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편으로 썼는데 내 생각에는 전펀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근데 더 이상 더 넣거나 고칠 방법은 안 보이고...

분명히 쓸 만한 건 많고 머릿속에서는 여러가지가 나오는데 막상 글로 쓸려고 하면 잘 안나오는....

그리고 마리랑 스틸라인 편인데 중간에 트리아이나와 라비아타가 들어갔습니다.

트리아이나에 경우에는 잠수정 때문이었는데 잠수정은 보이는데...

트리아이나 본인은 안 보여서 써봤고

라비아타에 경우 마리랑 오래 활동한 지휘관급 개체였기에

나 반기들러 간다 하는 식의 알리는 용도로 나왔습니다.

아무튼 다 쓸지 못쓸지도 아직 예상 안되는 글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혹시나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하는 내용이 있으면 써주셔도 됩니다.

피드백으로 얼마든지 받아들이겠습니다.





마리편


"아...안돼...제발...그러지 마시지 말임다...제발..."


수복실에 누워있는 한 명의 브라우니 그녀는 1357이라는

번호명을 가진 브라우니였다.

그녀가 지금 이렇게 누워있는 이유는 자해 및 쇼크성 기절이 원인이었다.

그녀가 이런 증세를 보인 원인은 그녀가 바로

시스터즈 오브 발할라의 T-13 알비스에게 총을 겨눈 브라우니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국 알비스는 사령관에 의해 죽었다.

자신의 총으로...그리고 지금도 그 정신적 고통은 그녀를 괴롭히고 있다.

그리고 그녀는 이곳이 싫다...전 사령관님께 용서를 빌거다...라는 말만 중얼거리다가 쓰러졌다.

그리고 수복실에 누워있는  지금 꿈 속에서 그녀는 무언가를 보았다.


"어머, 인간님이 아니라 돼지 사령관님이 지나가시네요~"


"어험, 무능한 인간님 지나가신다~ 길을 비켜라~"


"아! 이런 걸 안여돼라고 하는 거지 말임다~?


자신의 상관이었던 레프리콘-1085와

같은 조 동기였던 브라우니-1342 그리고 자신이 있었다.

그녀들은 지금 전 사령관을 조롱하고 있었다.


"안됨다...레프리콘 상병님 그러시 마십쇼..."


"1342...그러지마..제발...사령관님께 그러면 안돼..."


"제발 그러좀 마...예전에 나..."


그렇게 붙잡으려 했다. 꿈인 걸 알았지만

그래도 막으려고 했다..왜 꿈인 줄 알았냐면..

두 사람은 아르망 추기경과 발키리 부관이 탈영한 날..

해체되었기에...그렇게 막으려던 두 사람이었지만

이미 사라진 뒤였다.

그리고 다음 장면이 나왔다 수복실이었다.


"미안해, 하지만 앞으로는 이렇게 다치지 않도록 노력할게."


사과하는 전 사령관 하지만 그의 사과는


"미안하다, 잘못했다, 앞으로는 안 그럴거다...... 제가 벌써 20번도 넘게 들었다는거 아십니까?"


분노의 의해 묻혔다 그리고 그 분노의 주인은 노움-1941이었다.

그리고 이어서 그녀의 입에서 분노가 더 나왔다.


"인간이신 사령관님께서 오신다기에, 저희는 앞으로는 무적일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게 뭡니까!! 왜 저희는 예전처럼 계속 죽거나 다쳐야하는겁니까!!"


"네, 네~ 인간이란 이유로 노력도~ 

대가도 없이 사령관이란 자리를 꿰차고 있으니 당연한거 아니겠어~?"


그리고 이프리트-950의 조롱이 이어졌다.

전 사령관은 아무말도 못한채 고개만 떨구었다.


"그러시 마십쇼..노움 상병님..따뜻한 말 한마디 그렇게 어렵습니까?"


"이뱀...그러시면 안되지 말임다...제발..그러지 마십시요.."


그리고 또 다시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그의 앞에 전 사령관이 

서 있었다. 자신들이 내다버린 전 사령관이었다.


"내가..그렇게 싫었니?"


"아..아님다..사령관님..제가..제가 잘못했습니다...제발 저 좀 살려주십쇼..."


"내 잘못이 아니라고...그럼 왜 날 버렸는데?"


 "사..사령관님...제가 다 잘못했슴다...사령관님이 계실 때가 천국이었습니다.

 저희가 못났었슴다...저 좀 제발 여기서 내보내 주십쇼...

 저런 인간하고 있고 싶지도 않슴다...

 사령관님 혹시 저희가 조롱해서 그렇슴까?

 이제 다 필요없슴다..오르카에 저 있고 싶지 않슴다..

 사령관님이시라면 저 같은 거 막 대하셔도 됨다.

 팔을 자르라면 자르겠슴다. 

 다리가 문제라면 자르셔도 됨다.

 오나홀이 되라하시면 되겠슴다..

 하룻밤을 자자고 하면 얼마든지 대드리겠슴다...

 제발...절 같이 내보내 주십쇼.....제발.."


브라우니-1357은 꿈 속에서 전 사령관한테 빌고 또 빌었다.

하지만 이미 때 늦은 사과임을 알려주듯이

전 사령관의 몸은 점점 피범벅이 되어가고

장기가 터져나오고 얼굴의 반 쪽이 날아가는 등 기괴하고

그로테스크하게 바뀌었다.

그리고 이내 자신의 앞에선 그가 자신에게 분노를 표출했다.


"용서? 용서해달라고? 날 내보낸 건 너희들이야..

 근데..그 입으로 용서를 말해?...날...이렇게 만들어 놓고!"


"으..으아악! 살려주십쇼! 죄송합니다! 제발! 안돼! 안돼!"


하지만 전 사령관은 사라졌다. 그리고 그 앞에 보이는 건 

브라우니-1357 자기 자신이었다.


"왜 그렇게 도망가? 니가 하던 거잖아?근데 왜 도망가냐고!"


"으...으아아아!"


외미다 비명과 함께 브라우니-1357은 깨어났다.

깨어나 주변을 둘러본 곳은 수복실이었다.


"ㅇ..일어났어?"


그녀가 일어나자 그녀를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돌리니 

그 곳에는 지금 조의 선임인 레프리콘-1764가 있었다.


"레..레프리콘 상병님...저...어떻게..."


"쓰러졌었어...계속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었고..."


"아..하하..그랬슴까...저...쓰러졌었슴까..."


"얼른 털고 일어나...동기도 대장님도 걱정하고 계시니까.."


레프리콘이 그녀를 위로하듯 말했지만

그녀의 말은 귀에 들어가지 않았다.

브라우니-1357에게 마리의 걱정은 소용없는 짓이나 다름 없었으니까..

원치 않게 알비스를 겨누었던 자신을 한 번도 찾아오지 않았던 마리였기에..

하지만 그 분노는 자신의 앞에 있는 레프리콘에게 가게 되었다.


"그럼 왜 더 빨리 안 찾아와주긴 검까?"


"어? 그게.."


"왜..마리대장님은...알비스에게 총을 겨눈 저를 찾아와 주지 않은 검까?"


"브라우니-1357 진정해.."


"진정! 제가 진정하게 생겼슴까! 저희들은... 사령관님께서

 못나다는 이유로 다 같이 조롱했었슴다. 

 전부 다 지금의 사령관님만 믿고..그 사령관님 따르는 대장님과 다른 지휘관분들 믿고 했었습니다.

 지금의 사령관님이라면 저희를 잘 이끌어주실거라고 말하셨었습니다! 

 근데 왜 제가 알비스에게  총을 겨눴어야 했었고 그렇게 되버린 거냐 말임다!"


"브라우니..."


"왜 전 사령관님이 있을 때보다 더 안 좋아졌냐 말임다!

 왜 제가 이렇게 되어야 하냐 말임다!"


브라우니-1357은 분노를 내뱉으며 외쳤다.

그러나 그녀의 분노에 대답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모두 같은 죄를 저지른 자들이었기에...

레프리콘-1764는 결국 더 말을 잇지 못한 채 밖을 나왔다.

나오던 중 마리와 레드후드가 서 있었다.


"마리 대장님...이..이건.."


"괜찮네..브라우니-1357 괜찮ㅇ.."


"괜찮? 괜찮냐고 물어보려 오신 검까! 저를 사지로 몰아넣은 본인이!"


브라우니의 거친 말에 레드후드가 마리를 두둔하며 말했다


"브라우니 이병! 지금 그게 무슨 말이야!"


"레드후드 부대장님도 다를 거 없슴다! 제게 뭐라하실 자격 없단 말임다!

 제가 이런 고통을 겪을 때 왜 아무도 찾아오지 않으신 검까!

 전 사령관님은...전 사령관님은 저희가 부상입으면 찾아와 주시고

 사과했었는데..왜! 대체 왜!"


"브라우니 이병! 전 사령관 얘기는..."


"됐다...틀린 말도 아니다...더..아무 말도 하지 말아다오..."


"다 나가십쇼! 이렇게 아무도 절 위로해주지 않을거면 절 차라리 전 사령관님 곁으로 

 보내달란 말임다!"


브라우니-1357의 분노는 점점 울분과 억울함으로 변했다...

그 모습에 레프리콘은 마리와 레드후드를 천천히 바라봤다.

평소였다면 이런 하극상을 일으킨 브라우니에게 기합을 주었던 레드후드와 마리였겠지만..

두 사람 다 아무런 반응도 대답도 하지 못했다...

레프리콘이 본 두 사람의 표정은 어두웠다.

죄책감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자신의 손으로 부하를 원치 않은 사지로 영광스러운 전장이 아닌

치욕스러운 동료학살로 이끌었기에...

마리는 결국 브라우니-1357의 병문안을 하지도 못한 채

밖을 나갔다.


"어쩌다가 이렇게..."


"대장님..얼굴을 피셔야합니다. 지금 대장님마저 이러시면

 스틸라인은 무너집니다...불굴이라는 호칭이 대장님께 있지 않습니까..."


"알아..알지만.."


마리는 터덜터덜 걸어가던 중 레오나를 만났다.

레오나는 울었는지 눈가가 새빨갛게 되어 있는지

멍한 얼굴이었다.


"레오나..얼굴이.."


그러나 마리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마리는 레오나에게 뺨을 맞았다


짝!


짝!소리가 복도에서 울려퍼졌다.

그 모습에 레드후드가 놀란 채 레오나를 가로막았다.


"레오나 대장님! 이게 대체 무슨..!"


레오나는 아무말도 없이 마리의 뺨을 한대치고는

마리처럼 터덜터덜 걸어갔다.


"마리 대장님..괜찮으십..."


"괜찮아..아프지는 않아.."


레드후드는 자신의 걱정을 덜어줄려고 하는 말인 줄 알았다.

하지만 마리는 정말이었다. 아프지 않았다.

그게 현 상황에 대한 절망으로 아픔이 느껴지지 않아서인지

알비스를 잃은 채 기력이 빠진 레오나 때문인지는 몰랐지만

마리의 마음속은 씻어지지 않았다...

그런 마리를 레드후드가 부축하며 일으켰다..

하지만 마리의 표정은 조금 전보다 더더욱 무너져 내려앉았다.

죄책감이 그녀를 더더욱 조여왔었다.


"레드후드 내가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했나..."


"대장님..."


"대체 내가 정신을 차려서 무얼해야한단 말인가...

 이미 타 부대의 부하를 내 부하를 시켜서 죽이게 만든데다

 그걸 지시한 사령관이 무서워서 명령이라는 것 때문에 아무 소리도 못한 난데.."


"대장님..."


"게다가 나만 챙기겠다고 부하들을 신경도 안 썼어..

 이런 내가 대체.."


레드후드가 계속 그녀를 걱정스럽게 바라봤지만 마리는 이미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오늘따라 자신에게 붙은 불굴이라는 호칭이

그저 한쓰럽고 저주스러울 뿐이었다.

불굴은 무슨 불굴이냐..자신의 부하 하나..아무것도 해주지 못하는데...

불굴은 무슨 불굴이냐..자신의 부하를 영광스러운 싸움이 아닌 치욕과도 같은

동포사살로 몰고 갔는데...그걸...막지도 못했는데...

그렇게 생각하며 돌아간 자신의 방 침대에서 주저 앉았다...

할 말이 없기는 자신도 마찬가지였기에...

자신이 제일 스틸라인에 그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전 사령관을 몰아내고...지금의 사령관을 따르고

발정난 개마냥 그에게 엎드리며 교태부린 자신이었기에...

그러던 중 한 시간 반이 지났을 무렵 사령관에 부름에 지휘관 개체들이 모두

그의 앞으로 왔다. 다시 한 번 마음을 다 잡았다.

자신은 스틸라인의 불굴의 마리였기에...

그렇게 지휘실에 바이오로이드들이 모였다.

오르카가 가라앉을 때 자신의 부대원인 둠브링어들을 

데리고 오르카 밖으로 정찰을 나간 메이와 통신 연결을 하겠다면서

오르카내 덕트로 투입된 유미를 빼고


"아직도 탈출 방법을 찾지 못했다고?!!!!"


탈출방법을 찾지 못한 채 온 그녀들은

사령관의 분노를 그대로 받아야했다.

그러던 중 사죄를 표하던 몽구스 팀의 홍련이

사령관의 주먹에 얼굴을 맞고 벽에 부딛혔다.

평소 같으면 그녀를 부축해야겠지만...

아무도 그러지 않는다..지금 나섰다가는

자신도 덤터기 쓸테니..

그 와중에 또 다시 의견을 말한 다른 바이오로이드가

걷어차였다.

레오나의 부대 소속 T-9 그렘린이었다.

계속되는 분노의 행동에 점점 더 지휘관 개체의 고개가 숙여졌다.

그러던 중

닥터가 사령관을 찾아왔다. 들어오기 전에 그 분노를 못 피해

얼굴에 쇠구슬을 맞았다.

자신에게 오빠라고 불렀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전 사령관은...그래도 저런 행동에도 받아들여줬었는데..'


문득 마리의 머릿속에서 이런 생각이 스쳤다.

하지만 한심한 후회일 뿐이었다. 

이제와서 전 사령관이 생각난다니...

그러던 중 지금 사령관이 닥터의 말을 듣고 웃는다 

들어보니 해결책을 찾았다는 것이었다.


"크.. 크하하하하하하하하!!!!!!!! 그래! 그래야 닥터지! 그래, 그래, 잘했어. 아~주 잘했어.

크하하하하하하하하!!!!!!!"


그가 웃는다..

조금 전까지 우리를 패던 그가 웃었다.

예전이라면 호탕하다 생각했던 이상적인 모습이라 여기겠지만

지금은 달랐다...섬뜩했다....

하지만 웃지 않으면 불똥이 튀기에

웃는 시늉을 한다..하지만 배틀메이드와 컴패니언은 

그에게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나도 하기 싫었지만 해야했다.

자신의 부대원들을 위해서라도...

그렇게 생각하던 중 닥터가 방법을 말했다.


"그래서, 그 탈출 방법이 뭐야?"


"그... 트리아이나의 탐사정이 있는 것 기억해?"


"아 그 쪼매난 잠수정? 알지 알아."


"그 잠수정을... 개조하는 거야."


"잠수정을 개조해서 나간다고?"


"응. 잠수정에 이것 저것 설치하고 덧대면 가능할 것 같아.”


트리아이나의 잠수정을 개조하자는 것이었다.

그 잠수정은 트리아이나가 자신의 잠수정이 망가질걸 대비해서

마련된 것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건 전 사령관이 트리아이나를 

염려해서 만들어달라 지시한 것이었다.


"아이러니하군..그 전 사령관이라는 인간이 제안한 쓸데 없는 방법이

 우릴 구할 마지막 열쇠가 될 줄이야..이런 걸 새옹지마라고 하는가 보군 하하하!"


아스널이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이러니했다...우리가 내친 그의 쓸데없다는 생각이

우리를 구할 유일한 열쇠가 되었다는 것이...

하지만 트리아이나는 그걸 써보지도 못하고 떠났다.

현 사령관의 명령으로...인해...기울어지는 오르카 호를 

더 가라앉지 않게 붙들라는 명령으로 인해...거기에 사령관은 

트리아이나에게 덧붙였다.


"우리가 이 오르카호를 벗어날 때까지 버텨. 명령이야.

 뭐..죽지는 않을거 아냐? 넌 잠수형 바이오로이드인데?

 죽기야 하겠어? 걱정마. 죽으면 다시 만들어줄테니까 말이야 크하하하하하"


그리고 트리아이나는 지금껏 돌아오지 못했다.

아마 잠수정의 연료부족으로 고립된 채 죽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는게 오르카를 받치던 트리아이나의 잠수정의

불빛이 꺼져있었기 때문이다...


-"오르카! 여기는 트리아이나! 지금부터 기울어진 부분을 들겠습니다!

 안정이되면 복귀시시를 내려주십시요! 오르카? 오르ㅋ...지지직!"-


트리아이나의 메세지는 이게 마지막이었다.

더 올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사령관이 트리아이나에게로 올 메세지를

차단했기 때문이었다. 애초에 트리아이나를 고정지지대로 써먹을려고 내보냈던 것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던 중 그녀의 예비 잠수정을 이용하라는 사령관의 지시가 내려졌으나

닥터는 문제가 있다고 한다..다시 사령관의 표정이 어두워진다..

부품이었다.

지금 오르카호에 비축한 부품들은 침수와 함께 가라앉아버렸다.

트리아이나도 없는 지금 그 부품들을 회수할 인원이 없었다.

수중전에 능한 바이오로이드는 트리아이나가 유일했기에...

그랬기에 지휘실에 바이오로이드들은 그 분노가 또 자신들에게 오지 않을까 전전긍긍했다.

그러나 사령관은 무슨 생각이 났는지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그 해결책은 바이오로이드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움직이는 부품들이 누구야?

 바이오로이드 아냐?

 근데 말야, 그 잠수정에 모든 바이오로이드를 데리고 갈 수는 없잖아?

 그 말인 즉, 당장 나한테 쓸모 없어지는 바이오로이드가 많아진다는 말이지.

 쓸모 없어진 바이오로이드가 가치가 있나? 있지!

 바로 해체해서 부품을 얻는 가치 말이야! 

 쓸모 없어진 년들 죄다 해체하면 되겠지.

 그러면 부품이 꽤 생기겨서 탈출할 수 있겠지.

 바이오로이드야 탈출하고 다시 만들면 되고 말이야.

 안 그래? 크하하하하하하!!"


바로 자신들을 부품으로 쓴다는 것이었다....


'뭐..저게..대체..무슨...'


지휘관 개체들은 더더욱 경악했다. 사령관의 저 말은 사령관이

자신들을 부하가 아닌 그저 고철 덩어리로 밖에 안 본다는 말이었기에..

그리고  마리는 더 했다...

사령관의 저 말은 마치 마리 본인을 들으라는 식으로 들렸다.

이 상황에서 도움 안되고 인원만 차지하고 언제든지 다시 만들어낼 수 있는

바이오로이드들은 자신의 스틸라인 인원들이었기에...


'안돼...안돼..제발..제발 우리 애들은...'


마리의 속에서 이렇게 외쳐졌다.

그리고 막아야한다는 몸과 나서면 안된다는 머리가 격돌한다.

하지만 승자는 몸이었다.

이 행동이 자신에게 어떤 행동을 가져올지 모른채


"가..각하.."


"응? 왜 그러지 나의 사랑스러운 마리?"


"아무래 그래도 해체는 과하다 생각합니다..다른 방법이.."


몸이 나선 이 행동에 돌아온 건 사령관의 폭력이었다.

그녀는 머리채를 잡혀 그의 책상에 얼굴을 박혔다.

사령관의 분노가 점차 자신에게 몰렸다.

그러던 중 머리가 다시 몸을 잡았다.

그리고 생각의 결론이 났다.

이 행동으로 가장 먼저 해체 될 건 자신이라는 걸


"사령관 각하...잘못했습니다..제발.."


빌었다..레드후드의 조언은 머릿속에서 지워진지 오래였다.

살려고 빌었다. 꼴사납게...

그러나 그는 마리의 볼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자신을 해체하지 않는다고..충실한 암캐라는 걸 들이밀면서..

그렇게 안심했다..하지만 그 안심은..처참하게 무너졌다.

부대원들을 지킬려고 한 행동은 사령관에 의해

스틸라인 전원을 해체하는 걸로 돌아왔다.


'그게 무슨..왜..우리 애들이..제발..안돼..왜!...왜!!!'


이제 마리에게는 무엇도 들리지 않았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저 빌었다. 

무엇이든 하겠다. 발을 핥으라면 핥고 

개가 되라면 개가 되고 옷을 벗으라면 벗고

음란해지라면 음란해지겠다고 하면서 빌었다.

꼴사납게..그렇지만 해야했다.

지금 스틸라인 아이들을 살릴 방법이 이것 뿐이었기에..

하지만..


"아~거 년 쫑알쫑알 시끄럽네."


"꺄흑!"


"리리스? 조용히 스틸라인 년들 해체기로 보내서 돌려? 명.령.이.야~?"


"네..네에..."


리리스의 말이 나오자 마리는 절망한 채 고개를 들어 리리스를 보았다.

하지만 리리스는 외면했다.

그리고 다른 지휘관 개체들도 모두 마리를 외면했다.

결국 다시 죽어라 매달리며 애원했지만 돌아온 건 무자비한 대답과 발길질 뿐 

그리고 


"살려줘!" "내가 왜 가야 돼! 싫어!"


"아아아악!" "아파아아아!"


스틸라인 대원들의 비명이었다.

처음에는 자신들이 어디로 가는 지 모르고 있다가

해체실로 가는 길을 보고 스틸라인 전원이 패닉에 빠졌다


"사령관님 제발 부탁입니다. 이 아이들의 해체만은!"


"거 입 안 닥쳐! 그러니까 누가 입 놀리래?

 이거 전부 너 때문에 일어난 거야?

 내 탓 아니다? 

 야 저기 탈주자 온다. 홍련~? 잘 잡아야 돼?

 안 그러면...니네 애들도 이렇게 될 거야?"


사령관은 미호를 바로 옆에 두고 홍련에게 말했다.

미호는 어쩌지 못하는 상황에서 홍련에게

도움을 청하는 눈빛을 보냈으나

홍련은 그 눈빛을 외면한 채 제압지시를 내렸다.

결국 미호는 스틸라인 대원들을 향해 총을 겨누었다.


"사령관님을 만나야 해..제발! 사령관님 절 죽이지 ㅁ..커헉!"


그렇게 미호가 쏜 총알에 T-50 실키가 죽었다.


"아하하하! 내가 해체! 아니야! 이건 꿈이야! 마리 대장! 대장 어디있어!

 내가 왜 해체야!

 거짓말이지! 내ㄱㅏ..내.ㄱㅏ..아하하하 하 ㅎ ㅏ ㅎ 하!"


얼마 안가 감정모듈 과부하로 미쳐 날뛰던 피닉스가 죽었다.

마리는 그렇게 희생당하는 그녀들을 보면서 넋을 놔버렸다.

그러던 중 누구가가 보였다.

자신에게 견뎌내라는 조언을 해준 레드후드였다.

그녀는 해체될 스틸라인의 대원들을 해체실로 이끌고 있었다.


"레드후드..."


"대장님..제가 견뎌내라고 하셨죠...저도 견대내면

 다시 괜찮아 질 줄 알았어요....근데..근데...

 이건...이건..혹시 이건..벌인가요..? 그래..벌이라면...."


"레드후드...안 돼!"


탕! 


다음 순간 레드후드는 허리춤의 권총으로 자살해버렸다.

그 모습에 수많은 브라우니. 레프리콘, 노움, 이프리트가 

동요했지만 사령관은


"지금부터 튀는 놈은 다 죽는다 명령이야."


이마저도 명령으로 묶어버렸다.

그리고 스틸라인 대원들의 눈이 마리를 향했다.

살려달라는 눈빛, 구해달라는 눈빛, 우리 뭘 잘못해서 이러냐는 눈빛이었다.

그 중에는 차라리 전 사령관 있을 때가 나았다는 눈도 있었다.


"히익!"


그러다가 전 사령관에 대한 후회를 외치던 둘이 있었다.

노움-1941과 이프리트-950이었다.


"그 때..제가 따뜻한 말 한 마디만..괜찮다는 말만 발키리 부관님처럼만 했어도....이런 일은..."


"그런 말 하지마..이제와서 그런 말해봐야 아무 소용없어..후회하기에는..흑..이미 늦어버렸는데.."


마리도 결국 이 사태에 정신을 차리지 못한 채 고개를 돌려버렸다.

마리는 눈을 질끈 감았지만

그녀들의 눈빛은 마치 감은 마리의 눈커풀을 태우듯이 각인되었다.

그렇게 스틸라인의 인원들이 전부 해체실 주변으로 끌려갔다.

마리는 방으로 돌아와 침대에 누웠다.

하지만 마리의 눈에는 계속 보였다.

대원들의 살려달라는 눈과 목소리가

그 방안을 애워싸는 환각이 보였다.


"왜 우리가 해체인검까?"


"저희가 뭘 잘못했죠?"


"우리는 사령관한테 이런 존재였던 겁니까?"


"전 사령관님은 이러지 않았을텐데.."


"내가 그 때...괜찮다는 말만 했었어도...흑.."


"그러면 뭐해.어차피 때는 늦은지 오래인데..."


그녀들의 소리가 계속 마리의 귀를 맴돌았다.


"그만해...제발..그만해!"


도망치는 마리는 환청과 환각을 밀어내듯이 소리 질렀다.

그리고 그 때 방문이 열렸다.

들어온 건 수복실에 있어서 해체를 아직 당하지 않았던 브라우니-1357이었다.


"브..브라우니..무사ㅎ..컥!"


하지만 들어온 브라우니에게 주먹을 맞았다.


"어떻슴까? 후련합니까? 전 사령관 내몰고 저런 인간 받아들이고 타 부대 동료에

 자기 병사에 다 처죽이고! 자기 부하들 잠수정 재료로 보내니까..

 이제 속이 후련하냐 말입니다!"


마리는 아무말도 못했다...


"저도 아무 말할 자격 없는 거 압니다.

 저도 전 사령관님 내몰은 년 중 하나니까...

 그러면...그랬으면..그랬다면!

 자기 부대는 지켜야 하는 거 아닙니까!

 왜 아무 것도 못합니까!

 왜 막지 못합니까!"


브라우니도 바이오로이드의 규칙을 모르는 게 아니었다.

하지만..그러기에는..자신의 동료들이 너무나도 억울하고 어이없는 이유로

갈려나가는 현실에 인정할 수가 없었다..그리고 그 분노는

아무것도 안한 마리에게 돌아왔다.

그 때 마리의 방문을 열고 리리스가 들어왔다.


"브라우니-1357 당신도 오십시요!"


"자..잠깐 기다려주게 경호대장 제발!"


"주인님 명령입니다."


"하..하지만.."


"됐슴다! 이제..그만 하고 싶지 말입니다..

 이제..다 지긋지긋합니다..

 매일 악몽을 꾸는 것도...

 이 오르카도..지금 사령관도!"


"브라우니 이병.."


"이제..벗어날 겁니다..알비스를 죽였다는 것에서도..

 부대원들이 갈려나가고 맞아죽는 이 곳에서도!

 전 사령관님을 내쫒았다는 죄책감에서도! 다 벗어날 겁니다....

 그러니 막지 말지 말입니다."


브라우니-1357은 서글픈 표정을 지으며 리리스에게 끌려나갔다.

나가면서도 외쳤다.

브라우니의 모듈로는 나오지 않을 말이었지만 알비스의 죽음과 

자신의 죽였다는 죄책감과 지금의 오르카의 현실이

브라우니를 이렇게 말하게 만들었다.


"대장님! 이게 다 토사구팽 아닙니까!

 사냥이 끝나면 사냥개를 잡아먹는다는 토사구팽!"


"빨리 안 따라와요!"


"마리대장! 우리 다 토사구팽입니다! 

 우리 갈리게 냅둔 대장도! 

 전 사령관을 버린 우리도 다 토사구팽인 거지 말입니다!

 다 속은 겁니다! 우리는 전 사령관님 속이고!

 우리는 지금 있는 인간한테 다 속은 거란 말입니다!"


절규 섞인 브라우니-1357에 말에 마리는 결국 또 아무것도 못했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스틸라인의 대원들의 

감정모듈이 과부하되면서 날 뛰는 인원들이 생겼다.

마리는 나오지 않았다...오히려 귀를 막은 채 

환각과 환청에 시달렸다.

눈을 뜨면 끌려가는 대원들이 보였다.

귀를 열면 대원들의 원망섞인 목소리가 들렸다.

그만하라고 절규했지만 끝나지 않았다...

저들을 이끈게 자신이었기에..

그렇게 얼마나 흘렀을까...

잠수정이 완성되었다...

자신의 대원들을 갈아넣은 잠수정이

마리는 그저 그 잠수정을 바라보았다.

그러던 중 레오나의 목소리가 들렸다.


"마리대장..그런 표정 짓지마.."


"...."


"우리 모두 그런 표정 지을 자격도 없어...우리가 선택한 결과가 이거니까..."


마리는 레오나의 말을 들었지만 그에 답하지 않았다.

그렇게 악마가 웃고 있는 걸 보던 중 갑자기 물이들어왔다.

그리고 마리에 눈에 보인건 잠수정이었다.

잠수정이..나가고 있었다..오르카 밖으로...

그리고 전 사령관에 진실이 오르카에 울려퍼졌다...

전 사령관이 현 펙스의 회장이자 오르카 호 때보다

더 거대한 부대를 이끌면서 산다는 것을...

사령관은 노발대발하였지만 마리는 자신도 모르게 조소가 지어졌다.


"너희는..그렇게라도 나가는구나..하하..그래..나가라..

 이런 피비린내나는 곳에 있지말고...미안하다..

 아무것도 해주지 못해서...미안하다...그래도 오명은 씼었구나..

 저 인간의 생존 도구로서 쓰이지 않게 되었으니..."


그 날 이후 마리는 방에 틀어박혔다.

침수된 카페에서 굴러들어온 술로

하루하루를 보냈다.

마리가 그러고 있을 때 밖에서 라비아타가 들어왔다.


"그렇게 있으실 겁니까?"


"..."


"전..지금부터 사령관을 몰아낼 겁니다...마리..당신도 같이.."


라비아타의 말에 마리는 비웃듯이 말했다.


"이제와서 말인가?"


"마리?"


"이제와서! 전 사령관을 내 쫒을 때 아무런 반론도 대답하지도 않은 당신이!

 하! 웃길 뿐이야...자기는 편하게 지휘관 개체들 하는거나 구경하면서

 나머지는 나몰라라하다가 이제와서 반기를 든다고?

 뻔뻔하단 생각 안 해봤어! 당신은 아무것도 안 했어.

 우리가 전 사령관을 내 쫒을 때도!

 사령관이 알비스를 죽일 때도!

 내 부대원들을 갈아버린다는 지시를 내렸을 때도!

 아무것도 안한 주제에 마치 뭐라도 된 거 마냥 말하지마..당신은 저항군 부사령관도 아니야...

 그냥 역겨운 위선자일 뿐이지...난 아무것도 안해..부대원도 없는 내가 뭘 한다고 나가..나가!"


마리는 라비아타를 밀치면서 내보냈다.

그 모습에 라비아타는 입을 떼었다.


"불굴의 마리 4호.."


"..."


"죄송합니다...그의 본성을 일찍 알지 않았고...장기전으로 고려하지 않은..제 탓입니다..하지만..

 모든 게 제 탓은 아닙니다...전 사령관을 내보내는 데에 묵인한 건 제 잘못이 맞습니다.

 하지만...그것을 찬성하고..행동한건..여러분이었습니다.

 저는 전부의 잘못을 해결하러 가는 게 아닙니다...저는 제 잘못만 결론 지으러 가는 겁니다.."


라비아타는 마리의 방에서 떠났다.

그러나 분이 안 풀렸는지 마리는 마시던 술병을 라비아타가 나가고 

닫힌 자신의 방을 향해 던졌다...


"죄송..하하..이제와서..하하..난 다 잃었는데..하하하하...

 흑..전 사령관님...아니..각하...제가..잘못했습니다..

 각하가 떠나시고...각하가 옳았다는 게 떠올랐습니다...

 근데..이 멍청한 저는 그걸 너무 늦게 알아버렸습니다..."


마리는 그렇게 책상에 엎드려 흐느꼈다.

그리고 얼마 안가 라비아타가 패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리고 사령관에게 지시가 내려졌다.

잠수정을 한대 더 만들테니..쓸모없는 년들을 갈아버리라는

지시였다. 

그리고 마리도 거기에 뽑혔다.


"어우..술냄새..마리? 지시가 없으니까..

 그 동안 술만 먹었나봐? 무슨 라비아타도 아니고 뱃살봐라.. 돼지년인 됬네 돼지년.

 그러고보니 너 생긴게 무슨 그 돼지새끼 닮았다~?"


자신을 조롱하는 사령관의 모습에 마리는 한 번 노려보고는 리리스에게 말했다.


"빨리 가세..이제 그만 여기 있고 싶지가 않네.."


"뭣!? 야 마리 너 나 무시해! 내가 사령관인데!"


"어치피 저는 해체되는 거 아닙니까. 근데..제가 왜 더 사령관의 

 말을 들어야 합니까?"


마리의 대답에 성질을 내는 사령관을 뒤로 한채

마리는 그렇게 말하고는 리리스의 인솔에 해체실로 향했다.

가면서 리리스와 대화를 나눴다.


"레오나는 어떻게 됬나?"


"마리대장보다 먼저 해체됬습니다...발할라 대원들과 함께.."


"하하..그랬나...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

 구관이 명관이었다는 말이....이 길은 우리가 자처한거야..

 한 순간의 영광에 눈 멀어 눈 앞에 황금을 멀리하고

 황금칠한 돌을 가져버렸지..."


"...."


"컴패니언과 배틀메이드들은 어떻게 됬나.."


"저를 제외하면 전부 죽었습니다. 페로가 하나 남아있었지만

 주인님 지시로...해체실로..."


"그래..하하..그렇게 됐어 결국에는 다 그렇게 됐어......전부 업보야...업보...

 우릴 위하는 사람을 저버리고...결국 이렇게 됬어..."


마리는 리리스를 바라보며 말했다.


"경호대장은 계속 사령관을 지킬건가?"


"네..제가 만들어진 이유가 그거니까요..."


"그래..하지만 자네 표정이 그렇게 좋아보이지는 않군.

 그래도 자네는 나보다 늦게 오겠군...안 됬네.."


마리는 리리스의 인도를 받으며 모든 것을 다 놓았다는 듯이 웃으며

해체실로 들어갔다.


"각하...다른 말은 않겠습니다..저흴 용서하지 마십시요...

 그리고 부디..펙스에서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못난 부하의 마지막 전언입니다..."


스틸라인

모시는 주군을 지켜며 서서 죽겠다는 본인들의 의미와는 달리 

아무것도 못한 채 부대원들을 잃고 주군을 자신들의 손으로 내다버린

채 마리는 그렇게 해체실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