좆된 소설


여느때처럼 평화로운 오르카의 오후...라기엔 모두가 피곤에 찌들어 있었다. 통칭 "영원의 전장", 철충의 본대에서 고립된 몇몇 부대만이 등장하는 미정찰 지역. 이곳에서는 그렇게 고립된 철충들의 소탕과 자원인 광석 채취, 그리고 멸망 전의 정보 보존 등등 오르카의 미래를 위한 게릴라전이 일어난다. 그리고 그런 전쟁은 막바지에 이르러 몇 명의 바이오로이드만이 철충 본대가 오기 전에 정리를 마치고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2주동안 이어진 전쟁에 모두들 녹초가 된 상태였고, 바이오로이드들이야 그렇다 쳐도 인간 --유일한 인간--인 나에게 쌓인 피로는 말로 다 할 수 없었다.

오르카의 함장실은 주사하고 남은 빈 자극제 통 여러개와 카페인 알약 통, 그리고 엄청난 양의 커피 찌꺼기가 나뒹굴고 있었다. 2주동안 잠 한번 제대로 못자고 13박 14일의 전쟁 캠프를 다녀온 내 머릿속에는 오직 잠만이 가득했다. 눈을 뜨고 있기가 힘들다. 자극제를 하나 더 주사해야 할까? 이제 다 끝났는데... 아 맞아. 콘스탄챠에게 부탁할 게 있었던ㄱ......



전쟁이 끝났다는 것에 긴장을 풀어버린 걸까, 자극제와 카페인이 모자랐던 걸까, 아니면 단순히


"......무리했어, 오빠."


지나치게 무리를 한 걸까. 정신을 차리고 보니 닥터의 방 안인 것 같다. 눈을 뜰 기력조차 나지 않는다. 아니, 눈을 뜨는 게 문제가 아니라...


"그래서 주인님은 지금..."


농염하면서도 부드럽게 귓가를 파고드는 목소리. 블랙 리리스겠지.


"응. 보다시피 오빠는 지금 코마 상태에 빠졌어. 미친게 아닐까? 내 인...아니 봇생에 이렇게 자극제를 단시간에 많이 맞은 경우는 보지도 못했다고."


어쩔 수 없었다, 고 말하고 싶었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코마? 이렇게 다 들리는데? 의식이 멀쩡한데?


"오빠는 지금 단순히 잠을 자는 것과 같은 상태일거야. 14일동안 못잔 잠을 몰아서 자는 수준으로..."


자는 중이라기엔 의식이 너무 또렷하다.


"하기야... 그렇게 오래 깨어있으셨으니, 69퍼센트의 확률로 기절하듯 잠들고, 그 중의 74퍼센트의 확률로 병적으로 기절한다는 분석이 있었지만... 전쟁 중에 말리는 걸 싫어하셨기에 어쩔 수 없었습니다... 수액을 맞혀드려서 그나마 최대한 발병을 늦춘 게 전부..."


"부관으로 있었으면서 주인님의 기절을 막지 못한 건 단신 책임 아니에요? 아르망 추기경. 그 노린듯한 숫자는 절 놀리는건가요?"


"어머, 둘 다 못해봤으면서 무슨뜻인지는 아나 보네요. 아다 리리스 씨였나..."


"시발년이??"


덜컹



"이봐 사령관!! 무사한거야??? 죽은...거야?? 대답해!!"


"햇쯍... 어떤 햇츙이......"


"소첩, 각성에 좋은 요리라도 만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난리 났네. 보나마나 메이가 문을 부술듯이 열고 들어와서, 리제랑 소완도 눈에 불을 켜고 보고 있겠지.


"햇...츙... 죽인다!!"


"닥치세요! 아는 단어가 해충밖에 없는 저능아씨!"


"저능아는 경호대장으로 거의 매일 붙어있으면서 아직까지 못해본 당신 아닐까요? 그럴 확률도 높지 않은데.."


"시발년이 아까부터 나만!!!"


"흑...사령관... 내가 미안해... 그렇게 말하는 게 아니었어...흑흑... 우아아아아앙 ㅠㅠㅠㅠ"


지랄 났네.


"조용히 해주지 않을래? 오빠는 지금 코마 상태야. 환자라고."


"""......"""


나이스, 닥터. 이제 좀 조용하네.


"그래서... 주인님은 얼마나 저렇게 코마에 빠져 있어야 하나요?"


리리스도 숨을 좀 고른 것 같다. 그리고 난 지금이라도 여길 뛰쳐나가고 싶다고. 의식 멀쩡하다고. 다 들린다고.


"글쎄.... 최소 며칠에서 길면 몇 주까지..."


그렇게나 오래?


"사실 오빠의 생명이 위독하다고는 생각 안해. 하지만 코마라는 특수한 상태에 빠진 이상, 비상 매뉴얼을 따라야 할 것 같아."


비상 매뉴얼이라는 게 있...었던가...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사령관인 오빠가 위독한 상황에 빠졌을 경우, 제일 먼저 인류의 보존을 위해 유전자를 '채취' 할 수 밖에 없어."


설마... 채취라면... 그건가.... 싫어!! 싫다고!! 저번에 연구에 쓴다고 좋게 말해서 막대기, 나쁘게 말해서 딜도, 솔직히 말해서 좆대가리 같이 생긴 걸 나한테 꽂으려 했잖아! 미친!


"채취... 유전자... 정액... 빼돌리면 주인님의 아기를..."


"그 채취 라는 건 설마..."


"햇쯍..."


아. 싫다. 이 인원 앞에서 내 남자로서의 자존심을 파괴당하는 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사양이다. 나 의식 있다고!! 안죽었다고!! 뭐가 채취야 채취는!! 몸을 움직여야 한다. 몸을 움직여서 내가 살아있다는 걸 알려야 한다  감각도 희미하다.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어디가 움직일 지 모르니 온 몸에 힘을... 으아아아 제발!!!


까딱.


순간 소란스러웠던 방 안이 조용해졌다. 좋아! 이걸 본거야! 다시한번 움직여서!!


까딱까딱.


""""......""""


왜... 아무 말이 없지? 못본건가? 제발... 난 흑마법사가 되기 싫다고!!!!


까딱 까딱 까딱


"어...오빠... 방금 오빠가... 직접... 움직인거지?"


까딱!


"어...음..."


"바보! 더러워!! 변태!!!"


"아아...주인님... 역시... 크고 아름다우셔.."


"오늘 처음 봤으면서 뭐가 역시라는 건가요?"


"시바아아아아알"


뭔가 반응이 이상하다. 몇 번 움직이니까 슬슬 몸의 감각이 돌아온다. 어딜 움직이고 있던 거지... 팔도 아니고... 다리도 아니고... 설마....


"오빠... 자지로라도 의사 표현이 가능해서 다행.....이야..."

어?


시발.


그렇구나.


내 몸에서 유일하게 내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곳은 좆이구나.


좆이 내 의사소통 수단이 됐네.





좆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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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 이딴 말그대로 좆같은 상황이 있으면 어떨까 해서 처음 써봤어...  글쓰는거 어렵다 옛날에는 좋아했는데



[창작물] 대충 사령관이 좆된 소설 2

ㅇㅇ(114.206) 



1편을 보고 와야 철ㄴ... 사령관이 왜 ㅈ됐는지 알 수 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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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리스"


까딱까딱까딱


"리제"


까딱까딱까...딱


"소완"


까딱까딱까딱


"마이티R"


...


"미호"


까딱까딱


"페로"


뭔가 정체를 알 수 없는 격렬한 움직임.


"마리"


추욱


"레오나"


까딱까딱


"음..... 좋았어!! 본능적인지 의식적인건지는 모르겠지만 기록 끝!"


유일한 의사소통의 방식이 좆이 된... 줄여서 좆된지 이틀째. 나는 이미 생각하는 것을 그만둔 마냥 뇌 대신 좆대가리로 생각과 의사 표출을 동시에 행하고 있었다. 어쩌냐. 내 몸에서 유일하게 정상적으로 작동하는게 이거밖에 없는데. 시발.


그래서 뭘 기록했다는 거지? 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좆대가리로 어떻게 말을 하겠는가. 입은 없어도 구멍은 하나 뚫려있나... 뚫린 구멍이라고 말도 잘 한다는 옛말도 있지만 좆대가리에 달린 구멍으로 말을 했다는 사례는 찾아볼 수 없다. 만약 있어도 알고 싶지 않아.



"이거? 이건 무려 자지로 알아보는 오빠의 호감도표! 줄여서 좆감도야!"


그 좆이라는 글자 좀 제발 빼주면 안되겠니.


"이걸 토대로 앞으로 오빠와 같이 잘 바이오로이드들을 선정할거야. 나는 빠져있지만...... 사실 조작하면 나도 얼마든지 호감도 MAX가 될 수 있다고! 오빠를 생각해서 안하는 것 뿐이야!"


넌... 몸이 어린 걸 넘어서 내 여동생같은 존재잖아. 근친 취미는 없다고... 제발.....


"오빠는 리리스 씨를 좋아하면서 왜 같이 섹스 안하는거야?"


일단 어린애(몸은)가 섹스라니... 그리고 리리스는 한번 했다가는 이쪽이 말려 죽을거같아서 안한거라고!! 내 생각 해서 조작 안했다매!! 제발 내 건강도 생각좀 해달란 말이다!!


덜컹. 쿵.


"아, 왔어?"


누구지? 눈을 뜰 수 없으니 불안하다. 또 무슨 이상한 걸 시도하려는 애는 아니겠지?


"응... 오빠는 아직... 응. 그건 안되지. 했을거면 벌써 했지."


"네. 언니에... 잘 일러두..."


문 밖이라서 소리가 띄엄띄엄 끊겨서 들린다. 누구와 대화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의문도 잠시, 문이 다시 열리고 닥터와 대화하는 페로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주인님의 안정이 우선입니다. 닥터 당신이 24시간 주인님의 간병을 할 수 없으니, 우리 컴패니언이 돌아가며 경호를 서겠습니다."


"마침 잘 됐어. 나는 그놈의 이상한 광석을 조사해야 하니...... 사령관실에 보낸 건 다 받았지?"


"네. 심전도기, 침대, 수액과...?! 냥?!"


뭘 보고 놀란 건지 이제 표현할 힘도 없다. 좆대가리를 하도 까딱여서인지 저리다못해 감각이 없어질 지경이다.


"...... 하아아악"

페로가 하악질 하는건 또 처음 들어본다......


"아. 페로 너는 처음 보는거지? 알아... 크지... 저것도 조정하지 않은 크기다? 새로운 몸을 만들 때 제발 그대로 해달라고, 더 커지면 말라 비틀어지겠다고 사정했거든. 그리고 저렇게 서 있는 건... 어쩔 수 없어. 저게 오빠의 몸 중 유일하게 움직여지는 곳이니까."


"이때까지 절 그런 눈으로... 어찌됐든, 인수인계 부탁드립니다. 냐옹."


"알았어. 잠시만..."


좆대가리를 너무 많이 움직인 탓인지 다시 잠에 들어버린 건지 그 다음부터는 말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코마 중에 잠을 잔다니 웃기기도 하지만. 잠이 아니라 정신을 잃은 건가? 이미 정신을 잃어서 코마 아닌가? 그럼 적당히 생각하는 것을 그만뒀다고 하자. 지구가 36순 할 때쯤이면 다시 일어날 수 있겠지...



좆 끝에서 느껴지는 미묘한 감각에 다시 정신을 차려 보니, 목소리가 하나... 둘... 셋......?


"역시 주인님의 물건.... 웁..."


"소첩에게도 좀 넘겨 주시기 않겠습니까? 그 잘난 턱이 뱀처럼 늘어나고 싶지 않으면."


"비켜! 햇츙들!! 주인님은 내 거야!!"


"닥치세요" "조용히 하세요!" ""2번 반 짜리가!!""


"햇...쯍...... 그건... 주인님이... 너무 많이 움직여서..."


"애초에 제가 페로로부터 뺏어온 밤 경호잖아요? 다른 분들은 짜져 있는 게 어떨까요?"


"밤경호고 자시고 이때까지 한번도 못해봤지 않으셨나요? 후후.."


"시발년이!!!"


뭔 상황이지? 시발. 잠깐만. 이건 아무리 봐도... 문제의 3얀이 내 자지를 사이좋게 나눠먹고 있는 상황인 것 같다. 날 좀 쉬게 내버려 두라고! 환자잖아!!


까딱까딱까딱까딱


"""......"""


물론 내가 할 수 있는 건 열심히 좆대가리를 움직이는 것 뿐이었고,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악의 선택이었다는 걸 잠시 후 깨달았다.


"어맛... 주인님... 그렇게 격렬하게.."


"나도... 나도 빨거야!! 햇츙!!"


"잠... 지금은... 읏... 소첩의 차..."


이것들은 분명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을 정확히 반대로 알아쳐먹은게 분명하다. 내가 왜 움직였지? 그냥 뒤진 듯 자고 있을 걸... 이제 슬슬 참는 것도 한계에 다다랐다... 제발...


"""꺄앗?!"""


결국 저질러 버렸다... 저 하드코어 얀데레 셋 앞에서...


"소첩이... 주인님을 만족시켰사옵니다... 지고의 쾌락을.."

"내가 다 했는데 마지막에 입만 대 놓고서는!!"


"햇...쯍!!! (대충 이제 내 차례야! 라는 뜻)"


시발!!! 뭐하는거야!!! 쌌잖아!! 끝났잖아!! 뭘 다시 만지는거야!!! 시바아아아아아알!!!


"잠깐... 잠깐!! 이렇게 해서는 누가 몇 번을 만족시키는 건지 못 세잖아요. 한 사람당 10분씩. 돌아가면서 하는 걸로 해요."


"그러도록 하죠." "햇...츙!"


이 순간, 나는 무언가 대단히 좆됐다는 걸 직감했다.


아, 나 이미 좆밖에 안움직이게 됐었지.


좆됐었지.




시발.


좆됐네.




......



그 후 닥터가 야근을 마치고 다음날 아침에 사령관실을 찾아왔을 때 발견한 것은 참상 그 자체였다. 아침에 돌아와보니 내 바이오그래프는 밤 12시부터 7시까지 총 200번이 넘는 이상 파동을 기록중이었고, 돌아와 보니 문제의 리리스, 소완과 리제가 나를 사이좋게 쥐어 짜는 중이었다고.


"...... 할 말 없나? 다들?"


"""......"""


그리고 나는 그렇게 심정지에 가까운 자극을 몇 번이고 받은 결과, 코마에서 깨어나게 되었다. 자극제의 부작용으로 코마에 빠졌던 것 같은데,


"어쨋든 잘 된 거 아니야? 설마 그 자극제 성분이 사정으로 빠져 나갈 줄은... 오빠가 살았으니 된 거잖아!"


"언제는 죽었었던 것처럼 말하네."


그렇게 쥐어 짜인 덕분에 살아나게 된 거다. 이걸 고마워해야 할지 뭐라고 한소리 해야 할지...... 어쨋든 뒷수습은 해야겠지.


"사령관 권한으로 닥터에게 명령한다. 지금 즉시 좆감도를 비롯한 내 동의를 받지 않은 모든 기록을 삭제. 백업도 삭제다."


"자...잠깐만 오빠!!!"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울상을 지으며 손은 삭제 버튼을 누르고 있다. 일단 이쪽은 해결됐고......


"리리스, 소완, 리제. 사령관 권한으로 명령한다."


"소첩, 어떤 벌이든 달게 받도록 하겠습니다."


"주인님이 나에게 벌을..... 꺄아아..."


"햇...츙... (대충 리리스와 비슷한 말)"


"지금부터 위 세 개체의 지휘권을 일시적으로 공진의 알렉산드라에게 이전. 알렉산드라로부터 교육을 받고 오도록."


""".....?!?!"""


그렇게, 좆됐었던 사건도 끝이 났다. 일단은...... 물론, 알렉산드라에게 교육을 받고 온 셋이 끝나자 마자 사령관실로 몰려와 책상 밑에 차곡차곡 구겨져 들어간 건 함정이지만.


후. 좆됐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