내가 대장이에요?

내가 대장이라 회의가는거에요?

원레 보고서도 내가 쓰다가 이번 

딱 한번 대장은 쓴거 잖아요 

지금 대장이 여기 있는 이유가 있어요?"

"...너 미쳤어? 어? 씨발? 장난ㅎ..."

"대장이면 대장답게 좀 굴라고 개씨발 좆같네!!!

보고서 하나도 재대로 못써?

니가 진짜 우리대장이 맞아?"

"너 지금 나랑 해보자는거지? 이리와 씨발 죽여줄게"

"그래...니가 원하던 하극상이 뭔지 보여줄게"


둘이 충돌하기 직전 스프리건과 칼리스타가 막는다.


"그...그 둘다 진정좀..."

"안놔?놔. 오늘 저 씨발년 죽이고 만창 가려니까

말리지마"

"뭐?씨발년? 넌 진짜 뒤졌어

부대장 다니까 다 씨발 니 세상 같지?"


서로의 감정이 더욱 격해지며 언성이 높아진다.


"그거 알아? 난 씨발 당신이 싫어!!

여기와서 아무것도 안하잖아!!"


그러자 나스호른이 블러디 펜서에게

해서는 안될말을 하고만다.


"하 씨발 난 니가 좋아서 그런줄 알아?

말잘듣고 호구같아서 그런거야 이 멍청아!!

너같은걸 부대장으로 뽑은 내 잘못이지!"

"...뭐?"


블러디 펜서가 움직임을 멈춘다.


"...뭐라고했어?당신이...나한테 어떻게 그래?"

"..."

"...이럴거였으면...이럴거였으면 끝까지

델타년한테 쳐 붙어있지"


블러디 펜서가 숙소를 나간다.

블러디 펜서가 나간 숙소는 숨막히는 적막뿐이었다.


"...말실수 했네"

"그보다 무슨 일이길레 갑자기 저러는거야?"

"이오...니가 부대장이랑 같이가지 않았어?"

"맞아...부대장이 저럴만해...

이번엔...대장이 너무했어..."

"그래...내 잘못이지 뭐..."

"대장 잘못만 있는건 아니야...

욕은 부대장이 먼저 했잖아..."

"에휴...아냐~내가 잘못했는데 그러면 안됐어..."

"그래서 회의 시간때 무슨일이 있었던거야?"

무슨일이 있었냐면...


-

-

-


"으아아!죄송함다!!

대장이 회의 안간줄 몰랐슴다!"

"오,왔구나? 아머드 메이든은 항상 늦는것 같네~"


모든 지휘관급 바이오로이드들이 펜서를 쳐다본다.


"ㅈ...죄송합니다...다음부턴 늦지 않겠습니다!"

"농담이야.자 얼른 앉아


회의는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그리고 스카이 나이츠의 부대보고가 끝나고,

아머드 메이든의 부대보고 차례가 되었다.


"스카이 나이츠 보고는 여기까지 일세!"

"다른 특이사항은 없고?"

"특이사항도 없으니 걱정말게나!"

"좋아!다음은...아머드 메이든이네?

준비 끝나면 보고시작해줘"

"네 알겠슴다!

(그래도 대장이 보고서는 써서 다행이네)"


아머드 메이든의 보고가 시작하자,

빔프로젝터에는 오타가 만연한 보고서가 있었다.

오타가 정타보다 많으니 

지휘관들이 수군대기 시작한다.


"(하...기대한 내가 바보지...)크...크흠!

아머드 메이든 보고 시작하겠습니다!"


보고는 생각보다 부드럽게 이어졌다.

다만 오타가 많았을뿐이었다.

그렇게 생각보다 순탄하게 끝날줄 알았던

보고가,마지막에 문제가 생긴다.



"자,다음은 마지막으로 부대 예산안과

최근 전투 피해규모,부대 결산 시작하겠습니다.

저희 부대 예산안은..."

"음?잠깐...말중에 

미안하지만 예산안이 이상하지 않나?"


마리의 말대로 였다.

원래 평균적 예산안은

연당 700~800참치지만

아머드 메이든은 7560참치였다.

그렇다. 나스호른이 0을 하나 더 붙힌것이다.


"아,그렇군요...ㅂ...보고서 작성중 

오류가 있었나 봅니다! 죄송합니다!"


계속 되는 오류에

레오나와 칸의 표정은 너무나도 차가웠다.


"흠...오류가 더 있구려

피해규모가 너무 큰것 같소만?"


오르카 평균피해규모=0~100

아머드 메이든=260


"어?어? 이...이것도 오류..."


계속되는 보고서 오류에 메이가 폭발했다.


"이봐! 보고서가 장난이야? 보고서의

절반이 오류인데 어떻게 된거야!!"

"ㅅ...실수할수도 있는거 아닌가?

보아하니 보고서를 직접 쓴것은 아닌것같으니

엄한 사람에게 그러지 말고 자네가 좀 참게..."

"메이, 아무리 화나도 면전에 그러는건 아니지

이제 그만해"

"하..."


메이는 사령관과 우르보로스 제지로

불만스러운 뉘앙스를 풍기며 화를 삭힌다.

그러자 아스널과 칸도 한마디 거든다.


"난 이런건 지적해야한다고 본다.

실수라고 해도 이건 너무하군"

"동의한다.솔직히 아머드메이든 부대보고는

언제나 하나씩 문제가 있는것같다.

오늘도 회의에 늦은것도 포함해서 말이지"

"..."


블러디 펜서가 아랫입술을 꽉문다.

레오나도 할말은 있는것 같지만

사령관과 블러디펜서의 눈치를 보고

아무말도 하지 않는다.


"...난 말을 아낄게."

"...수고했어 펜서, 들어가봐"

"...네..."


-

-

-


"이런일이 있었어..."

"완전 내가 못된놈이구만...

...부하한테 그런 취급이나 받게하고 말이야"


그 시각 블러디 펜서..


"흐윽...흑...나한테...나한테 어떻게..."

"기분푸세요...진심은 아니셨을 거에요"

"...내가...너무했나요...?그래도 대장인데..."

"...순전히 펜서씨 잘못은 아니지만...

미안해요 이런 경험이 없어서 도움이 못되네요"

"...아니에요...위로 해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해요..." 

"벌써 저녁이에요 얼른 들어가 보세요"

"네...먼저 가볼게요 감사합니다."

"...다음에 볼땐 웃으면서 봐요"


블러디 펜서는  숙소로 가자마자

나스호른의 방문앞으로 갔다.


"...대장,자요?"


고요속에서 나지막하게 대답이 들려온다.

"들어와"


대답을 들은 블러디 펜서는 

나스호른의 방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블러디 펜서는 나스호른을 보고 놀란다.

바로 나스호른이 무릎을 꿇고 있던것이다.


"미안하다.너한테는 그러면 안됐는데

...너도 알다시피 내가 꼼꼼하질 못해서 말야

한번더 확인해야 했는데...정말 미안하다.

대장이 되서 힘이 되질 못할 망정 짐이 되버렸네

...니가 원한다면 언제든 떠날게 

그게 대장으로서 해줄수 있는 유일한것같다..."


블러디 펜서는 흐르려는 눈물을 참고 예기한다.


"대장...뭐하시는 거에요...

잘못은 내가했는데...

그리고 대장이 왜 해줄게 없어요...

...이미 대장이...대장이 해준게 얼마나 많은데..."


블러디 펜서가 나스호른의 손을 잡고 일으켜 세운다.


"그게...정말이니?

내가 과연 너에게 좋은 대장일까?"

"대장은...어떨땐 정말정말 싫어요"

"그런데...싫을때보다 좋을때가 더 많은걸요?"

"그러니까...그러니까..."


눈물을 보이는 펜서를,

나스호른은 아무말 없이 안아준다.

낮에는 죽일듯이 싸운 그들이었지만

그들에게 있어 나쁜 기억은 손에 꼽는다.

하지만 웃고 떠들던 좋은 기억은 

손이 열개라도 부족할것이다.

땅은 비가왔을땐 진흙이 되지만,

그 진흙이 마르고 나서 더욱더 단단해지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그들은 더욱더 가까워졌을 것이다.


-끗-


+후일담

"대장~여기 오타 있슴다!"

"그래...고칠게..."

"이제 회의까지 2시간 남았슴다! 빨리빨리 쓰죠!"

"...난 글이랑은 안맞아..."


회의 시간


"그...펜서야...나 잘할수 있겠지?"

"연습이야 입이 닳도록 하지 않으셨슴까?

쿠사리 먹으면 제가 어느정도 커버 쳐드리겠습니다!"

"그래...너만 믿는다!"


회의실에 들어간 그들은 이번엔 시간도 잘 맞추고

오타도 없고,오류도 없이 완벽한 보고를 했다.


"뭐야?180도 달라졌는데~"

"감삼다~(블러디 펜서를 보고 윙크한다.)

이게 다~유능한 부관을 둔 덕분이죠~"


-진짜 끗!-


ㅈㄴ재밌었다 쓰면서ㅋㅋ

원래 개그로 가려했는데

회의 부분에서 무거운 분위기 잡혀서

방향바꿈 

그리고 예산하고 피해규모는 

걍 뇌피셜임

내일은 슼나 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