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육점에서 바로 컨테이너로 이어지는 구조였는데 난 거기서 살았었어

컨테이너가 두개가 있었는데 하나는 씻는 곳이고 한 곳이 자는 곳이였어

항상 거기엔 세탁기와 안 쓰는 고무다라이가 쌓여있는 곳이였는데

여름만 되면 컨테이너 밖으로 귀뚜라미가 보였어

그리고 샤워실쪽엔 세탁기 뒤에 귀뚜라미가 한가득이였지

근데 귀뚜라미는 밤에 엄청 울잖아 그런 소리는 죽어도 안 나는거야

그때 한참 유행했던게 곱등이였어 그리고 난 깨달았었지

파란색 세탁기 뒤에 있던 수많은 귀뚜라미는 전부 곱등이였다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