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정말로 전편을 올리고 시간이 이렇게 지났는지를 몰랐습니다.. 현생이 만만치 않네요.

무슨 난리인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아직 문을 닫은 건 아니니 그냥 올려봅니다..

지역이나 지형은 구글어스를 참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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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를 추모하는 것은 중요하다.

결과론적으로는 자기만족에 불과하다 할지 몰라도, 그마저도 안하게 됬다면 그건 사이코패스이거나 어딘가 망가져 조만간 사고칠 놈들 뿐이였다.

그런데...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당황스럽다.


" 되살린다고 ? "


" 음.. 정확하진 않지만 짧게 줄이자면 비슷하지? 존재를 무엇으로 구분하느냐.. 같은 좀 철학적인 부분은 답이 없으니까 넘어가고. 

정확하게는 새롭게 제조될 동종기에 기존의 보조 기억장치를 이식하는거지.

나처럼 필요한 일부만 주입해서 개체간의 차이와 안정성을 보존할 수도 있고, 기억 전체를 이식해서 '경험'이라는 자산을 보존할 수도 있고... 다만, 후자쪽은 자아정체성을 조금 혼란스러워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어. 

어느쪽이든 멸망 전에는 그다지 행해지던 방법은 아니지만, 그런 방법도 있다는 걸 밝혀두는거야. "


" 음... 듣기만해서는 파츠 비용도 절감할 수 있고, 이미 능숙해진 경험도 살릴 수 있고.. 기타 인간관계적인 면에서도. 굳이 미워했던 관계가 아니고서야 안 할 이유가 있었..나? "


? 갑자기 눈빛들이 왜...


" 아하하~ 알고 있으면서도 가끔 적응이 안되네. 흠... 그래. 멸망 전의 인간님들의 평균적인 인식에 대한 부분은 배제하고, 오빠가 이해하기 쉬운 방법으로 설명하자면.. 수지타산이 안맞았던거야. 

내가 이야기했던 자아정체성 부분은 대부분 '고급' 바이오로이드에게서 일어났다고 되어있어. 고급 바이오로이드일 수록 보존된 기억-데이터-의 양도 방대하고 복잡하다보니 그럴 것으로 예상되긴하는데.. '그랬었다' 정도의 정보밖에 없는 지금은 정확한 이유는 나도 모르겠네. 

그 밖에 보급형 바이오로이드의 경우는 그럴 가치가 없었겠지. 뭐라도 커스텀이 들어가는 것보다는 그냥 공장에서 찍어낸 신품으로 대체하는게 훨씬 쌌을테니까. 

보급형 바이오로이드에게 '굳이' 그 정도의 가치를 부여하는 인간님은 드물었을거고. "


비용과 리스크라... 썩 달갑지는 않지만, 머리로는 이해가 된다. 

하지만 이해와 내 마음은 별개지.

... 몸을 몇 번 나누어서일까. 고작 몇달인데.. 


" 일단.. 복귀. 그래 복귀라고 지칭하지. 복귀가 가능한 인원들은 최대한 복귀시키도록 하지. 이번은 이렇게하되, 다음부터는 유서를 남겨서 개개인의 의사를 반영할 수 있도록. 물론, 상황에 따라 의사에 반하고 복귀 시키는 경우가 있을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명시를 하는 것으로. "


" OK. 이해했어. 다만, 모두 가능한 건 아니야. 시신이 확보되어야 하고, 뇌에 직접박혀있는 메인 칩과 경추추쪽의 보조 칩. 증설까지 되어있는 경우엔 요추의 것 까지 모두 무사해야 가능한 거니까. 그러면 내 용건은 이걸로 끝!  아! 보고서는 확인했지 오빠? "


보고서..? 아....그.......음. 왜 그런 결론? 인가 싶었던 그건가.


" 좀 어이없을 수는 있는데... 진지하게 고려해줬으면해서. 그 정도로 해결되면 간단한 편 아니겠어? 오빠도 싫을 것 같지않고. "


싫...을리가. 개성이나 취향의 차이 영역의 수준일 뿐. 누구하나 미인이 아닌 사람이 없는데. 

정신줄 놓고 해버린 입장에서 할말은 아니지만.. 지금도 얼떨떨할 뿐이다.

아니, 솔직히 저런 미인들이 달려드는데... 못 먹으면 병신이지가 아니라, 참을 수 있을 것 같나?


" 음. 다음에 직접 면담을 하면서 정리해보지. 그러면 다음. 방위계획쪽은 어떻게 되어가지? "


" 알렉산드라 보고드리겠습니다. 이번 작전에서의 예상치 못한 손실이 있긴하지만, B 플랜의 실행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용 중장이 거제도, 알바트로스 중장이 대마도, 홍련 작전관이 이키섬으로 투입되었습니다. "


B.. B... 아 B 플랜. 차선책이지만 사실상 80% 이상 예상하고 있던 작계였지.


" 제주도는 보급 및 임시 주둔지로 삼고, 주 방위선은 대마도를 중심으로 거제-대마-이키 섬을 요새화해서 방위라인을 만든다..."


철충의 움직임이 둔화되어있는 현 상황에 가장 위험한 세력을 가까운 러시아 동부에 강력한 함대를 구축하고 있는 포세이돈 인더스트리의 함대로 특정한 방위계획. 

함대전으로는 승산이 전혀 없기 때문에 철충을 처리하기 용이한 3개 섬을 점령하고 요새화하여 방어선을 구축한다는 계획이였다.

만약 포세이돈 함대가 우회하려면 일본의 혼슈를 빙-돌아서 움직여야하기 때문에 사전에 알아채기 용이하고, 한국의 남쪽지역과 일본의 규슈지역을 공략하면서 각지에 있는 바이오로이드들을 합류시켜 덩치를 키우자는 것을 골자로

멸망 전 한국과 일본 사정상 구형이나마 '인간군인'들을 위한 재래식 병기가 다량 보존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를 찾아 땡보병에 가까운 상태인 스틸라인 등의 전력을 강화하겠다는 내용이였다.

하기사.. 명중률이니, 연사력이니 이런건 논외로치고 셀주크가 쏴재끼던, 155mm 견인포로 쏴재끼던 포탄이 날아간다는 사실자체는 똑같다.

총알도 세어가면서 관리해야되는 지금으로서는 뭐든 가져다 써야지.


" 그런데 그런 눈에띄는 일을 벌이면 저쪽에서 가만 있겠나? 위성도 운영하고 있다면서. "


" 그 부분에 대해서는 큰 호재가 생겼습니다. ... 영상은 보시지 않는게 좋으실 것 같아 구두로만 먼저 설명을 드리자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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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카 저항군이 한창 방위선 확보에 나섰을 무렵. 

저 태평양 너머 샌디에고 인근 해안에서는...


" 이런.....저저저저어 괴물은 대..대... 가..감..감마! 감마!! 어디쯤 오고있나요 !!! 감마아아앜 !! "


북아메리카 대륙의 미국 서부를 장악하고 있던 레모네이드 오메가는 샌대에고 항 인근에 확보해두었던 핵벙커에 처박혀 - Voice Only - 너머로 미친듯이 악을 지르고 있었다.


<< 어이어이... 제발 진정 좀 하라고. 태평양을 넘어가는 거야. 무슨 제트기로 가는 것도 아니고... 지금도 뒤떨어지는 녀석들은 후방에 남기면서 전속력으로 가고 있다고. 대체 뭘 보고 있길래 그래? >>


" 고...ㄱ괴괴괴괴 괴물.. 괴물이 나타나서는 이상한 뇌파..뇌파??? 뇌파 가...괴성을 지르더니 갑자기 중남미에서 온갖 철충들이 --- "


감마는 너무 횡설수설하는 오메가 때문에 당최 상황을 파악할 수가 없었다. 오메가 근처에서 비명을 지르거나, 희미하게 들리는 이상한 중얼거림을 반복하고 있는 노이즈들까지 끼어서 더더욱 짜증나는 상황에서도, 감마의 뛰어난 전투감각과 보조 모듈들은 저 이상한 상황에 대해 경고를 보내고 있었다.

저 오메가가. 주변에서 저렇게 발광하는 바이오로이드들을 가만히 놔둔다고? 


<< 괴물이라... 이봐 좀 진정하고, 일단 밖의 병력들에게는 후퇴하라고 명령하고 통신을 끊어. Lv 5 등급의 핵벙커면 물자도 꽤 있을꺼고, 혹시나 철충나 그... 괴물?이 통신을 감지해서 벙커가 노출하는 것보단 내가 도착할 때 까지 숨죽이고 기다리고 있으라고. 도착하 - >>


칙 - . 감마에게 대답도 남기지 않은 오메가가 즉시 통신을 종료했다. 통신만 종료한 정도가 아니라 벙커에 전력을 공급하던 비상발전시스템을 종료시키고, 이미 충전된 배터리로 유지할 수 있는 최소한의 라이프라인과 바깥을 볼 수 있는 조그만 카메라의 폐쇄회로를 제외한 모든 것을 정지시켰다.


" 다들 닥쳐 !!!!! 닥치라고 !!  이익 - "


타앙 !


우웅- 하고 은은하게 들려오던 발전기소리가 그치자 고요해진 주변소리 때문에 함께 벙커에 들어왔던 이들의 목소리가 더욱 크게 들리자 오메가의 히스테리가 폭발했다. 

옆에서 미친듯이 비명을 지르던 오렌지에이드의 미간에 구멍이 뚤리고 나서야 목소리들이 훌쩍임 정도로 잦아들었다.

전등마저 모두 꺼서 외부를 비추는 오메가 앞의 모니터의 빛만이 흐릿하게 비추는 좁은 벙커 내부는 음산하기 짝이 없었다.


까득..까드득...


" 젠장.. 젠장..젠장!! 저 괴물은 뭐야. 대체 왜 철충들이.... "


오메가의 자그만 모니터 너머로 보이는 샌디에고 인근 해안가. 

문자그대로 '초토화'되고 있는 난장판. 

그 곳에 그 것이 있었다.

오르카호의 대원들이 잊을 수 없을 그 것. 

푸르고, 반투명하고, 뭐라 설명하기 힘든 기묘한 형상에, 눈으로 짐작되는 커다란 보랏빛 안광 두개를 띄우고 있는 거대한 괴물과

그 것을 시체로 뒤덮어서라도 죽이려는 듯이 미친듯이 달려들며 공격을 퍼붓고 있는 온갖 철충들의 싸움.

거대한 몸체의 괴물은 이성이란 것이 없는 것처럼 끝없이 울부짖으며 그 질량자체를 무기로삼아 팔과 다리..혹은 그 사이 어디쯤의 촉수를 휘둘러 일대를 박살내며 반투명한 몸체로부터 반짝이는 빛줄기는 빔 형태의 무언가인 듯 그에 닿는 철충들이 녹거나 부식하는 마냥 지워져갔다.

그 것에 달려들고 있는 철충들은 대충쏘면 맞을 것 같은 그 거대한 몸체를 향해 가지고 있는 모든 무장을 쏟아부으면서 육탄돌격을 벌이듯이 달려나갔다.

그 사이에 끼인 바이오로이드들은 진즉 후퇴를 하든가 어딘가에 엄폐하고 숨기라도 했어야함에도 그 거대한 것을 마주한 순간 공포에 질려 사방으로 흩어졌고, 괴물과 철충의 중간에 끼인 불운한 시체들이 쌓여간다.


(( 온전한 외신이 스스로 심해에서 벗어났다. 가라! 가라! 철의 아이들아! 복수와 승천이 더욱 가까워오리니! 살덩이을 벗어던진 우리의 충의를 보여라! 감히 '별의 아이'라 자칭하는 저 혐오스러운 살점먹는자를! 이제는 우리가 사냥하리라!! ))


괴물과 철충의 전투는 감마가 급속항해로 태평양을 건너오는 10여일간 계속되었다. 

공멸에 가까운 전투 뒤. 괴물의 사체는 어디론가 사라졌지만, 레모네이드-엡실론 으로부터 전해진 인공위성에서의 정보와 남겨진 수많은 철충의 잔해로부터 심상치 않음을 느낀 감마는 뒤쳐진 함대가 모두 합류할 때까지 접근을 보류하면서 레모네이드 세력과 철충세력 양측이 모두 잠잠해진 일순간의 소강상태가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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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다가 제공한 지구 반대편의 소식덕에 귀중한 시간을 얻어냈다는 것을 알아챈 오르카 저항군의 확장은 거침이 없었...다면 좋았겠지만, 현실은 그리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철충을 상대하는데 섬이란 지형은 썩 유리한 조건이다. 

물. 특히 바다를 이상할정도로 기피하는 철충에게는 거의 고립되어있는 지형이기 때문에 기존에 섬에 배치되어있던 AGS 개체 정도가 남아있는 철충의 수. 

크기에 비해 인구수가 적던 대마도가 어렵지 않게 제압되었고, 일본의 본섬과 가깝기는 하지만 애초에 크기가 작은 이키섬이 뒤이어 점령되었다. 

문제는 거제도 였다. 인구수 절벽에도 10만대의 인구를 유지하고 있었고 '육지와 연결된 섬' 으로서 '인류멸망의 날' 에 많은 피난민이 몰리면서 덩달아 많은 철충들이 모여들었던 곳.

섬과 육지를 연결하던 두 개의 대교는 폭파되었지만, 폭파 당시 다리위에 남아있던 철충과 그를 막던 장비들. 가득차있던 차량 등등의 잔해가 흘러내려가다 뭉친 곳에 긴 세월이 조금씩 쌓아나간 퇴적물들로 자연이 만든 연결부가 생겨나 버렸다.

조수 상황에따라 다르지만 물이 가장 많이 낮아질 때에는 철충들이 충분히 건너올 수 있을 정도.

본래 거제도에 남아있던 철충수만도 적지않은데 포화소리에 이끌려 유입되는 철충이 많지는 않지만 꾸준했고, 어느 순간 연결체가 이끄는 철충의 무리까지 나타날 것을 우려한 용은 작전을 중단 할 수 밖에 없었다.


" 하여 다대포항 인근을 점령하는 것으로 작전을 일시 중단하였다고 합니다. 다대포항에서 우측으로 툭 튀어나와있는 구 한려해상 국립공원 부지를 정찰기지로 삼으면, 당초 계획했던 최소한의 정찰범위는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만... "


대마도섬을 중심으로 서쪽으로 거제도의 남쪽끝자락인 다대포항 인근까지 약 5만 km. 동쪽으로 이키섬까지 또 약 5만 km. 

현재 오르카 저항군의 조건에서 안정적으로 감지할 수 있는 충분한 거리였다.


" ...응? 왜? 뭐 - 내가 왜 거제도 하나 점령 못하냐고 신경질이라도 부릴까봐? "


보고를 전하던 아르망의 목소리가 길게 늘어지는 것을 조금 짓굳게 꼬집는 사령관에게 아르망은 편안해보이는 미소로 받아쳤다.


" 아닙니다 폐하. 다만.. 다음 스탭으로 나아가자면 근신 중인 지휘관들이 빠르게 복귀해주어야 할 필요성이 있음을 말씀드리고자 했습니다. "


" 끙.... 내가 무슨 심리학에 대해서 쥐뿔도 아는 사람도아니고.. '이런' 건 준비하기 어렵단 말이지.... "


부대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보고를 받는다거나, 필요에 의한 협상의 성격을 띈 줄다리가 같은 대화가 차라리 편했지.. 감성적인 영역에서 치유?를 위한 '공감'을 요하는 것은 어려운 사령관이였다.

맛이 간 부대원들은 트라우마가 있으면 정면으로 마주시켜 죽으려면 죽고, 살려면 살고는 알아서하고 그저 내게 날아올 총알을 나눠가줄 머리수 1 정도만 하라고 엉덩이를 걷어차던 사람에게는 낯선 영역이다.

라고 사령관은 생각하고 있었다.


" 너무 깊게 고민하시고, 준비하려고 하실 필요가 없으십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 폐하의 생각을 '보여'주세요. 그리고 그냥 들어주십시오. 더하여 내키신다면 그들이 원하는 바를 이뤄주신다면 .. 그저 폐하께서 원하시는대로, 원하시는 만큼. 그거면 충분할 겁니다. 지금처럼요."


바이오로이드에게 인간의 말이. 명령이. 존재가 어느정도의 의미인지 아직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있는 사령관에게 아르망은 자그마한 조언을 건내며 등을 밀었다.

지휘관들의 마음에 남은 상처를 치유하려고까지 노력할 필요는 없다고. 그저 상처가 스스로 아물때까지 잠시 덮어줄 수 있는정도면 충분할 것 이라고...

닥터의 발명품으로 처음같지는 않지만, 여전히 사령관은 '속이 훤히 보이는' 사람이였으니까.

훤히 보이는 사령관의 속마음 - 좋든 싫든 숨길 수 없는 솔직함이라면 그 것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라고 아르망의 연산모듈이 오랜만에 답을 내어왔다.

그 자매들처럼 동물 유전자가 섞인 것도 아닌 주제에 반쯤 거짓된 눈물을 무기삼아 사령관의 무릎을 베고 갸릉거리며 자는척을 하고있는 저 요망한 경호대장이 그 증거 아닐까. 


" ..... 그래. 그런가. "


손에 착착 감기는 리리스의 긴 머리카락을 사락-사락- 쓸어내려가던 사령관의 심경변화에로부터 전해지는 뇌파.

자는척하고 있던 리리스의 눈이 슬그머니 띄였다.


" 주.. 주인님...? "


리리스의 금빛 동공을 내려다보고있는 사령관의 묵직한 눈빛. 그 안에 일렁이는 감정이 바짝 붙어있는 리리스에게는 다이렉트로 전해져왔다.


" 이걸... 이런 생각하게 됬다는거부터 나도 머리가 이상해져가고 있는게 아닌가 싶긴한데... "


슬그머니 몸을 일으킨 리리스의 볼에 사령관의 두툼한 손이 가 닿았다.

어느새 발갛게 달아오른 홍조로부터 전해지는 열기가 사령관에게 조금 더 용기를 불어넣었다.


" 정말 이게 맞나 싶긴하지만. 이게 너희에게 불쾌하지 않은 의미라면. "


사령관의 손 위를 감싸쥐는 작고 고운 손의 감촉에서 또 조금 더.


" 후후... 그러면 저희들은 먼저 물러가도록 하지요. "


둘만이 남겨진 사령관실에서 마지막으로.

사령관의 입술이 다가가 리리스의 입술을 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