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용사의 이름

<조건: 보속의 마리아를 구출할 것>

 

마리아는 푸른 종이 조각을 주웠다.

빛바랜 종이 조각이었지만 단 한 글자만큼은 똑바로 읽을 수 있었다.

그것은 분명 기적적인 생환이었다.

 

"미하일“

<연계 퀘스트 ‘고향은 불타고’ 시작>

 

 

고향은 불타고

<조건: 보속의 마리아를 편성한 채, 문지기를 물리칠 것>

 

철충의 주검을 뒤지던 도중 마리아는 작고 두꺼운 수첩을 주웠다.

수첩에는 대문짝만하게 '하사 미하일'이란글자가 적혀있었다. 

그 수첩에는 어느 병사의 일기가 피력되어져 있었다. 그러나 좀 이상했다.

수첩에 적힌 글은 미하일 하사의 일기라기보다 다른 이로부터 온 편지 같았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똑같은 글을 베낀 어느 병사의 필사본이었다.

 

"미하일, 네 아버지의 구두 가게가 오늘 전소되었단다."

<연계 퀘스트 ‘크고 작은 선행들’ 시작>

 

 

크고 작은 선행들

<조건: 보속의 마리아와 무적의 용이 한 분대에 편성되어 있을 것>

 

탐사대가 나아갈 수록 앞은 점점 더 캄캄해졌다. 탐사대장을 겸하던 무적의 용이 휴식을 명령했다.

마리아는 아무 데나 걸터앉아서 한숨을 돌렸다. 그리고 일기를 다시 펼쳤다. 마리아는 그 자리에서 병영 일기를 정독했다.

무적의 용이 마리아에게 다가가서 물었다.

“귀관은 러시아어도 읽을 수 있나보오. 나도 옛날에는 많이 알았지만 동면에서 깨고 나선 잘 기억이 안 나는데 저건 뭐라 적혀있는지 알 수 있겠소?”

마리아는 웃으면서 그녀에게 대답했다.

 

“‘다행히 지나가던 트럭 기사가 우리를 구했단다. 게다가 그 사람의 트럭을 얻어 타서 지금은 네 친할아버지가 계신 노보시비르스크에 와있단다.’”

<연계 퀘스트 ‘그리고 사랑' 시작>



그리고 사랑

<조건: 마리아가 행동 불능에 빠질 것>

<보상: ???>

 

이번에 마주친 철충은 정말 무시무시한 적이었다.

속수무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었다. 사령관의 명령이 떨어지는 빈도가 점점 늦어지고 있었다.

“모두 들어라! 남은 적은 소수이다. 전원, 백병전을 실시한다.”

결정적인 수가 번뜩인 무적의 용은 직접 칼을 뽑아서 돌진했다. 노도와 같은 기세에 철충들이 쓸려나갔다.

마리아는 불길한 생각이 들어 무적의 용을 계속 쫓아갔다.

아니나 다를까, 마리아는 철충 중 하나가 무적의 용을 조준하고 있는 걸 똑똑히 봤다.

마리아는 몸을 던져서 총알을 막아냈다.

마리아의 허리가 아른거렸다. 그러나 피는 한 방울도 튀지 않았다.

배낭 속에 있던 일기가 총알을 막아준 덕분이었다.

마리아는 구멍 뚫린 일기를 보고 어안이 벙벙했다. 이윽고 사령관의 걱정스런 고함이 들려왔다. “괜찮아?!”라는 사령관의 목소리가, “마리아!”라는 사령관의 목소리가.

살벌한 전장 속에서 마리아는 이 남자의 사랑을 다시금 느꼈다. 일기에 적힌 말대로 였다.


“전쟁터에 보낼 때는 네가 우리를, 우리가 너를 걱정했지만 사지에 몰려도 우리들은 살아남았구나. 결국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건 걱정하는 마음이 아니라 사랑과 선행임을 항상 명심하거라.”


<보상: 보속의 마리아가 행동 불능에서 회복>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글귀 좀 갖다썼다.

철의 탑의 배경인 세바스토폴은 레프 톨스토이가 종군했던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