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알다시피 미국은 지금 몇안되는 야드파운드쓰는 나라다.


하지만 도량형 통일을 하지 않은거 하나 가지고 달 탐사선도 날려먹은게 미국이다.


요거 하나 화성 탐사 보내는데 3억달러가 들었는데 추력 계산 실수로 날아갔다.


그런데 그 날고긴다는 NASA와 인류 기술을 선도하는 미국의 공학자들을 위시로 한 싱크탱크가 바보도 아닌데


왜 미국은 아직도 미터법으로 가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답은 간단하다.


중앙 정부에서 하라고 한들 사람 심리가 그렇게 되겠냐.


당장 우리 부모님들만 봐도 아직도 고기는 근으로, 쌀은 되와 섬으로, 땅을 평으로 세시는 분 많다.


나라가 시켜서 g과 L와 m²로 통일이야 했다만 사람 심리는 그렇게 간단히 안바뀐다.


그래서 미국은 그 거대한 몸뚱이의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기 위해서 굉장히 오랜 시간을 들이고 있다.


미국의 변화 전략이 대충 이렇다.


보면 알겠지만 갤런과 마일이라는 빌어먹을 단위계에서


영양성분과 법적 절차부터 SI단위계로 바꿔나가기 시작해서


건강, 온라인 쇼핑, 차량과 귀금속 같은 분야를 거쳐서 최종적으로 SI로 통일하겠다고 한다.


그런데 다들 예상할 수 있는 것처럼 저러면 3,4단계에서 멈출거 아냐?


그냥 누군가가 단위계 환산표랑 계산기 만들어서 그거 돌리면 끝나겠지.


그래서 사람들이 SI단위계에 익숙해지도록 바꾸고 있는게 현실이다.


그것도 무의식적으로 SI단위계로 생각하도록, 굉장히 교묘하게 진행되고 있지.


그걸 가장 손쉽게 느낄 수 있는게 음료수캔이다.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겠지만, 음료수캔 용량 표기를 살펴보면 미국 싱크탱크의 노력을 알 수 있다.


이게 옛날 코카콜라 캔이다. 12온스라는 단위로 되어있지. 보기만 해도 화가 난다.


첫 시작은 사람들에게 mL 단위를 인지시키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게 이거다.


온스 옆에 mL를 병기하기 시작했다. 이제 조금은 나아졌지만, 그래도 화나는건 마찬가지다.


숫자가 보이는가? 깔끔하지 않은 354라는 애매한 숫자다. 하지만 이제 시작이다.


다음 단계는 mL로 숫자를 이쁘게 맞추는 것이었다.


이제 속이 좀 편하다. 12온스보다 1mL 더들어갔지만 알게 뭐야.


숫자가 예쁘게 355mL로 맞춰졌다. 


진짜로 완벽하게 편해지진 않겠지만 나름대로 축약어 만들겠지 뭐.


그럼 다음 단계는 뭘까?


mL을 앞으로 빼고 온스를 뒤로 보내면 어떨까?


페트병이라 미인하다. 하지만 보면 알다시피 깔끔한 mL과 지저분한 온스, 그리고 순서가 보인다.


물론 저런 노력을 한다고 해서 향후 1~20년 안에 미국이 깔끔하게 SI로 바뀔거라고 생각은 안한다.


하지만 미국은 바보가 아니고, 사람들에게 SI단위를 무의식적으로 주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금 당장은 어렵겠지만, 한 100년 뒤 쯤에는 미국도 SI로 통일되지 않을까 싶다.


애초에 지금이 미터법 법안이 발의된지 46년째임을 감안하면,


그리고 단위계는 정말로 바뀌기 어렵다는것을 감안하면


미국이 우리 죽기전에 SI 단위계로 바뀔지도 모른다는 희망 정도는 품어도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