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슈팅스타 14화



"지금, 슈팅스타랑 똑같지 않았어. . .?"




이프리트의 말에 다들 머리가 멍 해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소문으로만 듣던 슈팅스타의 묘사와 매우 비슷한 장면이 하필, 아군을 격추시키는 모습이였다.




다만 진짜 슈팅스타는 눈 앞에 있었다, 그렇다면 방금의 공격은 누구의 소행인가?




"유라, 뭘 알고있는게 있나요?"




긴장한 모습의 레프리콘이 말을 걸자 유라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입을 열었다.




". . . 아까, 우리 집에서 보았을지 모르겠지만 내가 쓰던 라이플이있어."




아마, 슈팅스타라는 소문을 만들어낸 그 무기겠구나, 하고 묵묵히 듣고있던 노움은 생각했다.




"그 무기가 내 물건이 아닌걸 주워왔다는것도 이야기 했던가, 그때 그 무기는 두 자루였어"




"두자루 말임까?"




브라우니가 끼어들었다.




"그 무기 이름은 모르지만, 처음 습득한 것도, 식량을 얻기위해 돌아다니다 교회 바이오로이드들이 모여있는 건물에서 가져온거야"




"교회에서 가져온검까?"




"아니, 원래라면 아무도 살지않는 폐 건물이지만, 때때로 나무나 잔해로 기이한 표식 조형을 세워두고 교회의 바이오로이드들이 점거하는 경우가 있어 그때 점거당하기 전에,


내가 주변을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주워온 거니까."




"그렇다는건 원래 교회의 물건이란건가요?"




유라가 느리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그녀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레프리콘의 무전기가 반응했다.




[여기, 203대대! 유쾌한전사자분대, 들리는지]




레프리콘이 무전기를 집어들어 대답했다.




"여기, 유쾌한전사자 분대 이상"




[아, 여기 203대대라 알리고, 오르카1호에서 온 전파사항에 의거 현시간부로 유쾌한전사자 분대는 진행중인 임무를 중단하고 즉시 익스프레스76 구조작전에 돌입하라고 전달함]




레프리콘은 무전내용을 듣고 바로 답하였다.




"확인, 다만 현재 분대의 보급상태가 완벽하지 못하며 또한 추락지점등 역부족인 부분이 많다고 알림 이상!"




레프리콘은 무전을 하며 뒤를 돌아 손짓으로 무언가 취하자 다른 분대원들이 각자 무장을 서둘러 챙기기 시작했다.




[지금 203대대와 오르카1호 측 에서도 귀소측 보급품일부가 모자란걸 인지하고 있으나, 사태가 급박하여 우선 익스프레스76의 구조요청신호와 가장 가까운걸 고려한 결정이라 알림]




". . . 확인"




레프리콘이 무전기를 내려놓았다.




"자 들었나요! 어서 갑시다"




레프리콘이 자신의 경기관총을 집어들고 총기멜빵을 잡아당겨 어깨에 걸고 옥상에서 빠져나가려는 찰나, LRL이 입을 열었다.




"유라언니도 가는거야?"




" . . . "




모두가 급히 출발 준비를 마칠때, 유라가 고개를 약간 숙이고 망설이고 있다.




"LRL, 유라씨는 오르카에 합류하지 않겠다고 했잖아요"




레프리콘이 장난감 가게 앞에서 떼를 쓰는 어린아이를 달래는 어머니와 비슷한 느낌으로 LRL을 다독일때 쯔음, 유라가 고개를 들었다.




유라가 LRL과 레프리콘의 너머로 무언가를 응시한다.




누군가 있는 것 처럼.




' 다녀와 '




마치, 무언가의 속삭임이 들린것 마냥, 유라가 고개를 약간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도와줄게"




LRL이 주변을 둘러본다.




무언가의 목소리가 들린것 같았다.




유라의 말에 모두가 놀랐지만, 일단 놀라고 함께 행동한다는 사실에 기뻐할 여력은 없었다.




"알았어요 일단 건물에서 나가죠"




레프리콘이 앞장서서 뛰어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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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우선 위치부터 설명합니다"




레프리콘이 건물 1층의 로비의 아무렇게나 놓인 테이블에 패널형 전술지도를 펼쳐두고 자신의 경기관총 탄환을 볼펜이나 지시봉 마냥 이곳 저곳을 짚어가며 설명한다.




"일단 지도의 이 건물이 우리가 위치한 곳이예요"




키가 작은 LRL은 몇번 깡총깡총 뛰어서 지도를 간간히 확인한다.




"그리고 이 부근, 익스프레스76씨의 구조요청 신호가 마지막으로 확인된 지점."




공원 부근이 구조요청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힌곳인가, 하고 노움이 생각할 때 쯔음, 레프리콘의 무전기로 무전이 들어온다.




[아, 장난감 들리는지? 장난감 등장 바람]




장난감은 유쾌한전사자 분대의 현재 호출명이다, 어떤녀석이 아직도 답답하게 호출명을 부르며 귀찮게 하는건지, 하고 이프리트가 무전기를 쏘아본다.




"여기 장남감 등장, 귀소측 누구인지?"




[. . 여기 , 안개꽃 안개꽃이라 알리고, 현재 장남감 측, '자동차' 측과 마지막으로 무전했던 장소에 아직 위치하고있는지 이상]




안개꽃은 임시 호출명으로써, 급작스럽게 팀이 꾸려져 호출명을 부여받은 존재들이다, 그리고 자동차는 203대대의 호출명이다. 누굴까, 하고 노움도 고개를 약간 갸웃였다.




"장난감측, 위치변동사항은 없다고 알림 이상"




[여기 안개꽃, 장난감측, 적외선 유도기 등으로 위치 유도 가능한지?]




"어라, 임시 보급품목을 가져다 주는건가?"




레프리콘이 전술지도를 노움에게 건내었다.




"일단, 보급품목 착륙 유도만 하고 오겠습니다"




노움은 지도를 받아들고, 유라가 비상문으로 쓴다고 하는 숨겨진 로비의 출입문을 이용해 바깥으로 사라지는걸 확인한 뒤에 지도를 분대원들과 살펴보고 있었다.




"그런데 유라언니는?"




LRL이 깡총 거리며 뛰어서 지도 보기가 지치는지 이번엔 유라의 행방에 묻는다.




"슈팅스타라면 지금 무장 가지러 갔지 말임다"




브라우니가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무장? 뭐 챙길게 있었대?"




브라우니에게 질문한 LRL, 브라우니는 고개를 끄덕이고 답했다.




"안쓴지 오래된 무장들 챙기고 곧 내려온다 했지말임다, 왠지 기대되는 느낌이지 말입니다"




브라우니가 LRL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LRL은 브라우니의 얼굴을 빤히 들여다 본다.




이마 한켠에 흉터가 남아있다.




몇일전 그녀의 고글이 피격되면서 찢어진 상처의 흔적이다.




"어어?"




약간 멀리서, 작게 들리긴 했지만 레프리콘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이어서 레프리콘이 숨겨준 비상출입문으로 고개를 내밀고 말했다.




"일단 모두 나와서 대기하죠"




레프리콘의 말에 모두 서로를 잠시 쳐다보다가 바깥으로 나간 분대원들, 그리고 바깥에는 두명의 바이오로이드가 박스를 하나씩 들고 서 있었다.




"어, 오르카1호에서 지금 직접 파견되어 나온 분들입니다"




레프리콘의 소개를 받는 두명의 바이오로이드.




흑철색의 색상으로 통일된 그녀들은 서로 상반되는 느낌의 인상이였다.




레프리콘의 첫번째 소개는 왼쪽부터 시작되었다.




"이쪽은, 슈발베 대령 입니다"




슈발베 라고 소개받은 바이오로이드는 어깨를 넘어가는 붉은색 머리카락과 장난기가 가득해보이는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안녕! 난 슈발베라고 하거든!? 진짜 엄청! 진짜! 최고 빠른 속도로 날아왔어!"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슈발베는 막 이리 저리 움직이며 분대원들과 악수하기 시작했다.




"어, 슈발베씨는 빠른속도가 장점이라고 하는데. . ."




레프리콘이 말을 다 마치기 직전, 슈발베가 무언가 타이르는듯한 제스쳐로 아주 빠르게 한바퀴를 돌며 말했다.




"있지? 얘들아? 내가 분명 어딜 가도 속도는 느린게 아닌데 말이야? 그런데 오르카 1호에 속도 좀 빠르다는 어떤 녀석이 있지 뭐야?"




슈발베는 불쾌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속도만 빠르면 장땡이 아니라구, 속도말이야."




분대원들은 슈발베가 지칭한 대상이 아마, 슬레이프니르 일거라 직감했다.




"분명 멸망전쟁전에 '도입사업' 당시에 전체적인 성능비교에서 내가, 걔보다 속도만큼은 느리긴 했지만 나머지 모든 면에서 다 좋았는데 말이지,


왜 내가 경쟁에서 탈락했을까."




분대원들은 대부분 무슨소리인지 알아 들을 수 없었다.




"아무튼! 오르카1호에서 속도만 믿고 최고라 자부하는 팽귄 같은 녀석보다 내가 더 믿음직 스러우니까! 걱정말라구!난 이 *슈발베 라는 이름이 걸맞는 존재니까!"


(Schwalbe / 제비)




슈발베의 날개의 각각 하나씩 부착된 엔진이 공회전하면서 바람을 크게 일으켰다.


슈발베의 날개의 한켠에, X/ME - 262 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레프리콘은 슈발베의 페이스에 휘말려 말을 못하다 이제 괜찮겠지, 하는 표정으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흠흠, 그리고 이쪽, 이분은 람피리데 대령입니다"




졸려보이는 두눈에 굳게다문 입, 그리고 슈발베보다 더 새까만 제복과, 그것에 어울리는 금색의 머리를 가진 람피리데는 레프리콘의 소개 이후 천천히 아주 천천히, 오른손을 슥 들었다.




무언가 하려는 심산인가? 하고 모두가 생각할 무렵, 거진 7초가 지나서야 천천히 든 손을 흔들었다.




" . . . ? "




람피리데의 손인사 인가? 하고 모두가 열심히 생각할 때 쯔음, 람피리데가 입을 열었다.




" . . 안녕, 난 . . 람피리데. 레이더에도 육안 관측에도 들키지. . . 않아 "




그런 말에 슈발베가 끼어들었다.




"이 녀석 말이지, 진-짜 신기하다니까"




슈발베가 말한뒤, 무언가 보여주려는 심산인 마냥, 이어서 슈발베가 박수를 두번 짝짝, 쳐 보자, 람피리데가 점차 투명해지더니 눈에 보이지 않게되었다.




"어?"




순수하게 감탄하며 놀라워하는 브라우니와 이프리트를 보고 슈발베가 대리만족을 느끼는건지 가슴을 쭉 편 슈발베가 다시 박수 두번을 쳤다.




그러자 다시 서서히 눈에 보이기 시작한 람피리데는 입을 열었다.




". . . 밤에, 내가, 비행하다가 . . . 격추되어서 불타면 . . . 반짝거리잖아."




무언가, 무슨뜻인가? 람피리데의 느릿느릿한 말을 계속 듣는 브라우니.




". . . 그러면 진짜, *람피리데. . ."


(Lampyidae / 반딧불)




람피리데가 갑자기 혼자 박수치고 박장대소하며 깔깔거리고 웃는다.




다들 람피리데의 말을 한참 생각하다가, 람피리데 라는 자신의 이름을 이용한 진짜 재미없는 말장난이라는 걸 깨달았다.




"킥킥, 슈발베의 동생은 슈손베!"




재미없는 농담의 2연타, 꺽꺽, 거리며 숨 넘어가듯 혼자 웃는 람피리데에게 슈발베가 다가간다.




"미안, 얘 좀 제 정신이 아닌 애여서 가끔 혼자 이러거든? 너무 나쁘게 생각하진 말아줘, 얘 친구 없어"




슈발베가 낄낄 거리는 람피리데의 뒷통수를 손바닥으로 퍽! 후려치자 처음 만났던 그 첫 인상으로 람피리데의 무표정하고, 굳게닫힌 입과 졸려보이는 듯한 눈매로 돌아온다.




" . . . 실례를."




람피리데의 말에 레프리콘이 피곤하다는 표정으로 한숨을 내 쉬었다.




"하아, 아무튼 대충 소개는 끝났습니다. 대강 설명 덧붙이자면 이 두분께서 *CAS 를 해주실 겁니다, 도움은 크게 될겁니다"


(CAS : Close Air Support / 근접 항공지원)




"오르카 1호에 탑승하길 망설이면 오르카? 내릴카?"




슈발베가 람피리데의 뒷통수를 강하게 쳤다, 그리고 람피리데가 다시 조용해 졌다.




"아, 얘 또 처음보는 애들 많아서 그런가, 난리네"




" . . . 실례 "




"일단 출발할거지?"




슈발베의 물음에 레프리콘이 입을 열었다.




"아 죄송합니다, 분대에 한명 더, 합류할 겁니다"




"어엉? 누구?"




슈발베가 기지개를 키며 물어왔다.




확실히, 속도로 슬레이프니르에게 밀린다더니 그녀보다 가슴이 더 크다.




"슈팅스타입니다 슈팅스타!"




브라우니의 말에 람피리데가 입을 연다.




"슈팅스타는 . . "




하지만 이내 슈발베가 허공에 손바닥으로 무언가 때리는 시늉을 두어번 하자 람피리데는 조용해 진다.




". . . 아직, 안했, 는데"




"아니, 너 표정보면 당장 개그하려 했다는 걸 알 수 있어"




슈발베가 람피리데쪽으로 슬쩍, 윙크한다.




"아무튼, 슈팅스타 라고? 음, 그거로 오르카 1호에서도 뭔가, 회의 몇번 하던데, 그래서 그게 누군데?"




". . . 미안, 기다리게 했다"












짙은 푸른색의 교복치마와 넥타이. 유라가 자신의 소총과 권총, 그리고 슈팅스타라는 이름을 갖게한 라이플까지 챙긴체 건물을 빠져나왔다.




등에는 부스터를 연상케하는 독특한 가속추진기를 메고있었다.




" . . . 이걸 쓰는건 정말 오랜만이라, 찾는데 시간이 좀 걸렸어"




시선이 집중되는게 조금 부끄러워 그런 것 일까, 유라가 시선을 피하며 중얼 거렸다.




"그럼 출발하겠습니다!"




레프리콘이 이어서 외쳤다.




"여기서부터 3km 거리에 공원에서 익스프레스씨의 구조요청이 마지막으로 온 위치니까 거기로 우선 이동합니다


슈발베 대령님과 람피리데 대령님은 상공에서 지속 정찰 부탁드립니다"




"좋아, 나한테 맡겨! 속도에 맹신하는게 아닌 완벽한 밸런스에서 나오는 멋짐을 보여줄게!"




슈발베의 엔진이 크게 가동하며 하늘로 떠오르기 시작한다.




"슈발베, 슬레이프니르에게 열등감, 항시 느낌"




람피리데가 나지막히 말하자 슈발베가 얼굴이 새 빨게지며 외쳤다.




"그러니까!!! 내가 슬레이프니르보다 우월하다니까!!!"




"슈발베, 멸망전쟁 전, 인간사회에서 슬레이프니르에게 도입경쟁, 패배 기록 있음"




"으아! 시끄러워!"




슈발베와 람피리데가 하늘로 사라졌다.




"자, 가볼까요"



분대의 발걸음이 신중하고, 가볍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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