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뭡니까 아침식사 잘만 드시고 기분좋더니..."



"..."



"저희 행사 도와주는 뽀끄루씨한테 조금 하소연한게 그렇게 싫으셨습니까?"



"..."



"하아...네 그러십쇼. 다큰 어른이 볼빵빵하게 부풀리고 졸졸 쫓아오는거 보기 좋습니다."



"..."



"그냥 저도 욱해서 한말이었습니다. 설마 제가 대천사님 치부를 공공연히 밝히고 다니겠습니까?"



"베로니카..."



"...이렇게 화라도 풀줄 알았나요? 흥!"



"아이고 깜찍하시기도 하셔라. 구원자님이 보셨으면 바로 비밀의 방으로 끌려 들어가셨습니다."



"..."



"진,진짜 귀여웠나요?"



"네. 마지막에 무심한듯 흥!하는 부분이 좀 깜찍하셨습니다."



"구,구체적으로 어떤 귀여움이었나요?"



"누가봐도 클대로 큰 어른이 자기 험담 좀 들었다고 2시간동안 졸졸 쫓아다니면서 삐진거 티내다가..."



"..."



"사과 좀 해보려고 밑밥까는데 넘어가는듯이 반응하다가 마지막에 튕기는 모습이 애새끼 같으셨습니다."



"칭찬인지 험담인지 모르겠어요. 명령이에요 칭찬하세요 베로니카."



"대천사님은 언제나 신도들에게 칭찬받는데 왜 그렇게 칭찬에 목말라 있습니까?"



" '엔젤엔젤 아자젤!'하는 구호말고 진짜 저를 칭찬해주세요!"



"구원자님께서 밤마다 해주시지 않습니까."



"후엣...그,그건 어떻게?!"



"밤마다 부시럭 거리면서 야시꾸리한 속옷입고 가는거 모를줄 아셨습니까?"



"야,야시꾸리...그런 천박한 단어로 절 욕보이다니!"



"누가봐도. '여기 넣으시면 됩니다.'라고 친절하게 가이드된 야한 속옷이라고 생각합니다만."



"..."



"속옷 아닙니다. 사랑의 복장입니다. 엄연히 축성받은 복장이라구요..."



"아 예,예."



"아 근데 가시기전에 제모하는건 좋은데 면도기는 바꾸셔야 할것 같습니다."



"...?!"



"그거 하도 많이 써서 날에 뭐가 많이 꼈던데 비위생적이라서 바꿔야 할것 같다고요."



"크흑...또 그렇게 절 욕보이고..."



"아니 그게 창피하시면 쓰고 치우시면 되지 않습니까...털까지 덕지덕지 묻혀놓고..."



"흥!"



"..."



"대천사님께서는 구원자님과 혼인하고 싶습니까?"



"혼...?!"



"뭘 그리 놀라십니까. 밤마다 쿵떡쿵떡 하셔서 생각하고 계신줄 알았는데."



"쿠,쿵...?!"



"만약 구원자님과 혼인한다면 매일 같이 붙어 계실텐데..."



"반려랑...?!"



"화장실 갈때나 뭔가를 먹을때나 항상 그렇게 전전긍긍 하실겁니까?"



"베,베로니카가 좀 도와주면..."



"그렇게 저한테 의존하는 부분이 어린애 같다는 겁니다. 저도 제 삶이 있다구요."



"흥!"



"아까 귀엽다고 한거 의식하신 겁니까? 의도적으로 자주 쓰면 꼴볼견입니다."



"흐읏..."



"어차피 빛의 아래에서 완벽한 존재는 없다는게 저희 가르침이지 않습니까."



"제 앞에서 신학강의를 하는건가요?"



"대천사님이 잘아시는 그 신학을 생활에 응용하라는 겁니다."



"아,알겠어요...조금씩 고쳐볼게요...부끄럼 타는거도..."



"쪼,쪼오오오금 느슨한 생활태도도..."



"쪼금이 아닌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