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자젤갤 안의 생김새는 라오갤보다 적지만 라오갤이 터진 지금, 갈 길 잃은 피난민들의 앞에 나무라이브의 운영진 한명, 개발진들 다수가 난민들의 앞에 가서 걸음을 멈춘다. 앞에 앉은 운영자가 부드럽게 웃으면서 말한다.


"동무 들어오시오"


난민은 움직이지 않았다.


"동무는 어느 쪽으로 가겠소?"


"아자젤"


그들은 서로 쳐다본다. 들어오라 하던 장교가, 윗몸을 테이블 위로 바싹 내밀면서, 말한다.


"동무, 아자젤도 마찬가지로 김유식의 나라요. 분탕과 근1첩이 우글대는 낯선 곳에 가서 어쩌자는 거요?"


"아자젤"


"다시 한번 생각하시오. 돌이킬 수 없는 중대한 결정이란 말이오. 자유로운 권리를 왜 포기하는거요?"


"아자젤"


이번에는 그 옆에 앉은 개발자가 나앉는다.


"동무, 지금 나무라이브 에서는 난민들을 위한 콘과 공식앱을 준비중이오. 동무는 누구보다 먼저 콘과 공식앱을 사용할 권리가 있소. 또한 원주민들을 격리시켜 근처에서 구경도 하지 못하게 해주겠소. 모든 피난민들은 동무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소. 고향의 가슴도 동무의 개선을 반길거요."


"아자젤"


그들은 머리를 모으고 소곤소곤 상의를 한다.


처음에 말했던 운영진이, 다시 입을 연다.


"동무의 심정은 잘 알겠소. 오랜 억압의 생활에서, 김유식과 응우옌들의 간사한 꼬임수에 유혹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도 용서할 수 있소. 그런 염려는 하지 마시오 나무라이브는 동무의 하찮은 잘못을 탓하기보다도, 동무가 아이샤와 규동에게 바친 참치캔을 더 높이 평가하오. 일체의 월권 행위는 없을것을 약속하오, 동무는....."


"아자젤"


운영진이, 날카롭게 무어라 외쳤다. 설득하던 장교는, 증오에 찬 눈초리로 난민을 노려보면서, 내뱉었다.


"좋아"


눈길을, 방금 도어를 열고 들어서는 다음 포로에게 옮겨 버렸다.


아까부터 중립국만을 외치던 그는 설득자들에게 간단한 한마디만을 되풀이 대꾸하며, 지금 다른 천막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을 광경을 그려 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도 자기를 세워 보고 있었다.


"자넨 어디 출신인가?"


"........"


"음, 원스토어군."


힛갤의 운영자는, 앞에 놓인 코딩을 뒤적이면서,


"아자젤이라지만 막연한 얘기요. 제 고향보다 나은 데가 어디 있겠어요. 다른 게임을 찍먹한 사람들이 한결 같이 하는 얘기지만, 다른게임 해봐야 고향이 소중하다는 걸 안다구 하잖아요? 당신이 지금 가슴에 품은 울분은 나도 압니다. 힛갤의 과도기적인 모순을 가지고 있는 걸 누가 부인합니까? 그러나 힛갤엔 자유가 있습니다. 라오에겐 무엇보다도 자유가 소중한 것입니다. 당신은 라오갤 생활과 피난 생활을 통해서 이중으로 그걸 느꼈을 겁니다. 인간은........"


"아자젤."


"허허허, 강요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내 어플 내 가슴이, 다시 김유식에게 가겠다고 나서니, 동족으로서 어찌 한마디 참고되는 이야길 안 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이곳에 힛갤 1만1천개의 글쓴이의 부탁을 받고 온 것입니다. 하나의 난민이라도 더 건져서, 고향의 품으로 데려오라는........"


"아자젤."


"당신은 공략까지 창조한 가족입니다. 고향은 지금 당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위기에 처한 고향을 마다하고 그곳으로 가시렵니까?"


"아자젤."


"오래한 가족일수록 불만이 많은 법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가슴을 없애 버리겠습니까? 현타가 왔다고 말이지요. 당신 한 사람을 잃는 건, 무식한 사람 열을 잃는 것보다 더 큰 민족의 손실입니다. 당신은 아직 젊습니다. 우리 라오에는 할 일이 태산 같습니다. 나는 당신보다 약간 더 먼저 시작했다는 의미에서, 가족으로서 충고하고 싶습니다. 고향의 품으로 돌아와서, 고향을 재건하는 일꾼이 돼 주십시오. 버려질 땅에 가서 고생하느니, 그쪽이 당신 개인으로서도 행복이라는 걸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나는 당신을 처음 보았을 때, 대단히 인상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뭐 어떻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나는 가족처럼 여겼다는 말입니다. 만일 힛갤에 오는 경우에, 개인적인 UID를 제공할 용의가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난민은 고개를 쳐들고, 반듯하게 서있는 아자젤상을 올려다본다. 한층 가락을 낮춘 목소리로 혼잣말 외치듯 나직이 말할 것이다.


"아자젤"


운영자는, 손에 들었던 7잔의 커피잔 중 하나로 테이블을 툭 치면서, 곁에 앉은 파딱을 돌아볼 것이다. 파딱은, 어깨를 추스르며, 눈을 찡긋하고 웃겠지.


나오는 문 앞에서, 글 위에 놓인 캡챠에 코드를 적고 갤로 나서자, 그는 마치 유산깡을 대박친 사람처럼 몸을 벌떡 뒤로 젗히면서, 마음껏 웃음을 터뜨렸다. 눈물이 찔끔찔끔 번지고, 침이 걸려서 캑캑거리면서도 그의 웃음은 멎지 않았다.




---------------------------------------------------------------------------------------------------------------------

어디서든 라오는 행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