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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음집


모음집에는 23화와 이후 편들이 포함되어있스빈다










77.









" 하아암.. 그래. 이렇게.. 하면 된다는거지..? "




오늘도 돌아온 퇴근시간.


오늘은 새로운 알바생으로 이프리트 양이 왔어요.



그래서 제가 잠시 일을 가르쳐 주고 있었죠.



늘 새로운 알바생이 올 때마다 제가 일을 가르쳐주는데,


이프리트 양은 다른 알바생들과는 조금 달랐어요.


보통 알바생들은 처음 알바할 때는 많이 어려워했는데,


이 분은 마치 예전에도 해봤다는 듯이 일을 척하면 착하고 해냈죠.



" 와! 이프리트 님. 잘하시네요. "


" 내가 짬이 얼만데 이정도 간단한 일도 못하겠냐..

안해본게 없어.. 참호 파는것부터 시작해서.. PX.. 빨래병.. 취사 도우미..


하아아암.. 아무튼.. 어서 들어가봐.. 나머진..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



이프리트 양은 하품을 길게하며 카운터에 섰어요.


하계 수영복 위에 편의점 코트를 입으시니 뭔가 느낌이 이상하네요.


왠지 추워보여서 걱정이 되긴 했지만


그래도 난방 하나는 기가막힌 편의점이니 굳이 왜 그걸 입고왔냐고 묻진 않았어요.



" 오늘 처음이신데 정말로 괜찮으시겠어요? "


" 걱정마라니까.. "


" 네. 그럼 수고하세요~ "



저는 이프리트 양을 뒤로하고 편의점을 나섰어요.



" 띠리링~ "



" 하아아암.. "



편의점을 나서니.. 저도 잠이 오네요..


내일은 아침에 안드바리 양이 편의점 물품 검수를 온다고 했었으니까..


어서 일찍가서 자야겠어요.








한편




' 아아... 따뜻해.. 카운터는.. 히터가 바로 직빵으로 오는구나.. '



이프리트는 유미가 나가자마자 의자에 앉아 몸을 축 늘여뜨렸다.


그리고 이프리트의 시선이 자신의 옷으로 향한다.



' 어휴.. 3150번.. '



이프리트는 한숨을 쉬었다.



때는 오늘 아침.


자신의 후임인 3150번 브라우니가 이프리트의 옷을 전투복,생활복 구분하지 않고


전부 세탁기에 돌려버리는 바람에,


이프리트는 갈아입을 옷이 없었다.



입고있던 생활복은 이미 더러워질대로 더러워졌고,


남은 옷은 하계 전투복 내지 수영복 뿐이었다.



그리고 스틸라인에 떨어지게된 편의점 아르바이트 지원 명령.


임펫 상사의 지목으로 이프리트가 뽑히는 바람에 결국 수영복을 입고 알바를 할 처지에 놓였다.




' 그래도.. 내일 일과를 빼주는데다가..


여긴 따뜻하니깐 됐어.. 내일이면.. 옷들이 말라있겠지? '



이프리트는 그렇게 생각하며 주머니에서 MP3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이어폰 단자를 MP3에 꽂고, 귀에는 이어폰을 꼈다.



' 손님도 안 오는데.. 음악이나 들어야겠다.. '



이프리트는 눈을 감고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집중했다.





그리고 잠시후



" 커어어어.. "



그녀는 그대로 잠들어버렸다.



코를 고는 소리가 편의점 안을 울렸다.




" 띠리링~ "


" 커어어어.. "


그리고 세상 모르고 자던 그녀는 손님이 온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78.




" 이봐. "



이프리트는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 첩이 왔음에도 전혀 미동도 하지 않는구나. "



9개의 꼬리가 천장에 닿을듯이 흔들거렸다.


바로 구미호 메이드 천향의 히루메였다.



' 흠.. 일단 자게 둬야겠군.. '



히루메는 곤히 자고있는 이프리트를 뒤로하고 편의점 내부로 향했다.


야밤에 배가 고파 전에 사령관이 준 스티커를 가지고 음식을 사먹을 참이었다.




그 때, 김밥코너가 히루메의 눈에 들어왔다.



' 이.. 이건!? '



김밥코너 한쪽에 있는 상품이 히루메의 눈에 들어왔다.


표지에 카엔의 얼굴이 그려진 유리박스.



그리고 바로 옆에 ' 카엔.. 족고수.. 유부... 초밥.. ' 이라고 적혀있었다.



' 이름이 왜 이래..


아무튼.. 유부 초밥이라니! '




히루메는 고민하지않고 바로 유부초밥을 집어들었다.



히루메가 그토록 좋아하는 유부.


유리박스 너머로 보이는 유부초밥의 자태에 히루메는 넋을 잃고 말았다.






잠시후.





" 쩝... 쩝... "




히루메는 엄청난 포만감에 바닥에 드러누웠다.


유부초밥으로는 아쉬워 참치까지 먹고있던 참이었다.



" 꺼어억.. 아차. "



자신도 모르게 트림을 한 히루메는 무언가를 깨달았다.




' 이거.. 계산하고 먹어야 한다고 했는데.. '




히루메는 몸을 겨우 일으켰다.



그리고 히루메의 눈앞에는..



" !? "



수북히 쌓여있는 유부초밥의 포장 박스들이 있었다.


그리고 바로옆에 쌓여있는 텅빈 참치캔들까지.




' 첩이.. 이렇게나 많이 먹었단 말인가!? '



히루메는 급하게 스티커 주머니를 뒤져보았다.


주머니에는 백토스티커 1장밖에 들어있지 않았다.


히루메는 자신이 먹은 것들의 숫자를 세어보았다.



' 하나.. 둘... 셋..... 열 셋.. ..... '



얼핏 세어봐도 1백토로는 계산이 불가능해 보였다.



' 큰일이군..! 이러다 잡혀가겠어!! '



그제서야 상황파악을 한 히루메는 카운터를 살펴보았다.



" 커어어어.. "



이프리트는 아직도 곤히 자고있다.



' 지금이다. 탈출해야겠군..! '



히루메는 자기가 먹었던 박스들을 매대앞으로 슥 치우고 몸을 숙였다.


그리고 카운터 앞으로 조심스럽게 오리걸음으로 걸었다.



" 커어어어.. "



여전히 자고있는 이프리트.



" 커어어어... 억!? "



코골이 소리가 갑작스럽게 멈추자 히루메 역시 멈추었다.


히루메의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다.



" 으음..? "



이프리트는 눈을 가늘게 떴다.


이프리트의 눈앞에 히루메의 노란색 꼬리가 살랑살랑거리고 있었다.



" 저게 뭐지... 커어어... "





다시 코골이 소리가 들려오자


' 휴... '


히루메는 안도의 한숨을 속으로 쉬었다.



그리고 히루메는 다시 입구를 향해 오리걸음으로 걸었다.




그렇게 입구가 가까워져갈 찰나..



" 띠리링~ "



" !!! "







79.




갑작스러운 종소리에 히루메는 급하게 시식테이블 뒤로 숨었다.


시식테이블 위로 히루메의 노란 아홉꼬리가 빼꼼 튀어나왔다.


그것도 모른채 히루메는 간을 졸이며 입구쪽을 몰래 쳐다보았다.



" 에헤헤헤.. "



웬 이상한 웃음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왔다.



" 숙취... 음뇨가... 어딨떠라... "



그리고 히루메는 그 웃음소리가 점점 가까워져 오는 것을 느꼈다.



" !!! "



" 털석. "





히루메는 바로 옆에 쓰러진 인물을 보았다.


마녀옷을 입은 인물이 얼굴을 시뻘겋게 물들인 채 웃고있었다.



" 에헤헤... 졸리당.... "



" ... "



히루메는 입을 틀어막고 키르케를 계속 주시했다.





잠시후.




" 커어어어... "

" 크으으으... "



편의점에 두 사람의 코골이 소리가 울려퍼졌다.


바닥을 침대삼아 누운 키르케는 어느새 잠들어 있었다.



' 휴우.. '



히루메는 또다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일어나 조심스럽게 입구로 나가려고 했다.



그때, 히루메의 꼬리를 누군가가 잡아챘다.



" !? "




히루메는 뒤를 돌아보았다.



" 에헤헤.. 따뜻해.. "



키르케가 히루메의 꼬리를 잡아당겨 자신을 덮었다.



" 이게 무슨 짓..! "



소리를 지르려다 히루메는 입을 틀어막았다.


자신의 처지가 처지인지라, 히루메는 다시 조심스럽게 행동해야 했다.


큰소리를 냈다간 큰일날지도 모른다.



히루메는 조심스럽게 키르케가 가져간 자신의 꼬리를 빼냈다.



그리고 다시 살금 살금 한발자국씩 발을 내딛으려고 했다.



" 띠리링~ "



그 때 또다시 종소리가 들려오자 히루메는 다시 급하게 몸을 숙였다.



' 이번엔 또 뭐란 말이냐..! '




카우보이 모자를 쓴 여자가 몸을 비틀거리며 편의점으로 들어왔다.



" 나는... 황야의... 무법자.... 어험.. "



어떻게 봐도 술에 잔뜩 취해있는 워울프였다.



" ...? "



히루메의 시선이 입구로 향해있던 그 때, 




" !!! "



또 다시 히루메의 꼬리가 당겨졌다.


키르케가 또 다시 히루메의 꼬리를 잡아당기고 있었다.



" 어휴..! 제발..! "



히루메는 키르케에게서 꼬리를 조심스럽게 빼내려고 했다.


바로 뒤에서 누군가 다가오고 있는 걸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 으악!? "









번외1.




" 우당탕탕 "





" 으억!? "



이어폰너머로 들려오는 굉음에 


이프리트는 잠에서 깨어 넘어지고 말았다.



" 아야.. 아이고.. "



' 뭔소리야 이게.. '




이프리트는 자리에서 일어나 카운터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소리가 난 곳으로 향했다.




바로 시식 테이블 쪽.



" ...? "



이프리트의 눈에 엉망진창이 된 시식 테이블,


그리고 세 사람이 들어왔다.



왼쪽에는 워울프가 히루메의 몸을 누르며 자고 있었고,


오른쪽에는 키르케가 히루메의 꼬리를 잡아당기며 코를 골며 자고있었다.


가운데에는 히루메가 얼굴을 찡그리며 도와달라는 눈빛으로 이프리트를 보고있었다.



" ... "



이프리트는 이런 광경을 보고 할 말을 잃고 말았다.





' 뭐지 이 지옥은. '



" 하아아암.. "



일찍이 이프리트의 사고회로가 멈추었다.



' 나도 모르겠다.. '






번외2.



어느새 아침이 되었어요.



" 하아아암.. "



" 피곤하세요 유미 언니? 요즘 일이 좀 힘드시죠? "



아침에 나오는 길에 안드바리 양을 만났어요.


오늘 물품 검수를 하는 날이라, 안드바리 양을 아침 일찍 만나기로 했었거든요.



" 아니야.. 헤헤. 이정도는.. 거뜬하다구.. "


" 그럼 다행이구요.


언니. 고마워요. 언니 덕분에 제 일이 많이 줄었거든요. "




현재 안드바리 양이 하는 일은 '편의점으로 갈 물품 검수'랑 '자원 관리'로


일이 많이 줄었어요.


원래 그녀의 일인 보급 물품, 즉 편의점 물품을 제가 다 관리하니..



" 헤헤.. 천만에.. "



" 띠리링~ "



저는 웃으며 편의점 문을 열었어요.



" ...!? "



" ... "




그리고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 우리는 넋을 잃고 말았어요.




" !? 언니.. 이게 무슨..! "


" ... "



엉망이 된 시식 테이블, 그리고 쓰러진 시식 테이블 사이로 자고있는


워울프 양, 키르케 양, 히루메 양..




" 이게 뭐야.. "




제가 들어온 곳이 편의점인지 호텔인지 모를 정도로


황당한 이 상황에 저는 할말을 잃고 말았어요.



그리고 이프리트 양이 마지막으로 눈에 들어왔죠.


카운터에 발을 올려놓고 세상 편하게 자고 있는 이프리트 양.


아니, 알바하러 오신 분이..



' 당신은 도대체 왜 자고있는데요.. '



그 때



" 흐흑... 끄흐흑..! "



흐느끼는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저는 소리가 난 쪽으로 고개를 돌렸어요.


안드바리 양이 캔음식 코너 앞에서 무릎을 꿇고 흐느끼고있었어요.



다가가보니 그 앞에는..



" '카엔.. 족고수.. 유부.. 초밥..' "



수많은 유부초밥의 포장 박스들과 참치캔들이 쌓여있었어요.



" 이거... 흐그극.. 계산이... 흑.. 안됐어요..! "



안드바리 양이 저에게 태블릿을 건넸어요.


태블릿의 카메라 너머로 포장 박스들과 참치캔들이 '구매 안됨'이라고 화면에 띄워졌어요.



" 도둑이야... 흐아아앙..!!!! "



그리고는 안드바리 양이 크게 울기 시작했어요!



' 큰일 났다..! '




저는 안드바리 양을 달래보려고 했지만, 안드바리 양은 오히려 더 크게 울 뿐이었어요.



한참을 달래보려고 했지만 소용이 없었죠.



결국 나중에 사령관님께서 안드바리 양의 소식을 듣고 편의점으로 오셔서


안드바리 양을 직접 달래주시고서야 안드바리 양의 울음이 뚝 그쳤답니다.





그리고 그 네 사람들은...



이프리트 양은 알아서 일어나 방으로 돌아갔고,


키르케 양은 브라우니들이 그녀의 방으로 데려갔죠.


나머지 두 분은 각 부대의 사람들이 그들을 업고 데려갔어요.




그들을 보며 저는 그런 생각을 했어요.






' 조만간 또 금주령 내려지겠네.. '





end.








간만에 돌아온 진상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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