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24 ~ 2024.04.13


총 일수로 따지면 1175일. 3년 80일


대충 계산해서 3년 3개월 정도 썼다.


마지막 화를 올리고 시간이 조금 지나긴 했는데, 24일이 다가오기도 하고, 그냥 아무 말 없이 끝내버리기엔 아쉬워서 글 씀.

(맨 밑 세줄 요약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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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삼아 보는 통계


***

 



총 분량: 본편 + 외전 + 기타 외전 2개 = 328화


본편 분량


외전 분량


총 글자수 (본편 외전 합쳐서 글자수 보려니까 렉 걸려서 안 되겠더라)


공백 포함: 433만 4318자

공백 제외: 316만 6802자


평균 추천수: 110.8개


총 조회수 (4월 21일 21시 기준): 98만 2,862회


총 댓글 수: 15,660개


조회수 같은 건 사실 새로 고침 반복하면 계속 올라가는 거라 의미는 없긴 한데, 그냥 재미로 보는 거니까 했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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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글을 쓰려고 했을 때는 한창 라오 문학 읽는 걸 재미있어 하던 때였음


그 전까지는 커뮤라는 게 뭔지도 몰랐고, 아카 온 것도 공략글 보려면 여기 오라고 해서 찾아온 거였는데 마침 와 보니까 사람들이 문학을 많이 쓰더라


그래서 보다 보니까 나도 한 번 써볼까? 해서 그 때 봤던 소재 중에 재미있어 보이는 거 하나 잡고 쓰기 시작했음.


근데 나중에 보니까 그게 완결이 이미 됐던 거더라? 난 2, 3화만 나오고 연중된 건 줄 알았는데, 만약 완결된 거 알았으면 이렇게 안 썼을 듯.




처음에는 원작에 있는 내용을 최대한 그대로 옮기는 게 미덕이라 생각해서 그거에 집중했었음


스틸라인 면담, 반군 내용 등등


반군에서 온 선봉대가 슬레이프니르랑 금란이었던 것도 이거 때문이었슴


그런데 쓰다 보니까 굳이 원작을 따라 갈 필요가 있을까? 생각이 들어서 노선을 틈


가장 처음 고쳤던 설정은 주인공이랑 ㅈ간 영혼을 분리하는 방법. 원작은 나노 머신인가로 고쳤던 것 같은데, 여기서는 FAN 파를 썼음


그거 말고도 바꾼 건 많은데, 그거 하나하나 나열하기엔 내 기억력이 너무 안 좋다




그래도 각 에피소드를 쓰면서 이미지 같은 건 정하고 썼었음


스틸라인과 마리의 이야기는 '커피와 차'


캐노니어와 아스널 이야기는 '엄마'


배틀 메이드와 바닐라는 '천성'


시라유리는 '친구와 헤어짐'


외전으로 나온 장화 같은 경우에는 '극복할 수 없는 운명'


저걸 기준으로 각자의 상황에서 얘들이 어떻게 주인공을 미워하고 있을까, 어떤 걸 겪어야 가장 행복해질까, 왜 주인공을 좋아하게 될까. 


그걸 스스로 납득할 수 있도록 쓰면서 최대한 다듬으려고 했었다


그래서 나름 잘 나온 것도 있었고, 그래도 못 나온 것도 있었고, 뭐 많았던 것 같다




못 나온 거라고 하면 지금도 다시 고쳐 쓰고 싶은 파트가 '흐린 기억' 부분


그때 뭐에 홀렸던 건지 모르겠는데 뭔 뇌절에 뇌절에 뇌절을 쉬지도 않고 했었슴


팬픽에 등장한 오리지널 캐 + 오리지널 캐를 어거지로 시나리오에 끌고 온 거 + 오리지널 악당 + 고구마 전개...


진짜 팬픽에서 피해야 할 짓만 골라서 했으니 욕을 먹을 수 밖에 없었지


그런데 거기서 욕 먹은 부분 고쳐서 새로운 화를 올리자마자 터진 게 -절- 엌ㅋㅋㅋㅋ


한창 욕 먹으면서 멘탈에 금이란 금은 다 가있던 상태였는데 그게 막타를 쳤었슴


그래도 펜 꺾을 생각은 안 하고 버티자고 마음 먹은 덕분에 시라유리 에피소드를 쓸 수 있었음




물론 펜 꺾을 생각이 없었던 건 아니었음


옛날부터 있던 라붕이들은 알겠지만, 갤 때부터 유독 문학에서 뭐가 터졌던 전적이 많았다고 했음. 접근이 쉬워서 그런가


여튼 그때마다 문학은 다 병신이다 하는 글들이 나오곤 했는데, 그거 볼 때마다 좀 그랬지


반발 심리로 그때마다 글에다가 사족을 더 심하게 달기도 했는데, 그걸 안 좋게 보는 사람들이 많았던 거 같다


아무튼 거기에 우똥 사태 때인가, 아니면 어디 대학교에서 ppt 터졌던 때인가에는 아예 겜에 대한 애정이 뚝 떨어져버렸었고


물론 그거 다 겪고도 아직까지 하고 있는 라최지다 뜌땨 뜌우땨이 뜌땨땨 우땨야




사실 소설 그만 써야겠다는 생각은 -절- 이후로 계속 가지고 있었음


일단 건강이 개판이었음. 저녁 10시쯤에 키보드 잡고 앉아서 쓴다고 하면 다음날 새벽 5시, 6시까지 쓰는 게 일상이었으니까


부모님도 너무 거기에 마음 쓰지 말라고 하셨는데, 그게 마음대로 될 거 같았으면 진작에 그만뒀지.


-절- 이후로는 무슨 일이 터져도 완결만은 내겠다 생각하면서 주구장창 쓰기만 했음. 거진 몇 개월을 아침 해 보기 전에는 안 잤을 정도.


그래서 결국 몸이 죽기 직전까지 갔었는데, 다행히 죽지는 않았고 운 좋게도 외전까지 완결했다.


끝까지 따라 갈 테니까 제발 완결만 해달라고 했던 댓글에 목숨 건 내가 바보였지. 그 댓글 쓴 계정들 보니까 이젠 다 딴 겜 갔거나 삭제된 계정이드라.


그래도 낭만 오졌잖아. 한잔해




진짜 끝까지 봐준 라붕이들이 있었으니까 여기까지 왔다


400만자나 되는 분량. 반지의 제왕 2배, 전독시쯤 되는 분량의 글을 나 혼자 쓰라고 했으면 절대 못 썼을 거야.


아마 씹덕겜 전체를 봐도 이 정도 분량의 팬픽이 많지는 않겠지. 3년 3개월이란 연재 개월수까지 따지면 더 그럴 거고.


그러니까 많이 고마웠다. 


글을 읽어준 사람들도, 추천해준 사람들이랑 댓글 적어준 사람들. 팬아트 그려준 사람들도.


근데 꾸준히 비추 주고 간 새끼는 별로 안 고맙다. 커뮤가 뭔지도 몰랐던 사람이 자기 문제 깨닫고 사족 안 쓰고 글만 썼으면 봐줄 법도 했잖아.


그때는 호감작이라는 단어가 뭔지도 몰랐는데.




사실 추천, 비추천 목숨 걸고 썼던게, 이 소설이 목숨 걸고(진) 썼던 거라서 미련 같은 게 많이 있어서 그랬던 거임


옛날에 한창 라오챈 베라컷이 어쩐다 저쩐다 했던 게 있어서 만약 그런 게 진짜 있었다면 그게 없었을 때는 베라 많이 갈 수 있었을까


이걸로 라오 스작 지원 했으면 어땠을까


처음부터 사족은 1도 안 달고 추천 구걸도 안 했다면 좀 더 좋게 끝나지 않았을까.


-절- 없이 라오 고점이었을 때 완결을 냈다면 어땠을까


옛날에 팬아트 그려준다고 하고 사라진 사람도 있었는데, 만약 그 사람이 그려줬다면,


명장면 모음집 같은 걸 만들어준다고도 했는데, 그 사람이 말했던 명장면이 뭐였을지,


이런저런 생각은 많은데, 이제 와서는 미련이지.


추천, 비추천 신경 안 쓰는 방법 연습한 것처럼 이제 미련도 떠나보내는 연습을 해야 할 듯.




여하튼 적어도 내가 아는 한 라오 팬픽에서 가장 길고, 가장 오래 연재한 팬픽


그리고 (모음글 조회수 기준) 가장 많이 본 장편 소설.


그래서 어떻게든 완결하는 걸 목표로 잡고 글을 썼음. 이 게임의 많고 많은 문학 중에서 가장 긴 문학이라도 깔끔하게 완결되어 있다면 좋잖아


거기에 별의 아이, 절대방위전선, 화성 생존 기지, 철의 교황 같이 거의 내던져 있던 떡밥들도 내 딴에는 나름 잘 엮어서 냈다고 생각함.


그러니까 만약 이 겜이 정말 이렇게 끝나버린다면, 


누군가는 저들이 만들고 버린 설정을 주워서 누더기처럼 기워놓아 글 뭉치 한 덩이를 만들었다는 걸 기억해줬으면 좋겠어.


열심히 했으니까.




세줄 요약


1. 별의 아이, 절대방위전선, 철충의 정체 같은 떡밥 꾹꾹 눌러담아서 글 씀.


2. 그런데 글 쓰다가 겜이 터졌슴


3. 그래서 목숨 걸고(진) 완결 냄. (본편, 외전 합쳐서 430만자)




마지막으로 본편이나 외전 QA 질문 받음




그리고 혹시나 얼마나 긴지 체감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모음 링크: https://arca.live/b/lastorigin/2071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