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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바이오로이드를 혐오한다 30화


그녀의 복숭아 내음을 맡으며,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태양은 점점더 우리의 도시를 비추기 시작했고, 암울한 어둠은 나의 기분과 같이 점점더 물러났다. 그러나, 그 평화로움도 잠시, 왁짜지껄한 목소리가 우리 둘을 잠에서 깨웠다.


안유미: 아찌랑 엄마랑 쇼파에서 자고 있어! 얼레리 꼴레리! 서로 껴안고 잤대요!


박소한: !

안수민 <하르페이아>: !


곧바로 허리를 튕기듯 펴서 주변을 돌려봤다. 쇼파 앞에서 유미는 우리를 보고 희희덕 거렸으며, 리리스는 우리 둘을 못마땅하면서도 걱정스러운 표정과 함께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엘븐 시리즈들도 마찬가지로 다양한 반응을 보여주고 있었다. 세레스티아와 마리아는 나를 보며 입을 가리고 웃음을 지었고, 다크엘븐은 뭐가 부끄러운지 자기 혼자서 얼굴을 붉히고 고개를 숙였으며, 엘븐 포레스트 메이커는이상한 상상을 하는듯 침까지 흘리며 우리를 야릇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박소한: 뭐, 뭐야 다들! 빨리 들어가!


안유미: 히힛! 아찌 부끄러운가봐! 얼레리 꼴레리!


안수민 <하르페이아>: 안유미! 자꾸 그러면 혼난다!


안수민은 더이상 이 부끄러움을 참을 수 없었는지 곧바로 안유미를 잡으려 자리를 벅차 일어났지만, 그에 쉽게 당할 안유미가 아니였다. 안유미도 전투기 못지 않은 속도로 침실로 뛰어들어갔고, 안수민 또한 계단을 올라 침실로 빨려들어갔다. 거실에 남은 부끄러움은 이제 온전히 나의 몫이였다.


박소한: ...


얼굴이 빨개진게 나도 느껴졌다. 부끄러움은 나의 입을 완전히 막아놓았다. 다행이도 리리스가 먼저 내게 말을 걸어주었다.


리리스: 주, 주인님... 제가 주인님 옷이랑 가방을 정리했어요...


박소한: ...혹시 가방에 뭐가 들었는지 봤어?


리리스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나를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봤다.


박소한: ...사실 내가-


리리스: 위험한 일을 하신다는 것은 알 거 같아요... 그리고... 어젯밤에 제 응급처치키트로 몸을 치료하신 건가요?


박소한: ...응...


리리스: 얼마나 다치셨으면, 혈액 증폭제랑 피부 재생 스프레이까지 쓰신 거에요?! 리리스... 주인님을 다치게 한 사람들을 더이상 참을 수 없어요! 지금이라도 찾아서! 찾아서! 찾...아서!


박소한: 리리스... 일단 진정해...


리리스는 조용히 나의 품에 안겼다. 무언가가 두려운듯, 경호원이였던 그녀는 나의 품속에서 부르르 떨었다.


리리스: 정말... 저를 이렇게 따뜻하게 대해주는 새로운 주인님을... 잃기는 싫어요... 다시 원래 주인님한테 돌아가기 싫어요...


그녀의 듬직한 경호원의 모습은 없어졌고, 그저 한명의 자그마한 소녀만이 나의 품에 있었다. 나도 모르게 그녀의 등을 토닥여줬다. 그녀의 등은 딱딱하면서도 폭신했다.


박소한: 괘, 괜찮아... 지금 아직 살아있으니까...


리리스의 몸이 점점더 안정되어가는 듯, 떨림이 없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대략 30초 정도 뒤, 완전히 그녀의 몸에서는 진동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녀가 완전히 안정되어진 듯 하다.


박소한: 이제 진정이 조금 됬어?


리리스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고개를 푹 숙여 빠져나온 눈물을 닦아낸 그녀는 갑자기 무언가가 생각이 난 듯, 자신의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무언가를 꺼냈다.


리리스: 아, 주인님! 이거...


그녀의 호주머니에서 나의 휴대폰이 나왔다. 그리고, 그 휴대폰에는 수십통의 부재중 전화가 걸려있었다. 김창식, 돈 텔로니, 테리 세명이서 거의 45통 넘는 부재중 전화를 한 듯 하였다. 곧바로 어제 있었던 일을 전부 기억한 나는 곧바로 리리스를 쇼파에 앉힌 뒤, 창고로 달려들어갔다. 그리고나서, 가장 먼저 돈 텔로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몇분정도의 통화음을 기다리며 나의 감정을 제대로 이입시켜놓았다. 마침내 수화기 속에서 돈 텔로니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돈 텔로니: 텔로니 차파예프입니다.


박소한: ...지금 저 엿 먹이시는 겁니까?


돈 텔로니: 오! 소한이구만! 어젯밤은 잘 지냈나?


박소한: 당신 때문에 거래도 망칠 뻔하고, 나도 죽을 뻔했어요. 알아요?


돈 텔로니: 그래서 지금 죽었나?


박소한: 그걸 말이라고 해요? 마약왕이란 전쟁이라도 하시게? 정신 나가셨어요?


돈 텔로니: 시끄럿! 그래도 약들을 가져와서 다행이구만! 테리는 어떻게 처리했나? 우리 한서는 테리한테 다치고 코헤이 기도장에서 발견되서 내가 깜짝 놀랐지!


박소한: ...죽였어요. 당신, 왜 나한테는 그거 안알려줬어요? 나 진짜 엿먹으라는 거에요?


돈 텔로니: 자꾸 사람 섭섭하게 말하지 말게. 까먹었을 뿐이야.


박소한: ...대단한 인간 납셨네. 한번만 더 저한테 이딴 식으로-


'뚝'


박소한: 여보세요, 여보세요? 씨발새끼...


장 한서가 다행히도 나의 경고를 받아들였나보다. 돈 텔로니는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는 아직 모르는가 보다. 곧바로 테리에게 전화를 걸었다. 테리는 곧바로 전화를 받아들었다.


테리: ...누구야.


박소한: 접니다. 몸은 괜찮으세요?


테리: 아, 소한인가? 몸은 괜찮아. ...씨발 근데 내가 몇억을 주고 맞춘 정장이 완전히 찢어져버렸다... 진짜 좆같네...


박소한: ...


테리: 씨발 내가 돈 텔로니 그새끼를 만나면 아갈통을 찢어벌인 다음에, 우리 할머니 고기반찬으로 만들어 버릴라 씨발!


박소한: 그땐 저도 죄송했어요. 저도 아무 소식도 못들었거든요.


테리: ...그 말은 믿어도 되나?


박소한: 저도 텔로니 차파예프한테 죽을 뻔한게 한두번이 아니라서요.


테리: ...믿어도 되겠네. 그래서, 텔로니한테는 뭐라 했나?


박소한: ...그쪽 죽었다고 말했어요. 어쩔수가 없었어요.


테리: 뭐, 잘됬네. 어짜피 그 좆같은 나라 다시는 안갈 거거든. 나중에 그새끼 죽일 일 있으면 나 불러라. 뭐든지 지원해줄 테니까.


박소한: 저도 그런 날이 오기나 할까 궁금하네요. 말씀만으로도 고맙습니다.


'뚝.'


마지막으로, 나는 김창식의 전화번호로 다시한번 전화를 걸었다. 몇십초 정도 연결음이 들리고, 김창식의 다급한 목소리가 흘러나왔아.


김창식: 여, 여보세요?! 형님?! 괜찮으세요?


박소한: 죽을 뻔했는데, 지금은 말짱해.


김창식: 와! 다행이다... 형님, 그땐 정말 죄송했어요. 텔로니가 절대 형님한테 이야기 하지 말라고 해서...


박소한: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괜찮아. 근데 창식씨, 계속 그 일 때문에 긴장했던 거야?


김창식: 예... 그런거 같아요...


박소한: 아이고... 멘탈이 그렇게 약해서 어쩌냐... 그나저나, 약은 어떻게 했어?


김창식: 텔로니가 말했던 장소에 안전하게 보냈습니다. 다행히 사람들이 아예 없어서 의심사는 일도 없었죠.


박소한: 그래, 그럼 다행이네. 나중에 다시 보자. 전화 먼저 끊는다.


김창식: 예엡! 들어가십쇼!


'뚝.'


전화가 끊겼다. 모두가 무사하게 일이 끝난 것에 약간의 안도감이 들었다. 모두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안심이 들기도 했다. 시간은 점점더 빨리 흐르기 시작했다.


돈 텔로니와의 관계는 겉과 속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겉으로는 서로 화해하고 사이가 좋은 듯 행동했지만, 속으로는 끝없이 서로 신경전을 펼치는 사이가 되었다. 장 한서까지 우리 관계에 끼어들어 조금 피곤하긴 했지만, 나와 돈 텔로니가 둘이서만 시간을 가지는 시간은 거의 없었고, 돈 텔로니 또한 사적으로 나와 만나는 것을 꺼려했다. 김창식을 포함한 우리 조직의 원년멤버들의 사이는 점점더 돈독해지기 시작했다. 종종 만나 밥을 먹기도 하고, 특히 수하와 영지는 유미의 학교입학을 위해 좋은 학교를 찾아주고 있기도 한다. 


하지만, 사건은 평화가 지속되다가 나타나게 된다. 테리와의 마약운반 사건 이후 대략 2달 정도의 시간이 지난 때였다. 나른한 점심시간때, 나의 배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꼬르륵...'


박소한: ...배고파...


아침을 거의 크래커와 초콜릿으로 때웠던 나였기에, 배가 고픈 것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 머릿속에서 생각나는 음식은 딱 하나였다.


오랫만에 할머니의 순댓국이 먹고 싶어졌다. 곧바로 나른하게 쇼파에 누워있던 몸을 일으키고 다들 자기 일을 하는 그녀들을 힘찬 목소리로 불렀다.


박소한: 나 순댓국 먹으러 갔다 올건데 먹고 싶은 사람 있어요?


엘븐 포레스트 메이커: 오! 그 소고기랑 순대랑 사골육수 섞어서 끓인 그건가요? 갈래요!


다크 엘븐: 야! 인간 피곤해지게 왜그래?!


쇼파에 같이 앉아있던 다크 엘븐이 팔꿈치로 그녀를 툭툭치며 눈치를 줬지만, 이미 모두가 밥을 먹으러 가자고 합의를 한 상태였다.


박소한: 그래서, 다크엘븐은 안 갈 거에요?


다크 엘븐: 예?! 아, 아니... 다른 사람들도 간다니까... 갈게... 요...


하지만, 내가 가지고 있던 차로는 한대에 모두가 타기에는 역부족이였다. 다행히 리리스가 운전이 가능한 바이오로이드였고, 나와 안수민, 안유미와 마리아까지 세단을 타고, 리리스가 엘븐 시리즈를 태우고 내 차를 따라오기로 했다. 배가 고팠던 나는 서둘러 할머니의 순댓국 집으로 빠르게 이동했다. 차를 몰며, 나는 예전에 있었던 일들을 회상하게 되었다.


어렸을적, 아빠가 자살하시고, 마리아도 집을 떠나, 집에 나혼자밖에 없었을때, 대략 일주일 정도만에 냉장고가 비었고, 무언가를 사먹을 돈도 전부 떨어지게 되자, 나는 곧바로 그 집을 빠져나와 길거리 생활을 시작했다. 배가 고파 하루하루 구걸을 하며,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내며 지내왔고, 하루 1000원도 안되는 돈으로 생활을 연맹해왔다. 그러다 어느날, 나의 은인을 만나게 되었다.


국밥집 할매: ...뭐시여 이건? 여보, 아가 왜이리 꽤재재 하노...


국밥집 할배: 하이고... 애가 빼짝 말라갖고... 우째 어린 나이부터 이렇게 살고 있노 이 아는...


그렇게 나는 그날부터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가게에서 밥을 얻어먹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할머니와 할아버지에게 부담이 되지 않을까 걱정도 하고, 가끔씩은 가지 않았지만, 그럴 때마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직접 나를 찾아다니시면서 나에게 밥을 먹였다. 그 때 이후로 나는 이 고마운 분들에게 받은 은혜를 꼭 갚아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나는 일을 찾아나서기를 시작했다. 무의미하게 구걸하는 것을 멈췄고, 잔신부름과 같은 실질적으로 돈을 벌수 있던 것들을 하기 시작하였고, 어느새 그 바닥에서는 내가 제일 신속하고, 믿을만한 배달꾼이 된 것은 거의 6개월만의 일이였다. 그리고, 그 이후로 나는 돈 텔로니의 눈에 들어 그이의 밑에서 마약을 운반하는 일을 하였고, 나의 재산은 점점더 불려져만 나갔다. 그리고, 나의 전 재산이 2억이 되었을 때쯤 나는 내 재산의 절반을 할머니께 드리려고 했지만, 오히려 할머니는 항상 자신의 국밥을 먹으러 오는 내가 너무나도 고마웠다고 한다. 그렇게 돈을 받으라, 받지 않겠다 티격태격하던 우리는 결국, 올때마다 1.5배의 가격을 지불하고 먹겠다는 약속을 한 채로, 계속해서 할머니와 만나오고 있다.


안수민 <하르페이아>: 저, 저기... 출발 안해?


박소한: ...? 아, 맞다. 잠깐 다른 생각을 하고 있어서...


마리아: 운전중에 딴생각은 금물이에요 주인님?


박소한: 알겠어, 미안해...


파란불에도 나는 회상을 하다 신호를 놓칠 뻔했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차를 몰고 곧이어서 할머니의 순대국밥집에 도착하게 되었다. 다행히도 할머니의 순대국밥집은 데모를 피해갔는지, 건물은 멀쩡하게 서있었다. 하지만, 그 집의 문앞에는 자그마한 쪽지가 하나 붙여져 있었다.


'당분간 가게 운영을 할 수 없을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순간 정신이 멍해졌다, 명절과 할머니 할아버지의 결혼기념일을 제외한 날에는 모두 운영을 하던 가게가 갑자기 문을 닫는다니, 순간적으로 아찔했다. 나는 곧바로 당황함에 문을 밀어봤다. 그리고 문은 허무하게도 가볍게 열렸고, 할머니는 의자에 앉아 담배를 피고 계셨다. 할머니는 나를 보지도 않고 한숨을 푹 쉬며 말을 하였다.


국밥집 할매: ...오늘 장사 안합니다. 그냥 돌아가세요.


박소한: 할머니!


할머니는 나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고개를 휙 돌리셨고, 나와 눈을 마주치자 할머니의 눈가는 촉촉해지셨다. 할머니는 곧바로 나에게 달려오셨다.


국밥집 할매: 아이고... 하이고야... 몸은 괜찮냐?


박소한: 저는 괜찮아요. 할머니, 무슨 일이세요?


국밥집 할매: 아, 내는 괜찮은데... 우리 남편이... 경찰에 체포됬다 아이가...


박소한: 아니, 무슨 일로 체포를 해요, 우리 할아버지를?


국밥집 할매: 내도 몰갔다... 갑자기 우리 집에서 마약이 담긴 주사기가 발견되갔고... 우리 남편을 데리고 갔다 아이가...


나는 내 고개를 강하게 저었다. 우리 할아버지는 유쾌하신 분이다. 가끔씩은 할머니에게 농담도 던지시면서 행복하게 지내시는 분이다. 절대로 마약을 하실 분은 아니였다. 나는 곧바로 할머니에게 되물었다. 


박소한: 아니, 할아버지가 마약은 무슨 마약이에요!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그런 사람이라 믿어요?


국밥집 할매: 내도 안믿긴다... 언제 나올지도 몰갔고... 재판에 갈 수도 있다는데... 이를 우짜노... 아, 우우우 우리 소한이 배고프제? 할매가 금방-


박소한: 할머니, 혹시 여기 CCTV좀 볼 수 있을까요? 제가 확인해보고 싶은게 있어서요.


국밥집 할매: 니가 무슨 일을 하겠다 그러노! 니도 이상한 일하다가 경찰한테 잡히지나 말고 밥이나 묵어라!


하지만, 할머니가 말을 하시기도 전에 나는 데스크 앞에 있던 컴퓨터로 달려가서 CCTV를 확인하고 있었고, 할머니는 나를 말리려고 하셨지만 역부족이였다.


박소한: 할머니, 할아버지가 언제 체포되셨어요?


국밥집 할매: 대략... 2일 전쯤에 그랬을 끼다... 그리고 고마해라. 니가 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박소한: 제가 뭘 할 수 있으니까 그러죠! 조금만 기다려봐요.


CCTV 영상에서 할아버지가 나올 때까지 빠르게 영상을 돌렸고, 할아버지가 2명의 남자와 함께 끌려나가시는 걸 보자마자 나는 곧바로 정상속도로 시간을 돌려놨다. 그곳에서는 가죽재킷을 입은 남자 2명이 순댓국을 먹고 있었다.


남자 1: 음... 여기 순댓국은 굉장히 맛있단 말야... 안그래 박형사?


남자 2: 항상 여기와서 점심 먹던 거였어? 있었으면 진작에 알려주지 지 혼자서만 맛있는거 쳐먹고 지랄이여...


서로의 대화를 통해 그들이 경찰 형사라는 것을 알아챈 나는 곧바로 그 둘을 주시하였다. 그들이 밥을 다 먹고 계산을 하러 나갈때쯤, 사건이 일어났다.


형사 1: 잘먹었슴다. 아우 국물이 끝내주던데요?


국밥집 할배: 아유 고맙심더~ 총 만 오천원 임다~


한 남자가 이를 쑤시고 휴지통에 이쑤시개를 집어넣었을 때다, 형사는 그 쓰래기통을 유심하게 관찰했고, 그 통 속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길쭉하게 생긴 주사기가 그들의 눈앞에 나타났다.


형사 2: 이게 뭐시여...?


형사 1: 뭔데 그래? 어? 이건... 주사기자너?


국밥집 할배: 아유, 그게 뭐시여? 왜 우리 국밥집에 저런게 있노?


형사 1: ...박형사 그 테스트기좀 들고와봐.


형사 한명이 급하게 나간 뒤, 곧바로 태블릿 같은 검사기를 들고왔고, 남은 형사는 주사기에 물을 약간 섞어내서 남은 용액들을 빼냈고, 곧바로 태블릿 위에 튀어나온 깔때기로 한방울을 붓자, 그 기기는 시끄러운 소음을 내면서 울리기 시작했다. 남자 2명의 얼굴은 점점더 굳어져 갔고, 할아버지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 형사 2명을 바라봤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을 뿐, 형사는 곧바로 할아버지의 손에 수갑을 채웠고, 곧바로 문 밖으로 빠져나갔다.


국밥집 할배: 아, 아니! 이것 좀 풀어주슈! 난 암것도 몰라유! 좀있다 집사람 오는디! 나 여기 없으면 죽일 거라니까!


형사 1: 조용히하시고, 자세한 건 경찰서에 가서 말하세요. 얼른 출발해!


그들의 모습은 화면 밖으로 사라졌고, 나는 할 말을 잃어버렸다. 곧바로 할아버지를 찾아봐야 한다는 것밖에 생각나지 않았고, 나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CCTV 영상을 휴대전화로 다운로드 하였고, 국밥집을 곧바로 빠져나갔다. 할머니와 안수민이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지만, 그것들을 무시하고 길거리로 빠져나왔다.

=======================30화===========================

무조건 35화로 맞춘다. 그 생각 뿐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