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라 영입하고 보드게임에 맛들린 사령관이
좀 본격적인걸 해보고 싶어서 TRPG 입문하는거지
간단한 시나리오 한 두번 플레이 해 보다
재미를 느껴서 직접 판을 만들고 싶어진거야
아르망이랑 엘라의 도움을 받아서 룰이랑 세계관 만들어서
노는거 좋아하는 호드애들이랑 하기로 했지
그리고 플레이 당일 비밀의 방에 동물 잠옷입고 옹기종기 모인 대원들이
의욕에 찬 눈빛으로 정성스럽게 써온 캐릭터 시트를 들고있는 걸 보고
이번 시나리오가 성공적으로 진행 될 것이라는 걸 믿어 의심치 않아
가슴이 웅장해 지는 것을 느꼇지
퀵 카멜 『나는 사막의 무희야. 하지만 이건 위장 직업이고
실제로는 죽은 언니의 복수를 하기 위해 몰래 잠입한 암살자라는 설정이지! 』
워울프 『너무 평범한거 아니야?』
TRPG는 기존에 설정된 캐릭터가 아닌 플레이어가 직접 서사와 직업을 만들어와
워울프 『흐흥~ 난 임무를 받아 사막으로 파견된 고대 암살조직의 일원이야 ,
암살검과 석궁을 능숙하게 다루지 , 별명은 검은 사신이고
클라이맥스 대사는 "난 어둠속에서 빛을 섬긴다" 잘 기억해 두라고 사령관?』
탈론페더 『제 차례군요!』
그중엔 어디서 본 것 같은 익숙한 케이스도 있고
탈론페더 『으흐흐... 전 도시의 유력자들의 정보를 판매하는 슬럼가의 정보상이에요.
정보를 수집할 땐 직접 제작한 글라이더와 은신 도구를 사용하죠』
샐러맨더 『역시 잘 모를 땐 익숙한게 최고지~ 안그래?』
플레이어의 성향이 그대로 드러나는 케이스도 있지
샐러맨더 『사기 도박장을 불태우고 도망중인 도적이야~ 아니 뭐 지고있던 판이여서 손해는 안봤어』
하이에나 『어? 뭐야 너도 도적이야? 』
자신의 개성을 100프로 살려 자유로운 역할 놀이가 가능하다는게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라고 생각해
하이에나 『캬하하! 큰거 한탕!!! 빠르게 털고 튀자고! 』
근데 파티에 도적밖에 없어
칸 『...』
호드의 대장은 고개를 숙이고 부들부들 떨고있지
탈론페더 『대장님! 대장님 차례에요!』
퀵카멜 『나도 아까부터 너무 궁금했거든!』
칸 『읏...』
마지막 남은 호드의 양심은
칸 『나... 나의 용병단은... 정체 모를 이들에게 몰살 당했다...』
워울프 『우리 대장은 서사부터 남다르다니깐?』
사령관을 배신하지 않을꺼야
칸 『죽은 동료의 부러진 칼에 대고... 복수를 맹세했지...』
샐러맨더 『복수라! 짜릿하구만~! 처절하구만~!』
그렇지 칸?
칸 『단서를 찾아 헤맨 끝에...이 땅에 도착했고...』
말해, 넌 할 수 있어
칸 『...나는 사제가 되었다.』
그거야, 그 감각을 잊지 마
하이에나 『카하하하하핫! 누가 예상했겠어 사제라니!
역시 대장이야! 진짜 광기! 이게 바로 호드라고!』
그렇게 칸과 5인의 도적 파티는 결성
사령관은 쓸모 없어진 룰북 절반을 찢고
호드에 보호기가 없는 이유를 알 게 되겠지
그들의 여정은 지금부터 시작이지만
내가 trpg 경험이 적어서 쓰고싶어도 못쓸듯
누가 받아가줬음하는 안타까운 마음에 남겨본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