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트헌터는 가능한 한 에밀리의 순수함을 지키고 싶어했다.


물론 '그' 아스널 대장의 밑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의 순수함을 지켜주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지만. 

어찌 되었든 비스트헌터는 피나는 노력과 더불어 파니, 레이븐의 전폭적인 도움을 받아 에밀리의 순수함을 지켜주고자 노력했다.


최대한 아스널과의 만남을 피하게 하고, 순수한 lrl, 코코같은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을 늘렸다.

 그 결과 에밀리는 자궁 팡팡 같은 상스러운 말은 사용하지 않게 되었지만…


"후후...이 자는 "철의 브레스" 를 뿜는, 나의 권속, 제녹스 이니라.."


"....에밀리?"


무심코 마주친 에밀리의 입에서 나온 말을 들은 내 얼굴이 급격히 굳어졌다. 


"사령관 얼굴이 어두워, 이런걸 어둠의 다크라고 하는거지? 후후, 이 몸이 해결해 줄테니 말해봐..아니 말해봐라..?"


"...."


오 아자젤 맙소사, 

나는 만성 편두통이 올라오는것을 느끼며 지끈거리는 머리를 꾸욱 눌렀다.


대체 누가 이 순수한 아이에게 이런 끔찍한 말투를 알려준 것일까? 

물론 오르카호에는 저런 말투로 말하며 돌아다니는 바이오로이드가 하나 있기는 했지만… 

그게 에밀리에게까지 옮을 줄이야.


"...그 말, 혹시 LRL이 알려준거니?"


나는 조심스럽게 에밀리에게 물았다.

아니나 다를까, 

돌아오는 대답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내 예상과 들이맞았다.


"응..아니, 그렇다! 블라인드 프린세스는 이 몸의 훌륭한 스승..그녀의 비기를 전수받은 나는 지금 그 무엇보다 강력해졌어.."


'미치겠네'


이건 어떤 의미로 배 팡팡보다 죄질이 나쁘지 않은가. 

어찌되었던 이대로 에밀리를 둘수는 없었기에, 

나는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


"아.. 그건 이몸의 또다른 권속을 소환하는 소환의 뿔피리..인데."


에밀리가 늘 가지고 다니는 부저, 이걸 울리면 콘스탄챠와 비스트헌터가 동시에 등장한다.

내가 부르는 것 보다 빠르게 나타나니 이 방법이 개인적으로 그녀들을 호출 하는 것 보다 나을것이다. 

과연 3분도 되지 않아 두 사람, 아니 , 두 바이오로이드가 바람같이 에밀리의 앞에 등장했다.


"..성능 확실하구만.."


"에밀리??? 주인님이 뭔가 알 수 없는 행동을 하신거니?"


"...사령관님? 저는 정말이지 실망했습니다..요즘 에밀리의 교육을 위해 제가 얼마나 힘을 쓰고있는지 아시면서..!"


나는 잔뜩 흥분해서 달려드는 둘을 겨우 진정 시키고, 에밀리의 어깨를 잡아 둘을 바라보게 했다.


"아..콘스탄챠, 비스트헌터? 이 냉혈한 철의 공주? 에밀리에게는 무슨 볼일..인거야?"


그리고 에밀리의 입이 열리자, 콘스탄챠와 비스트헌터의 얼굴이 경악으로 일그러졌다.


"....에밀리? 이..이게 무슨"


"..!?!??"


자랑스러운 얼굴로 둘을 돌아보는 에밀리,


...콘스탄챠, 비스트헌터..? 당황한표정으로 나를 돌아보지 말아줄레? 나도 지금 이 상황이 혼란스러우니까..


제일 먼저 정신을 차린것은 비스트헌터였다. 캐노니어의 정신적 지주이자 실질적인 맏언니답게, 그녀는 에밀리의 어깨를 감싸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에밀리...에밀리는 아직 사회성이 약하니까..응..이 기회에 알렉산드라 선생님의 수업을 한번 받이보도록 하자.."


확실히 알렉산드라라면 저 자연재해같은 에밀리의 말투도 충분히 고쳐줄수 있을 것이다.


"그치만...이 몸은 강한데…"


하지만 '약하다' 라는 말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탓 일까?


"보여줄게..나..아니 철의 공주는 강하다는 걸…"


비스트헌터의 말에 볼이 퉁퉁 부은 에밀리는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제녹스에 힘을 모았다.

 웅, 우웅하는 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레일건의 포신에 푸른 빛이 맺혔다. 


"꺅! 에밀리!"


"비스트헌터, 나..아니 철의 공주는 충분히 강해..제녹스에 잠들어있는 흑염룡이 깨어나면 아무도 버티지 못하는걸.."


"으악! 알겠으니까 에밀리! 오르카 호 안에서 제녹스를 쏘면 안돼!!위험하다고!!"


죽는다죽는다죽는다!! 

언더왓쳐도 한방에 보내버리는 제녹스의 포가 스치기라도 한다면 오르카호는 구멍 뜷린 낚싯배처럼 가라앉아 버리고 말것이다.

 중2병 바이오로이드에 의해 멸망한 인류 최후 저항군이라니, 웃기지도 않다.

머릿속이 하얗게 변한 나는 엉겁결에 평소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행동을 하고 말았다.


"명령이야! 멈춰!!!!"


"아…"


명령이라는 말과 함께 미친 말처럼 날뛰던 제녹스가 순식간에 잠잠해졌다.


"꺅!!!"


하지만 익숙하지 않던 명령으로 인해 미쳐 제어하지 못한 총알 몇개가 날아가 버렸고.


"사령관님!! 조심하십시오!!"


날아간 총알은 내 얼굴 바로 옆을 스쳐, 오르카호의 벽에 둥근 구멍울 만들어 버렸다.


"으악!!"


"꺅!!"


".....!?!?"


오, 여기가 둠브링어의 숙소였을 줄이야.

나는 망연자실한 얼굴로 가슴 - 그게 가슴 이라고 할수 있다면 - 에 착유기를 달고, 

그것을 열심히 작동시키는 나이트엔젤과 눈이 마추졌다.


"...."


아, 더 이상 감당하기 힘들어. 대체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을….


"....아"


아아, 오늘도 무사히, 언제부터인가 매일매일 외치게 된 그 말을 구호처럼 되뇌이며 나는 정신을 잃고 흐물흐물 무너져 내렸다.


흐릿해져가는 의식 너머로 나이트엔젤의 절규섞인 비명이 들려왔다.


"죽..죽..죽어어어어!!!!!"


뻥 뜷려버린 둠브링어 숙소의 벽을 고치게된 포츈의 눈물, 비밀을 들킨 나이트엔젤의 격노와 함께, 

에밀리의 짧은 사춘기는 그렇게 지나갔다.









술먹고 쓴거라 좀 개판일 수 있음

맨날 에밀리 사춘기는 사랑을 알고 야스를 했다로 끝나길레 좀 다른 시각에서 중 2병 에밀리는 어떨까? 하고 생각하게 되서 쓴 글

못쓰는 글이지만 잘 봐줘서 고마어

쓴 이유는 이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