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잘 잤는가? 둘러볼 곳이 아직 한참 남았으니 서두르세나.

처음은 자네가 가고싶은 곳으로 가보세나.
저기가 좋은가? 저긴 '동료들'의 구역이라네.
이름이 왜 그러냐구? 저들은 말 그대로 인간의 동료였다네. 그렇기에 다른 자들 보다 인간에 대한 애착이 더욱 강하지.
마침 우리 냄새를 맡았나 보네. 저기서 뛰어오는게 보이지?
얘들아 건강한걸 보니 좋구나!
소개하지, 이쪽은 하치코라네. 생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광장에서 주인을 기다리던 강아지의 영이지.
...아앗! 함부로 먹지말게! 하치코? 이건 손님에겐 좀 이르지 않니? 그래 언니들이랑 나눠 먹으렴...그게 뭐였냐고? 하치코에겐 미안하지만 하치코가 만들어주는 푸른파이는 보통미각으론 먹기 힘들다네.
옳지, 펜리르도 잘있었니? 인사하게 세상을 먹어치울 늑대, 펜리르라네.
말이 그렇다는 거니까 그렇게 겁먹을거 없어. 우리를 보고 침을 흘렸다고? 잘못본게야....그래도 혹시 모르리 얼른 자리를 옮기세나.
저기 오는 흰 고양이와 검은 고양이의 정령은 각각
페로와 포이라고 하지. 
이리 오시게 이 친구들은 이렇게...무릎에 올라오는 걸 좋아하네. 이런...이녀석들! 싸우지들 말어!
휴...힘든가? 그럼 저기 앉아서 조금 쉬게나.
시원하지 않나? 위를 보게. 부끄러움 많은 겨울의 정령 눈깃털이 저기서 지켜보고 있군. 고맙다는 인사정돈 해야겠지?
이제 조금 긴장하는게 좋을걸세...'동료들'의 맏언니 검은 리리스를 만나러 갈테니.
성격이 나쁘단건 아냐. 단지 리리스는 방문자에 대한 집착이 조금 강한게 옥의 티라서 말야. 준비됐나?

이쪽은 전부 둘러본듯 하니 다음 목적지로 떠나세.
바로 북방의 영역 '발할라의 자매들'일세. 이곳의 혹독한 추위가 그녀들을 강하게 단련시키지.
그녀들은 '철의 전선'과 같이 전사들이지만 아주 귀엽다네.
아, 저기 우릴 맞으러 오는 친구를 보게. 모래를 뿌려 사람들을 잠들게 하는 샌드걸의 이야기를 알고있나? 저 친구가 바로 샌드걸이야.
이쪽으로...거기 조심하시게. 기계장치를 좋아하는 그렘린이 또 도구를 펼쳐놓았군.
하하 여전하군 그래. 저기 도망치는 토끼귀의 난쟁이가 보이지? 저 친구는 단 것을 좋아하는 난쟁이 알비스라고 하네.
그 뒤를 쫒아가는게 서리의 안주인 베라, 이곳의 저장고를 관리하는 깐깐한 난쟁이 안드바리 일세. 보아하니 알비스가 저장고에서 또 훔쳐먹은 모양이야 하하하.
저기 앉아 차를 마시는 금발의 정령은 님프라네. 어디서 본듯 하지 않은가? 자네 기억력이 좋군. 그렇다네, 그녀는 철의 전선의 레프리콘의 동생이지.
드디어 그녀들이 등장하였군. 저기 있는 둘 중 보좌역은 전장의 처녀, 발키리라네. 오르카의 공동체가 세워진지 얼마되지 않아 힘든시기에 홀로 뛰어다니며 여럿을 먹여살린 고마운 친구야.
그 앞은 이곳의 대장, 아름다운 철혈의 백사자 레오나. 마리와 혈연이 있다고들 하는데 나는 잘 모르겠네.
예를 갖추는게 좋겠군. 그녀는 자존심이 높아 앞에서 예를 갖추면 좋아하거든. 이제 그만하면 됐네. 

움직이다 보니 변경까지 와버렸군. 그렇다면 '수평선'을 만나보는게 어떤가?
이름에서 느껴지다시피 그녀들은 이 하늘바다는 물론이고 지상의 바다도 자유롭게 헤엄치는 친구들이지.
먼저 저기 짓궂게 웃고있는 소녀를 보게. 그녀의 이름은 테티스, 바다의 딸이라네.
그녀는 장난기가 많아 남을 골려주길 좋아하지만 사실 좀 엉성한 점이 많아 되려 자기가 당하기도 하지.
물의 정령 운디네가 우리를 봤나보군. 그녀는 자길 뽐내길 좋아한다네.
그래서 지금도 안보는 척 하면서 저렇게 뽐내는 게야. 후후
아, 네리 왔구나! 힘세고 강한 아침! 그래그래...무슨 인사가 그러냐는 표정이군. 저건 바다의 정령 네레이드가 만든 자신만의 인사법일세 활기찬 그녀를 보면 절로 힘이 솟는거 같지 않나?
오 세이렌! 네리랑 같이 왔니? 이쪽은 세이렌, 이곳의 주인이 오기전 동료들을 통솔하던 기특한 친구지.
이런, 날씨가...그녀도 우리가 온 것을 인지헀나 보군. 저건 자연적인 구름이 아닐세. 이것은 그 옛날 인간을 대신해 전사들을 이끌었던 무적 불패를 자랑하는 '용'을 태운 구름 이라네.
그녀는 일반적인 드래곤과 달라. '용'이라네 '용'. 구름과 바람을 몰고다니며 물을 다스리는 한없이 신령에 가까운 존재지.
경이로운 광경이긴 하지만 이젠 떠나야 할 시간이네.

시간을 보아하니 이곳이 오늘 우리가 볼 마지막 장소라네. 바로 '요정'이지.
자네 요정을 본 적 있는가? 요정들의 아름다운 날개를 본 적이 없다니 자네 인생의 절반은 손해본걸쎄.
요정들은 이곳의 식량을 책임진다네. 토지를 비옥하게 하고 식물들을 가꾸며 적당한 때가 오면 수확을 하지.
저기서 아쿠아가 식물에 물을 주고 있군. 그녀는 요정들 중 막내라 눈치도 보곤 하지만 맡은 일은 열심히 하고있는 기특한 아이야.
저기 저 친구는...리제...아, 다행이 다프네로군. 저기 있는 다프네는 날개의 인분을 이용해 식물들을 보호한다네. 누군가 다쳐 찾아오면 상냥하게 돌봐주기도 하지.
그런데 왜 다행이냐구? 지금 자리에 없는 다프네의 쌍둥이 리제는 원래 정원에 몰래 숨어든 해충들을 처리하는 역할이었다네. 그런데 언제부턴가 그 해충의 범위가 애매해 져서 말이야...솔직히 말해 지금 소개해 주기에는 조금 위험한 친구지.
그나저나 이 친구는 어디간건지...다프네, 아는거 있니?...그렇구나. 작물의 수확하는 요정 드리아드가 또 아프다고 하는군. 요즘 자주 아퍼 걱정일세.
이제 만나볼 친구를 소개하기에 앞서 경고하는데 절대 나이에 관해 말하지 말게. 그러라면 그런 줄 알어!
준비됐나? 그럼 인사하시게, 요정여왕 오베로니아 레아. 
레아는 날씨를 다룰 줄 안다네. 땅에는 단비를, 침입자에겐 번개를 내리는 듬직한 맏언니지. 하하 부끄러워 하지 말거라, 레아.
...음, 레아야, 자리를 피해야 겠구나. 그래 나도 만나서 반가웠단다.
지금 저쪽에서 느껴지는 한기는 레아의 쌍둥이 티타니아가 내뿜는 한기라네. 
저것도 처음보단 나아진 거야...그녀는 원래 냉기를 다루어 뜨거워진 대지를 식히는 그런 존재였지. 그런데 언제부턴가 레아에게 적대감을 드러내더니 저렇게 레아가 피해다니게 되었다네. 그래도 내 얘기는 가끔 들어줘서 내가 시간나면 상담해 주고 있다네.
난 그저 감정이 서툰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자넨 어떤것 같나?

오늘도 많은 곳을 돌이다녔구만. 다정한 인간의 동료들...차가운 북방의 자매들...물을 다스리는 정령과 용...그리고 신비로운 요정들 까지 보았지.
나도 하루에 이렇거 여러곳을 돌아다니건 오랜만이야. 자네가 새로운 곳을 볼 때 마다 감격하는 걸 보니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네.
자네도 늙어보게 새 말상대가 생기면 얼마나 기쁜지 아나?
이제 여기서 야영하도록 합세나. 오늘은 요정들이 준 음식으로 사치나 부려볼까?




다른부대도 생각중인데 이름이나 모티브가 판타지로 옮기기에 애로사항이 있는 애들은 생략 할수도 있음 ㅈㅅ

세이프티나 든든누나 같은건 어케 해햐하지