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슈팅스타 3화



오르카1호 중앙 지휘통제실


중앙 지휘통제실 중앙에 U 모양으로 설치된 테이블에 각자 앉아있는 바이오로이드들은 이번 이야기에 각자 머리를 굴리고 있는 듯 하다.




"그래, 확실히 알아들었다 고맙다."




슈팅스타의 도움을 받은, 마지막 다섯번째 병사의 당시 상황을 듣고 그 빛이 어디서 날아들었는지


대략적인 위치를 가늠하여 결과적으로 특정 위치에서 당시 해당 공격을 가능케 하는 위치를 산정한 결과.




"로얄타워 라는 건물, L 백화점, 그리고 퍼스트 펠리스 이란 건물이야."




피닉스가 벽면 화이트보드에 붙여둔 전술지도에 세 건물에 각각 빨간 보드마커로 동그라미를 쳐둔다.




"전쟁전 기록으로만 따진다면 이것들보다 더 높은 건물은 많았지만 대부분 무너져서 남아있는 건물들중에선 이 세개의 건물이 높기도 하고 우선, 우리 병사들을 도와주었다는


공격이 가능한 지점을 추린거야."




"그 세개의 건물중 한곳이 확실하다 한다면, 그 위치에서 우리 병사들쪽으로 지원사격을 했다는건데 그 거리는 어떻게되는거지?"




피닉스가 아까의 세가지 건물들중 중간에 위치한 L 백화점을 기점으로, 16일전의 62대대 2중대 궤멸사건 당시 매머드를 격파한 장소까지 일직선으로 쭈욱 줄을 긋는다.




"음... 60km?"




마리는 눈을 감고 고개를 갸웃였다.




"역시 수상하다고 하는 표현이 맞겠군, 우리 오르카에서 각기 상당한 성능으로 따지면


화력은 캐노니어의 X-05 에밀리가 제녹스를 과충전 시켰을 때, 그리고 유효사거리는 호라이즌의 AG-2C 세이렌이 있어"




피닉스는 고개를 돌려 마리를 응시하자 마리는 눈을 가늘게 뜨고 피닉스의 화이트보드를 주목한다.




"AG-2C 세이렌은 유효 사거리가 33Km, X-05 에밀리의 제녹스를 과충전한 상태로 빔을 쏘았을때의 유효사거리는 4Km,


당연히 납득할 수 없는 수치다, 세이렌보다 2배 더 먼 거리에서 에밀리의 화력을 투사할 수 있다는 것 이 가능할까?"




피닉스는 마리의 시선을 의식하며 화이트 보드에 귀여운 그림체로 대충그린듯한 에밀리 위에 올라탄 세이렌을 슥슥 그렸다.




"포츈, 지금 '슈팅스타' 가 있을 것 으로 생각되는 건물에 공성병기를 설치할만한 공간이 충분할까?"




"일단 공간상으로 가능할거 같긴 하거든? 하지만 60Km 거리를 에밀리의 화력과 맞먹을 출력을 내려면 여러 문제가 .."




포츈이 말하던 와중 닥터가 조심스레 손을 들었다, 포츈도 닥터의 행동에 말을 끊자 닥터가 입을 열었다.




"끼어들어서 미안해요 포츈언니 좀 중요한 정보일것 같아서요, 62대대에서 슈팅스타를 목격한 2-111 브라우니의 진술과


전장감식반 드론 몇기를 이용해서 당시 격파되었던 매머드를 조사했는데요"




닥터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오히려 의자에 앉아있을때 보다 작아져 닥터가 도로 의자에 앉아 다시 말을 이어갔다.




"... 일단 슈팅스타는 에밀리 언니 정도의 화력이 아니예요"




"에밀리의 화력이 아니라면 메머드를 일격사 시킨건 어떻게 설명할건가?"




마리의 질문에 신속의 칸도 호기심이 생긴듯 바라보고 있다.




"62대대 2-111 브라우니의 사건 이후에 전장감식 드론을 이용해서 격파당한 매머드를 조사했을때, *사출구로 추정되는 부분은 있었지만 매머드의 외형 어디에도 *사입구는 없었어요"


(사입구- 포탄이 관통하여 들어온 흔적 / 사출구 - 포탄이 관통하여 바깥으로 나간 흔적)




"빔 병기였을 가능성은? 슈팅스타라는 별명 자체가 빛나는 한줄기 빛이라 들었다."




칸이 의문을 제기하자 닥터는 고개를 가로 젓는다.




"아뇨, 아마 빔병기는 더욱 아닐거라 생각해요 매머드의 잔해에서 보면 장갑이나 본체의 훼손이 전부 안에서 밖으로만 이루어져있어요"




"즉, 당시 매머드의 손상은 안에서 밖으로만 이루어졌다?"




마리가 질문하자 닥터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맞아요!"




닥터의 대답으로 중앙 지휘통제실 내, 회의에 참석한 바이오로이드들이 모두 수근거린다.




"다들 조용히"




레오나가 한쪽 손을 턱에 기댄체 크게 관심 없는 표정으로 말했다.




"간단한 문제잖아? 생각해봐 사입구는 없는데 사출구는 있다, 즉 처음부터 구멍이 있는 부위로 탄이 들어간거잖아?"




"정확하세요 레오나언니! 매머드의 포신 안쪽으로 들어간 포탄이 약실에 장전되어있던 포탄과 부딛쳐 폭발, 매머드의 내부에서 유폭이 일어난거로 추정중예요"




일부 인원이 작게 박수를 몇번 치는와중 레오나가 눈을 감고 어깨를 으쓱이곤 입을 열었다.




"상식적으로 날아온 탄이 있는데 사입구가 없이 적을 격파한게 어불성설이지. 아, 그냥 오롯이 돌격만 시키는 지휘관은 이해 못하려나?"




"와! 전 돌격 완전 좋아하지 말입ㄴ.."


중앙 지휘통제실 구석 출입문을 지키고 서있던 브라우니833번 이 말하는것을 옆에 서 있던 레프리콘 887번이 입을 틀어막았다.




"지금 그 발언, 무슨 의도로 한거지?"




마리가 날카롭게 쏘아보자 레오나는 자신의 손톱을 이리 저리 살펴보며 대답했다.




"글세, 나는 아무도 이런 간단한걸 이해 못하고 있는것 같아서 시간 단축도 시켜주려고 한건데?"




"한명의 지휘관이면 지휘관 답게 명예롭게 행동해라 레오나!"




마리가 벌떡 일어나자 레오나는 기다렸다는듯 한숨을 푹 쉬며 능청스럽게 마리를 바라보았다.




"명예라고? 표정이 왜그래? 나한테 돌격하겠다? 꼭 62대대가 전멸했던 것 처럼?"




"그..그만 싸우세요!"




세이렌이 안절부절하는 와중, 지휘통제실 입구를 지키고 서있던 브라우니 833번과 레프리콘 887번이 수근거린다.




"레프리콘 상병님? 레오나 대장이랑 마리대장 저렇게 사이가 나빴습니까?"




"그게, 62대대 전멸사건 이전부터 마리대장님이 레오나 대장이 지휘할 부대 운용예산부터 물자까지 양도받아서 작전한게 여러번인데.. 요즘 피해가 크게 누적되고 전황도 안 좋고..."




"에? 레오나 대장이 마리대장한테 물자랑 예산 일부를 순순히 넘겨 줬던겁니까?"




"아니죠, 원래 인간님.. 그러니까 총 사령관 각하께서는 마리대장과 레오나대장, 세이렌대장이나 칸 대장을 비롯해서 각각 지휘관에게 걸맞는 예산안과 물자를 배정했는데


마리대장이 총사령관 각하를 설득 해서 레오나 대장이랑 상의도 없이 예산과 물자를 상의없이 받아가 버렸다고 하더라고.."




"와, 완전 큰 사건 아닙니까?"




"정리하자면 지금 지상 전선들을 보면 각자 지휘관들이 맡은 구역을 정리하고 계속 다음지역으로 전선을 천천히 밀고 나가는형식인데, 마리대장이 맡은 전선에 도시가 있어서


타 부대가 공세중인 일반적 산이나 들판보다 우선순위가 높으니 먼저 장악해야 한다고 주장했던거 같아요, 확실히 틀린말은 아닐 수 있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했던 레오나 대장이랑 살짝 날선 토론이 오가는 정도가 전부였구요, 문제라면 그 직후에 마리대장이 총 사령관 각하를 설득해서


마리대장의 지휘부대에 물자랑 예산이 다른 부대에 갈것들을 일부 양도받게된거라.."




"상의없이 타부대의 예산과 물자 일부까지 양도받아서 전장에 나갔는데 결과가 좋지않아 지금 곤란한 상황이다 이 말입니까?"




"맞아요, 이게 전장에서 전과가 좋고 상황도 좋게 흘러갔다면 그나마 여론이 이렇게 나쁘지 않았을텐데.."






"그만둬라!!"




마리가 레오나의 멱살을 낚아채는 순간 칸이 빠르게 다가와 마리의 어깨를 붙잡았다.




마리는 눈을 질끈 감은체 레오나의 멱살을 놔주며 자리로 돌아갔다.




".. 미안하다, 추태를 보였다."




"그래, 추태를 계속 보여왔겠지"




레오나가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신랄하게 비판하자 칸도 표정을 찌푸렸다.




"레오나, 당신도 그만두는게 좋을거야, 문제를 일으키지 마라"




칸의 말에 레오나도 딴청을 피우며 자리에 앉았다.




적막한 기운만 감도는 지휘통제실에 세이렌은 주눅이 들어 고개를 떨군다.


이 분위기를 깨고 가장 먼저 발언을 한것은 마리였다.




"..미안하다 역시 지난번 예산분배때 내가 큰 실책을.."


"그만 해라, 지금은 예의 '슈팅스타' 라는 녀석에 대해 모인것 아닌가? 그것에 대해서만 듣고싶다."




칸은 마리의 말을 자르고 계속 이어 말했다.




"닥터, 아까 매머드의 포신 안으로 적의 공격이 날아들었을 것이라 했는데, 그렇다면 사용 탄환은 무엇인가?"




"아, 그것에 대해서도 지금 조사를 해 뒀는데요 역시 빔 계열은 아니였고, 실탄이였어요 아마 사거리를 생각하면 레일건이지 않을까 싶어요"




닥터는 가져온 가방에서 손바닥 정도 길이의 더러운 포탄을 꺼내들었다.




"이게 슈팅스타가 썼을것으로 생각되는 포탄이예요"




매머드 안에서의 폭발에서 찌그러지고 산화했음에도 일부 부분은 아주 짙은 파란색 코딩이 남아있었다.




"역시 이건 본적 없는 탄이거든?"




포츈이 감상을 내뱉자 닥터가 이어서 말했다.




"저 역시 처음보는 탄환이였고 아마 구경은 25mm ~ 30mm 정도로 생각되요 이 탄은 특이하게도 일반적인 관통효과를 내는 레일건의 포탄의 형태가 아니라는점 이예요"




닥터는 포탄을 집어 들어 한 손가락으로 새파란 코팅이 남은 부분을 가리켰다.




"이 부분은 성분 검사결과 복합 화학물질로 굉장히 민감한 ..."




닥터의 설명이 길어지기 시작하자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난해한 표정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 포탄은 다목적 포탄이예요, 탄의 기초는 *APCBC-HE탄 이지만 이 파란 코팅과 다른 기능은 *TBE 폭탄과 닮아있어요"


(APCBC-HE :저저항피모철갑유탄) (TBE: 분진폭발)




닥터는 포탄을 내려놓고 가방에서 작은 태블릿을 꺼내 중앙에 놓았다.




"이 파란 코팅의 성분과 비슷한걸 급조해서 만들어 봤고 이 포탄의 폭발을 재현해 본 시뮬레이션이예요"




영상에는 3Km 이상 날아간 포탄에서 형광파란색으로 빛나는 포탄의 궤적이 일직선으로 이어지고 이내 20Km 가상 목표물에 직격하는 순간 슬로우 모션으로 메커니즘을 보여준다




탄두의 앞부분인 APCBC-HE가 가볍게 목표물에 직격하며 1차 피해를주며 목표물에 구멍을 내는것과 동시에 충격으로 포탄 내부에 있던, 외부에도 코팅된것과 동일한 파란가루들이 목표물의


장갑 내부와 주변으로 퍼져나가고 이 모든 과정이 0.3초가 지난 시점에서 대 폭발을 일으켰다.




"이 탄에 직격하지 않았더라도 폭발 유효반경 내에 있다면, 생명체라면 눈 깜짝할 사이에 소살(燒殺) 해버리거나 내장파열로 즉사 할거예요"




닥터의 설명이 끝나고 포츈이 덧붙였다.




"우리도 이런 포탄을 양산해서 사용하면 좋겠거든? 하지만 워낙 복잡한것도 한 몫 하고 무엇보다 우리에겐 이렇게 정밀한 제작기술을 가능케 할만한 설비가 없거든?"




".. 그렇다면 슈팅스타의 목격담과 더불어서 이제 진짜로 존재한다는 유력한 증거까지 나왔으니 수색조를 편성하는것을 확정해야겠군."




다들 고개를 천천히 끄덕인다.




"우선 슈팅스타가 있을것으로 예상되는 3개의 건물이 있는 관할구역은 내 휘하, 62대대와 74대대가 위치한 곳이다, 수색조는 내쪽에서 따로 편성하겠다."




"수색조가 저 3개의 건물을 수색했는데 슈팅스타가 없다면?"




칸이 묻자 마리는 모자를 고쳐쓰며 답했다.




"원래부터 아무것도 없던 공간인지부터 확인 해야겠지, 분명 누군가 머물렀던 흔적이 있다면 그 흔적을 토대로 계속 추적해나간다. 반대로 아무도 없던것으로 사료된다면 추적을 중단해야지."




레오나가 골돌히 생각하며 말했다.




"피닉스, 만일 지금 선별한 세개의 건물에 슈팅스타의 흔적이 없다면 어떤결과가 나오는거지?"




피닉스는 갑자기 당황하며 급하게 보드마커로 줄을 그어보곤 급히 계산하고는 답했다.




"사거리가 60Km 를 넘어서 97km급은 족히 된다는것인데 이미 K180 셀주크의 사거리를 넘은시점이야, 사실 우리 에밀리도 제녹스의 사격방식을 빔이 아닌 단순 레일건으로 사용하면


유효사거리는 200Km 까지도 나올테지만 문제는200km 의 직접적인 조준사격은 불가능해, 그래서 에밀리의 제녹스 레일건도 실질적인 교전 범위는 3km 로 제한하는것이고."




피닉스가 펜으로 자신의 입술을 툭,툭 치며 생각하고 답한뒤 약간 뜸을 들이다 이어 말했다.




"즉, 존재하는게 확실한 이상 저 세곳중 한곳에는 반드시 있을거야"






--------








"거기 강중유랑 윤활유좀 줘"


"내 수통 못봤어?!"


"어 왜 탄피가 여기서 나옵니까?"


"누구야! 누가 내 위장막 폐급으로 바꿔치기해갔어?!"




코앞으로 다가온 203대대와 62대대의 전장교대 준비로 소란스러운 203대대 생활관 복도가운데 슈팅스타 수색조 맴버로 확정난 7생활관도 다르지 않았다.




"진짜 큰일이지 말입니다! 이프리트병장님이 말한 203대대 전장교대랑 수색조는 다른 날짜로 출진 할 거라는 예측 완-전 깔끔하게 빗나갔지 말입니다!"




브라우니 1-100번은 소총을 분해하여 점검을 하고있었다.




"니히히, 틀릴 수 도 있지 뭐"




이프리트가 씨익 웃으며 어느새 끝낸건지 군장을 바닥에 내려놓고 침대에 누워 뒹굴거리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소총 정비 끝나면 레프리콘이랑 같이 격납고 가서 우리 '깡통'이랑 '쓰레기통' 한번 더 외관 점검만 하고 돌아와"


"깡통이랑 쓰레기통 말입니까? 오랜만에 보는거지 말입니다! 알겠습니다"




깡통과 쓰레기통은 7생활관 인원들과 오랫동안 전장을 같이 누빈 폴른들이다.




대부분의 병사들은 깡통과 쓰레기통이라는 폴른의 이야기를 듣는다면 얼마나 고철덩어리인지 상상하며 웃음을 자아내지만


깡통과 쓰레기통을 잘 알고있는, 전장에서의 친분이 있는 병사들은 이곳 저곳에 편의성을 위해 야전에서 일부 개수를 받은 모습과 이곳 저곳에 그려진 킬마크를 떠올리며


무용담을 생각해 낸다.




"이야! 깡통, 쓰레기통 잘 지냈습니까?"




브라우니 1-100번이 격납고에 들어오자 쓰레기통이 자리에서 일어나 답한다.




"쓰레기통 준비완료, 언제든지 싸울 수 있음."




브라우니가 폴른의 각 관절부분을 점검하는동안 레프리콘은 깡통을 점검하기 시작한다.


각각 검은색과 회색으로 얼룩진 시가전용 위장무늬로 도색된 깡통과 쓰레기통은 각기 다른 반응을 보였다.




"본 기체, CT2199W 폴른. 깡통이란 이름, 블랙리버사의 기술력에 적합하다 판단하지 않음. 명칭 변경을 요망"


깡통은 몸의 한쪽에 부착된 전장감시용 레이더를 회전시키며 자체 점검모드로 들어갔다.




"깡통, 그 이름으로 불린지 벌써 3년째 인데 아직도 불만인가요?"




"깡통, 깡통이란 명칭, 변경을 희망함"




레프리콘은 깡통의 외관 점검을 끝마치고 브라우니를 바라보았다.




"쓰레기통! 오늘도 듬직하지 말입니다!"




브라우니는 쓰레기통의 오른편에 부착된 돌파용 접이식 방탄장갑판을 펼쳐 몸을 기대어 7생활관 인원들과 쓰레기통이 동시에 앞으로 나아가는 전술행동을 연습하는지 몇번이고


브라우니와 레프리콘의 몸을 숨겨줄 접이식 방탄장갑판을 펼치고 몸을 숨기고 총을 전방으로 내미는 시늉을 한다.




"쓰레기통, 하루빨리 더 많은 철충을 분쇄해버리길 요망함"




쓰레기통이 말하자 브라우니는 쓰레기통의 몸 한켠에 쓰여있는 문구 [ 쓰레기철충은 쓰레기통에 ] 를 읽으며 피식 웃었다.




수많은 전장을 다니면서 혁혁한 전공을 세운 7생활관 인원들과 그녀들의 폴른 2기는 일명 [명량한 전사자 (Merry KIA)] 분대의 일원들이다.




브라우니가 쓰레기통의 점검을 마치며 말했다.




"벌써 이틀남았지 말입니다?"




레프리콘이 희망사항이 섞인 말을 한다.




"평소처럼 별일 없겠지요"




레프리콘은 깡통의 여기 저기 전장의 흔적이 남아있는 일부 찌그러진 장갑판에 손을 올려놓고 이런 저런 생각을 한다.




"쓰레기통, 이틀남은것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 하루빨리 모든 철충을 박멸하길 원함"




브라우니가 쓰레기통의 빼곡한 킬마크 부분을 깨끗한 헝겊으로 조심스레 닦아 먼지를 치웠다.




"쓰레기통은 참 든든합니다"




브라우니가 씨익 웃어보였다.




레프리콘은 사용자 점검표 외관확인 부분에 깡통의 전장식별용 레이더와 각 관절부, 센서부분에 이상없음을 체크했고 이어서 브라우니도 쓰레기통의 관절과 센서등의 이상유무에 이상없음을


체크했다.




"레프리콘, 브라우니 있나요?"




그때 노움이 격납고 안으로 들어왔다.




"엇, 노움상병 아닙니까?"




노움이 약간 걱정어린 얼굴로 다가오는데, 그녀의 큰 키 뒤로 작은 체구의 무언가가 빼꼼 얼굴을 내민다.




"큭,큭,큭... 여기가 절망의 지옥탑에서 기다리는, '슈팅스타' 라는 이명을 가진 마왕을 찾아나서는 모험가의 파티..."




LRL이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으며 나타난것이다.




"그게... 이번 슈팅스타 수색조에 우리만 편성된 줄 알았는데, LRL씨도 함께 데려가라는 명령이 전달되어서.."




노움의 약간 당황한 목소리에 레프리콘도 브라우니도 어떻게 할지 감을 잡지 못한것 같았다.




"걱정 말지어다 나약한 모험가들이여! 이 심연의 마탑에서 천년의 세월을 기다려온 나, 진조가 그대들을 ..."




LRL이 한껏 포즈를 잡으며 말하던 와중 뒤늦게 따라들어온 그리폰이 LRL의 머리에 주먹을 쥐어박았다.




"아얏! 왜 때려!!!"




"미안, 너희들 이번에 뭐시기 아이스크림 이름 같은 뭐냐 거, 슈팅스타? 그거 수색하러 간다며"




그리폰도 피차, LRL때문에 피곤하다는 표정으로 계속 말했다.




"정말 미안하다, 내가 얘 감시 잘 하고 있었어야 하는데 이 녀석, 슈팅스타 수색조 신청서를 써서 제출했을줄은 몰랐어"




"큭큭, 이 몸을 그리 쉽게 봉인할 수 있을거라.."




금새 또 의기양양해 진 LRL의 머리에 그리폰이 한번 더 주먹을 쥐어 박는다.




"나도 뒤늦게 알아차리고 이 녀석 수색조 신청한거 취소하려 했는데 이미 마감된거라 어찌 할 방도가 없더라 진짜 미안하다!"




레프리콘은 꿀밤맞고 부들부들대는 LRL을 보며 어떻게는 전략적으로 말해본다.




"그..그게 그렇게까지 사과할 필요는..없지 않을까...요? 그, 전투원이 한명 더 늘어나는...거...니까."




"아니 이 쬐끄만녀석 솔직히 전투로 따지면 할 수 있는건 그리 많진 않아"




그리폰이 냉담한 말투로 LRL의 머리에 손을 올리고 말하자 LRL이 발끈한다.




"씨이..! 나 약하지 않단 말이야!!! 그리고 쬐끄만 것 도 아냐! 나한테 슈팅스타 수색조에 전장기록 이랑 통신을 맡겼단 말이야!!!"




울먹거리며 LRL이 팔을 막 휘저으며 그리폰에게 항의하지만 그리폰은 듣는둥 마는둥 대응하고 있자 브라우니가 입을 열었다.




"걱정 마시지 말입니다? 우리 분대에서도 LRL이랑 비슷한 쬐끄만 꼬마 하나 있지말입니다!"




레프리콘이 깜짝놀라 브라우니를 쳐다봤지만 브라우니는 아랑곳 하지 않고 오히려 더욱 들떠서 이어 말했다.




"우리 분대 최고참 이프리트 병장님이라고 있는데 왠지 LRL이랑 완-전 친하게 지낼거 같지 말입니다!"




"이..프리트? 그게 누군데?"




노움이 이제 어떻게 설명할까 하는 와중, 격납고로 한명이 더 들어왔다.




"왜 이렇게 늦게와... 나랑 같이 PX 갈 녀석 없어..?"




졸린 얼굴로 이프리트가 타박타박 걸어온다.




"오우! 저걸 보십시오 LRL! LRL이랑 똑같이 저 '쬐끄만 녀석이 이프리트 병장님'이다 이말입니다!"




레프리콘은 들고있던 사용자 정비 확인표 차트를 손에서 떨어뜨리고 말았다.






그날 브라우니는 하루종일 이프리트와 LRL을 업고 돌아다니는 기이한 부조리를 경험하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