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슈팅스타 6화



-무엇입니까, 같이 떠나는겁니까? 그래도 상관 없지만, 이미 식량과 식수는 못 나눠줍니다.


바닐라A1이 따라나온 나에게 말했다.




나는 내 소총, AUG-SPC 의 안전장치를 풀고 방아쇠를 당겼다.




내가 당신 방아쇠에 내 앞에 서있던 바닐라A1은 재빠르게 내 소총의 총열을 붙잡고 옆으로 밀어 자신의 어깨 한쪽에 탄이 스쳐 지나가는 정도로만 피해를 최소화 했다.


갑작스러운 총성에 반 층정도 먼저 내려가있던 바닐라A2가 빠르게 올라온다.


내 소총 총열을 붙잡은 바닐라A1에게 눈을 돌려 총을 빠르게 앞으로 내리꽃듯 찍어누르고 바닐라A1을 넘어뜨린뒤 그녀의 허벅지 홀스터에 꽂혀있는 권총을 뽑아


이제 올라오기 시작하여 머리가 보이기 시작한 바닐라A2의 머리에 네발을 쏘아 맞춘다


다만 바닐라A1은 내 소총을 비틀어 내 손에서 빼앗아 갔다.


아직이다, 나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바닐라A2가 쓰러지며 떨어뜨리는 저 아래 계단에 떨어진 소총에 손을 뻗었다.




파란 스파크와 함께 바닐라 A2가 떨어뜨린 AK-99M 소총이 내쪽으로 날아든다.




바닥에 넘어진 바닐라A1은 내 소총으로 개머리판을 휘둘러 내 머리를 후려친다.


내가 뒤로 비틀거리는사이 바닥으로 내쪽으로 날아들던 AK99M 소총은 중간에서 힘을 잃고 계단의 틈새로 저 멀리 아래로 아래로 사라졌다


그리고 권총마저 바닥에 떨어졌다.




바닐라A1은 내 소총을 바로 잡아 내쪽으로 겨눈다.


그녀는 내가 바닐라A2의 소총을 원거리에서 날아들게하여 집으려 했던 방금전 상황을 되 짚어보며 적지않게 놀란듯 했다.




"알다가도 모르겠군요, 당신은 대체 일반 가정용 바이오로이드입니까, 아님 정말로 경호용 바이오로이드입니까?"




나는 한걸음 뒷걸음질 친다.




". . ."


바닐라A1은 슬쩍, 내 소총의 반 투명한 탄창으로 눈길을 잠깐 주곤, 남은 탄은 충분하다 판단한 것 같다.


나는 이제 일어날 일을 알고있다.




바닐라는 흔들리지 않는 눈으로 나를 겨누어 보며 방아쇠를 단호히 당겼다.




[탁]




방아쇠가 잠겨 발사되지 않는다.




" . . . ? "




바닐라는 서둘러 움직이지 않으며 나를 계속 경계한다.


그녀는 조정간 스위치를 안전으로 옮긴 뒤, 다시 사격모드로 전환하고 방아쇠를 당긴다.




[탁]




이번에도 방아쇠의 움직임이 멈추고 발사가 되지 않는다.


바닐라는 소총 개머리판에 그려진 뱀의 눈과 비슷한 마크를 흘끗 확인한다.












내 소총이 고장났다고 생각한 바닐라가 소총을 뒤로 내 쪽으로 집어던짐과 동시에 바닥으로 구르며 떨어진 권총을 집는다.


나는 내 소총을 낚아채 한바퀴 돌며 자세를 낮추고 방아쇠를 당긴다.




바닐라의 상체에 대 여섯발이 날아들어 꽃힌다.




"아욱 . . !"




바닐라가 바닥에 쓰러진다.




나는 즉시 쓰러진 바닐라의 손 옆에 떨어진 권총을 발로 힘껏 차 멀리 보낸뒤 소총을 누워있는 바닐라를 겨눈다.




"오래전, 당신이 이 건물에 처음 인간인척 하고 나타났을 70년 전부터 이상하다 생각해 왔었죠"




바닐라의 주변으로 짙은 붉은색의 혈액이 복도의 체크무늬 타일의 홈 모양대로 먼저 퍼져나가 마치 하나의 도미노를 연상케 한다.




". . ."




"바닐라는 약간 옆에 머리가 터진체 널브러진 바닐라A2의 시신 옆 또 다른 권총으로 천천히 손을 뻗는다.




나는 소총의 방아쇠를 한번 더 당겨 바닐라의 왼 어깨를 못쓰게 만들었다.




". . . 난 당신이 단순 가정용인가, 경호용인가 항상 의구심이 들었었습니다"




바닐라는 거친숨을 몰아쉬기 시작했다.




"그런데 알것 같군요. 당신, 가정용은 물론 경호용도 아니야,"




바닐라의 주변으로 새어나온 혈액은 이미 바닥 타일의 홈을 가리지 않고 불규칙하게 주변 적셔나간다




"당신, 가정용으로 위장했지만, 실은 주인도 모르던 목적이 있던거 맞죠?"




바닐라가 채념한것 같은 미소를 짓는다.




"나도 경호용으로 만들어졌고, 당신과 나도 같은 삼안에서 만들었지만, 당신만이 사용 할 수있는 사용자 인식형 소총이라는건 이상하잖아"




바닐라의 눈이 점점 흐려진다.




"그리고 그 소총, 삼안산업에서 만든게 아니란 점도 잘 생각해 봤어야 했는데."




바닐라의 사지가 힘을 잃고 추욱 늘어지기 시작한다.




"이제 그만해요!"




눈물에 젖은 얼굴로 다프네가 뛰어나온다.




"제발 그만해요!"




다프네가 소총을 잡은 내 팔에 매달린다.


그녀는 내가 소총을 내려놓을 수 있게 있는 힘껏 잡아 끌지만 미동조차 하지 않는 내팔은 오롯이 죽기 직전인 바닐라의 머리를 겨누고있다.




"넌 정체가 뭐야"




바닐라가 입을 열자 나는 천천히 답했다.




"버뮤다 팀 소속, 목적은 일반 가정용 바이오로이드로 위장한 후 지시가 내려진 인물을 저격 및 암살."




"어쩐지, 총을 한. . . 두번 쏜게 아닌거. . . 같더니만"




내가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자 다프네가 애원한다.




"이렇게 죽일 필요는 없잖아요! 여기서 이렇게 싸워서 아쿠아가 돌아오는건 . . ."




"네 주인이 널 보면 뭐라고 할까, 살인자 자식, 너도 철충과 다를거 없어, 결국 사람을 죽여왔던 거잖아"




나는 바닐라의 머리에 남은 세발을 마저 쏘았다.




"아쿠아 때문이 아냐, 내 가장 소중한 친구를 더러운 입에 올렸기 때문이야."




내가 더이상 들을 사람이 없는 말을 해주자 겁에 질린 표정으로 다프네가 바닥에 주저 앉는다.


나의 옷과 얼굴을 비롯 손에도 혈액이 난잡하게 튀어있다.


프라이팬뒤에 숨은체 고개만 내민 포티아가 조심스레 다가온다.




"페로.. 페로씨가.."




포티아가 들고온건 페로의 목걸이였다.




"페로씨가 ..."




포티아도 말을 이어나가지 못했다.




계단 아래 쏟아진 가방.


그 안에 놓인 물통과 칼로리 바 몇개가 눈에 들어온다.




무엇때문에 아직, 우리는 살고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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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레 현기증이 났다.


기억하고싶지 않은 기억이 요 근래 현기증이랑 자주 찾아온다.




한손을 관자놀이에 붙이고 벽을 짚는다.




소총이 땅에 떨어진다.




어지럽고 힘이 빠진다.




눈을 질끈 감으면 또 다른 기억이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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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워, 나는 유라 라고 해."




가볍게 목례를 한 나는 눈 앞에 서있는 청년을 바라본다.




알고있다, 내 존재의 이유가 이 사람과 함께 하라는 것.




중년의 여성이 소리를 지른다.




"왜 갑자기 누굴데려온거예요!!!"




중년여성의 소리에 나를 데려온, 청년의 아버지인 오규식이 당황하며 입을 열었다.




"말했잖아, 내 은사님의 딸이라고"




"그 딸이란 작자가 뭔데 여길 오는건데요!!!"




중년 여성이 쿵쿵 거리며 발을 굴렀다.




목소리의 격양과 표정, 나를 달갑게 여기지 않는게 분명하다.




나는 다시 청년쪽으로 눈을 돌렸다.




한율, 17세.


덴세츠 사이언스에서 개발하고 D엔터테이먼트에서 제작한 드라마 쿠노이치 제로의 '오오카미 소라' 라는 바이오로이드의 팬,


본 개체, 유라도 '오오카미 소라' 라는 바이오로이드의 외형적 생김새를 참고하여 제작되었다.




그의 표정은 당황과 놀람.




중년의 여성과 다른반응이며 경계를 찾아볼 수는 없다.




"하, 한율아? 인사해야지?"




오규식이 말하자 한율은 함참을 말을 하지 못하다가 안녕이라는 짧은 한마디를 뒤로 그의 방으로 추정되는 곳 으로 재빠르게 사라져 문을 닫았다.




"하. . . 하하, 우리 한율이가 낯을 많이 가려서. . ."




규식이 설명한다.




"이해 했습니다."




"자 일단 들어갈까?"




규식의 인도로 내가 집 안으로 들어섰다.




한율과 마주보는 위치의 방, 난 이곳을 배정받았다.




방 안에는 정리가 되지 않은 많은 짐들이 널려있었다.




그 와중 한켠의 장식장에 놓인 로봇들의 플라스틱 모형들 사이로 검은색 동물귀를 부착한 내 외형의 모티브, 오오카미 소라의 피규어가 면적이 많이 적은 수영복을 입고 서 있다.




" . . . "




내가 그것을 바라보고있자 얼마 뒤 방 문이 박차고 열리며 한율이 피규어를 황급히 주머니에 쑤셔넣는다.




" . . . "




한율이 새빨간 얼굴로 나를 들여다 본다.




" . . . 아까, 그것."




내 질문에 한율은 눈을 둘곳을 찾지 못하여 이리 저리 눈동자가 방황한다.




" . . . 그런 취향?"




내 질문에 한율은 당황하여 비명을 짧게 지르곤 입을열었다.




"아니거든!! 이거 친구가 빌려준거 맡아둔거거든!!"




나는 바닥을 가리켰다.




바닥에는 아까의 그 피규어의 팔 하나가 부러진 체 떨어져 있었다.




"아아아악 !"




한율은 그 팔 한쪽을 집어 주머니에서 꺼낸 피규어의 부러진 부분에 다시 붙여보지만, 안타깝게도 붙일리가 없었다.




"무슨일이야?"




규식이 방문을 열고 들어온다.




"아, 아무것도 아냐!!!"




한율이 양손을 앞으로 뻗어 손을 젓지만 그 손에 들린 피규어가 더욱 이목을 끈다.




"이거 네가 그렇게 좋아하던 캐릭터 피규어잖니, 팔이 부러졌어?"




사람들의 목소리가 오랜만에 들린것인지 한율 손에 들려있던 피규어가 주인의 음성인식을 하여 하나남은 팔을 움직이며 소리를 낸다.




"사람들에게 구원의 인도를! 이 오오카미 소라가 그 길잡이 역할을 자처하겠습니다!"




규식과 나에게까지 복장이 부끄러운 피규어를 제대로 들킨것에 한율이 자신도 모르게 피규어를 하늘로 던지며 비명을 지르고


나는 그 피규어를 받아들었다.




"흔들면 . . . 옷이 벗겨질지 몰라요!"




피규어의 단말마.




나는 인형술을 하듯 피규어를 바로잡아 한율을 바라보게 했다.




"좋아하는거라면 소중히 다뤄줘"




내 한마디에 한율이 미쳐버릴것 같다는 표정으로 새빨간 얼굴을 숨기지 못하고 있자 규식이 입을 열었다.




"어- 어라?- 지금보니- 우리 유라가- '오오까 손나' 랑 많이 닮지 않았니?-"




오오카미 소라라는 이름도 틀리고 자연스럽지 못한, 연기력이 모자란 억양이 묻어나왔지만 한율의 눈이 내가 든 피규어와 내 얼굴, 몸까지 쓱 훑는다.




"하, 하나도 안 닮았구만!"




그의 표정으로 보아 거짓말이 분명했다.


나는 당혹감이 섞여나온 목소리와 부끄러움이 가득한 표정을 읽었다.




한율은 피규어를 내 손에서 낚아채곤 방을 빠져나간다.




" . . . 잘 부탁해"




그런 그의 등을 향해 내가 한마디 하자 자신감을 잃은, 축처진 어깨의 한율은 내쪽을 돌아보지 않고 나지막히 한마디 했다.




". . . 응."




규식은 그런 그를 잠깐 보다가 내쪽을 보며 윙크를 날렸다.


우선 계획은 어느정도 성공이라 생각한 것 같다.




나는 그런 규식을 향해 한손의 엄지를 치켜세웠다.




방 밖, 아주 불만족 스럽게 바라보는 중년의 여성만이 마음에 걸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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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기증과 찾아오는 두통 그리고 오래 전의 기억들이 난잡하게 섞이고 요동친다.




벽을 짚은 한 손만으로 더이상 나를 지탱할 수 없다




나는 벽에 기대어 잠시 숨을 고르고 땅에서 버뮤다의 마크가 그려진 소총을 집어들고 이를 강하게 다물고 앞으로 걷는다.




다시 새하얗게 물드는 시야와 머리로 찾아오는 격통.




아까의 혼란한 기억들과 소총의 그림 덕분에 버뮤다라는 오랜만에 듣는 이름을 떠올렸다.




버뮤다.




비밀 친구라는 프로젝트를 삼안산업이 기획할 당시, 삼안산업에 심어져있던 블랙리버의 스파이가 비밀친구의 첫 제조 작품인 나에게 또 다른 목적을 삼기위해


나의 제조공정에서의 약간의 손을 써 두었다.




비 정기적으로, 나에게 찾아서 제거할 인물의 사진과 신상정보가 전달되었고 나는 나의 개인 짐이라는 명목으로 저격에 용의한


화약식인 AUG-SPC 소총을 분해하여 내 방에 보관해왔다.




이제 과거도 의미가 없다.




아무도 남지 않은 건물에 나 홀로남아 무엇을 하고있는가?




한율이 보고싶다.


너무 보고싶어서 너무 보고싶어서.


바닥으로 떨군 고개에서 눈물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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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우니~"




앞서 깡통과 걷고있는 브라우니에게 LRL이 바짝 다가선다.




"무슨일인가요 LRL?"




브라우니가 고개를 돌려 대답하자 LRL이 브라우니가 손에 든것을 가리킨다.




"그거 혹시 이 몸이 먹을것도 하나 있을까?"




브라우니가 하늘을 보며 고민을 시작한다.




"음~"




LRL은 기회다 싶어 한번 더 찔러보기로 한다.




"응? 그러지 말구~ 몇개 더 있을거 아냐~"




LRL은 브라우니가 가지고 다니는 초코바를 노리고 있다.




평소 LRL은 스카디가 가지고 다니던 초코바랑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프로테인 바' 외에 먹어본적 없기에 브라우니를 비롯한 스틸라인 소속


바이오로이드들이 자주 먹는 칼로리 바 라던가 초코 바 가 너무 먹어보고싶었다.




그때 그 광경을 본 노움이 약간 재미난게 생각났다는 표정으로 노움이 자신의 초코바를 꺼낸뒤 LRL 앞에서 살살 흔들며 그녀가 입을 열었다.




"LRL씨, 제가 문제는 낼테니 맞추면 이거 드릴게요"




LRL은 활짝 웃으며 방방 뛰었다.




"이몸이 못 맞추는 문제는 없도다! 그 도전 받아주마!"




LRL이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어보인다.




노움은 한손으로 입을 가리며 조심스레 웃고는, 입을 가렸던 손을 다시 들어 검지손가락을 하늘로 향한체 무언가 제안하는듯한 제스쳐로 문제를 내었다.




"자, 문제."




LRL이 침을 삼킨다.




"오르카1호의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중 어느것이 더 많을까요?"




"오 . . 오르막길과 내리막길 . . ?"




LRL이 생각지도 못한 문제에 얼굴이 새하야지며 무언가, 두뇌의 활동이 멈춰버린 것 같았다.




"오르막 . .길? 아냐 내리막길 . . 아니야 아니야 . . "




LRL은 혼잣말을 하며 마치 몸은 작아졌지만 머리는 그대로인 어느 탐정의 흉내마냥 한손을 턱에 가져간체로 깊은 고민에 빠진다.




브라우니는 노움의 문제를 듣고 LRL과 비슷한 고민을 하다가 단순한 두뇌탓인지 얼마못가 문제를 잊어버린다.




레프리콘은 노움의 문제를 듣고 잠시 생각하다가 금새 답을 유추해 내었다.




"자, LRL씨 모르겠다고 말하신다면 초코바 반쪽을 나눠드릴게요"




노움이 귀여운 여동생을 대하듯 말하자 LRL은 약간 불만인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지, 짐을 이렇게 당황하게 하다니 제법이구나 연금술사 모, 모르겠다."




연금술사라는 명칭이 새로 생긴 노움은 약간 짖궃은 얼굴로 입을 열었다.




"자, 잘했어요 정답을 말해줄게요~"




LRL은 이 문제를 듣고나서 나중에 바보같은 그리폰과 내기할때 써먹기로 다짐하며 노움의 정답발표를 기다렸다.




"정답은, 내리막길과 오르막길은 서로 같은 길입니다, 그래요 지금 우리가 걷는 길 처럼 말이예요"




내리막길을 걷는 유쾌한전사자 분대, LRL은 내리막길을 걷다가 무언가 '속았다!' 하는 표정으로 뒤를 돌자, 내리막길이 오르막길로 변한다.




"자, 여기 반쪽이예요"




노움이 초코바 반쪽이라고 해놓고 하나를 통째로 주자, LRL은 이제와서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사, 사실 짐도 다 알고있던 문제였느니라! 엣헴! 그저 연금술사의 지식이 어느정도인지 궁금하여 떠본 것 이니라!"




말을 하면서 허겁지겁 초코바의 껍질을 벗기는 LRL은 이어서 초코바 한입을 먹고는 마치, 태어나서 처음으로 세상을 볼 수있게된 존재마냥


한참동안 하늘을 응시하며 맛을 음미하다가 갑자기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 LRL이 다시 입을 열었다.




"이번엔 이 몸이 문제를 내겠다! 맞춰보아라!"




노움이 웃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침에는 네발, 점심에는 두발 저녁에는 세발인것은!?"




아주 오래전, 그리폰과 무너져내린 서점 주변에서 주운 책에서 쓰인 수수께끼책에서 유일하게 읽을 수 있던 멀쩡한 부분에 쓰여있던 페이지.


LRL은 그리폰도 못 맞출 문제라 생각하며 문제를 내자마자 승리를 확신했다.




"인간, 그러니까 사람 아닌가요?"




"어?"




LRL은 단박에 맞춰버리는 노움을 보며 충격에 휩싸였지만 뒤늦게 가슴을 쫘악 편 뒤 다시 말했다.




"저, 정답이다 연금술사!"


당황한듯, 삐질삐질 땀을 흘리며 LRL이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연금술사의 지식은 아주 뛰어난 편이구나! 나의 시험에 통과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보고있던 이프리트가 LRL의 손에 들린 초코바 반쪽을 낚아채 입에 넣었다.




"자, 이건 문제를 못맞추고, 낸 문제가 맞춰져버린 패배자에 대한 벌칙"




우물우물하며 이프리트가 말을 끝마치자 LRL은 울먹거리며 타박타박 걸어갔다.




레프리콘과 노움은 가여운 여동생을 보는 것 마냥, 각자의 주머니에서 초코바 라던가 칼로리 바 하나씩을 꺼내 LRL에게 슬쩍 내밀었고


LRL은 눈가에 맺힌 눈물을 슬쩍 털어내며 기쁜 미소와 함께 주머니에 넣었다.






"이동중인 소속 불명 금속물체 감지"




그때 깡통이 말했다.




깡통의 말에 모두가 신속하게 자세를 낮추었다.




"깡통, 위치는?"




이제 막 숲을 벗어나 무너져내린 건물들이 늘어선, 옛 도시 폐허에 들어온 참이다.




깡통의 레이더가 계속 돌아가며 깡통이 말했다.






"방위각 238' , 거리 240미터 , 약 6기"




레프리콘이 특수망원경을 꺼내 방위각 238' 부근을 살폈다.




버려진 차량과 무너진 건물 잔해에 가려 자세히 보이는것은 아직 없었다.




"어쩔까요?"




브라우니는 레프리콘에게 물으며 벌써 소총에 부착한 자신의 총검과 탄창상태를 확인하고있었다.




레프리콘이 이 도시에 들어오고 곧 바로 철충과의 교전을 한다면 총성으로 인해 이 지역 어디에 있을지 모를 다른 철충들이


모여들 것을 생각해서 잠시 대기하여 철충들이 움직이는것을 기다리는게 더 나은 판단이라 생각할 무렵.




방위각 238'에서 요란한, 여러발의 총성이 울려퍼졌다.




피닉스가 계산한, 슈팅스타가 있을것으로 생각되는 건물 세곳의 주변까지 약 60Km 가 남은 시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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