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부터 읽고 오시오.
전편(https://arca.live/b/lastorigin/20162792)

미안하다. 원래는 하편을 수정해서 재업하려고 했는데 보라색 주립에 대한 새로운 기사를 찾아내서 부득이하게 3편으로 늘려야 겠다. 양해바란다.

이야기에 앞서서 전편에서 금란이 쓰고 있는 갓이 주립이라고 설명했다. 주립은 말그대로 붉은 갓을 말한다. 그러나 우리가 주립이라고 생각하는 갓은 새빨간 갓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나 금란은 보라색에 가까운 갓을 쓰고 있다. 어떻게 된일일까?

 실록에서는 주립에 대한 기사가 여러편이 나온다. 아깝게도 주립의 색깔에 대한 규정은 없으나 자색의 갓에 대한 내용은 나온다.(이 기사는 존나 길어서 못올리니까 링크로 올린다. http://sillok.history.go.kr/id/kva_11710008_002 ) 초반을 요약하자면 병조 참판 임제원이 군교의 갓이 너무 새빨갛다고 임진왜란때 이일이 남색 철릭과 자색 갓을 빌려입고  피난가다가 넘어진 일을 들어 깐다.(초반) 그러면서 대전속록의 내용을 들어 관료의 복제를 다시 확인하고 군복을 다시 재정비 하자는 내용이다. 임제원이 언급한 이일의 일화는 다음과 같다.

이일은 강을 건너 강원도 경계를 지나 6월 평양의 어가에 합류했다. 이 때 이일의 몰골이 얼마나 초라했는지, 몇 번의 전투에서 패하고 이리저리 숨어 지낸 까닭에 패랭이를 쓰고 베적삼에 짚신을 신고 있었다. 이에 류성룡이 행장을 뒤져 남색 비단 철릭을 찾아내 그에게 입혀줬고, 다른 사람들도 나서 갓도 주고, 은정자와 채색 갓끈도 마련해 줘 그럭저럭 의관은 갖췄지만. 가죽신을 마련하지 못해 짚신을 신은대로 걸어야 했다. 이에 류성룡이 "비단옷에 짚신이라 참으로 어울리지 않는구려"하고 웃자, 주변사람들도 함께 웃었다고 한다.

즉 적어도 임진왜란때에는 당상관이 남색철릭과 자색 갓을 쓴다는 것을 확인 할수 있다.

(후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