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까지 현역 공군중령이"었"고 나랑 20살넘게 차이남


처음 본게 나 급식때 사관생도자격으로 가족모두 에어쇼 공짜로 보러갓을때 친척형 처음봣음


나는 즌라도 사는데 친척형은 사관학교살기도 하고 군인에 서울거주지라 볼일은 거의 없엇음


이렇게 에어쇼 초청받아서 불려가는게 어쩌다 한번이었고


그렇게 본인이 중~고등학교 넘어가면서 주말에 더이상 부모님따라 그런곳 따라가는것보단


친구들이랑 끼리끼리 어울려서 피시방다니고 동네앞산 오르락하는게 더 중요해지던 그런 어느날


뜬금없이 친척형이 즌라도로 내려왔고 즌라도에 있던 친척들도 다 모엿음


시발 뭔일인가 하고 내방에서 겜하는척 소리죽이고 들어보니


결혼을 하는데 부모님이 동의를 안해주신다고 친척들모아놓고 결혼하게 동의를 해달래


근데 친척들도 다 동의를 안하는거야 뭐가 아쉬워서 그런 여자랑 결혼하느냐 어쩌냐


그래도 자기는 죽어도 그사람이랑 결혼을 해야한대


계속 친척들은 하지말아라 하지말아라 하고 친척형은 해야한다 해야한다 그러고 있었음


그러다 목소리 커지니까 내가 알아서 한다고 뜬금없이 내뱉곤 뛰쳐나갓는데


들어보니 여자쪽 출신이 너무 안좋다고 몸파는 아가씨라고 했음 그렇게 얘기들 하시는데 뭐 시발 나랑은 상관없는 얘기지 ㅋㅋ


내가 그아줌마랑 결혼할것도 아니고


그때가 그형 대위였나 그럴텐데 그렇게 부모님이 반대하다 반대하다 안되니까


호적파서 나가고 멋대로 결혼했는데 그거때문에 큰아버지 꼴받아서 화병얻어서 돌아가셧음


그때 본인은 홍역치르고 있어서 장례식 마지막날에 겨우 회복되서 몸끌고 갈 수 있었고


영정사진보니까 급식이었던 나도 많은 생각이 들더라


큰아버지가 상당히 뚝심있으시고 가정을 휘어잡는 카리스마가 있으시지만 그렇다고 욕하거나 손찌검하거나


그런분은 아니고 큰어머니는 부동산투자하시는데 거기에 돈쓰다가 손해보셔도 뭐라 안하심


돈벌다보면 잃을수도 있고 얻을수도 있고 그런거라고 큰어머니 일하시는데 터치도 안하시고


만날때마다 항상 선물도 사주시고 그랬는데 뭐랄까 사람이 호탕하다고 해야하나? 


체격도 거의190에 근육질이라 병으로 돌아가실 분은 아니구나 했는데


웬걸 불속성 효자의 홧병공격으로 쓰러지시다니


친척형은 장례식 끝나고 화장할때까지 결국 안나타나더라 아무리 불속성 효자라지만 아예 안나타난건 참 그랬다



그러고 나도 성인이 되고 육군부사관들어가서 7년 의무복무 끝내고 사회로 나올즈음 친척형 소식을 들었다 


그때쯤 큰어머니는 부동산투자하신게 잘되서 얼핏 들은게 자산가치 80억 좀 넘는다고 들엇고


나름 알부자되셔서 원래 세탁소일하던거 때려치고 취미로 하던 부동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으셧다 들엇음


친척형 소식도 겸사겸사 들었는데 여자쪽 부모님이 주유소를 하는데 늙어서 주유소를 못한다고 그걸 처분을 해야한다네


그래서 그걸 누가 인수하냐 했더니 그걸 친척형이 인수하는 쪽으로 몰아갔다네


주유소 가니가 6억에서 8억사이라고 하는데 뭐 복잡한 중간과정을 모르겠고 주유소는 친척형이 인수했다고 들었음


그때가 현역 공군중령


근데 군인이다보니 주유소를 신경안쓰고 사람만 붙여서 방치했더니 직원들이랑 여편네 가족들이 


알음알음 주유소 기름삥땅친게 들통나서 세무조사해보니 그전소유주부터 유량을 어마어마하게 횡령하고 있었고


여편네 부모들이 감당못할 순간이 되자 그걸 친척형한테 던지기했다더라


근데 얼마나 해먹은건지 그쪽 가족들이 먹튀한 8억으로도 감당이 안됏다는듯


그래서 본인이 전역한 18년9월 민족대명절 추석날 전역햇다고 친척들 다 모여서 고모들이랑


큰어머니 작은어머니들 축하해주고 큰어머니는 전역했으니까 아파트하나 해주신다고 하하호호 좋은 분위기로 흘러가는데


갑자기 친척형이 대뜸 나타나서 위의 주유소 사기당한 썰들을 토해내니까 분위기 급 냉랭해짐


주유소 인수하는데 여태 모았던 돈 다 날린건 물론이고 8억이 어디 시발 군인이 돈모아서 감당할 수 있는 액수냐


군인신분으로 사채까지 본인이름으로 다 끌어다 써서 여편네 가족들한테 제대로 당한걸


하소연하면서 그걸 큰어머니한테 손좀 빌려달라고 자식놈 죽겟다고 얘기하니까


너랑은 긴말 필요없고 분위기 흐리지 말고 나가라고 하시더라


그래도 자기자식인데 너무한거 아니냐고 뭐라하시던데 갑자기 분위기 싸해져서 동생들 끌고


아메리카노 조지러 나갓다 와도 대화가 안끝낫더라


결과만 말하자면 큰어머니는 자식이 빚진거 쌩깟고


친척형은 본인이 피해자임에도 사채까지 쓰고 본인이 주유소 횡령에 일부가담한것까지 나와서


불명예전역하고 지금은 소식끊겼음



어디가서 죽었나 살았나 소식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