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충과의 전쟁이 끝나고 아주 평화로운 숲 속.


저희들은 오늘을 기르기 위해 꽃을 들고 밖에 나왔어요.

마침 밖에도 날씨가 좋네요. 나무 사이사이로 빛이 들어오는게 아주 예뻐요.


"하하하! 이 몸 등장이시다!!!"

"진조의 뱀파이어다! 이 녀서억!"

"LRL!!! 알비스!!!! 또 참치캔과 초코바를!!!"

"앗! 대마왕이다! 도망쳐!!!"

"거기서요!!!"

"아하하하!!!! 나를 잡을 수는 없을 것이다!!!"


밖에 나오니 아이들의 텐션이 아주 올라갔어요. 우후후. 정말 세월이 흘러도 애들은 애들이라니까요.


"저... 콘스탄챠."


저를 부른 건 더치걸 양이었어요.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 더치걸 양도 아주 예쁘게 차려입었네요.


"오늘이 그 날이야?"

"네. 오늘 보러 갈꺼에요."


더치걸 양의 눈이 빨개졌어요.


"...울지마요. 더치걸. 언제나 보러갔잖아요?"

"..."


더치걸양은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어요.


"...일단 여기서 점심을 먹을까요?"

"...응."

"LRL! 알비스! 안드바리! 와서 점심먹어요!"

"""네!!!"""


세 아이들이 달려왔어요. 마침 좋은 풍경이 있어서 그곳으로 자리를 잡았어요. 

기다란 나무들 가운데 있는 자그마한 나무 아래서 먹었죠. 근처의 냇물이 흐르는 소리가 더욱 숲을 정결하게 하는 듯 하네요.


"근데 콘스탄챠 언니."


밥을 먹는 중에 LRL양이 질문을 했어요.


"다른 언니들은 안오는 것이냐?"

"아뇨. 가면 다 만날거에요."

"아싸!"


아이들은 오랜만에 만나는 언니들을 생각하니 기쁜 모양이에요.

다른 사람들은 아이들을 낳고 살아가거나 또다른 사람들은 멸망한 도시들을 다시 재건하고 있었죠.

그렇게 점심을 다 먹고, 다시 저희들은 이동했어요.


"우후후. 다시금 언니들에게 내 활약상을 이야기할 수 있겠군."

"발키리 언니랑 놀아야지!"

"언니들도 잘 지내셨으면 좋겠네요."

"키르케는 잘 있으려나..."


다들 즐겁게 이야기하며 이동 하는 동안 목적지에 도착했네요.


"언니!!!!"


그곳에 있던 분은 발키리 양과 레오나 양이었어요. 둘은 자매처럼 지내고 있었죠.


"콘스탄챠 씨군요. 오랜만이에요."

"안녕하세요 발키리 양. 하고 오시는 길인가요?"

"네. 방금 막하고 왔어요."


레오나 양와 발키리 양의 눈 주변은 빨갰어요.


"언니!!!!!!"

"알비스구나. 오랜만이네?"

"언니."

"안드바리도 있었네?"


모두들 언니들과 즐겁게 이야기 하는 듯 했어요. 

LRL은 자신의 신화를. 알비스는 잘 놀고 잘 지냈다며 자신의 근황을 이야기 했죠.

안드바리는 언니들에게 LRL과 알비스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았죠.

더치걸은 아직 제게 붙어 있고요.


"콘스탄챠..."

"네. 얼른 가요. 거기 세분도 이리 오세요!"

"네!"


참 귀여워요. 어린애들이 제 말을 듣고 이렇게 뛰어오는 걸 보면, 제가 엄마라도 된 듯 해요. 후후.

그렇게 입구에 도착하자, 전 경호대장 리리스 언니가 있었어요.


"오늘도 수고하시네요."

"어머. 콘스탄챠 군요. 어서오세요."


리리스 언니는 그 날 이후, 계속 이곳을 담당하고 계셨어요.


"언니. 리제는?"

"..."


리리스 언니는 아무말도 못했어요. 그걸 보고. 아. 결국에는 이렇게 되어 버렸구나.


"얼른 가세요. 사령관님도 기다리고 있을 거에요."

"네..."


그렇게 목적지에 도착했어요. 한 절벽이었죠. 그곳에는 묘비가 있었어요. 이름은 공석인 채로.

그 앞에는 수많은 꽃들이 놓여 있었죠.

죽어서 꽃잎이 다 없어져버린 꽃들, 혹은 새로운 꽃들도 말이죠.

그리고 오른쪽에는 큰 바위에 각 사람들이 자신의 말을 적어놨죠.

또한, 묘비에는 또하나가 있었죠...


"""..."""


모두 말을 하지 못했어요. 왜냐면 묘비에는.


"...리제."


화관을 쓴 리제양이 묘비를 안고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지난 몇년간, 계속 묘비를 안고 날이 가는 줄도 모르고 비가오나 눈이오나 계속 통곡을 했어요.

그러나 이젠. 그럴 힘조차 없는 모양이에요.


"..."


저의 목소리에도 리제는 전혀 움직이지 않고 소리도 내지 않았어요.


"리제는 아직 살아있어요. 하지만, 상태를 보면 알겠죠?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그녀는 바로 죽을 거에요."


리리스 언니는 리제를 안타까워 했어요. 리제는 지금 여기저기가 다 망가져 있어요. 그래서 움직이지 않고, 남은 에너지마저 사령관과 함께 있으려고 이렇게 있는 거였어요.


"모두. 묵념."


저와 네 명의 아이들은 모두 묵념을 했어요.

아이들도 그렇게 따르던 사령관이었으니까요.

그렇게 얼마 지나지 않아, LRL과 알비스는 울음을 터뜨렸어요.

안드바리와 더치걸양도 조용하면서도 서럽게 울었죠.


"...정말. 보고싶어요."


저도 눈물이 나왔어요.

저희들을 위해 아껴주고, 사랑도 해주고, 희생하신 사령관님이 계셨던 떄를 생각하면 다시금 눈물이 쏟아져 나왔죠.

건강하게 살고 계시다 인간인 몸의 한계로 결국은 돌아가셨으니.

그 날 만큼은 절대 잊혀지지가 않을 거에요. 

리제 다음으로 제일 절망한 것은 아마 닥터일 거에요.

정말 노력하려 했지만, 치료하면 치료할 수록, 사령관이 고통받는 시간이 더욱 길어짐을 알고 정말 많이 갈등했을 거에요.

저희도 닥터가 자신의 책임 때문에 고통 받지 않게 하려고 얼마나 힘쓴지 모르겠어요.


"...사령관님이 살리신 이 세계는 정말 다시 일어서고 있어요. 이게 정말. 사령관 덕분이에요."


저는 묘비 앞에 꽃을 두고, 묵념을 했어요.

사령관이 모두와 함께한 약속. 

저는 아직 이 약속이 깨지지 않았다고 믿어요.

모든 사람들은 죽어서도 샤령관은 저희와 함께 있다고 믿고 있어요.


"함께해요. 이 세상의 마지막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