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슈팅스타 9화



"이프리트병장님! 203대대에 무전!"




레프리콘이 외친뒤 창가에 날아든 탄환을 벽 뒤로 몸을 움직여 피한뒤, 복수하듯 경기관총을 창가에 거치하고 방아쇠를 당긴다.




"어디서 나타나서 갑자기 우릴 왜 공격한답니까?!"




브라우니가 외치며 다 쓴 탄창을 빼서 바깥으로 던졌다.




굉장히 어둡고 달빛도 심술맞게 구름뒤로 사라져 일반적인 야간투시경으로도 적대적인 바이오로이드의 위치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조명탄을 더 던질까?!"




노움의 질문에 레프리콘이 움직이는게 있다 생각한 곳에 방아쇠를 당겼지만 아무래도 바람에 움직인 나무가지 같았다.




"아뇨! 수류탄 사이즈 조명탄으로는 한계가 있어요!"




레프리콘은 곧 이어서 3층으로 올라오는 계단쪽을 권총으로 겨누고 대기중인 이프리트에게 외쳤다.




"이프리트 병장님! 203대대에 무전! 무전을 해요!"




큰 총소리가 연이어 들려 이프리트가 아까 무전하라던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이프리트는 뒤늦게 레프리콘의 말을 듣고 무전기쪽으로 달려 수화기를 들었다.




"여기! 우리 수색조인데 공격받고있거든?!"




새벽 1시 15분을 넘긴 시각, 203대대의 무전이 평소보다 한박자 느린 속도로 돌아왔다.




[여기 자동차, 자동차라고 알리고 귀소측은 누구인지? 이상.]




자동차는 203대대의 호출명이다.




"수색조가 우리밖에 더 있냐! 말귀 좀 알아들어! 공격받고있다고!!"




[군사 무전통신은 호출명으로 . . .]




"우리 무전 엿듣고 그거 알아서 악용하는 녀석이 누가 있다는거야!!!"




이프리트가 빼액 소리 질렀다




"잘들어! 우리, 슈팅스타 수색조! 지금 공격받고있어!! 화력지원이 필요해!!!"




건물 안으로 날아든 총탄 하나가 이프리트가 무전기를 붙잡고 있는 옆, 기둥에 박히며 콘크리트 파편이 바닥에 떨어진다.




[잠시 대기]




이프리트는 이를 악 물어 당장이라도 무전기를 던져버릴 것 같았다.




[아, 여기 203대대 대대본부! 귀소측 수색조는 현 상황 재 전파바람 이상]




약간 피곤하면서도 놀란듯한, 유미의 목소리다.


분명 아까 무전받던, 밤새 무전기를 옆에서 지키던 203대대의 브라우니가 유미를 깨워 무전기를 넘겨준게 분명했다.




"여기 수색조 지금 공격받고있거든!? 완전 난리야!"




이프리트가 말을 마치기가 무섭게 브라우니의 비명이 울린다.


브라우니쪽을 고개돌려 확인한다.




브라우니는 머리에 쓴 고글이 총탄을 맞아 부숴지며 뒤로 넘어진 것 이다.




"작작좀 하라고!!!"




브라우니가 화가난듯한 큰 목소리로 창 밖으로 소총을 내밀어 방아쇠를 당긴다.




"들리지! 지금 진짜 큰일이거든?!"




이프리트의 외침에 203대대 무전을 책임지는 유미도 대답한다.




[일단 203대대에서 화력지원을 위해서 3분 안으로 비행단 애들이 출동 할거거야! 장갑이 두터운 철충들이지?! 대장갑 미사일이 필요하다고 말 해둘게!]




"아니! 적들이 철충이 아냐!"




[철충이 아니라고?]




"바이오로이드야! 갑자기 뭔 생각인지 모르는데 어디서 나타난 바이오로이드들이 우리가 숙영지로 삼은 건물 완전 둘러싸고 공격중이거든!"




[이, 일단 확실히 알아들었어! 모두 절대 건물에서 나가지 마! 곧 바로 다시 무전할게!]




"레프리콘! 비행단 애들 지원올거래!!!"




레프리콘은 이프리트의 목소리에 대답했다.




"모두! IR 스틱! IR 스틱 다리던 어깨던 몸에 지녀요!"




준비성이 좋은 브라우니는 이미 종아리에 이미 적외선으로만 보이는 IR 스틱을 지니고있었다.












노움은 적들이 있을 곳으로 예측되는 부근에 사격을 중지하고 레프리콘이 있는 복도로 뛰어왔다.




"사격을 멈추고, 건물로 다가오는게 확실히 보이는 녀석한테만 사격하는게 좋을거 같아"




레프리콘도 노움의 의견에 동의했다.




"브라우니! 적들도 우리가 보이지 않을거예요!"




"그게 무슨소리임까!?"




브라우니는 이마에서 흐르는 피를 손등으로 대충 닦았다.


아까, 총탄이 날아들어 부숴지는 고글에 상처를 입은게 분명했다.




"아까 처음 화염병이 날아들어서 건물에 부딛친 이후에 적들이 사격하는 건 굉장히 좋은 조준능력이였지만 지금은 아까보다는 정확성이 낮아졌어.




노움의 말에 이프리트는 고개를 끄덕였다.




화염병의 불이 사그러든 지금은 건물의 창문 안으로 날아드는 탄환이 없어졌다.




"녀석들이 화염병을 쓰고 불이 붙은 건물에 화력을 집중하는거야"




노움의 관찰력에 레프리콘은 약간 감탄했다.




[여기, 203대대 야간 비행단 임시 비행단장 샌드걸입니다, 슈팅스타 수색조 들립니까?]




무전기가 울렸다.




아직도 건물을 향한 총성이 여러발, 많이 울리지만 창문 안으로 날아드는 위협적인 유효타는 없었다.




레프리콘은 무전기의 수화기를 받아들었다.




"여기! 수색조! 잘 들립니다!"




[지금 야간에 즉각 대응이 가능한 인원들을 추려서 임시 비행단으로 수색조 숙영지라고 알고있는 건물 부근으로


최대한 빠르게 가는 길 입니다만, 적들에 대해서 다시 알려주었으면 좋겠어요]




샌드걸은 담담한 목소리로 물어왔다.




"장소는 몇시간 전 익스프레스가 보급품목을 가져다 준 곳과 동일! IR 스틱을 화력지원이 필요한 방향으로 던지겠음!"




레프리콘의 말에 정말로 최대한 빠르게 날아오고있다는게 느껴지는 바람소리가 섞인 샌드걸과 그녀의 비행단의 무전이 돌아온다.




[확인했고, 약 6분정도 걸릴것으로 예상! 덧붙여, 지금 203대대를 통틀어 순수 바이오로이드나 생명체를 야간에 감지 가능한 카메라는 보유하고있지 않아


우리가 화력지원을 해야하는 방향을 수색조 측에서 알려주어야 합니다!]




브라우니는 박살난 고글을 집어 얼굴에 억지로 써 봤지만 고장난건 맞는지 도로 바닥에 내팽겨 친다.




"여러분! IR 스틱을 창밖으로 던지겠습니다"




레프리콘의 말에 브라우니는 종아리에 붙여둔 IR 스틱을 있는 힘껏, 창 밖으로 던졌다.




아직도 총성은 미칠듯이 울린다.




"레프리콘, 몇명정도 되는거같아..?"




이프리트의 물음에 레프리콘도 상당히 곤혹스러운건 마찬가지였다.




여태껏 싸워본건 오직 철충뿐, 같은 바이오로이드의 싸움은 생각해본적도 없기 때문이다.




"나쁜애들이 건물에 들어오면 어떻게되?"




LRL도 불안한듯 이프리를 꼬옥 안고 떨고있다.




1층에는 크레모아를 설치해 두었었다.




그리고 깡통과 쓰레기통이 있다.




"이프리트 병장님! LRL과 함께 1층으로 내려가 깡통과 쓰레기통에게 오르카1호 소속이 아닌 다른 바이오로이드라 하더라도 무조건 발포 가능하게 설명해 주세요!"




이프리트는 고개를 끄덕이고 1층으로 내려갔다.




1층으로 내려온 이프리트의 눈에는 건물 주변, 길게자란 잡초나 건물잔해, 버려진 자동차까지.


무언가 움직이는게 분명 보였다.


건물이 포위당한게 확실했다.




이프리트의 접근에 쓰레기통이 반응했다.




"쓰레기통 대기중"




"쓰레기통, 깡통! 지금 우리 포위되었거든?"




"쓰레기통, 당장 철충들을 부숴 분리수거할 자신이 있음"




"아냐, 지금 바이오로이드에게 포위당해서 공격받는중이야"




"새로운 상황 확인"




"잘 들어! 오르카 1호 소속이 아닌 모든 바이오로이드는 발포해도 좋아!"




"쓰레기통, 확인함"


"본기체, 명령 확인"




깡통과 쓰레기통이 새로운 명령을 확인했다.




LRL은 그동안 아주 조심스럽게 벽에 난 구멍으로 밖을 보고있었다.




"이거 내가 눈에서 빛을 쏘면 좋을거 같아!"




이프리트는 약간 고민했지만 일단 확인을 위해 LRL의 머리만큼 구멍이난 곳으로 자리를 옮겨 건물의 입구 주변 구멍에서 LRL의 안대를 벗게 하였다.




"작렬하라!!!"




LRL은 기다렸다는 듯, 눈에서 강렬한 빛이 쏟아졌다.




그리고 마치 번개가 쳐서 코앞까지 다가온 좀비를 뒤늦게 확인하는 공포영화 마냥, LRL의 어마어마하게 강력한 빛 덕분에 건물의 입구 주변에 낮은 포복으로 접근하는.


불과 5m 앞까지 다가온 많은 바이오로이드들을 볼 수 있었다.




"적 식별, 교전 개시"




LRL의 빛때문에 건물의 입구에 서 있는 쓰레기통의 30mm 중기관총이 폭발적인 굉음과 함께 발사되기 시작했다.




LRL은 귀를 틀어 막으면서도 적을 향해 빛을 쏘다가 이프리트가 그녀의 안대를 집어 LRL의 눈을 가리고 바닥으로 넘어뜨렸다.




얼마가지 않아 LRL이 서있던 자리에 총탄이 날아든다.




"미친자식들!"




이프리트는 LRL의 손을 잡고 3층으로 뛰어올라갔다.




"레프리콘! 진짜 포위당했어!!!"




이프리트의 외침에 레프리콘의 표정이 더욱 나빠진다.




3층에있던 레프리콘을 비롯, 노움과 브라우니도 1층에서의 폴른 특유의 30mm 중기관총 격발음을 들었으니 진짜로 건물 앞까지 다가오고있다는걸 느꼈을 것이다.




[여기, 임시비행단 비행단장 샌드걸, 곧 상공에 도달함.]




"여기 수색조! 포위당했다! IR스틱이 뿌려진 거리를 비롯해 그 스틱이 감싼 건물앞 까지 싹 쓸어줘요!!"




[건물밖으로 절대 나오지 말길바람]




샌드걸의 담담한 말투에 레프리콘과 노움이 건물의 창문과 창문에서 밖으로 IR 스틱을 던져 버린다.






총성이 울리는 거리에 점차 커지는 엔진소리가 가까워지고 이내 훨씬 강력한 총성이 울린다.




샌드걸이 이끄는 비행단이 IR 스틱이 던져진 거리를 중심으로 일직선으로 기총들을 흩뿌리며 날아다닌다.




동 서 남 북으로 한번씩 기총을 쏟아내며 거리를 정리 후, 이내 건물로 다시 가까워진다




[ GUN GUN GUN!!! ]




샌드걸의 외침인지 무전기를 통해 들려오는 기총소사 상황 전파단어가 울린다.




어마어마한 기총들의 세례가 흩뿌려 지고 항공기 엔진소리가 잠시 멀어진다.




[여기 임시비행단, 상공에 체류가능한 시간 앞으로 15분, 추가적으로 없앨 녀석 있는지?]




레프리콘은 조심스레 창문으로 다가가 밖을 바라본다.




"이프리트 병장님! 적들의 공격 수준이 낮아졌습니다! 옥상에 박격포 설치! 방위각 127' 방향과 63' 방향에 조명탄을! 지금이라면 가능합니다!"




이프리트는 기합과 함께 1층으로 뛰어내려가 깡통에 붙은 박격포를 일순간에 집어들고 옥상으로 다시 뛰어간다.


그녀의 뒤에는 노란색이 칠해진 포탄 두발을 껴안고 따라가는 LRL이 있었다.




"노움상병님! 혹시모르니 옥상에 같이 따라가 주세요!"




노움은 곧바로 이프리트를 따라 올라갔다.




"여기 수색조! 비행단 들리는지?"




[상공에 비행단, 잘들린다]




"지금 옥상에 수색조 인원 세명이 조명탄 발사를 준비중, 조명탄이 떨어지고 주변에 식별되는 모든것을 격멸해주길 바람!"




아직도 총성은 계속 들린다.




샌드걸이 이끄는 비행단이 와서 순식간에 거리를 쓸어낸건 맞지만 거리에 남아있지 않은 어딘가 숨어있는 적대세력도


아직 남아 있는게 분명했다.




"레프리콘! 조명탄 발사 준비 끝!!"




이프리트의 외침에 레프리콘이 쏘라고 외쳤다.




특유의 포탄 발사음에 조명탄이 상공에서 터진 뒤 바닥으로 내려간다


그리고 건물 주변으로 빛이 생김과 동시에 이 주변 일대의 많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바닥에 여기저기 신체가 멀쩡하지 못한 많은 바이오로이드들이 쓰러져 있다.




대부분 소총부터 당구채, 곡괭이, 야구배트까지.




[대체 뭐야 이게]




샌드걸도 솔직한 감상이 입 밖으로 튀어나온다.




철충과의 전투만 생각하던 그녀들에게 처음으로 같은 바이오로이드에게 사격을 가한 것이고, 실질적으로 죽인 것이다.




이프리트는 두번째 방향으로 조명탄을 발사할 준비를 하고있다.




창가에 고개만 조심스럽게 내민 레프리콘과 브라우니는 첫번째 조명탄이 떨어진 방위각 127'에 집중했다.




갑자기 밝아진 주변에 공격을 계속할지 말지 머뭇거리는 바이오로이드들이 보인다.




"조명탄이 떨어진, 맞은편 건물 옆 적 바이오로이드 넷 포착!"


브라우니가 소총에 부착한 적외선 지시기를 작동시켜 적대 바이오로이드 위치를 가리켰다.




[확인!]




샌드걸과 비행단 일부가 자리로 날아들어 상공 에서 기관포를 발사한다.




무기를 집어 던지고 빠르게 도망치는 무리들.




"조심해요!"




노움이 옥상에서 어느뱡향으로 소총을 발사했다.




어찌 한 것인지, 건물의 외벽을 타고 기어오른 한 녀석이 노움의 총탄을 맞고 지면으로 추락했다.




두번째 조명탄이 발사된다.




레프리콘이 자신의 LED랜턴의 뒷부분의 버튼을 눌러 적외선 지시기 모드로 변경, 두번째 조명탄이 떨어지는 위치에 눈을 집중시켰다.




두번째 조명탄이 떨어지자 자신의 위치가 노출된 바이오로이드들이 역시 도주한다.




[위치 확인했어요!]




비행단의 지니야가 기총을 쏘기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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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많으셨지 말입니다."




벽에 기댄체로 소총을 껴안고있는 브라우니가 지친 표정으로 창가에 망원경으로 주변을 돌려보는 레프리콘을 향해 말했다.




끈적하게 늘러붙은 브라우니의 이마에 피를 LRL은 자신의 가방안에 가져온 붕대로 두 바퀴 감아주었다.




해가 뜨긴 했지만 먹구름에 가려 그리 밝지는 않은 아침 일곱시.


바닥에는 소나기가 내리지만 도시의 배수로가 없어진 탓에 바닥에는 발목보다 낮은 정도로 빗물이 들어찼다.


그리고 주변 바닥에는 사지가 멀쩡하지 못한, 203대대 항공대 비행단의 기총소사로 훼손된 적대 바이오로이드들이 여기 저기 쓰러져있다.


여기서 여덟시까지 휴식후, 유쾌한전사자 분대는 금일 예정된 장소까지는 이동한다.


그리고 오르카 1호에서는 적대적인 바이오로이드 등장에 회의가 진행중이다.




노움을 제외한 대부분이 꾸벅 꾸벅 졸고있다.




노움은 빗물에 잠긴체 바닥에 엎어져있는, 작은 체구의 더치걸을 보고있다.


그 작은 소녀의 실루엣 뒤로 기총소사를 당한 벌집처럼 흉물이 되어버린 문방구가 더 눈에 띈다.




왜 이들은 우릴 공격한건가?


노움은 한숨을 내쉬었다.




약 새벽 한 시 부터 시작된 적대 바이오로이드의 기습공격으로 아군측 피해는 브라우니의 고글이 파손되는 정도로 끝났으나


적대적 바이오로이드의 시신은 16구가 식별되었다.




우선적으로 건물 앞에 조심스럽게 나갔던 노움과 브라우니가 시신 일부를 조사한 결과 특별히 주목할 점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우선, 교전을 보고받은


203대대와 유쾌한전사자 분대는 '철충이 아님을 밝혀도 계속 공격해 온 점'과, 일부 소총이나 권총을 제외하면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조잡한 도구'들을


무기로 사용한 점을 들어, 멸망전쟁 당시부터 해당 지역을 지키라고 명령받은 지역 방위개체들이거나, 혹은 보급품목따위를 노리고 접근한


강도정도로 예측중이다.





노움이 창밖 시신들을 바라보던중, 이프리트가 다가와 수통을 내밀었다.



"좀 쉬어"



노움은 고개를 끄덕이며 수통을 받아들었다.




"살다 살다 철충이 아닌거랑 싸워도 보게되네"



이프리트는 한숨을 내 쉬었다.


이프리트의 가슴팍에 부착된 권총이 유독 비장해 보였다.



레프리콘도 브라우니도 꾸벅 꾸벅 고개를 떨구고 다시 세우고 잠과 뒤섞여 헤메는 와중



이프리트가 창밖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조국이 부르면?"



그런 이프리트의 말에 노움이 피식 웃으며 답했다.



"스틸라인은 간다."



소나기의 소리가 계속된다.



노움이 이후 덧붙인, 조국은 없지만 오르카가 남았네.



하는 소리도 묻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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