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와 같던 어느 날의 밤이었다.

세이렌과 운디네는 오랜만의 전체 휴가소식을 듣고 기뻐했었다. 무려 일주일이라니 그 둘은 기뻐하며 내일 할 일을 계획한 후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여..긴 운..디 시..티 운..디 운..디''


몇시간을 잤을까 세이렌은 어디선가 들려오는 소리에 눈을 떴다. 베란다 쪽을 본 세이렌은 순간 놀람을 금치 못했었다. 운디네가 노래를 부르며 엉덩이를 흔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뭐 하고 있는거야 운디네?'

''여..긴 운..디 시..티 운..디 운..디''


이상했다. 평소의 운디네였다면 즉시 대답이 돌아왔을건데 운디네 아니 운디네의 형체를 한 그것은 대답없이 괴상한 노래와 엉덩이를 흔들고 있었다. 아니 그것보다 운디네는 옆에서 곤히 자고 있었다.


''운..디..운..디''

''.....''

'...멈췄나?'


''여긴 운디시티 운디운디 운디운디''

그 노래소리가 멈췄다 생각할 즈음에 그 노래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아까보다 빨라진 노래소리와 속도를 맞추는듯 운디네의 형상을 한 그것은 더욱 엉덩이를 빠르게 흔들기 시작했다. 그것의 괴이한 행동을 본 세이렌은 눈을 질끈 감기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눈은 감기지 않고 계속 그 형체를 향해 시선이 고정 되었다.


''......''

(제발 돌아보지마..제발 제발..)

속으로는 제발 돌아보지 말기를 빌며 또 비는 세이렌이었다. 그러나 그 운디네의 모습을 한 형체는 노래 속도를 매우 빠르게 부르며 제일 빠르다는 슬레이프니르 조차 따라하지 못할 속도로 엉덩이를 흔들어 재끼면서 세이렌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여긴운디시티운디운디운디운디운디운디운디운디''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세이렌이 기절하기 직전에 봤던 마지막 장면은 운디네의 모습을 한 무언가가 광속으로 노래와 엉덩이를 흔들어재끼며 다가오는 모습이었다.


A.M 9:00 휴가 첫날

기절했다 깨어난 세이렌은 옆에서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방에 들어오던 운디네를 보고 어제 새벽에도 노래를 불렀냐고 물어보았다. 그러자 운디네에게 충격적인 소리를 들었다.


''부함장답지 않게 무슨 소리래? 나는 어제 네레이드와 노움씨 레아씨와 같이 탐사 다녀왔는걸? 오늘 아침에 도착해서 씻고 이제 들어왔는데? 못 믿겠다면 어제 탐사대원 목록을 봐봐.''


'그렇다면 어젯밤에 나하고 같이 자던 운디네는 누구...'

아앗..


''어? 부함장! 왜 그래? 부함장! 세이렌!! 정신 차려! 세이렌!!''


도대체 어젯밤 세이렌과 잠을 잤던 운디네는 누구였으며 괴상한 노래와 춤을 췄던 운디네는 누구였을까.. 그 운디네의 정체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