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뇌피셜 한가득이고, 실질 근거는 딱히 없음.

선점 당해버린 스노우페더의 구속구 연구 - 라스트오리진 채널 (arca.live) 

이쪽이 좀 더 옳은 해석인 듯 하니 아래 글은 그냥 재미로만 봐주길바람

스노우 페더는 삼안 사업의 컴패니언 시리즈에 소속되는 친구임.

이 계통의 바이오로이드들은 같은 기업의 배틀메이드 프로젝트에서 파생된건데

두 타입의 바이오로이드들의 공통점은 주인을 보호한다는 것이고, 차이점은 그것만을 수행하느냐 아니면 다른 것도 수행해주냐 정도겠음.

가령 배틀메이드 중에서는 바닐라같은 경우엔 사령관 곁에서 청소도 해주고 호위도 가끔씩 하는 모습을 보여줌.

반면에 리리스같은 컴패니언 쪽은 말 그대로 호위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사령관의 잡무 따위에 반응하는 모습은 안보임.

컴패니언 시리즈에 소속되는 스노우 페더도 이런 맥락에서 전쟁 이전 당시에는 호위를 위해 만들어진 개체였을 가능성이 높음.

근데 스노우 페더에게는 다리 구속구가 있음.

구속구를 가진 다른 개체를 생각해보면 블랙 리리스와 펜리르 정도가 있는데 이 둘은 주인이 통제하기 어려워서 구속구를 찬 케이스임.

근데 스노우페더가 스토리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통제가 어렵기는 커녕 아주 말 잘 듣는 착한 아이임.

그럼 왜 스노우 페더는 구속구를 차고 있을까?

여기부터는 뇌피셜인데

스노우 페더는 상당히 엄하게 굴려진 게 아닐까 싶음.

펜리르의 구속구는 잘 보면 다른 부분은 삼각형의 폴리곤처럼 되어있는데 특정 부분만 직사각형으로 되어있음.

이 부분이 맞붙으면서 구속구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고 봄.

그리고 목 뒷덜미에도 직선이 보이고. 이게 팔에 있는 직사각형의 무언가랑 비슷하다고 가정하면

펜리르가 날뛰게 되면 버튼 한 번 눌러서 팔다리의 구속구를 수갑처럼 만들어 봉한 다음에

목의 구속구로 아예 못움직이게 해버리는 식으로 작동했을 거임.

안쪽으로 향해있는 다른 것과 다르게 뒷덜미로 향해있는 것은 아마 그런 연유일 것임.

그럼 다시 스노우 페더의 구속구를 보자.

 얜 뭔가 이상하다. 구속구가 안쪽도 아니고 바깥쪽인데다가, 사슬형태로 되어있음. 끝부분은 후크 형식으로 된 것을 보면, 저 구속구는 두 다리를 직접적으로 잇는 장치는 아니란 거임.

그리고 사슬형태란 것은 어느정도는 움직일 수 있단 말임.

 펜리르처럼 아예 두개가 맞물려 작동하는 방식이면 손발은 꼼짝도 못할텐데, 슴페가 보여준 착한 성격 같은 것이나 생물학적 특징이 많이 나타나지 않았단 것들을 감안하면 본능의 제어용도로서 기능하는 것도 아니란 거임.

이후 주인의 요구로서, 잠든 시점에도 계속 곁을 지켜야 한단 말은 호위를 위해 제작된 컴패니언 시리즈에게는 참으로 이상한 말임. 경호원 샀는데 걔가 밤마다 어디 나가서 놀다오면 그게 경호원일까?

결국 밤일을 수행하기 위해, 정확히는 강제적으로 범하기 위한 장치였지 않았을까 싶음.

왜 굳이 허벅지일까? 디자인쪽으로 보자면 절대영역인 탓도 있겠지만

발목에 달고 양옆으로 벌리게 하면 발만 바깥으로 하고 허벅지는 오므리는 식으로 저항할 수도 있고, 뭣보다 그러다가 발목 나가면 보호를 못하니 한 번 밤에 좀 놀았다고 다음 날에 경호원 없이 나왔다가 뒤질 수도 있는거임.

허벅지면 괜찮음. 허벅지면 벌려지기만 하면 발은 아무리 흔들어도 저항하기 어려울테고, 뭣보다 저 부분에 상처가 생기기가 굉장히 어려움. 관절부분도 아니니까.

그러면서도 사슬형태덕에 정말 미약하게나마 저항할 수는 있었을거임. 그 정도 저항은 바이오로이드보다 몸이 약한 인간이였어도 통제가 가능한 영역이었을 테고.

밤일을 거부하고 호위만을 행한다고 하는 슴페를 억지로 붙들고 와서 구속구를 채우고 눕힘.

저항하려고 움직여도 사슬이 허락하는 범위 안까지만 움직일 수 있고, 그마저도 강하게 잡아당기면 저항이 더욱 힘들어짐.

사슬의 절그럭 거리는 마찰음과 주인에게 해는 못 입히고, 그러면서도 범해지기는 싫은 슴페로서는 달려서라도 도망가는 게 최선이었겠지만

날개조차 쓸 수 없는 페더의 절망 가득한 얼굴은 묘한 시너지로 주인의 요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었을 것임.

다른 컴패니언들은 없는데 슴페만 있는 이유는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