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외전) 다프네에게 고백해보았다.

 

 

역시…. 자기 전까지 잊히지 않아.

너무 생각하다 못해 짜증이 날 정도로 다프네가 좋아서 미치겠어.

리제나 드리아드와는 다르게 엄청나게 상냥한 다프네가 좋아서 미치겠어...!!

 

...짜증 나.

사람이란게.. 너무 상대방이 좋아도 짜증 나는 생명체였구나.

그럼... 설마 메이도 나에게 짜증 내는 건... 그냥 짜증 난 거겠지.

아무리 생각해도 메이는 그냥 짜증 내는 것 같네. .

 

아무튼, 이렇게 짜증이 나면 내가 할 것은 단 한 가지밖에 없겠지.

..내 서랍에 모셔두었던 그것을 꺼내 다프네에게 줄 시간이야.

 

하지만.. 지금 오후 11시인데... 수복실에는 아무도 없으니..

페어리 숙소에 있나? 그렇다고 이걸 들고 리제나 드리아드에게 가면...

난 정확히 반으로 썰리겠지. 그게 아니라면.. 다프네나 드리아드가... 아무튼.

 

이걸 어쩌지.. 페어리 구역에 있는 것은 거의 확실할텐데...

그렇다고 수복실에 가면 헛수고가 되는게 아닐까.. 으으...

 

.. 주머니에서 뭐가 떨어졌.. ?

이거.. 호출 단말기 아니야?

 

...그래! 호출 단말기!! 이걸로 다프네를 사령관실로 부르면... 성공할 거야.

하지만... 호출 단말기로 수신하면 항상 리리스에게도 신호가 가는데...

이러다가 다프네가 아니라 리리스도 사령관실로 오면 어쩌지?

 

...일단 어쩔 수 없어. 리리스는 중요하지 않아. 지금 가장 중요한 사람은

그 누구도 아닌 다프네니까.

 

“...페어리 시리즈의 다프네. 사령관실로 긴급 호출하겠다.”

 

... 보냈다.. 리리스가 오면 일단 돌려보내면 되겠고..

다프네가 오면 잠시 의자에 앉혀서 얘길 해봐야겠지.

...뜬금없는 시간에 뜬금없는 타이밍이지만.. 받아줄지.. ..

 

-똑똑

 

왔다..! 지금 당장 문을.. 아니지. 혹시 리리스인가..?

 

다프네... 맞지?”

 

, 주인님.”

 

...다프네 맞네. 안심하고 문을 열어줘도 괜찮겠어.

 

-스르르르르르륵

 

... 잠옷 차림은.. 아니네.

하긴 내가 불렀는데 잠옷 차림으로 올 사람은 역시 리리스하고 아스널하고 레오나하고 발키리하고 마리하고 홍련하고 미호하고... 어어... 생각보다 많네?

 

아무튼.. 언제 봐도 정말로 예쁘네. 다프네는. ...

 

... 주인님..?”

 

아 맞다... 미안.. 다프네. 여기 의자에 앉아줄 수 있어?”

 

...미치겠다. 다프네가 내 앞에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왜 이렇게 두근거리지?!

지금.. 밤이라서 그런가..? 아니면... 이때까지 내가 다프네를 너무 좋아해서 그런가?

..일단 침착하자. 다프네 앞이니까.. 침착해서.. 계획대로.. ..

 

주인님..? 상태가.. 좋지 않아보이시네요..?”

 

.. 아니야 괜찮아. 크흠. 다프네. 오늘 널 부른 이유는 네게 할 얘기가 있어서 그래.”

 

... 얘기 말씀이신가요?”

 

다프네. 갑작스럽겠지만.. 내 얘기를 잘 들어줘.”

 

.. 주인님.. 어깨에 손은.. 때시고..”

 

다프네. 널 세상에서 가장 사랑해. 그 누구보다도 다프네만을 사랑해. 진심으로 너만을 좋아하고 너만을 사랑해. 그러니까... 나랑... 서약 하지 않겠어..?”

 

... 말했다... 드디어 말했.. . 반지.. 그래.. 그래.. 반지는.. 주머니 속에서.. 꺼내서..

꺼냈다... 케이스 채로 반지를 건넸지만.. 제발 받아줘 다프네..

 

서약... 말인가요...?”

 

“...맞아. 다프네. 나랑... 영원히... 같이 있어 주지 않을래..?”

 

“...주인님..”

 

... 다프네?! 지금 우는... 잠시만 손수건.. 일단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

 

주인님..!!”

 

잠까.. 갑자기 날 안으면.. 나도.. 부끄러운데.. .. 나도 어쩔 수 없이.. 다프네를..

안아 줘야하나...

 

흐윽... 주인님... 제가.. 진짜로 반지를.. 흐끅.. 받아도 괜찮은가요.. .. 주인님..”

 

“...당연하지. 그 반지의 주인은 다른 바이오로이드도 아닌 너야. 이 반지는... 너밖에 받을 수 없는 그런 반지야. 다프네가 부디 받아줬으면 좋겠어.”

 

.. 주인님.. 제게.. 흐윽.. 이런일이.. 있을 줄은.. 몰랐어요.. 주인님.. 주인님... 저도 주인님을 좋아해요... 사랑해요.. 주인님..”

 

“...나도 다프네를 정말로 사랑해. 나랑 영원히 같이 있어 주지 않을래? 다프네?”

 

“...! 당연히! 저도 주인님과 같이 있겠어요!”

 

엄청 슬프게 울다가 그렇게 기쁘게 웃어버리면.. 나도 이젠.. 진짜로 참을 수 없는데...

...나도 울고 싶어지잖아. 다프네... 나도 정말로 사랑해.

 

주인님.. 사랑해요.. 저도.. 주인님..”

 

“...알겠으니.. 다프네. 이젠 잠시.. 떨어져 주지 않겠어..?”

 

우으... 싫어요! 주인님은.. 영원히 저랑 함께 있겠다면서..”

 

.. 으으... 알겠어! 오늘은 같이 자자! 다프네!”

 

“.... 주인님.”

 

...다프네에게 고백했고.. 성공했다.

자기 전까지 다프네 생각 때문에 조금 짜증 났던 날이었는데..

그 짜증이 모두 거짓말인 것처럼 사라졌어. 정말로 사랑해.. 다프네...

 

.

.

.

.

.

.

 

주인님... 드디어.. 제게 고백을 해주셨군요... 너무 기뻐요..”



 

항상 주인님께서 수복실에 들릴 때 그것이 든 음료수를 준 게 드디어 효과를 가져왔군요..”



 

이제... 주인님은 항상 제것이에요. 절대로 다른 이상한 여자들에게 뺏기지 않을 거에요.”



 

“...저만의 사랑하는 주인님.. 아아.. 주인님..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사랑해요..”



 

이제 다른 자매들과도 주인님을 공유하지 않을 거에요. 절대로 뺏기지 않아요.”



 

저만의 사랑하는 주인님.. 이제부터 영원히.. 제 것으로 있어주세요.. 저도... 항상 주인님의 모든 것으로 남아 있을게요..”




"후후... 사랑하는... 주인님..❤"


***

사령관의 상태가 이상한 것은 다프네가 탄 약의 영향이었습니다.

그리고 고백해보았다 시리즈는 연중을 때렸는데, 부활하게 되었습니다.

...재미있게 봐주시면 감사드리고, 다프네는...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