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네가 이번에 새로 합류한 안드바리로구나! 크크크…짐은 유구의 세월을 산 진조, 사이클롭스 프린세스로다! 



어...어? 그거 말고 진짜 이름? 흐잉… 장난치는 거 아닌데…퍼블릭 서번트 소속 LRL이야. 주 업무는 등대에서 밤 바다로 빛을 비추는 일이었어.



권속, 아니 여기 사령관님은 엄청 착하고 친절하니까 너무 긴장 안 해도 돼. 이 참치캔이라도 먹으면서 얘기를…악! 씨이, 갑자기 왜 때리고 그래~!



으...응? 보급? 누락 물자? 반출 허가서? 그…그냥 창고에서 집어 왔는데…히이잉, 미안해. 다음부턴 안 그럴게…잘못했어…



어, 기왕 땄으니까 이거까진 먹어도 된다고? 앗싸~! 그럼 우리 같이 먹으면서 얘기하자! 참치가 얼마나 맛있는데!



쩝쩝…그러고 보니 권속이랑 상담할 때 '함 내 안전수칙' 에 대해서는 들었어? 아마 설명해 줬을 텐데.



맞아. '잠항이나 부상 시에 사고가 나지 않도록 손잡이를 꼭 잡고 있기' 라던가, '쏟아질 수 있으니 쓰지 않는 개인 물품은 찬장이나 서랍에 꼭 넣기'



그리고 뭐였더라… 맞아, '침몰에 준하는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인원파악 후 가까운 탈출용 포드로'. 헤헤, 안드바리는 기억력이 엄청 좋구나! 나는 자꾸 깜빡해! 



응, 지금 외운 것만 잘 지키면 확실히 웬만한 상황에서는 다치지 않을 거야. 아 맞아, 그리고 또 사령관이 말해주진 않았지만, 늦게까지 혼자 있을 땐 가끔 조심해야 될 때가 있어. 



응? 무슨 경우나고? 음예를 들면…



우리 잠수함엔 알파벳으로 된 구역이 없는 건 들었지? 혹시 그런 구역을 봤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세 번째 구역으로는 들어가선 안 돼. 



방 안에 있는 누군가랑 눈이 마주쳐도 못 본 척 해. 눈치채면 끈덕지게 들러붙을 거야. 그곳은 늘 굶주려 있거든. 작년 할로윈에 부쉈지만 그걸로는 부족했나 봐.



그리고 복도 천장에 길쭉하니 흐늘흐늘한 게 늘어져 있으면 그 복도는 피해서 가는게 좋아. 휘감기면 더는 방법이 없어. 지난번엔 순식간에 브라우니 언니를 채가더라고.



냉동고에서 식료품을 체크할 때 못 보던 날고기가 있으면 얼른 그 방에서 나와. 피가 뚝뚝 떨어지는 거면 더 급히, 왜냐면 그걸 그렇게 만든 게 근처에 있다는 소리니까.



잘 때는 꼭 베개 밑에 날붙이를 넣고 자. 무서운 것들을 막아줄 거야. 그리고 잘 때 언니들이나 권속…아니 사령관이 불러도 모습을 보기 전까진 절대 대답하면 안 돼. 다가오지 못하면 너를 꼬여 내려고 하거든.



그리고 혹시…혹시 밤에 혼자 있는데 유독 조명이 어둡고 창고 구석에 뭔가 있는 거 같으면, 내 방으로 찾아와. 그것들은 날붙이랑 빛을 싫어하니까, 내가 어떻게든 할 수 있을 거야.



응, 내 말을 믿어 줘서 정말 고마워. 지난번엔 사령관이랑 레오나 언니가 도무지 믿어 주질 않아서, 일단 실종으로 처리되긴 했지만…아무래도 우리 같은 아이들 눈에만 보이나 봐.



…쉿, 지금 들었지? 복도에서 지나가는 저거. 혼자 있는 어두운 밤에는 조심해, 산 것인지 확실해지기 전까진 눈길을 주지도, 말을 걸지도 마. 그러다 보면 너도 금방 익숙해질 거야.





에구, 얘기하다 보니 벌써 탐색 나갈 시간이네, 이만 가 볼게. 참치 진짜 맛있었어. 응, 응, 그래, 너도 일 열심히 해. 이상한 일 있으면 꼭 나를 찾아와!



후후후, 그럼 이만 때 이른 진조의 퇴장이니라! 안뇽~! 갔다 와서 봐~!






항목별로 조목조목 정리된 것도 좋지만 아이의 눈에만 보이는 무언가+나폴리탄을 섞는 것도 좋겠다 싶어서 써봤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