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왠만하면 기존 오피셜 설정을 따라가려고는 하는데, 본인의 실력이 안되는 관계로 중구난방 할 수 있으니 이점 양해해주세요... ㅜㅜ

- 매운맛을 노리고 쓴 글은 아닙니다. 걍 복수극 비스무리하게 쓰고 싶은데 제 실력이 거기까지 이어질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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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건 주제 : 남성 부사령관 보존 계획.

- 안건 내용 : 현재 철충에 의한 침략으로 인해서, 인류가 전부 전멸한 상태에서 유일하게 남은 남성 부사령관만이 인류 보존을 위한 마지막 희망

                    이기 때문에, 남성 사령관의 최대한 안전한 보호가 필요한 상황. 철충과의 전투에서는 인간 지휘관의 명령이 꼭 필요하였기 때문에

                    이전에는 남성 사령관의 전투 지휘가 필요하였으나, 현재 여자 사령관의 발견으로 인해서 남자 사령관의 전투 지휘가 꼭 필요

                    하지 않은 결과..........................................................

                    그로써 캡슐을 이용한 남성 부사령관의 장기 수면 및 냉동 수면의 안전성은 오르카의 수석 기술 연구원인 닥터에 의해서 확인이 된

                     상태이며,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여셔 남성 사령관의 정액을 미리 채취 및 보관을...........................


"......"


얼마전에 안건이 올라가서 이미 결제가 처리 되었다는 오르카의 새로운 작전 계획을 보면서, 지금의 오르카 부사령관인, 전 사령관은 머리가 하얗게 되는 것을 느꼈다. 보존 계획? 인류를 위해서? 말은 좋지만, 결국은 자신을 냉장 혹은 냉동 캡슐에 넣어서 필요할 때마다 정액을 빼쓰는 

정액 탱크처럼 만들겠다는 말이 아닌가?? 아니, 이런 말도 안되는 계획을 당사자인 나한테 알려주지도 않고서 통과가 시켰다고???


급하게 문서의 맨 앞을 보니, 계획에 찬성한 지휘관 인원은 총 4명.

작전을 기안한 여자 사령관이야 말할 것도 없고, 나머지 3명은 레오나와 메이, 그리고 마리였다. 현재 오르카 내에서 가장 인원이 많고, 강력한 부대의 대장들은 거진 다 이 계획에 찬성을 했다고 하는 사실에 전 사령관은 머리가 더욱 더 아파오는 것을 느꼈다.


"부통령 자격으로 참가하고 있는 저와 칸 대장님이 반대표를 제출 했지만, 나머지 인원들이 전부 다 승인표를 던져서, 결국은 다수결로 기안이 통과되고 말았어요...죄송해요 부사령관님..."

"...잠깐 나머지 전원이라고?? 스카이나이츠 부대하고 아머든 메이든 부대의 지휘관들의 의견이 안보이는데?  리리스의 의견도 보이지 않고..."

"어제 갑자기 지휘체계가 변경되어서 지휘관 기가 없는 부대들은 지휘관 기가 있는 부대 밑으로 편성이 되었거든요. 스카이나이츠는 둠 브링어 밑으로, 아머드 메이든은 스틸라인의 밑으로...그리고 나머지 부대들은 여자 사령관님의 밑으로 전원 다 편성이 되어버려서..."


...당했군. 전 사령관은 자신이 완전히 파놓은 함정에 당했다고 밖에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아무리 지휘권을 넘겼다고는 해도, 부대 재편성 같은 중요한 일을 자신과 상의하기는 커녕, 자신에게 알리지도 않고서 진행하다니... 거기에 어제 지휘체계가 변경되자마자 오늘 바로 이런 말도 안되는 안건의 처리. 이미 다 계획된 일이겠지. 동시에 이건 지휘관 인원은 대부분 자신을 버린 것을 의미했다.


입에서 쓴 물이 올라오며, 가슴 속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지만, 한편으로 머리의 한편으로는 납득하고 있는 자신이 있었다


`...그래, 언젠가는 이런 일이 올거 같았지.'


눈을 뜨자마자 갑작스럽게 맡게 된 인류 최후의 희망 오르카호의 사령관 자리. 

군사적 지식이 그다지 없었던 사령관은 여러 지휘관 기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철충과 싸워 때로는 승리하거나, 때로는 패퇴하면서 서서히 세력권을 늘려갔으나...아무래도 지휘관 기들은 자신의 그런 지휘가 많이 못미덥게 보였던 모양인지, 언제부터인가 지휘관 기들이 자신들을 대하는 태도가 점점 날카로워지기 시작하였다. 물론 사령관이 노력을 안한 것은 아니나, 아무래도 이제 막 군사학 책을 보고서 공부하는 자신이, 실전을 겪거나 혹은 실전 데이터가 입력된 지휘관 기들이 만족할 만 한 지휘를 할 수가 있을 리 없었다.


"사령관! 당신 바보야! 아까 전에는 왜 거기서 후퇴 명령을 내린거야!! 지금이 추격 기회였는데!!"

"사령관님, 이런 식으로는 철충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쟁취할 수 없습니다. 좀 더 공격적으로 전술을 해주셔햐 하니다."

"사령관, 내가 이렇게 당신의 지휘를 참는 것도, 얼마 안남았을 수 있다는 걸 명심해."


그런 와중에 병사들을 위해서라는 이유로 요리 대회 같은 쓸데 없는 행사를 연다고 했을때에...지휘관 기들의 싸늘하다 못해서 얼어버릴 정도의 눈초리는 지금도 사령관의 트라우마 중의 하나였다. 


이런 지휘관 기들과의 위태로운 관계속에서 새로운 인간이 발견 되었다는 믿기 힘든 소식이 들려왔다.

거기에 새롭게 발견한 인간은 놀랍게도 자신과는 다른 성별인 인간 여성이었고, 발견된 장소가 군사적인 시설이어서 그런지 약간의 군사적 지식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판명 되었다. 인류 재건 적으로는 물론, 전력적으로 큰 경사. 그러나 그때부터 사령관의 불행이 시작되었다.


여성 사령관은 약간 정도가 아니라, 어마어마한 지휘 능력을 가지고 있었고 

이제까지 정착되어있던 전선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켜, 오르카호는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쾌진격을 이루게 되었다.

그리고 이에 따라 지휘관 기들은 물론이고 다른 바이오로이드 들도 여성 사령관을 따르는 이들이 많아져서,

얼마후 기존의 사령관은 부 사령관으라는 새로운 직책에 앉게 되고, 여성 사령관이 오르카호의 정식 사령관이 되게 되었다.


물론 여성 사령관의 새로운 오르카호 사령관 취임에 반대가 없었던 것은 아니나, 전 사령관의 수용과 설득으로 인해서

전대미문의 오르카호 사령관 교대 식은 큰 사고 없이 진행 되게 되었다. 물론 전 사령관이라고 분한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었으나, 지금 자신과 여성 사령관이 싸워봤자 오르카호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과, 또한 여성 사령관의 능력이 자신보다 월등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대의를 위해서 그는 한발 물러난거였다.


꼭 최전선의 전투 지휘가 아니라도 자신이 할 일을 많을 것이다. 자신은 여성 사령관의 뒤를 도와주는 일을 하면서 오르카호를 돕도록 하자.

이런 생각으로 전 사령관은 부대의 보급과 환경 개선에 힘을 썼으며, 때로는 아직까지 자신을 믿어주는 바이오로이드들을 이끌고서 수상한 광산에 들어가서 광물을 캐오고 하는 등의 후방 활동에 열심히 였으나, 돌아온 것은 정액탱크라는 대우에 전 사령관은 허탈함을 금치 못했다.


도대체 자신이 뭐를 했길래 그렇단 말인가...아무리 생각해봐도 원인을 알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지금 바로 여성 사령관에게 항의하러 가자니, 바로 잡혀서 즉 정액탱크 행이 될 것 같았다.

그런 자신을 불안한 눈빛으로 쳐다보는 라비아타를 보면서...전 사령관은 잠시 눈을 감았다가 결심을 하였다.


"...오르카 호를 나갈 수 밖에 없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