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rca.live/b/lastorigin/21284422 (1편)
https://arca.live/b/lastorigin/21308340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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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그래 다들 어서 와"

생각보다 많은 대원이 들어와 줘서 놀랐다.

몇 명 안 올 줄 알았는데 열댓 명이나 들어왔다.

"몇 명 안 들어 올 줄 알았는데 꽤 많이 와줬네. 사령관은 기뻐..."

- 주인님의 리제 : 좋아해요좋아해요좋아해요좋아해요좋아해요좋아해요좋아해요좋아해요좋아해요좋아해요좋아해요

근데 벌써 사생팬이 생긴 것 같다. 아마 리제겠지

"그래 나도 좋아해. 좀 진정하자"

놀랍게도 한마디에 진정됐다. 뭐지 내가 생각하던 리제는 이걸로 끝나진 않을 것 같았는데

- 민초 브라우니 : 저희도 이제 사령관님 얼굴 볼 수 있는 겁니까? 기쁘지 말입니다!

- 렘리니 : 사령관님 그렘린 537 이름 불러주세요!

- 주인님 정실 : 주인님 화면으로 보니깐 좀 색다르네요

- 주인님의 리제 : 해충...? 너가 왜 주인님의 정실이야..?

- 주인님 정실 : 당연히 정실은 리리스죠. 나쁜 리리스가 나오길 원하시는 건가요??

- 카.엔 : 카엔. 주공 봐서. 기뻐.

- 주인님의 리제 : 용서 못 해 해충! 당장 이름 바꿔!

- 주인님 정실 : 왜요?? 저는 자신을 표현했을 뿐이에요. 그쪽 이름이나 해충으로 바꾸시죠 해.충?

유미는 시청자들 닉네임을 다 익명으로 하는게 좋을 것 같다고 했지만 딱히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 마음대로 하게 해줬는데

결국 이런 사단이 일어나고 말았다. 너희는 여기서도 싸우냐...

다행히 페더가 빠르게 두 명을 채금시켰다.

아무래도 다음부턴 익명제로 해야겠구만

"미안 얘들아. 잠깐 채팅창에서 소란이 있었네"

- 렘리니 : 사령관님 그렘린 537 이름 불러주세요!

- 발키리 : 각하 책상에 팬케이크는 무엇입니까?

- 브브브브 : 사령관님 화면으로라도 볼 수 있어서 좋지 말입니다!

"그래 그렘린. 봐줘서 고마워. 이름 불러줬으니깐 이제 진정 좀 해"

뭔가 벌써 정신이 없다.

"저녁 먹는거 방송하려고 가져왔지. 어때 맛있어 보여? 근데 이걸 너희가 좋아할지는 잘 모르겠다."

- 칼리☆ : 사령관 너무 적게 먹는거 아니야??

- 민트 브라우니 : 카페테리아에서 파는 것보다 화려하지 말입니다!

"적어 보이나? 내가 입이 좀 짧아. 이 정도면 충분하지"

"그럼 먹어볼게"

한입 크기로 잘라 입에 넣었다.

크림도 달고 시럽도 듬뿍이었다. 내가 단거 좋아하는 거 알고 신경 써줬나 보네

그냥 자르고 먹고의 반복이었다.

- 포니스 앵거 : 사령관 맛 평가라도 해주면 안돼?? 너무 루즈하다

"아 내가 너무 말이 없었나?"

입 안에서 씹고 있는 팬케이크의 맛을 다시 음미해봤다.

"팬케이크는 폭신하고 크림이 되게 달다. 나 단거 좋아하거든. 내 입맛에 딱 맞아"

한 입 더 썰어 먹었다

"그리고 확실히 버터도 올려주니깐 맛이 확 사네. 옆에 블루베리랑 라즈베리도 잘 어울리고. 고마워 우리 주방 인력들"

- 카엔 : 주공. 나중에 초밥도 먹어. 내가 만들게.

- 민트 브라우니 : 카페테리아 가면 이렇게 만들어 주시는 겁니까? 기대되지 말입니다!

- 기돈곤격기 : 주인님! 나중에 하찌코가 달달한 민트초코미트파이 만들어 드릴게요!!

단맛 민트초코미트파이??? 이건 막아야 겠다

"그래 카엔 나중에 한 번 부탁할게. 하치코 난 그냥 미트파이로 부탁해. 그게 제일 맛있더라."

최대한 상처 안 받게 돌려서 말했다. 워낙 해맑은 아이라 상처받을 일도 없지만.

어느새 그릇은 다 비워졌고 나는 말을 이어 나갔다.

"화면 앞에서 밥 먹는 것도 좀 새롭네.

평소에 일이 밀려서 패널 앞에서 먹는건 자주 있었지만. 응. 맘 풀고 편하게 먹은건 처음이네."

- 주인님의 리제 : 주인님 나중에는 리제랑 같이 먹어요?

- 주인님 정실 : 스토커. 주인님은 너랑 밥 먹어줄 시간 없거든?

좀만 더 싸우면 아예 페더가 내보내지 않을까. 말리긴 해야겠다

"너흰 그만 좀 투닥거려. 나중에 둘 다 나랑 면담 좀 하자."

- 기돈곤격기 : 엥? 하찌코도 주인님이랑 면담할래용

- 주인님 정실 : 하치코. 이건 평화로운 면담이 아니란다?

"하치코가 생각하는 쓰다듬고 그런거 아냐"

- 주인님 정실 : 맞아. 주인님께서 쓰다듬는 게 아니라 거칠게 다뤄주시는 면담이란다.

- 주인님의 리제 : 이익! 해충!

"그것도 아냐..."

페더에게 눈짓을 했더니 알아들었다는 듯이 채팅창을 얼렸다.

"미안 얘들아. 잠시 소란이 있어서 채팅 좀 닫아놨어.

그럼 난 먹은 접시 좀 치우고 올게"

마이크를 끄고 접시를 들고 일어났다.

"페더 나 돌아오면 채팅창 좀 다시 풀어줘"

"넷! 사령관님!"

문을 열었더니 문 앞에 소완이 서 있었다.

"어 소완. 팬케이크 맛있더라. 잘 먹었어."

"후훗. 과찬이옵니다. 하오나 주인님께서 직접 그릇을 치우실 필요는 없사옵니다"

"고마워서 그러지. 잠깐 기지개도 켤 겸. 근데 계속 문 앞에서 서 있던 거야?"

"소첩도 방송을 보고 있었기에, 주인님께서 먼 걸음 하시지 않도록 일어나시자마자 달려왔사옵니다."

"그래? 지루하진 않았어?"

"소첩은 주인님만 바라봐도 즐겁사옵니다."

리제나 리리스도 이런 느낌으로 즐기고 있는 걸까

"그래 고마워. 맛있었어."

소완은 고개를 꾸벅 숙이고는 그릇을 갖고 돌아갔다.

나도 사령관실로 돌아와 의자에 앉았다.

- 포니스 앵거 : 사령관. 평소에 쉴 땐 뭐해??

- 뚱이 : 사령관은 쇼핑 같은건 안해?

질문이 쇄도했다.

"음 평소엔 LRL이랑 몰려다니는 애들이랑 놀아주거나, 컴페니언 애들 쓰다듬기?

아니면 선내 산책하다 만나는 애들 얘기 좀 들어주거나

아 맞다. 시간 나면 카페테리아도 종종 가긴 하는데 나 본 애들 없나??"

- 주인님의 리제 : 주인님 언제요? 보통 몇시에 가세요? 가서는 뭐하시나요? 누구랑 가시나요? 리제랑 같이 가주시면 안 될까요?

"리제야 질문이 너무 많다. 일이 없는 시간은 매번 바뀌니깐 딱 몇시라고 말할 수는 없네. 갈때 불러줄게."

- 주인님 정실 : 주인님 리리스는요? 리리스는 안데리고 가주시나요?

- 기돈곤격기 : 엥~ 하치코두요

- 민초 브라우니 : 저도 같이 가고 싶지 말입니다!

- 카엔 : 주공. 나도 기다릴게.

여기서 시끄럽게 하면 어떻게 될지 알았는지 리제는 잠자코 있었다.

채팅창이 시끄러워 졌다. 새삼 내가 인기가 많은게 느껴져서 왠지 기분이 좋아졌다.

"음 그럼 이렇게 하자. 일주일에 한 세 번은 갈테니깐 알아서 날 찾아.

그렇다고 카페테리아에 죽치고 앉아있는건 안된다?"

이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대원들과 나누던 중 노크 소리가 들렸다.

"엥 얘들아 잠깐만."

화면과 마이크를 끄고 말했다.

"들어와"

콘스탄챠가 들어왔다.

"주인님 곧 지휘관 회의가 있을 예정이에요"

"아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나. 알았어. 준비해서 나갈게"

콘스탄챠는 싱긋 웃음을 보이고 방을 나갔다.

나는 화면과 마이크를 다시 켰다.

"어 얘들아 내가 회의를 가봐야 해서 오늘은 여기까지 해야겠다."

- 발키리 : 각하 내일도 하시는 겁니까?

- 뚱이 : 사령관 내일도 하는거지?

- 렘리니 : 사령관님 잘가요 ㅜㅜ

"음. 아마 할 걸? 안 피곤하면 내일도 킬게"

보고 있는 사람이 적었기에 이름을 일일이 불러주며 작별 인사를 했다.

"그래 다들 와줘서 고맙고 내일 보자"

마지막 인사를 건네고 화면을 껐다.

"페더야 어땠어? 괜찮은 거 같아?"

"다들 반응도 좋고 재밌던데요? 사령관님 생각보다 말을 잘하시네요?"

"생각보다? 나를 뭘로 생각하는 거니"

"아뇨아뇨 그게 아니라요 진행을 잘한다는 뜻이었어요."

"그래? 말이라도 잘 해서 다행이네. 고마웠어 페더. 앞으로도 잘 부탁해"

"에이 사령관님. 그렇게 말로만 고마워하시는 거에요?"

페더가 뭔가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그래? 그럼 동침권이라도 줄까?"

"헤엑!"

헤엑?

"저는 사령관님 밤일 녹화하는 걸로 만족인데 말 바꾸기 없어요?!"

"좀 찍지 말라니깐..."

책상 서랍을 열어 한 장 꺼내서 페더에게 건내줬다.

페더는 기쁜 듯이 동침권을 받아 사령관실을 나갔다.

"늦으면 메이랑 레오나가 뭐라 하니깐 좀 일찍 출발해야겠다"

페더가 나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나도 사령관실을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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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생겼다. 도저히 트위치 텐션을 따라가질 못하겠어서 걍 내 맘대로 써봤음


뭔가 밈도 좀 집어넣어야 재밌을 것 같은데 그래야 제목이랑도 좀 맞고


너무 순한맛 방송으로 가버렸네


특히 애들 닉네임 정해주는게 너무 빡세


근데 제일 큰 문제는 내가 내일 모레 입대야


그래서 앞으로는 못쓸듯. 부족한 글 많이 읽어줘서 고마워


전역하면 방송도 좀 보고 다른 글도 읽어서 완성도 높은 글로 다시 써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