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님, 32스쿼드에서 인간님을 발견했다는 소식입니다." 오전 브리핑 중 콘스탄챠가 말했다.


"알겠어. 리리스 무장준비해줘." "네, 주인님" 리리스는 무장을 점검하고 사령관의 뒤를 따랐다.





탐사를 하면 오만 가지것들이 발견된다. 식량, 자재, 멸망 전 인간의 유산들... 대부분 포츈으로 넘어가 분류되고 정리된다.


하지만 처분하기 어려운 존재들이 발견된다. 바로 인간이다.


연구실에 냉동상태로 남아있는 인간, 특수한 용액에 담겨 있는 인간이 발견되곤 한다., 


이러한 존재들의 처분은 바이오로이드들이 해결하지 못한다. 그래서 사령관이 직접 가서 확인하고 처분을 결정한다. 


대부분 이미 죽은 상태이다. 냉동상태가 잘못되어 복구가 불가능하거나 생명유지장치가 망가졌거나 한다.


그런 안타까운 사람들은 시체를 수습해 장례를 치러주고 있다. 죽은 사람의 넋을 위해서 말이다. 


지난번 생명유지장치에 철충이 잠복했다가 사령관을 덮친 사례 때문에 리리스를 항상 대동하고 있다.





사령관과 리리스는 오늘도 별일 없기를 바라며 복귀한 인원들을 확인하러 왔다.


"복귀했습니다." 분대장 레프리콘이 사령관에게 경례했다.


"고생했어. 물자는 포츈에게 인계했지?" 사령관은 레프리콘에게 질문했다.


"네, 넘겼습니다." "잘했어. 발견한 것은?" "좌표 37. 102. 112.에 있습니다." 


"알겠어. 바로 확인하러가자. 가자 리리스." 사령관 일행은 해당 좌표로 이동했다.




도착한 곳은 극동 지역 연구소였다. 심안의 연구소로 보인다. 


"삼안 연구소 4층에 무너진 벽, 여기 있다." 사령관은 보고받은 내용을 토대로 냉동 포트를 찾았다.


기계는 아직도 작동을 하고 있는거 같다. "뇌파로 감지되는 거 있어?"


"없습니다. 철충에 감염된거 같지는 않네요. 그리고 이걸 봐주세요." 리리스는 기계를 작동하는 패널로 보이는 곳을 보며 말했다.


"터치패널?" "정확히는 생체인식인 거 같네요. 제가 한번 눌러볼까요?" "그래 주의해서 눌러줘."


"주인님... 혹시 무슨 문제가 있다면 페로를 다음 컴패니언 리더로..." "그런 말 하지 말고." 


"에잇!" 리리스는 패널을 눌렀다. '꾹'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꾹꾹꾹' 리리스는 패널을 마구눌렀다.


"고양이가 누르는거  같네." "하하..." 사령관과 리리스는 서로를 보며 웃었다.


"음.. 내가 눌러볼게. 혹시 모르니까 주변을 경계해줘." "안됩니다. 이건..." "시간이 너무 오래걸리잖아. 빨리하고 가자."


"누를게." "네, 주인님 준비됐습니다." 사령관은 패널을 손으로 눌렀다.


'바이탈 체크 확인, 뇌파 확인 실시' "뭐... 뭐야?" 포트 위에서 기계가 내려와 사령관과 리리스를 감쌌다.


"주인님! 제 뒤로!" 리리스는 블랙 맘바를 꺼내 경계했다. 기계는 큰소리를 내며 돌아갔다.


'인간으로 확인' 기계는 갑자기 작동을 멈추고 위로 올라갔다. '해치 개방' 기계음성과 함께 문이 열렸다.


그곳엔 성인 남성이 서 있다. "인간...?" 리리스는 당혹함을 감추지 못했다. 


지금까지 탐사를 하며 부패된 시체, 감염된 신체를 발견해 수습했다. 하지만, 저정도로 상태가 양호한 인간은 처음 봤기 때문이다.


"주... 주인님..." "... 일단 수습해서 돌아가자. 닥터와 콘스탄챠에게 연락해줘. 그외 인원들이 절대 알지 못하도록 주의 해줘."


"네, 주인님." 리리스와 사령관은 포트에서 나온 '그것'을 수습해서 오르카호로 복귀했다.





"상태는 어때?" "바이탈 사인 정상... 뇌파도 돌아오고 있어. 금방 깨어날 거야." 닥터는 패널을 보며 말했다.


수습한 남자는 오르카호 특무실에 누워있다. 사령관과 닥터, 리리스는 그 옆을 지키고 있다.


"혹시 인적사항같은거 데이터베이스에 남아있어?" 사령관은 닥터에게 물었다.


"남아있는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검색하고 있는데 확인이 안 돼." "그래? 도대체 누구길래..." 닥터와 사령관은 머리를 싸매고 있다.


"신호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장비를 보고 있던 리리스가 말했다. "그럼 곧 깨어나는건가?" 사령관은 누워있는 남자를 봤다.




"음..." 남자가 신음소리를 냈다. 그리고 눈을 떴다. "여기가 어디죠...?" 남자는 기억을 잃은 것같다.


"당신들은 누구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