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com/shorts/gQ_HXUZq2Ss?si=g5DXaaPXx3JMghZS


갑옷안에 먼지만 남았다. 먼지와 공허함.
나는 내가 무엇인지 기억나지 않는다.

내겐 이름이 있었지만, 잊혀졌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나는 어둠 속에 갇혀, 부서진 기억 속에서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나는 형체가 있다. 나는 사람과 같은 모양이지만, 공허하다. 나는 윤곽에 불과하다. 


나는 손이 있지만 만질 수 없다. 


나는 추락하기 시작할 때부터 비명을 지르고 있지만, 입이 없다.


숨을 쉬고 싶지만, 숨을 쉴 수 없다. 

숨을 쉬는 것이 무엇인지 기억나지 않는다. 심연에 빠져 익사하는 것만을 느낄 수 있다. 

나는 바닥에 닿지 않고 계속해서 가라앉는다.

시간이 흐른다. 조각상을 모랫속에 파묻는 바람처럼, 

시간이 지나간다.

내게도 한 때 이름이 있었다. 그것은 메아리와 같다. 희미해지지만 결코 사라지지 않고,  영원히 들을 수 없는. 나는 한때 육신이 있었지만 그것은 사라졌다.  



-워해머 40k의 루브릭 마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