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첫 소설주의




플롯  - 안 봐도 하자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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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헉억...헉!"




브라우니들은 달리고 있다.




"하아 하아! 지금 남은  탄약! 어느정도, 임까!?"


"방금! 허억! 다 써버린,헉 참임다!"


"젠장!"




가장 후방에 있던 브라우니 652번이 욕지기를 내뱉으며 달려왔던 길을 바라보자


거기에는 검은 철갑을 두르며 붉은 안광을 내뿜는 기묘한 형태의 금속 생명체,철충이 쫓아오고 있다.


숫자는 못해도 달리는 브라우니들의 수배에 달해 보인다.



탕!


유효 사거리에 도달한건지 철충들의 화기들은 브라우니들에게 불을 뿜기 시작했고


퓩!




"크윽!!"


"괜찮슴까 652번?!"


"살짝 스친거 뿐임다! 닥치고 앞만보고 달리십쇼!"


"어디가 살짝 스친겁니까! 왼발이...!"




가장 후방에 있던 652번의 왼쪽 허벅지에는 주먹만한 구멍이 생겨 있었다. 


그나마 이번엔 운이 좋아 다리였지만 





"커헉!"


"7436번!"



언제까지 이런 운이 계속될지는 모를 일이다.




"허억...허억!제발,좀...!"




아비규환, 지금 상황에 가장 알맞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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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거대한 화면속의 난폭한 소리와는 상반되는 조용한 미성으로 마리라는 장신의 바이오로이드에게 청년이 묻는다.




"...예, 각하"


"지금 상황이 그렇게 어려운 건가...?"




청년은 언뜻 노파심이 느껴지듯 묻지만 그 속의 비꼬는듯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아닙니다"




까득


화면앞에서 지휘패널을 붙잡고 있던 마리는 주먹을 부서질듯 움켜쥐었다.




"그렇지? 내가 100년이상 생존한 우수하디 우수한 불굴의 마리 4호를 저평가 했을리가 없잖아? 안그래, 모두?"


""...""




마치 연극하듯 과장된 몸짓과 목소리로 묻는 사령관이라 불린 청년의 질문에

 

지휘관 개체들이 대답하지 못하자 사령관은




"하하 사람 무안하게 왜 다들 대답이 없어?"


"...사령관, 이 정도면 충ㅂ..."칸"




여전히 가벼운 톤이지만 강경함이 느껴지는 목소리로 칸의 말을 끊었다




"후우...칸이 동료를 너무 아껴서 지금 상황이 걱정 되는건 충분히 이해 할 수 있어"




청년은 마치 모든걸 이해한다는 듯 칸을 달래며 말을 이어간다.




"브라우니로만, 거기에 탄창은 개인당 4개로 시작된 작전이니..." 


"그렇다ㅁ...!"


"하지만 그 유능한 마리가 직접 단련시킨 브라우니들 이잖아? 고작 아군의 5배 물량의 철충들 에게 질리가 있겠어?"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말한 청년은 한번 뜸을 두고




"안그래?"




활짝 웃었다.




""...""




그 말을 끝으로 지휘실의 인원들은 말없이 고개를 숙일수 박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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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가 끝나고 퇴실한 사령관을 제외하고


남은 지휘관들의 표정이 좋지않다.


특히 직접 지휘를 맡았던 마리의 얼굴에서는 초췌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크윽!"




주먹을 부숴질듯 쥐는 마리

 

결과만 말하자면 전선이 완전히 붕괴되어 갈때쯤


사령관이 미리 준비해둔 병력의 투입으로 대승리를 거뒀다.


사령관이 구성한 병력과 투입한 시기가 워낙 절묘하여


사상자는 1할 미만이었기에 결과만 본다면 희생을 최소화 시킨 전투라고 볼수있겠지만


사상자만 적을뿐, 전투불능에 가까운 중상자는 절반에 가까웠다.


거기에 쐐기를 박듯 전투가 끝난 후 사령관은


 


'마리 고생했어, 아무리 백전 노장의 마리라지만 가끔 이런 날도 있는 거구나' 


'하지만 실패는 실패, 군 내에서 작전 실패에 대한 징계가 없다면 타 부대에 모범이 서지 않겠지?'


'그래서 미안하지만 이번에 복귀하는 브라우니들에 대한 치료등의 후속 조치는 힘들것같아.'


'이해 해주길 바랄게!'




얼토 당토 않은 말을 웃으며 전하던 사령관의 얼굴을 떠올리며 마리는 지금 처럼 분개 할 수밖에 없었다.




"괜찮은가?"




마리의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 같이 작전을 지켜보던 다른 지휘관들이 마리를 걱정하며 다가왔다.




"...고생 많았어 마리"


"그나마 자네 부대라 이 정도로 끝난거 같군, 평소 기초 단련 덕분일테지"


"무얼... 결국 재대로 해내지 못한건 변함 없잖나"




단순한 동정심이 아닌 같은 처지의 사람끼리 통하는 그런 감정들이 느껴지는 대화가 이어졌고



"...하아"




가장 뒤에 있던 칸은 벽에 머리를 기대며 한숨을 쉬었다


"도대체 언제까지... 이런 일이 계속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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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멸망해 버린줄 알았던 인류였지만 1년전, 콘스타챠와 그리폰 개체에게 기적적으로 발견된 최후의 인간 남성, 


그것이 지금의 사령관이다.


사령관은 훤칠한 외모와 키, 밸런스잡힌 근육등 외관상으로 흠잡을데가 없었으며


거기에 끝나지 않고 놀라울 정도의 학습,지휘능력에 


멸망전 인간과 다른 상냥함까지 갖추는등 최후의 인간에 걸맞는 인재상이었다. 



주인공 보정이란게 있다면 그야말로 모든 보정을 받은듯한 소설이나 만화속에 나올 주인공 그 자체였다.


그렇지만 이렇게 완벽초인인줄 알았던 사령관은


휩노스병에 대한 면역체계 구축을 위해 신체를 변경후 


오르카호의 운영이 안정적인 궤도에 오르자 약간씩 변하기 시작했다.





시작은 오르카호 내에서 사령관에 의해 실시된 성과제도,


단어 그대로 선내 인원들에게 부여된 임무에 따른 성과에 따른 보상을 준다는 것이였다.


물론 반대로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그에 따른 패널티또한 부과한다. 


일반적인 인류 사회에서는 당연한 제도였지만 인간의 명령을 아무 조건 없이 수행해야 하는 바이오로이들에게 있어서


다소 생소한 개념이었다. 그렇기에 다들 처음에는 개념 자체를 이해못하며 평소대로 업무를 진행했으나


오르카내 가장 많은 인원이 모이는 식사시간 사령관은 총주방장인 소완에게 직접 찾아가


과장된 몸짓과 목소리로 노고를 치하한다며 격렬한 허그와 함께 주방인원들이 사용할 자신과의 면담권을 배부하며 떠난것이다.  


다정하며 능력있는 사령관에게 높은 호의를 품고있는 바이오로이드가 대다수였기에 이는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고


곧 보다 많은 성과를 내기 위해 다들 혈안이 되었다.


물론 서로 피를 본다던지의 과열화는 아니었고 약간 과한 경쟁심이 생긴정도지만



또한 선 내에서 실시되던 제도가 오르카호의 미래에 직접적인 관여를 하는 전투에 까지 이어졌다. 


태생이 전투계열인 바이오로이드들은 이러한 성과 제도의 혜택을 못받았기에 사실 당연한거였다.



하지만 사령관은 약간의 변화를 주었는데


단순히 각 부대의 가능성을 확인한다는 명목하에 이미 유리한 전투에서 


각 부대에게 약간의 제약을 걸었다.


예를 들어 시가지전투중 발할라부대에게 탄약제한을 건다던지


스틸라인에게 일정 시간동안 몇몇 병과를 제한시킨다던지


포격지원중인 캐노니어에게 정해진 짧은시간내에 포격을 완수시킨다던지 등


실전에서 행해지는 상황부여훈련 개념으로 시작됐다.


물론 사령관은 전혀 터지안한다는게 전제였지만


유능한 각 지휘관들은 무리없이 소화해냈다. 


사령관은 지휘관들의 현명한 대응과 이런 자신의 억지를 군말없이 수긍해준것에 감사함을 느낀다며


작전을 완수한 지휘관들과 각 부대에게 칭찬과 포상을 잊지 않았기에 전투계열 바이오로이들에게도 적지않은 동기부여가 되었고


오르카호의 사기는 하늘을 찌를 기세였다.




하지만 바이오로이드들은 주어지는 당근에만 심취하느라 분명 명시돼있던 채찍또한 존재한다는걸 망각하고 있었다.




시작과 마찬가지로 사건은 주방에서 터졌다.


간만에 사령관이 찾아온다는 소식을 들은 소완은


자주 찾지 않던 주인에 대한 약간의 투정으로 제공할 다과에 약물을 탓다.


물론 승선 초기의 먹인 강한건 아니고 약간의 흥분을 유발하는 가벼운 계열로



이어 소완이 직접 다과를 운반후 사령관은 고맙다며 홍차를 한입 마셨고


약간의 텀을 두고 소완을 바라보며 가볍게 웃었다




"푸웁!"


"!"


부웅!


쨍그랑!




사령관은 입에 머금고 있던 홍차를 소완의 얼굴에 뱉어내자마자 들고 있던 찻잔으로 소완을 후려쳤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에 고통조차 잊고 넘어진 상태로 얼타고있던 소완을 사령관은 기다려 주지 않았다.





"소완, 이번에도 약을 탓구나? 난 분명 먹을걸로 장난치지 말라 했던걸로 기억하는데"


"주...주ㅇ"쩝 아니다, 긴말 필요없고 현 시간부로 주방쪽 인원들에게 주방장 소완의 명령 불복종 이라는 실책을 물어 성과제도에 따른 패널티가 들어갈거야" 




식당은 순식간에 조용해졌고 이를 한번 둘러본 사령관은 약간의 텀을 두고 이어 말했다.




"아 걱정하지마, 최초의 사례이기도하고 그렇게 강한걸 걸 생각은 없으니까"


"주... 주인, 도대체...?"소완, 미안한데 좀 조용히 있어줄래? 음... 그래, 앞으로 1주간 주방인원들은 하루 한끼, 바이오로이드기준이 아닌 일반적인 성인 여성기준의 식사만 가능해, 아무래도 이번 일이 음식에 대한 소중함이 부족해서 일어난 일이니까 그걸 자각하기엔 이것만한게 없네"


"물론 부족한 식사때문에 업무에 지장이 생기면 기간 및 강도가 늘어 갈 테니 다들 딱 1주일만만 고생하자"





바이오로이드들은 주어진 패널티보다 평소와 전혀 다른 행동을 보여준 사령관에게 놀란게 더 큰


그런 혼란속에서 사령관은 모두에게 특유의 상쾌한 웃음을 보여주고 호위인원과 함께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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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어그로 ㅈㅅ 빌드업 없이 바로 박아버릴려다가 최소한은 해야할거같아서 똥같은 빌드좀 짜기로했음


사실 플롯대로 지휘관 반반씩 나눠 갈등 유도시키려다가 레오나 메이만 혐성시키기 미안해서 걍 다패기로함


사령관만 색 다른건 나중에 고추3마리 구별하기 쉬우라고 해본건데 좆같으면 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