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관님, 외출가실 시간입니다"

"아...벌써 시간이 그렇게 된거야? 알았어, 준비할게"

"....옷은 여기 두겠습니다"


레모네이드는 석연찮은 표정으로 번들거리는 검은색의 옷 한벌을 사령관의 책상에 올려둔 후 문 앞에 대기했다.

"다 준비됐어, 슬슬 출발할까?"


"...그래, 해피야"


"헥헥, 주인님 빨리가요 멍!멍!"


방금전까지 위엄 넘치던 남자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추잡하게 헥헥거리는 소리를 내며, 사령관은 강압적으로 레모네이드의 손에 자신의 목을 묶은 끈을 쥐어주었다.


"저.....못하겠어요, 이런 사령관님의 모습을....더는 못보겠어요"


방금전까지 산책 나갈 생각에 해맑게 웃던 사령관은 레모네이드의 발언에 심히 언짢은듯 인상을 찡그리며 자리에서 일어나 팔짱을 끼고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하아아......너, 내가 오메가한테 가는게 보고싶니???"


"사령관님, 또 그런 소릴 아무렇지도않게 하시는건가요?"

"난 말이야, 그때 오메가한테 갈 생각이었어. 근데, 말린건 결국 너였잖아.
그러면서 한 소리가 뭐였지??"


"제가.....오메가보다 더....잘 다룬다고
...."


"그래, 그랬었지?? 그러면 이 해피를 위해 너가 해야할 일이 뭐겠니??"


"산책과 칭찬.....입니다...."


"잘 알고있네. 그러면 그대로 실행해"


사령관은 다시 개처럼 쪼그려 앉은 뒤, 입에 목줄을 문 채, 그녀를 기다렸다.


"해피야, 손.......옳지....."


억지미소를 지으며 오늘도 레모네이드 알파는 오메가를 대신해 사령관과의 은밀한 산책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