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슈팅스타 7화



방위각 238' 에서 여러발의 총성이 울려퍼진다.




"어떻하는게 좋겠습니까?"




브라우니가 언제든지 싸울 준비가 되어있다는 얼굴로 레프리콘에게 묻는다.




"LRL"




레프리콘은 LRL을 부른뒤 그녀의 등에 메여있는 무전기의 수화기를 잡아들어 입을 열었다.




"여기, 슈팅스타 수색조 유쾌한전사자 분대, 203대대 들리는지?"


[여기 203대대 등장]




"현재 야전에 대기중인 병력중 203대대를 포함하여 불굴의마리 군단 내 철충과 교전중인 인원이 있는지?"


[내용 확인하였고, 잠시 대기바람]




급작스러운 무전 내용에 긴장한듯한 203대대 대대본부 무전반 소속 유미의 목소리가 약간 떨렸다.




침묵.


모두가 레프리콘과 그녀의 무전기에 연결된 수화기만을 주목하고 있다.




[아, 유쾌한전사자분대 응답바람]




"여기 유쾌한전사자분대 등장]




[현재 불굴의 마리 군단중 최 전선에 나가있는 71대대를 제외하면 교전중인 지역은 없으며 현재 지속적으로 좌표가 갱신되는 유쾌한전사자 분대의


폴른의 위치를 계산했을경우 71대대와 28Km 정도 떨어져 있다 알림 이상]




즉, 방위각 238'에선, 아군이 아닌 무언가에게 철충이 사격을 가하고 있는것 이다.


무시해야 할까? 하고 레프리콘이 잠깐 생각하지만 야생동물도 공격하지 않는 철충이 무언가를 사격하고 있다는 자체가 무엇인가 꺼림칙하기 짝이 없었다.






"이프리트 병장님, ' *MOT-D.D.M.P.D' 를!"


(Mortar - Delayed Drop Multi Purpose Detector)


(박격포탄형 지연낙하 다목적 감지기)




이프리트는 그럴줄 알았다며 깡통에서 박격포를 집어들어 설치하기 시작했다.




"LRL! 깡통의 다리 옆 녹색 상자에서 포탄의 끝이 검은색으로 칠해진걸 들고와 줘!"
















이프리트가 박격포의 설치를 끝나갈때 쯔음, LRL은 이프리트의 말을 듣고 깡통의 다리 옆 녹색의 포탄 적재함의 뚜껑을 열었다.




마치 선물 포장을 해 둔 것처럼 일렬로 하나씩 정성스레 세워서 보관되는 박격포탄들 가운데 끝부분이 검은색으로 칠해진 포탄 하나를 조심스레 꺼내들어 이프리트에게


가지고 간다.




"여기!"




LRL이 포탄을 들고 온것을 이프리트가 받아들고 박격포에 넣기 직전 멈춘다.


레프리콘이 LRL의 무전기를 이용해 203대대에 교전시작을 했다는 무전을 날림과 동시에, 이프리트가 손에서 박격포탄을 손에서 놓자, 스르륵 하고


박격포 안으로 들어간 박격포탄이 약간 기이하고 청량한 소리를 내며 하늘로 치솟았다.




"LRL! 이번엔 흰색!"




LRL이 부지런하게 두번째 포탄을 옮긴다, 이프리트의 손으로 넘겨준 포탄은 이프리트가 약간의 주저없이 박격포안에 넣어 발사되고 이프리트가 한발 더 달라고 외친다.




하늘로 날아간 포탄들이 방위각 238'로 날아들지만, 제일 먼저 쏘았던 검은색상의 포탄은 일직선으로 하늘로 뻗어 날아가다 어느순간 속도가 느려지며 하늘에서 멈춰버렸다.




"여기 준비완료!!!"




이프리트가 외치자 레프리콘이 브라우니에게 달려나가라는 제스쳐를 취하자 브라우니는 기다렸다는 듯, 쓰레기통과 함께 전속력으로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방위각 238' 에 자욱한 흰 연막이 끼어있다.


브라우니는 머리에 쓴 고글을 내려 눈에 가져갔다.
















"이야, 잘 보이지 말입니다"




자욱한 흰 연막때에 보이지 않을 사물들이 하늘에서 아주 천천히 낙하중인 'MOT형 지연낙하 다목적카메라' 가


연막이 깔린 지역에 레이더와 같은 원리의 파장을 지상으로 발산후, 반사되어 나오는 값을 계산하여 주변의 브라우니나 레프리콘등의 고글의


입체화면으로 바꾸어, 형광녹색으로 물체들이 표시되어 브라우니의 고글통해 볼 수 있다.




그외에 금속으로 이루어진 물질들은 형광파란색, 그중 금속중 '움직이는 물체' 들은 아주 잘 빛나는 형광빨간색 으로 빛난다.


즉 지금 이 순간 형광빨간색의 물체들은 전부 철충이다.




코 앞도 보이지 않을 연막속 브라우니와 쓰레기통의 눈앞에 붉은색의 물체 여섯기 그러니까, 나이트칙 여섯기가 갑작스러운


전장변화에 주변을 둘러본다.




"갑니다 쓰레기통"




브라우니가 앞으로 달려나가며 소총을 들어 가장 멀리있는 나이트칙 한기에 소총을 조준하고 방아쇠를 당긴다.




가장 멀리있던 나이트 칙 한기의 센서에 다섯발을 쏘아 맞춘 뒤, 바로 앞에 있는 나이트칙에게 소총에 붙은 넓적한 총검으로 나이트칙의 30mm 중기관총과 몸통의 연결부분을 노리고


강하게 찔러 넣은뒤 두어발 발사후 총검을 45' 비틀었다.


이후 나이트칙에 양 발을 올린뒤 총검을 소총에서 분해하여 뒤쪽 방향으로 4M 가량 높이 도약한 브라우니가 다른 나이트칙들에게 사격을 가한다.




사격을 받아가며 앞이 보이지 않는 나이트 칙들은, 총성과 날아드는 소총탄의 각도를 계산하여 브라우니의 대략적인 위치를 가늠하고 30mm 중기관총을 발사하기 시작하지만


때 맞추어 다른 나이트 칙들을 상대하면 쓰레기통이 빠르게 이동해 바닥에 착지하는 브라우니를 자신의 양 옆에 달린 방탄장갑형 방패로 그녀를 보호하는데 성공한다.












"이프리트 병장님!"




브라우니가 외치자 브라우니의 고글로 보이는 나이트칙들의 위치가 이프리트의 박격포와 하늘에서 아직 머무르는 지연낙하 다목적 카메라와 서로 오차값을 계산하여


이프리트가 알맞은 위치에 일반적인 파란색상의 박격포탄을 빠르게 발사한다.




일반 폭발계열의 박격포탄이 아닌 파란색의 포탄은 포물선을 그리며 하늘로 올라갔다가 터지며 세개의 말뚝으로 변했다.


다시 지면으로 낙하할때 말뚝의 뒷부분에 부착된 꼬리날개가 각도를 조절하면서 브라우니가


확인해 둔 나이트칙들의 머리위로 정확하고 아주 빠르게 내리꽂힌다


폭발은 하나도 없었지만 하나의 말뚝마냥 머리에 꽂혀들어간 포탄은 고압 스파크가 터져나오며 직격한 나이트칙의 행동을 모조리 멈추어 버렸다.




그리고 쓰레기통이 행동불능이 된 나이트칙을 뒤로하고 브라우니와 함께 속도를 맞추어 진격한다.


아직 전투불능이나 격파되지 않은 남은 다른 나이트칙들을 향해 끝 없이 사격을 가한다.


그런 쓰레기통의 장갑판 뒤에서 보호를 받는 브라우니는 두번째 총검을 꺼내 자신의 소총에 착검한다.




브라우니와 쓰레기통이 활약중인 연막탄이 짙게 드리운 골목위 담벼락에 레프리콘이 나타났다.




연막속 보이지 않는 쓰레기통과 브라우니에 정신이 팔린체 아직 생존한 나이트칙 두기에게 레프리콘이 경기관총의 조정간을 안전에서 연발로 변경하였다.




"죽어라!"




레프리콘의 경기관총의 무차별 사격으로 안그래도 브라우니와 쓰레기통의 위치를 정확하게 알 수 없던 나이트칙들은 더욱 불리하다는 것을 알고 뒤로 물러나며


그녀들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에 중기관총 사격을 멈추지는 않는다.




브라우니도 그러한 모습을 보고 쫒아갈 타이밍을 재고있었으나 바로 자신의 머리 옆으로 나이트칙의 30mm 중기관총 탄이 휙 하고 지나가자 마른 침을 삼키며 쓰레기통의


장갑판 뒤로 숨는다.




"브라우니! 추적 중단! 사격 중지!"




브라우니는 소총의 조정간은 안전으로 변경했다.




"쓰레기통, 남아 도망친 철충, 마저 파쇄시키길 희망"




쓰레기통은 전투불능이된 네기의 나이트칙 과 달리 살아서 후퇴한 두기의 나이트 칙을 놓친 것에 안타까워 한다.




연막이 서서히 걷히며 쓰레기통과 브라우니가 혹시모를 반격이나 기습에 대비하여 잔뜩 경계심을 갖고 주변을 둘러본다.


노움의 엄호를 받으며 천천히 합류하는 이프리트와 LRL, 그리고 깡통은 브라우니와 쓰레기통, 그리고 레프리콘에게 손을 흔들었다.


물론, 손이 없는 깡통은 묵묵 부답이였지만.




"고생많았어"




이프리트가 아직도 따뜻한 온기가 남아있는 박격포를 깡통의 몸에 걸쳐놓고 간단하게 고정시킨다.


이프리트가 검은색 팔찌를 찬 손으로 허공에 인사하듯 손을 붕붕 휘 젓자 하늘에서 아주 천천히 낙하하던 박격포탄형 감지기가 빠른속도로 하강하여 이프리트의 손에 착지한다.




분명 검은색 포탄이였는데 이제와서 돌아온 녀석은 마치 드론같이 생긴 것에 LRL은 조금 신기하게 바라본다.




"바로 사용 할 수 있는 박격포탄형 감지기는 이제 한발 남았어"


이프리트는 레프리콘에게 말하고 나서, 깡통의 포탄 적재함 안에 있는 여분의 박격포탄 일부를 응용하여 감지기를 재활용할 생각만이 맴 돌았다.


아무래도, 값비싼 장비기에 이것 하나 분실하거나 별 생각 없이 소모품 처럼 쓰고 버려 버린다면 행정반의 임펫 중사가 아주 불같이 화를 내었기 때문이다.




브라우니와 레프리콘, 노움은 철충이 무엇을 상대했는가를 논하며 주변을 조심스레 둘러보고 있다.




그 와중 LRL은 이번엔 격파되거나 행동불능이 되어 가동이 멈추어 버린 나이트칙들을 도끼 끝으로 툭 툭 건드리곤 황급히 부러진 전봇대 뒤로 숨기를 반복한다.


그러다가 문득, 점심 먹기전, 설명 들었던 전술과는 약간 다르다는것을 깨닫는다.




"저기 레프리콘, 원래 전투 개시는 이몸의 사이클롭스 이터널-빔 으로 시작하는게 아니였나?"




레프리콘은 갑작스러운 LRL의 질문에 금방 답해 주었다.




"하하. . ."




엄밀히 말하자면 레프리콘은 LRL이 전장에서 생각보다 오묘한 존재라는것을 직설적으로 말 할 수 가없었다.




"LRL, 교전을 통해서 계속 깨닫습니다, 만일 우리가 철충에게 기습 공격을 받는 상황이 오면! 그때 철충들을 향해서 빔- 을 쏴 주시면 됩니다"




LRL은 순진한 표정으로 고개를 여러번 끄덕였다.




"여기 좀 봐 주시겠습니까?!"




브라우니가 무엇인가 발견한 모양이다.


노움과 함께 달려간 레프리콘은 쪼그려 앉은 브라우니 옆에 널브러진 정체불명의 간판을 볼 수 있었다.




멸망전쟁 전, 인류가 홍보용으로 사용하던 것으로 생각되는, 나무로 만들어진 1:1 사이즈의 간판이였다




무언가 마법소녀가 프린팅 된 간판에는 나이트칙의 30mm 중기관총의 흔적들이 나 있어 아까의 철충들의 총성은 이것을 공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들게했다.




왜 간판을 공격한건가, 싶던 찰나.




"이거, 녹음기가 붙어있지 말입니다?"




브라우니가 간판 뒤편, 검은색의 녹음기를 들어올린다.




"녹음기?"




브라우니는 녹음기의 버튼을 조작하여 녹음된 파일을 재생했다.




[ . . . 야 - 멍청이들아 ! 여길 봐라 ! 나 인간이다 ! ]




나름 짤막하다면 짤막한 한 문장이, 무엇인가 약간의 머뭇거림과 두려움이 느껴지는 기이한 여성의 목소리였다.




"아무래도 이 목소리에 이목이 끌려 나이트칙들이 사격한 것 같지 말입니다"




의문이 꼬리를 물고 늘어진다.




인간이 남아있단 말인가? 딱히 그럴 것 같지는 않다.


이 멀쩡한 건물이 절반도 채 남지 않은 폐허 도시에 누가 이것을 왜 설치했을까.


벌써 하늘이 흐려지며 해도 사라져 간다.


곧 비가 올 것 같은 느낌이다.




레프리콘이 손목 시계를 들여다본다.


18:30 을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다.




"일단, 계속 움직입니다! 총성을 들은 다른 철충이 모여들 수 있으니까, 적어도 19시 까지는 계속 움직이겠습니다"




레프리콘의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이며, 평소처럼 브라우니와 쓰레기통이 앞장 선 다.




"쓰레기통, 또 하나 죽였으니 나중에 킬마크 하나 더 그려주겠습니다"




"긍정, 본 기체인 쓰레기통의 본체가 전부 킬마크의 검은색으로 뒤 덮일때 까지 철충을 마구 죽이기를 희망함"




쓰레기통과 브라우니가 이런 저런 잡답으로 나아가고 그 뒤로 LRL과 레프리콘이, 그 후로 깡통과 노움 이프리트가 따라온다.


그런 그녀들의 움직임을 조용히 지켜보는 하나의 그림자도 금세 다른 방향으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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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고프다"




LRL이 배에 손을 가져다 대고 고개를 떨구었다.




"일곱시 쯔음에 마땅한 건물찾아서 들어갈 테니까 거기서 식사할거야"




이프리트가 콧잔등에 갑작스러운 비 한방울을 맞았는지 손바닥을 하늘로 향한체 중얼거렸다.




가장 뒤에서 깡통과 나란히 걷던 LRL은 깡통의 뒤에 매달린 자신의 군장을 별 감흥없이 바라보다가 문득 의문점이 또 떠올랐다.




"저기 레프리콘,"




LRL의 질문에 항상 그렇듯 우선 레프리콘이 대답한다.




"무슨 일 인가요?"




LRL은 여태 먹었던 전투식량을 세어보고 남은 식량이 이번 저녁의 수량이 마지막이란 것을 의아해 하며 레프리콘에게 질문했다.




"우리 이따가 저녁 먹고나면 전투식량 남은게 없는데 어떻게 해. . .?"




레프리콘은 바로 앞에있는 브라우니를 째려보았다.




"오, 곧 비가 올거같지 말입니다~"




브라우니는 레프리콘의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쓰레기통의 방패에 몸을 숨기듯 밀착했다.




"브라우니, 제가 LRL에게 간단히라도 어떤식으로 흘러가는지 이야기를 해 주라고 했는데 안했나요?"




레프리콘은 한숨을 한번 내쉬었다.




"아까 들었던 것 처럼 19시에 적당한 폐 건물에 들어가서 기초적인 숙영지를 편성 끝내고 나면 그 건물의 옥상, 혹은 적당한 위치에서 203대대에


우리가 필요한 물품들을 무전 하면 수송대 인원들이 짐을 가지로 날아올거예요"




LRL은 신기하다는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후 무너진 건물들과 이제는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버스정류장을 지나 박살난 편의점에 살짝 들어간 유쾌한전사자 분대와 LRL은 참치캔을 찾아보았으나 이렇다 할


결과는 찾지 못했다.




그렇게 19시가 되고 나름 멀쩡해 보이는 3층 짜리 건물을 숙영지로 결정한 레프리콘은 브라우니와 함께 건물의 입구 앞에 멈추어 섰다.




"브라우니, 감지기 준비해요"




레프리콘이 고글을 내려 쓰자 브라우니도 고글을 내려쓰며 엄지를 치켜 세웠다.




레프리콘은 건물의 유리로 된 문을 조심스레 열었다.




열린 틈으로 브라우니가 음료수캔 처럼 생긴 감지기를 같이 던져넣었다.




한편 그 옆, 건물의 깨져있는 2층 창문에 노움이 같은 감지기를 집어던져 넣는다.




건물안으로 움직임이 있는 철제 물체는 보이지 않았다.




"1층, 2층 깨끗합니다"




브라우니가 건물에 먼저 들어가며 고개를 들어 1층의 천장을 응시한다.


그녀의 눈에는 노움이 던져둔 감지기 덕분에 투시하는것 마냥 2층의 구조마저 볼 수 있다.




건물안에 감지기를 던지고 줍고 다시 던지기를 반복하며 꼼꼼하게 각 층별로 수색을 한다.


건물의 각 층별 크기는 서로 같았으며 한층의 넓이는 오르카1호의 한 생활관 크기의 여덟배 정도였다.




"이제 3층인가."




브라우니가 1층에 던져둔 감지기를 주워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으로 휙 던졌다가 도로 튕겨나오며 브라우니가 머리를 맞는다.




"으겍"




브라우니가 황급히 감지기를 도로 주워다가 다시 3층에 던지기를 반복한다.




그렇게 건물 3층까지 올라가 각기 수색을 개시한 노움과 이프리트가 각각 3층의 문제유무를 보고하는 와중 마지막으로 쪼르르 3층의 중앙복도로 뛰어온다




"LRL! 무슨일 있던건가요?!"




아무 말 없이 달려오는 LRL에겐 작고 더러운 토끼인형 하나가 들려있었다.




"큭 큭 큭. . . 이몸에게 충성을 맹세한 믿음직한 부하가 생겼노라!"




LRL은 토끼인형을 품에 꼬옥 안아들었다.




노움을 비롯해서 다들 깜짝놀랐던 가슴을 쓸어내리며 레프리콘이 입을 열었다.




"바깥에서 대기중인 쓰레기통과 깡통을 건물 안으로 들여보내주세요 노움상병님! 브라우니, 당신은 깡통 뒤에 매달아 둔 침구류 가방을 떼어서 숙영준비를.


이프리트 병장님은 옥상에서 주변 경계를 부탁드립니다"




각자 부탁받은 일을 하러 움직이고 레프리콘은 LRL의 토끼인형이 매달린 무전기를 바닥에 내려 둔 뒤, 수화기를 꺼내들어 숙영지 선정 후, 대기중이라는 사실을 203대대에 알렸다.


이후 오늘 사용한 이프리트의 포탄종류들과 각 전투원들의 소모된 탄약, 그리고 이번에도 2일치에 해당하는 전투식량을 부탁했다.




[여기 203대대라 알리고 귀소측의 요구사항 확인하였음 현 시간으로부터 약 30분에서 45분 내로 수송 개시하겠음 이상]




레프리콘은 무전기의 수화기를 내려두고 이제 각 인원수로 딱 맞게 남은 전투식량을 하나씩 준비하기 시작했다.




벌써 달이 보이기 시작한다.




LRL은 전투식량이 마음에 들었는지 벌써 포크와 스푼이 합쳐진 기이한 느낌의 식사도구를 각 인원수에 맞추어서 물티슈로 깨끗히 닦아 세팅한다.




레프리콘은 3층의 가장 깨끗하고 넓은 구역인 3층 복도의 엘리베이터 앞에 전투식량들을 늘어놓고 브라우니가 들고 온 침낭들을 준비해 두었다.


이후 쓰레기통과 깡통을 1층 에 대기시켜둔 노움은 3층으로 올라와 레프리콘과 눈이 마주치자, 고개를 끄덕이곤 바닥에 널브러진 널빤지나 박스, 군장들로 벽을 쌓아 창문을 가렸다.


역시 오랜기간동안 전장을 같이다닌 분대원들 답게 척하면 척 죽이 맞아 떨어진다.




창문이 가려져 외부에선 3층을 확인 할 방법이 없게되자 레프리콘은 LED 랜턴을 천장에 튀어나온 철근에 걸어 어둑어둑한 조명을 만들었다.




"자 오늘의 불침번 순서는 어떻게 할까나."




레프리콘은 줄을 당겨 발열시켜 조리해먹는 전투식량에서 새어나오는 증기를 흥미진진하게 바라보는 LRL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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