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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이 방에서 자면 됩니다." 


남자는 드디어 병실에서 해방됐다. 그는 사령관 숙소 옆방에서 생활하게 되었다.


"좁은 방이지만 생활하기 좋을 겁니다. 그리고 식당이랑 목욕탕도 가깝고... 그리고..."

"저를 감시하기 좋은 곳이겠죠."

"끄응... 이해하실 거라 믿어요. 당신은 어디서 왔는지, 알 수가 없으니까요."


남자는 이제 자기 방이 된 침대에 앉았다. 사령관은 가지고 온 가방을 그에게 줬다.


"필요한 게 있으면 말씀하시고 메이드들이 도울 거에요. 그리고 이름을..."  

"마리아, 마리아라고 불러주세요." 

"네? 그건 여자 이름 아닌가요?"

"제 머리속에 떠돌고 있는 이름이에요."

"그럼 기억이 돌아온..."

"아직... 아직이에요..."




마리아는 그렇게 오르카 호에서 생활하게 되었다. 의복과 속옷을 새로 배정받고 침실에서 생활하게 되었다.


마리아가 방을 배정받았다는 소식에 마리아의 방 앞은 보러온 바이오로이드들로 가득 찼다.


'새로운 인간님인가요?' '잘생긴 정도는 사령관님이 더...' '성격이 좋으실 수도 있죠.'


마리아의 방 앞은 수군거리는 소리로 가득찼다. 


사령관의 지시를 받은 바닐라는 식사를 챙긴 채로 그녀들을 지나 마리아에게 왔다.


"식사 왔습니다." 

"아.. 고맙습니다." 


마리아는 책을 읽고 있었다.


"몸 상태가 나아지신 거 같은데 식당으로 직접 움직이시지는 못하는 건가요."

"밖에 저렇게 사람이 많은데 어떻게 갑니까."


마리아는 밖에 있는 바이오로이드들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신비주의 컨셉의 남자, 방안에서 안 나오는 병약한 사람, 칭호가 많으시더군요."

"그런가요.. 하하. 조용히 살고 싶었는데. 식사 감사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스프네요."

"혹시 기억이 돌아오셨나요?"

"아... 아직입니다."


마리아는 단호히 기억이 돌아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바닐라는 입술을 씹었다.


"진심이신가요. 마리아 씨."

"네, 그... 표정 좀 풀어주세요. 무서워요."

"네? 아... 죄송합니다."


바닐라는 자신의 표정이 드러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요즘 잠을 제대로 못자고 있어요. 여자들이 제 방 앞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기웃거리고 있는데."


마리아는 얼굴에 공포가 드리웠다.


"여기 분들의 가슴이... 너무 커서 부담되거든요..."

"무슨 소리를 하시는거죠."

"하하... 병실에 있을 때는 만나는 인원이 적어서 몰랐는데 병실을 떠나 다른 분들을 만나니까 못 버틸 지경이었거든요."

"그래서 방밖으로 나가는게 무서워서 방에만 숨어있었어요."


이어서 나오는 말은 충격적이었다.


"저는 가슴 크고 부담스러우신 분들 보다는 순수한 어린아이들을 좋아하는 거같아요."


바닐라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병실에 있을 때 저를 돌봐준 닥터라는 아이에게 고마워하고 있답니다. 옆에 계셨던 리리스 씨가 무서워서 테스트는 잘 치지 못했지만요. 과거의 기억은 하나도 안나지만 본능이 있는 거 같거든요. 어린 아이들의 얼굴을 보면 마음이 안정돼요."

"식사가 마무리되면 불러주세요. 그리고 저와 300m 정도 떨어져 주세요."


바닐라는 서둘러 거리를 벌렸다.


"네, 감사합니다."


마리아는 미소로 화답해줬다.





"후..."


바닐라가 떠나고 혼자남은 마리아는 심호흡했다. 


"과거의 난 유치원 선생님이 목표였을 지도 몰라."





사령관은 리리스와 함께 바닐라의 보고를 들었다. 그는 어이가 없어서 머리를 긁적였다.


"뭔... 미친 사람이네."

"위험한 사람이 맞는 거 같군요. 제가 처리하고 오겠습니다."

"잠깐 그러면 안 돼. 그래도 인간이 잖아."

"죽어도 싼 사람입니다."


리리스는 권총을 장전했다. 


"바닐라, 마리아 씨는 기억은 돌아왔대?"


사령관은 제빠르게 화제를 돌렸다.


"아직 안돌아왔다고 '본인'은 말했습니다."


바닐라는 '본인'이라는 단어를 강조했다.

 

"본인이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지지자 집단들이 페도 척결 집단으로 바뀔 수 있으니까..."

"네... 숨기도록 하겠습니다."


리리스는 의중을 알고 말했다.


"또 숨겨야 하네. 비밀만 늘어난다. 진짜."

"아르망 양이 24시간 밀착 감시할 수 있다면 문제가 없다고 하니까 큰일은 없을 거로 생각합니다."


사령관은 곰곰히 생각했다.


"치료를 위해 뭔가 해야 하지 않을까?"

"약물치료 어때 오빠?"


닥터는 단단히 화가난 상태로 보인다. 자신을 좋아한다고 말했으니까.


"약물 보다는 그냥 가슴하나 보여주면 정신 차릴 거 같은데. 기억상실이 잖아. 나를 제외한 또다른 사람이 이상성욕일리가 없어. 아!"


사령관은 뭔가를 깨달은 거 같다.


"마리아를 데려가면 어떨까?"

"마리아씨를요?"

"아니 보속의 마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