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는 그것을 부은 곳보다도 담고 있는 그릇을 더 많이 손상시키는 염산과도 같다. 

-마크 트웨인-



황제폐하시여! 저희를 보우하소...!”


짓이겨지는 소리와 동시에 붉은 투구를 한 전사가 도끼를 들어올린다.


씨발!”


지독한 냄새다 씨발, 저 씨발 개좆같은 새끼들은 시체의 이름을 부르짖으며 달려든다. 찢어죽이고 또 찢어죽여도 목마르다. 씨발. . 씨발. . 씨발!


죽여씨발 다 죽여! 다 죽여죽여죽여죽여죽여죽여죽여죽여죽여죽여죽여죽여죽여죽여죽여죽여죽여죽여죽여죽여죽여죽여죽여죽여!”


그렇게 한참 시체황제의 쓰레기들을 즈그들 애미마냥 오체분시를 시켜놓으니 파란 대가리의 개새끼들이 뛰어오고 있었다. 저 씨발 좆길리먼의 애새끼들. 쳐 죽여버리고 싶다 씨발! 그러나 그 바람과는 다르게 무언가 왜곡되는 듯 하더니. 내가 찢어버려야 했었던 변기통 씨발새끼들이 산산히 부숴졌다. 내껀데 씨발! 내 해골! 씨발 어떤개니미씨발좆같은새끼야!


그렇게 옆을 보자. 파란 대가리 장애인 새새끼가 마치 나를 병신이라면서 비웃듯이 쳐다보고 있었다. 파란 젠취 씨발놈이 또 이곳에 끼어든거 같다. 씨발새끼. 저새끼도 반드시 대가리를 꿰야하는데. 씨발. 그리고 바로 발톱의 전기가 머리끝까지 기어들어오면서 분노가 터질 듯이 차올랐다.


좆같은 새끼. 죽이고 싶은 새끼. 죽이고싶다. 죽여버릴수만 있으면, 죽일까? 씨발 죽일까? 씨발! 죽인다! 죽인다 씨발새끼! 죽어씨발


니미씨발 좆같은 파랭이 좆집새끼야 쳐 뒤져라!” 

도끼가 정확히 씨발맞게 들어갔다. 애미터지는 고함소리를 돼지새끼마냥 뿜어대는 꼬라지를 보니 아직 덜 뒈졌다. 씨발새끼 목숨도 즈그 주인님 닮아 쇠좆같이 질기기도 하네 애미뒤진새끼!


뒤져어어어어!” 

한방 더 갈겼다. 저 니미씨발놈은 아직도 안뒤질려고 개 지랄을 한다. 좆같은 까마귀새끼의 좆같은 비명소리가 들리니 기분이 더 좆같아졌다. 씨발! 개좆같은 새끼. 머리가 더 아파졌다. 니미-


씨바아아아알!” 

그렇게 소리지르자 저 애미터진 씨발놈은 벌써 주문을 끝마쳤다. 아 씨발. 개새끼가. 좆물번개가 적중하자 온몸이 병신같이 찌그러지는 고통이 찾아왔다. 저 씨발 대가리병신새끼가 기어코 지랄을 성공했다는 느낌이 오자. 죽기직전에 저새끼의 대가리를 쪼개버릴 심산으로 도끼를 던졌다

코른 마크가 새겨진 유일한 도끼인데. 니미씨발 어쩔수 없다. 하면서 던져버리자 저 애미터진 까마귀의 대가리에 정확히 꽃혔다. 애미가 다섯조각난 소리를 애새끼마냥 쳐 지르면서 주문이 흐뜨러진다는 생각이 들자 저 새씨발놈의 대가리를 쪼갤 생각에 분노가 차오르는 듯 했지만, 시선은 점점 더 그 새끼의 시선에서 멀어졌다. 이런 씨발


무언가 이미테리움 한가운데를 돌파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자. 그 씨발놈에 대한 분노가 사라지지 않는다. 마지막이 될 것 같으니 내지르는 한마디는 확실했다.


씨발 코른 개새끼야! 앙그론 씨발개좆같은애미뒤진개씨발새끼야아아아아아아아!”


그렇게 저 멀리 심연으로 떨어졌다.

 

.

 

.


.


그 시각. 오르카 호.


발키리! 빨리 후퇴해! 지금 너 근방 100미터내로 나이트칙만 4마리야! 지금 쫓아오고 있는 철충들도 엄청 많다고!”


조금만 더 옮기면 됩니다!”


무슨 소리야 발키리! 빨리 후퇴안해?”


아직 다섯 발 정도 남았습니다!”


너 제정신이야? 당장 후퇴해! 발키리 인원들은 공중지원해서 후퇴하면 된다고! 너 먼저 후퇴해! 어서!”


“... 사령관님.”


빨리 후퇴해


자매들에게 발키리는 마지막까지 발할라에 어울렸다고 전해주십시오. 그리고. 사랑합니다.”


당장 돌아와! 발키리! 발키리?”


무선장치가 바삭 하는 소리와 함께 부숴진다. 발키리는 숨을 고르고 동시에 스코프에 눈을 가져다 댔다. 최후의 저격이라 생각하고서 나이트칙 한놈에게 한발. 정확히 적중했다. 나이트칙이 무력하게 쓰러지는 것에 그 어떤 미동도 없이 다음 타겟을 조준했다. 숨을 멈추고, 적중했다. 또 다시 무력하게 쓰러진다. 이제 칠십 오 미터에 적 둘. 발키리는 숨을 고르며 총알을 약실에 밀어넣으며 기도한다. 제가 자매들을 위해 여기 있는 적들을 모두 쓰러뜨리게 해 주시옵소서


다시 장전하고, 나무 뒤로 숨어 보이지 않는 적을 향해. 숨을 멈추고, 감각과 이성으로 조준하고. 쏜다. 나이트칙은 엄폐물에서 나오기 직전에 쓰러졌다.


마지막 하나. 총알은 두발. 다시 약실에 밀어넣으면서. 다시 생각한다. 이제 서른 걸음. 스무 걸음

열 걸음


발키리는 믿을 수 없는 반응속도로 엄폐물에서 나온 뒤. 나이트칙의 약점에 정확히 겨누었다. 그리고 방아쇠를 당겼을 때. 그녀의 적은 모두 쓰러졌다.


발키리는 숨을 고르고 주저앉았다. 추격자들은 모두 제거되었다. 이제 적당한 곳에 숨기만 하면-

 

그리고 발키리의 등 뒤에 거대한 그림자가 나타났다.


발키리는 순간적인 반응으로 그림자를 향해 겨눴지만 그림자는 훨씬 빠른 속도로 발키리의 총을 잘라냈다.


그리고 그림자가 정체를 드러냈을 때. 발키리는 다시 주저앉았다.


익스큐서너.


철충들의 지휘개체인 익스큐서너가 그녀를 쫓아온 것이다.


익스큐서너가 칼을 들어올릴 때. 발키리는 눈을 감고 사령관과의 추억을 회상했다.


사랑해요... 사령관...”


발키리의 몸은 두동강났다.




정확히는. 그랬어야 했다.


익스큐서너의 칼날이 발키리의 어깻죽지 부분에 닿기 직전, 무언가 거대한 파장이 숲을 휘감으면서 몰아쳤다. 익스큐서너는 무언가 정지된 듯이 발키리가 아닌 파장의 진원지를 바라보았다


그러더니, 익스큐서너는 발키리를 베는 속도보다 더 빠른 속도로, 파장을 향해 나무를 베어가며 사라졌다.


발키리는 숨이 차올랐다.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거지?


그녀는 숨이 차오르고 의식이 멀어지는 동안에도 무슨 일이 일어났든 간에, 더 심각한 일은 아닐 것이라 생각하면서 기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