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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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속이여..?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것인가..?"


사령관과 레아는 좆됐음을 깨달았다 모두가 잠든 새벽 간단한 음주거리를 가지고 찾아온 레아는


거실에서 한두잔씩 걸치다가 서로 상의까지 벗은 상태로 좌우좌에게 들키고 만 것이다


"어...어어? 아~ 이거 레슬링이여 레슬링!"


"호..호호~ 맞아 우좌야~ 우리 주인님이랑 같이 레슬링을 하려고 했어~"


"레슬링..말이더냐..? 그.. 금발의 레슬러가 나오던 그 프로그램 말인가..?"


"응 맞어 딸내미! 레아 할마시가 말여! 갑자기 레슬링이 하고싶다며 달라붙는거 있쟈?!"


"맞어 맞어! 시방! 주인님이랑 레스링 한판 하려고 혔제!!"


당황에 컨셉마저 잊어버린 레아는 사령관이 옆구리를 찔렀지만 제 정신을 차릴 생각이 없어보였고


"권속이여! 나도 하고싶도다!"


절대로 해선 안될, 적어도 사령관이 살아있을적엔 허락도 못할 일이 터지고 말았다


이 일은 절대로 있어선 안된다, 조금이라도 말을 잘못하면 마리와 같은 취급을 받게된다는 사실에

사령관은 별의 아이와 동귀어진 할 뻔 했던 과거보다 더 무서웠다


지금의 사령관은 과거의 자신보다 두뇌회전이 빠르게 돌아가고 있었다


"않뎌~ 이건 어른들이 하는거여~ 애덜은 하믄 몸 다쳐~"


"맞어맞어 지지배야! 이런건 어른들이나 하는겨~"


컨셉을 지키지 못하는 모습에 옆구리가 파일듯이 푹 찍은 다음에야 레아는 정신을 차렸다


"호호호~ 우좌야 간식도 사왔는데 먹을래~?"


"어! 먹을래! 아 그런데...권속이여.. 먹어도 되는가..? 분명히 새벽에는.."


"아이고! 우좌야 허락만 받으면 안될게 뭐 있더냐! 어여 가져가!"


레아가 극적으로 만들어준 찬스를 재빠르게 캐치해낸 사령관은 과자들을 한아름 안겨주고 돌려보냈다


좌우좌는 돌아가면서도 고개를 갸웃하던 모습에 등이 오싹해진 사령관이었지만 다행히 더 이상의 헤프닝은 없었다


드디어 좌우좌의 방문이 닫혔고


"에혀어어어어어...."


마음 속 깊이 숨겨놓은 한숨을 터트릴 수 있었다








조금의 시간이 지나고 사령관 집의 거실에선 두명의 남녀가 앉아있었다


"야이 시부럴놈의 할마시야! 나가 그래서 여기서 하진 말랬잖여!"


"아따 이 양반이 무슨 말을 그렇게 심하게 하시나몰라! 유혹은 할배가 먼저 한거아니여?!"


"지금 말 다 혔냐! 으이! 진짜 말 다 한거 맞제!?"


"아주! 구인류 다 됐네 할배야!"


좌우좌가 방으로 돌아가고 둘은 한참을 부부싸움 중이었다


"애초에 말이여! 내가! 10배를 곱혀도 할마시보단 나이는 적어 이 할마시야!"


"뭐라는거여 이 영감탱이가! 9배거든?!"


레아는 한 순간 자신의 자폭선언에 머릿 속이 하예졌다


"크큭..큽...킥..!!"


"무엇을 쪼개는거여 그래 나 할마시다 됐냐!"


"할마싞...너뭌!..."


사령관은 너무나도 쉽게 인정하는 레아의 모습에 웃음만 나왔지만


정작 레아는 그렇지 않은 듯 했다


한참을 웃고 나서야 새빨개진 레아의 얼굴을 보고 나서야 진정된 사령관은 마음을 추스렸다


"아무튼, 화 풀어 할마시야 나도 이렇게 될줄은 몰랐지"


"내가 우리 할마시 좋아하는거 알잖여~ 화 풀어~"


일단 레아의 마음부터 풀어주기로 한 사령관이었지만 의외로 잘 먹힌 듯 했다


"우리 집에서 마저해주면 봐줄 수도 있는디..."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은 사령관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여 나와 언니, 언제까지 앉아있을겨? 시간 없어 언니야!"


사령관은 급격한 체중 감소와 함께 아침이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 올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