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폐바이오로이드 재생장 겸 판매장


이곳에서는 아쿠아랜드나 테마파크 b구역에서 버려지거나 팔린 바이오로이드


전쟁 후 팔다리 중 하나 이상이 전손 당해 민간에 짬처리된 바이오로이드


누군가 쓰다가 질려서 혹은 더이상 못써먹을 정도로 "파손" 된 바이오로이드


공공기관이나 기타 공용으로 쓰다가 경미한 사고로 흘러오게 된 바이오로이드등 별에별 사연을 가진 섹돌들이 모여서 그럴듯한 의수등을 달려서 다시 팔리고 있었다.


당연히 합법일 리는....시1발 이게 합법이라고?


바이오로이드는 어디까지나 물건이기 때문에 마치 중고차를 수리해서 파는 것과 같은 논리가 적용된다


다만 21세기 초의 중고차는 사회에 필요없는 양아치들이 판매 했었다면 바이오로이드의 경우 인생 똑바로 사는 성실한 의수 기술자가 전직한 것이 차이


100년전의 신체에 임플란트 시술보다도 간단하기에 조금이라도 성실하고 기술이 있는 사람들은 자본을 모아 업계에 뛰어들었다


그야 바이오로이드는 국가 인구에 1.5배 이상이며 지금 이순간에도 공장에서 따끈한 신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니 말 다한 셈이다




"어서오세요 손님!"


누가봐도 아름답다 못해 미의 결정채 같아 보이는 콘스탄챠 S2 모델이 가게에 들어온 별볼일 없는 차림의 대학생인 나를 반겨주는 모습이



'ㅓㅜㅑ 맘마통 큰게 밤에는 ㅈㄴ 맛돌이...'



"어떤 모델을 찾으시나요? 용도는 어떻게 되시나요?"


"아ㅎㅎ 그냥 한번 둘러볼게요"


"네, 편하게 둘러보시고 필요한 사항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기숙사에서 자취를 시작하게 되어서 학교측이 대여하는 바이오로이드를 거절하고 대충 4년간 가성비로 쓰기위해 중고품을 찾기위해 직접 온 나는 결국 이곳으로 오게 되었다


현재 통일한국의 인구는 거듭된 저출산으로 겨우 2천만 남짓, 물론 구 북한의 난민 1700만명은 뭐...쌀만 던져주면 잘 사니깐 문제 없겠지


아무튼 대학원까지 무료에다 기숙사는 1인 1실인지라 결국 나 대신 살림을 차려줄 노예 아니 바이오로이드를 구하는 중인게 지금 상황이다.


음....


으음......


브라우니 5개 세트는 씹에바고 레후 + 노움 세트, 포티아도 괜찮을 거 같아 보이는데 더치걸 2개해서 겨우 800만원? 근데 너무 애들 아닌가 싶은데 와중에 다프네랑 아쿠아도 세트로 팔고


흐으음......


바닐라는 싹바가지 없어서 패스, 어어 워울프나 호드는 절대 안된다 밀지마라


"......"


아, 뭔가 위험한 년이랑 눈 마주쳤다




"저기....얘는 뭐에요?"


"아, 이건 블랙 리리스라고 경호원 겸 메이드인데 좀 많이 마이너 모델이라 인터넷에 검색하셔도 안나오는 모델이에요. 지금 구매하시면 의수, 의족, 의안에 피부재생하는 시술비까지 모두 30% 할인된 가격에 해드리거든요?"


"...얼만데요?"


"전부 해서 1800만원인데 학생 할인 되시고 동시에 첫 바이오로이드 구매시니까 국가 보조금 나와서 견적은 대략...."




내 인생 첫 바이오로이드 '리리'와의 첫만남은 이렇게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